<-- Chapter 37 - 2017 올스타전 -->
대구에 도착한 선수들은 미리 준비된 숙소로 향했다.
"여, 왔냐?"
"안녕하세요."
다이노스처럼 광주 원정을 떠났기에 홈으로 향하지 않고 바로 대구로 넘어온 팀들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트윈스와 와이번스, 히어로즈 그리고 베어스가 있었다.
"타이거즈 애들은 안 왔나 보네?"
"어차피 내일은 퓨처스 올스타니깐... 내일 이벤트 뭐 있더라?"
"퍼펙트피처랑 홈런레이스 예선이 있지."
다이노스 선수들의 합류를 확인한 타팀 선수들은 묘하게 구분이 되어있었다.
베어스, 와이번스, 자이언츠, 라이온즈 그리고 위즈가 한팀으로 뛰게 될 드림 올스타와 다이노스, 히어로즈, 트윈스, 타이거즈 그리고 이글스가 한팀으로 뛰게 될 나눔 올스타로 구분 되어있었다.
먼저 올스타전에 선발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드림 올스타
포수 베어스 양의정
1루수 자이언츠 이대오
2루수 베어스 최주헌
3루수 와이번스 최성
유격수 베어스 김재후
좌익수 자이언츠 손아성
중견수 베어스 민병호
우익수 라이온즈 구자옥
지명타자 라이온즈 이승현
선발 베어스 리퍼슨
불펜 베어스 이현성
마무리 위즈 김재유
감독 베어스 김태영
15,16시즌 2연속 준우승에 이번 시즌에도 막판 부진으로 5위까지 추락하기 전까지 3위를 유지하고 있던 베어스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뽑혔다.
그런 베어스보다 압도적인 팀이 있었으니 이번 시즌 리빌딩을 마치고 대권을 노리는 타이거즈였다.
비록 다이노스에게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스윕을 당했지만 2위를 유지하며 비록 차이는 크지만 다이노스를 추격하고 있었다.
다이노스와 타이거즈가 포함된 나눔 올스타 선수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나눔 올스타
포수 타이거즈 김민신
1루수 이글스 로사리오
2루수 타이거즈 안치호
3루수 타이거즈 이범오
유격수 타이거즈 김성빈
좌익수 타이거즈 최영우
중견수 다이노스 박유성
우익수 히어로즈 이정호
지명타자 이글스 김태규
선발 타이거즈 양현정
불펜 타이거즈 김윤도
마무리 다이노스 임상민
감독 다이노스 김강문
"타이거즈는 7명이나 되네."
"베어스는 6명..."
"그래도 저쪽은 분배라도 잘 되었는데 여긴... 일단 트윈스가 전멸했어."
"그러고보니... 그렇네."
사실 히어로즈도 전멸할뻔 했지만 히어로즈팬들이 기를 쓰고 이정호에 모든 표를 몰아준 덕분에 겨우 살아남게 된 것이었다.
양팀의 베스트12가 정해지고, 감독 추천 선수들도 발표 되었다.
감독 추천에서는 베어스와 타이거즈를 제외한 팀에서 골고루 선발되며 밸런스를 맞추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퓨처스 올스타전이 시작되었을때 유성은 홈런레이스 예선을 위해 그라운드에 도착해 있었다.
"넌 올해 퍼펙트피처 안 하냐?"
"진호형이 나가는데 제가 어떻게 나가겠어요."
"그런 소리하면 내가 우승해야할꺼 같잖아?"
작년 퍼펙트피처는 팀전으로 치루어졌지만 올해는 개인전으로 치루어질 예정이었다.
다시 말해 작년에 모든 배트를 다 맞추는 괴물 같은 제구력을 보였던 유성이라면 우승이 가능했다.
"최소한 2등은 하세요."
"...알았어."
"진호, 부담 받아서 얼어버린거 같은데?"
5시가 되자 시작된 퓨처스 올스타전은 시작부터 점수가 나오며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대윤이형 퓨처스에서 뭐했길래 저렇게 성적이 안 좋지?"
"몸상태는 문제 없는거 같은데 말이야."
WBC에서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패전조나 추격조로 주로 나왔던 그는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퓨처스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유성은 150도 안 나오는 구속을 보며 간단하게 평가했다.
"제대할때면 내가 한국에 없겠지만... 150을 회복 못하면 오래는 가기 힘들꺼야."
"역시 유성이는 냉정하다니깐."
"그렇게까지 냉정하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그때 퓨처스 올스타 선수 중 1명이 유성에게 다가왔다.
"저기 선배님."
"네?"
"아니, 저보다 나이 많으시니 편하게 이야기하세요."
"아, 그러면... 그럴게."
어느덧 데뷔한지 5년째였기에 이제는 슬슬 유성보다 어린 선수들의 숫자가 늘어가고 있었다.
다이노스 2군의 선수는 물론 타팀 선수들에게 잡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 유성은 자신의 존재를 깨달은 방송국측에 잡혀서 중계석으로 소환되었다.
"오랫만이네요."
"아, 네. 오랫만이네요."
"자, 여러분들. 박유성 선수가 갑자기 와서 당황한듯 하니 일단 진행하죠."
- 아니 신님이 왜 거기 계세요?
- 끝나면 홈런레이스 예선 하니깐 있지.
[박유성 선수 이 타석에서 안타가 나올 것 같나요?]
[3회 말 1아웃 주자가 없는 상황이네요.]
"지금요? 지금이면... 네. 지금 타이밍이면 안타가 나오겠네요."
딱!
[쳤습니다! 박유성 선수의 말대로 정말 안타가 나왔네요.]
[괜히 KBO 최고의 타자가 아니죠. 그래도... 박유성 선수 비결이라도 있나요?]
"글쎄요. 딱 칠거 같다는 감이 와서 그랬던지라..."
- 걍 감으로 찍었는데 맞추는 클래스.
- 그런대 저기 비오냐?
- 아직은 안 온다. 그런대 구름이 좀 많다.
[그나저나 날씨가 아까보다 안 좋아졌는데요.]
[그러게요. 이거 까딱하면 강우 콜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겠어요.]
그 불안감은 틀리지 않고, 6회가 진행되던 중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었고, 30분 넘게 기다렸음에도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강우 콜드가 결정되었다.
"...이러다가 홈런레이스 내일 하는거 아니야?"
"퍼펙트피처까지 뒤로 밀릴라..."
다행스럽게도 경기가 끝나고 정확히 1시간 후에 비가 그치면서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 할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에는 우리 홈에서 할텐데 그때 비가 또 오면 어쩌냐."
"그래서 우리는 개폐형 돔으로 만들고 있잖아."
"아, 그랬지."
[다행스럽게도 비가 금방 그쳤네요.]
[내년에는 창원에 새로 지어지고 있는 구장에서 경기를 치룰 확률이 높은데요. 무려 개폐형 돔으로 지어지고 있기 때문에 비가 와도 문제가 없을 겁니다.]
[완공 된다면 대한민국 2번째 돔 구장이 되겠군요.]
[네. 히어로즈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고척돔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 되겠죠.]
- 왜 가만히 있는 우리한테 펙트로 때리고 그러냐...
- 힘내라. 그래도 니들은 만든지 몇년 안되었잖아. 우린 매년 리모델링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제일 오래된 구장이라서...
히어로즈 팬들의 슬픔과 여러 여건 상 새 구장을 얻을 수 없는 이글스 팬들의 절규가 들렸지만 다른팀 팬들은 무시할 수 밖에 없었다.
어찌되었든 상황이 정리되고 퍼펙트 피처가 시작되었다.
[작년에는 박유성 선수가 전부 맞추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작년이 아쉬웠던데 팀전이라서 박유성 선수가 대 활약을 했음에도 우승을 못했죠.]
작년과 같이 10개의 공이 주어지고 9개의 배트를 쓰러트리는데 9개 중 2개가 2점짜리 배트였다.
그리고 작년 유성에 이어 올해 다이노스 선수로 참가한 김진호는
빡!
[배트가! 부숴졌습니다!]
[아니, 이게 뭔가요.]
[퍼펙트피처가 시작하고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요.]
- 아니 황제님 왜 배트를 부수고 그러세요.
- 작년 갓유성님은 다 맞춰버리더니 올해 황제님은 부숴버리네.
김진호의 최종 점수는 6점이었는데 자이언츠의 전준오, 베어스의 이현성도 6점을 기록하며 3명의 선수들이 서든데스로 결승을 치루게 되었다.
- 둘은 투수니깐 이해하는데 전준오는 대체...
- 박유성 17버전이냐.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이현성이었고, 그는 첫 시도부터 배트를 맞춰 쓰러트리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어서 공을 던진 김진호의 결과를 보고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3개! 무려 3개를 한꺼번에 쓰러트립니다!]
[이 팀은 대체 정체가 뭔가요. 작년에 나온 선수는 다 맞춰버리더니 올해 나온 선수는 3개 한꺼번에 무너트리고 배트를 부수기도 하고...]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네요.]
- 황제님이 기어코 이기셨다.
- 배트 박살낼때도 놀랬는데 3연타는 또 처음 본다.
유성의 말대로 최소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김진호는 우승 상품을 받고는 유성을 보며 우승하라고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
"...알았어."
드림팀에서 한동인, 최성, 에반스, 이대오가 맞붙어서 이대오가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나눔팀에서는 김태규, 로사리오, 최영우가 유성의 상대였다.
"호... 10개라..."
로사리오가 10개를 때려내며 예선을 마무리한 것을 본 유성은 가볍게 예선에 통과할 정도로만 치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스탠튼이 홈런더비에서 20개 넘게 쳐봤다고 했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유성은 7아웃으로 진행된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압도적인 차이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뒤에 이어서 시도한 최영우가 6개를 치면서 유성은 결승에서 이대오와 맞붙게 되었다.
"내일인가..."
그렇게 올스타전 첫날이 마감되고, 유성은 숙소에 돌아왔다.
새로운 얼굴을 데리고 말이었다.
"내가 1년차때 145안타인가 그렇게 때렸는데 넌 30개쯤 더 치면 넘겠네?"
"그래도 선배님처럼 30-30은 못하겠네요."
"뭐... 내가 데뷔할때는 운도 따라줬으니깐. 정호 넌 잘하고 있으니깐 지금 페이스만 꾸준히 유지해도 충분해."
2013년 유성이 충격적인 모습으로 데뷔한 이후 4년이 흐른 2017년 다시 한번 리그에 충격을 주는 신인이 등장하였다.
그것이 바로 바람의 증손자라고 불리는 이정호였다.
"시즌이 끝나면 어느정도까지 될까요?"
"안타 기록?"
"네."
"최소 170안타 정도 칠꺼야.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지금의 넌 2루타도 가끔 때려낼 정도로 장타력이 없는 편이니깐 상대 투수들도 고의사구를 던질 정도로 견제할 필요는 없거든."
"아..."
"너무 직설적이었나?"
"아니요. 오히려 그래서 좋네요."
물론 유성은 논외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데뷔하자마자 4번 타자에 30-30 클럽을 기록하고 타율, 출루율, 장타율로 3관왕을 달성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반면 이정호는 안타 생산 능력에서 첫시즌의 유성보다도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파워나 스피드는 유성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이정호와 헤어진 유성은 자신의 방에 들어오며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모교에 안 가본지 꽤 되었네. 그녀석이 지금 고2던가 고3이던가..."
========== 작품 후기 ==========
유성은 시기를 잘 만나서(?) 라이벌이 없었지만 (크리스는 라이벌이긴한데 2년만 있었으니...)
이정후 선수는 라이벌을 만들어줄 생각입니다.
유성이가 미국 간 이후라서 비중은 거의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