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7 - 2017 올스타전 -->
전반기 종료까지 12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다이노스는 2,3,4,6위에 위치한 타이거즈, 베어스, 트윈스 그리고 자이언츠를 만나게 되었다.
마침 자이언츠의 경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동시에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이노스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 되고 있었다.
"벌써 시즌 절반이 넘게 진행됬다니..."
"시즌 참 빠르네."
개막 이후 꾸준히 다이노스를 따라다니던 스카우터들도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였다.
다이노스는 6월동안 치룬 24경기에서 21승 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지난 시즌의 괴력을 재현하였다.
자이언츠와의 경기까지 승리를 거두면 25경기 22승 3패가 되는 상황이지만 아직 경기를 치루지 않았기에 모르는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두팀 상대전적이 어떻더라?"
"9경기 8승 1패로 다이노스의 절대 우세."
"이대오가 말한 6승을 거둘려면 꽤나 힘들겠어."
"남은 7경기 안에 5승을 해야한다는 소리니깐."
아무리 자이언츠가 상승세라지만 다이노스도 마찬가지로 상승세였고, 기본 전력 자체가 다이노스의 우세였다.
스카우터들도 자이언츠가 결정적인 반등 요소가 없으면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었는데 다이노스가 그 반응 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딱!
[장형식 선수가 결국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6이닝 4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 하네요.]
[5회에 맞은 쓰리런이 타격이 컸네요.]
초반에 좋은 피칭으로 팽팽한 경기를 이끌어가던 장형식이었으나 5회에 쓰리런을 허용하며 4실점째를 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게 되었다.
여기서 문제는 다이노스가 6이닝동안 2점 밖에 못 뽑은 상태였다는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이노스 팬들이나 스카우터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점수 차이가 큰 것도 아니고, 설사 1경기 정도 지더라도 지금의 다이노스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었다.
결국 다이노스는 자이언츠와의 첫 경기를 내주었다.
이후 마운드에 올랐던 임정후, 정소민이 합해서 4실점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유성의 수비 시프트 지시로 점수를 안 줄 수도 있었는데 1사 1,2루 상황에서 시프트 덕분에 주자를 묶어내면서 1사 만루 상황으로 전개가 되었는데 하필 그 뒤에 타석에 들어선 이대오가 쐐기를 박는 그랜드 슬럼을 때려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4대2의 스코어가 8대2로 바뀌면서 다이노스는 추격할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그랜드 슬럼을 허용한 시기가 7회 말이었기에 8,9회 2번의 공격 기회가 남아있었지만 6점차를 뒤집기에는 타선이 애매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3점을 추가하며 8대5까지 따라간 다이노스지만 결국 패배하며 3연전의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때만 해도 다이노스는 이제 남은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7월 첫경기인 1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최강금이 5이닝을 채웠지만 5실점을 하면서 무너지고 말았고, 타선도 5점을 뽑아내며 5회까진 동점으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이 이후의 차이라면 다이노스가 이후의 4이닝 동안 2점 밖에 추가를 못하는 사이에 자이언츠가 이민오와 원종헌을 두들기며 5점이나 추가한 것이었다.
결국 최종 스코어 10대7로 다이노스는 2경기 연속 3점차 패배를 거두며 루징 시리즈를 확정하였다.
이번 3연전에 60승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역으로 20패에 도달하게 생긴 다이노스는 마지막 경기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였다.
문제는 이번에는 자이언츠 투수진이 각성해버렸다는 것인데 선발인 해킹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음에도 자이언츠 투수진은 유성을 거를때는 거르고 맞아줄때는 맞아주면서 피해를 최소화한 덕분에 리그 최강의 타선을 보유한 다이노스에게 2대1이라는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거두었다.
그렇게 완성된 자이언츠의 스윕.
무려 다이노스에게 거둔 스윕이었다.
9경기 8승 1패로 완전히 밀려있던 상대 전적도 12경기 8승 4패로 한번에 회복하면서 남은 4경기 중 2번만 이겨도 목표치인 6승에 도달하게 된 것이었다.
"진짜 자이언츠가 스윕을 거둘줄은 몰랐는데..."
"투수진에 약간의 과부화가 걸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무너질 정도의 과부화는 아니었는데 말이야."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유성 덕분에 선발 투수들은 2,3이닝만에 강판 당할 경기에서도 4,5이닝씩을 소화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덕분에 이글스 다음으로 혹사를 많이 당하는 다이노스 불펜진도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스카우터들이나 전문가들도 다이노스의 스윕패는 예상하지 못하였던 것이었다.
"아쉽지만 이미 끝난 경기니 잊자. 다음에 갚아주면 되는거니깐."
"남은 4경기에서 잘못하면 상대 전적이 따라 잡힐 수도 있겠네요."
"그건 정말 끔찍한 이야기인데 말이야."
지난 시즌 15승 1패의 임펙트는 생각 이상으로 거대했다.
그 이대오마저도 15승 1패를 10승 6패로 바꾸겠다는 선에서 이야기를 했을 정도니 말 다한 것이었다.
하지만 유성은 어쩌면 이대오가 말한 것 이상의 상황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일정이... 다음 대결은 8월이네."
그렇다면 지금은 생각을 접어두어도 문제 없었다.
스윕을 당하기는 했어도 다이노스는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다음주에 이어진 트윈스, 베어스 6연전이 우천 취소로 인해 6경기 중 3경기가 취소되면서 한층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트윈스전 1경기와 베어스전 2경기의 결과만 이야기하자면 트윈스전에서는 구청모가 3이닝 5실점으로 박살나버리면서 조기에 결판이 나버렸다.
이민오, 최강금, 정소민이 남은 6이닝을 나눠먹었는데 이민오, 최강금은 4이닝간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정소민이 3실점으로 얻어터지면서 다이노스는 최종 스코어 9대8로 정말 아쉬운 1점차 패배로 4연패에 빠지게 되었다.
그 사이에 타이거즈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였기에 약간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취소되고 하루 경기하고 다시 취소되고 하루 경기하는 식으로 비가 온 덕분에 다이노스는 베어스와의 2경기는 전부 쓸어 담을 수 있었다.
이 2경기 중에 1경기에서는 하나의 수확도 거둘 수 있었는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불펜으로 강등 당한 상태였던 이재후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기도 하였다.
덕분에 다이노스는 베어스전 2연승 덕분에 4연패도 끊고 분위기도 끌어올린 상태로 타이거즈와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왔기에 타이거즈도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 전반기 마지막 상대인 다이노스를 정확히 조준하였다.
헥터, 마르코스, 양현정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다이노스를 상대하기 위해 연달아 나오는 가운데 다이노스는 구청모와 복귀전을 치루는 맨쉽 그리고 장형식이 그들을 상대하게 되었다.
"맨쉽은 수비의 도움까지 고려하면 85구 제한에도 5이닝 이상 소화해줄테고, 형식이도 실점은 좀 되어도 5,6이닝 정도는 잘 먹어주니깐... 청모가 문제네."
"내일 수비 시프트 많이 지시할지도 몰라요."
"이야... 내일 장난 아니겠네."
유성부터 이미 구청모가 선발로 나오는 1차전이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기에 선수들은 수비하기 힘들겠다며 이야기하기도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구청모는 물론 투수들이 한명도 없는 곳에서의 이야기였기에 이야기가 그들에게 흘러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타이거즈 3연전의 첫 경기는 예상대로 힘겨운 경기가 이어졌다.
구청모가 1회부터 2실점을 하며 어렵게 풀어가기 시작하였는데 이마저도 유성의 결정적인 수비 덕분에 2실점으로 막은 수준이었다.
구청모는 시작부터 안 좋은 모습을 보이더니 2회에도 다시 실점을 하였고, 3회에는 투런 홈런까지 맞으며 단 3이닝만에 6실점을 하며 무참히 박살나고 말았다.
다이노스는 그 사이에 1점 밖에 뽑지 못한 상태였기에 오늘 경기는 타이거즈의 승리로 끝이나는 듯 했다.
하지만 4회부터 다이노스가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하였고, 김강문 감독이 구청모와 함께 1+1으로 기용하기 위해 준비 시켜두었던 이재후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덕분에 6회가 끝난 시점에서 다이노스는 동점을 만드는 것을 성공했다.
[경기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6대6 동점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이제 경기는 7회로 이어집니다.]
[구청모 선수가 6실점이나 했을때는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재후 선수가 잘 막아주면서 오히려 다이노스가 역전 기회를 잡았네요.]
6회에 6대6 동점이 만들어진 덕분에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는데 다이노스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7회에 바로 1점을 더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하였다.
이 점수를 지키기 위해 다이노스는 이민오, 임상민을 연달아 투입하며 3이닝을 틀어막았고, 그렇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게된 다이노스였다.
"오늘도 박유성이 제대로 했군."
"멀티 홈런으로 시즌 41호 홈런을 기록했으니깐 말이야."
오늘 경기 전까지 39홈런 38도루에 머물러있던 유성은 2홈런과 함께 1도루도 추가하면서 41홈런 39도루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즉, 남은 2경기에서 1번만 더 도루를 성공하면 유성은 4년 연속 40-40 클럽 가입과 최단기간 40-40 클럽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좀 더 늦게 될줄 알았는데 말이야."
"경기 수로 따지면 오히려 지금 정도면 적당한 타이밍이야."
"그런가? 아무튼 타이거즈도 불쌍하군. 하필 이 시점에서 박유성의 장타력이 깨어나버렸으니."
스카우터마자 판단 기준이 다르겠지만 그는 타자의 장타력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선수를 찾아야하기에 MLB 기준이기는 하지만 이 기준은 나름 정확했다.
먼저 1루타나 간혹 2루타 정도를 치는 단타용 타자.
이 패턴의 타자는 출루 능력과 주루 그리고 수비가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뽑지 않았다.
마이너리그만 해도 똑딱이질 하나로 4할에 근접하는 컨택 괴수들이 널려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두번째로는 2,3루타를 때릴 장타력이 있지만 홈런 숫자가 적은 중거리 유형이었다.
이 유형의 타자들은 주력이 되면 3루타도 자주 때릴 수 있었는데 이 정도 타자라면 그는 선구나 수비가 모자라도 선발을 했다.
그가 소속된 팀은 그정도의 장타만 해도 충분한 장타력이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유성처럼 KBO 최대의 구장인 잠실 구장의 120미터를 가볍게 넘겨버리는 괴물 같은 파괴력을 가진 장거리 타자들이었다.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 본다면 일전에 WBC 결승에서 괴물같은 장타력을 보였던 아레나도나 스탠튼 같은 타자가 있을 것이다.
"박유성은 정말 대단하지. 3유형의 장타력을 보유했는데 컨택, 선구, 주루, 수비에 스타성까지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으니깐."
"송구 능력도 좋으니 흔히 말하는 7툴 플레이어지.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역시 안되겠어."
"벌써 가는거야?"
"애초에 경기 끝났잖아? 그리고 우리 구단은 2억이나 감당할 사람이 없어서 진작에 손 때버렸고 말이야."
"그래? 이것 참... 경쟁 상대가 줄어드는게 좋기는 한데 아쉽기도 하군."
유성의 터무니 없이 오르고 있는 몸값으로 인해 이미 20개 가까운 구단들은 박유성 영입에서 손을 땐 상태였다.
남은 10개도 안 되는 구단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자금력이 빵빵한 팀이기에 그들 중 1팀이 유성의 메이저리그 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리를 떠났고, 오늘의 수훈선수가 된 유성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제 전반기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단 2경기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올스타전까지 좀 남았지만 어차피 올스타전 자체는
길어봐야 2편 정도 묘사할테니 미리 소제목을 바꿨네요.
지난화 23경기 진행
이번화 10경기 진행
다음화 2경기 진행
진행 속도 상태가?
*
이제 200화까지 10화 남았군요.
그래서 비축본 좀 쌓아두게 23일 말고 24일에 200화 찍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전개가 잘 흘러가서 분량 폭팔 시켜서 연참 뛰면
그 전에 가능하겠지만 그건 꿈인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