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6 - 2017 시즌 대 기록의 향연 -->
타이거즈전 스윕에 성공한 다이노스는 그 기세를 이어 잠실로 이동하여 트윈스 3연전을 치루었는데 이 3연전에서 유성의 최단기간 30-30 클럽 달성에 힘 입어 다시 한번 스윕을 거두게 되었다.
그야말로 폭풍과도 같은 그 페이스에 수 많은 팀들이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스윕 덕분에 다이노스는 최단기간 40승에도 성공하며 우승 확률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다음 일정은?"
"무난해."
"그나마 다행인가..."
이후의 일정을 보고 안도한 다이노스 선수들은 6월에 유성이 어디까지 페이스를 끌어 올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4월에 20-20을 달성할 정도의 페이스였지만 5월에 그 절반 수준으로 페이스가 떨어지며 6월에 넘어오고 나서야 30-30을 완성했다.
"일정에 여유가 있으니 자이언츠전이나 위즈전에 휴식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그러면 그렇게 방향을 잡아보도록 하죠."
다음주 상대는 자이언츠와 위즈.
둘 다 홈에서 상대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둘 중에 상대를 골라서 유성의 휴식을 줄 수 있었다.
시즌 초반 3위를 유지하던 위즈는 외국인 원투펀치 덕분에 선발진은 나름 구축이 되었지만 타선이나 불펜에서 약세를 보이며 5위로 추락한 상태였다.
자이언츠의 경우 이대오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7위에 머무르면서 작년보다는 나아졌지만 포스트시즌은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순위를 잠시 정리하자면 다이노스와 타이거즈가 여전히 1,2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3,4위는 베어스와 트윈스가 지키고 있었다.
5위와 7위는 앞서 말했듯 위즈와 자이언츠가 위치하고 있었고 6위는 와이번스가 차지한 상태였다.
그 아래 5강 경쟁이 벌써부터 어려워진 최하위 라이온즈나 각각 8위와 9위에 자리 잡은 히어로즈와 이글스가 있었다.
[이번 시즌도 벌써 1/3 조금 넘게 진행이 되었는데 현재의 순위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다이노스는 뭐 하던대로만 해도 1위인데 현재까지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고요. 타이거즈는 양현정을 잔류 시키고, 마르코스와 최영우의 영입 그리고 안지홍, 김석빈의 제대로 스쿼드가 단숨에 두꺼워진 덕분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는데요. 다이노스가 그럼에도 엄청난 차이로 1위를 지키고 있어서 제법 놀랐네요.]
[뭐, 상위권은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수준이네요.]
[그 아래쪽은 베어스가 헤매는듯 하더니 어느새 3위로 올라와서 시즌 전 예상처럼 빅3를 구축 중이네요. 트윈스도 차우천의 영입 효과로 빅3 다음 가는 전력을 보이고 있고요. 위즈의 경우 하락세가 예상 외인데요. 지난 시즌보다 더 안정적이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도 지금까지의 5강은 시즌 전 예상대로였다.
물론 위즈의 하락세가 금방 끝나지 않을듯 하였기에 6,7위의 와이번스와 자이언츠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었다.
[위즈가 이대로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5위에서 벗어난다면 어느팀이 5위로 올라올까요?]
[지금 당장을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와이번스에 손을 들어주겠죠. 자이언츠와 약간 차이가 있으니깐요.]
거기에 하나 더 자이언츠가 오늘부터 다이노스와 3연전을 치룬다는 큰 문제점이 있었기에 와이번스가 더 5위 진입에 유력한 상황이었다.
마침 자이언츠 이후에 위즈를 상대하는 다이노스였으니 와이번스의 5위 진입은 기정 사실로 보고 와이번스가 다이노스와 맞붙게 될때까지 5위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가 또 관건이 되기도 했다.
"위즈는 저 하락세를 극복 못하면 7위까지 떨어질꺼야."
"자이언츠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내가 볼때는... 그래."
물론 다이노스는 이기기 힘든 상대였다.
첫 경기에서는 자이언츠가 이번 시즌 에이스로 떠오른 박세우를 내세우며 나름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선발로 나섰던 이효범이 5이닝도 못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었다.
그렇게 1차전에 기세를 내주고만 자이언츠는 2차전에 최강금에게 6이닝 3실점으로 틀어막히고 3차전에는 설상 가상으로 구청모에게 8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을 당할뻔 하기도 했다.
다이노스 타선도 2차전과 3차전에 활발하게 활동을 했는데 2경기 모두 10점 이상의 차이를 내며 자이언츠 투수진을 그야말로 박살을 내버린 것이었다.
얼마나 압도적이었으면 자주 견제를 받던 유성도 그 흐름에 편승해서 홈런을 34개까지 늘렸을 정도였다.
34홈런 31도루를 기록한 유성은 위즈 3연전에는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자이언츠 3연전을 통해 다이노스 타선이 최고조에 올라온 것을 알 수 있었기에 김강문 감독도 편하게 유성을 제외할 수 있었다.
위즈 3연전에 휴식을 취하게된 유성이었으나 다이노스는 자이언츠전에 끌어올린 페이스를 그대로 이끌어가며 위즈에게마저 스윕을 거두게 되었다.
[정말 압도적입니다. 5월에 헤매는듯 하더니 다시 12연승을 거두면서 이번 시즌 최다 연승에 도전하고 있는 다이노스인데요.]
[지금의 흐름이라면 다음주 주말에 붙는 베어스 정도만이 연승 흐름을 끊을 수 있을겁니다. 히어로즈 전에는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박유성 선수가 다시 나오게 되니깐요.]
[박유성 선수가 휴식을 취했는데도 스윕을 당한 위즈나 하필 박유성 선수가 쉬고 온 첫 상대가 자신들인 히어로즈는 정말 고통스럽겠네요.]
그 말대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유성은 홈런이나 도루를 추가하지는 않았지만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스윕을 이끌며 15연승을 달성시켰다.
그렇게 기세 등등하게 다이노스는 3위 베어스를 만나게 되었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연승째를 달성했으나 2번째 경기에서 이효범이 3이닝도 못 채우고 무너지고, 이어서 올라온 최영성, 최강금도 2점 이상을 내주면서 다이노스는 연승을 16에서 마감하게 되었다.
물론 그 다음 경기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위닝시리즈로 베어스 3연전을 마무리했다.
베어스까지 잡아버린 다이노스는 어느새 50승을 돌파한 상태였다.
유성이 홈런과 도루를 여전히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5할 초반의 타율을 유지하면서 극강의 포스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빠르게 경기가 진행된 덕분에 어느덧 전반기 종료까지 21경기만을 남기게 되었다.
비가 많이 쏟아지는 장마철이 다가왔기에 21경기 전부를 치룰 가능성은 낮았지만 다이노스는 남은 경기에서 60승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
"요즘 다이노스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뭐죠?"
"다른 팀들을 자비 없이 무너트린다고 해서 깡패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다이노스의 성적을 보면 납득되는 별명이네요."
"그나마 이번 와이번스 전에 루징 시리즈를 거두면서 흐름이 끊겼는데요. 이어서 만나게 되는 타이거즈가 어떻게든 추격을 해야할텐데 말이죠."
베어스전 위닝 시리즈 이후 와이번스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다이노스지만 2위인 타이거즈와 워낙에 차이가 크다보니 별 다른 느낌도 없는 상태였다.
"10경기 정도 차이나네?"
"작년보다 더 싱거워지는건 아니겠지?"
"타이거즈도 그걸 알고 있어서 2위를 지키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거 같기는 하던데..."
시즌 초반이라면 모를까 시즌이 벌써 절반 가까이 진행된 시점에서 승차가 10경기 정도가 차이가 나고 있기에 타이거즈는 1위를 노리기보다면 2위를 확실하게 획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다.
그래도 다이노스와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미리 치루는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며 작정하고 달려든 타이거즈는 유성의 37호 홈런과 33번째 도루를 헌납하고 스윕까지 당하고 말았다.
3위와 차이가 크기에 타이거즈가 작정하고 다이노스에게 덤빈 것이었는데 다이노스는 그런 타이거즈를 스윕으로 박살내며 격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타이거즈를 무너트리면서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다이노스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히어로즈 전에서 다시 연승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히어로즈전 첫 경기에서 해킹이 8이닝 1실점이라는 완벽한 피칭으로 히어로즈를 잠재우면서 가볍게 시작한 다이노스는 2차전에 이재후가 3이닝도 못 채우고 강판 되면서 위기를 맞이할뻔 했으나 이어서 올라온 강융구가 각성하면서 5.1이닝 무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다이노스는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 융구 터진거 실화냐?
- 5이닝 넘게 무실점으로 막은게 얼마만이냐.
- 내년에 좀 더 가다듬어서 선발이나 롱맨으로 쓰면 장난 아니겠네.
- 올해 선발진 변화 많이 생기기는 했네. 2,3선발 뛰던 재후가 4선발까지 내려오고 형식이가 3선발까지 올라가고...
- 해킹이 에이스 자리 버텨주고 맨쉽 돌아오면 1,2선발 안정될테니 후반기에는 5선발 제대로 돌아갈려나...
- 그러고보니 맨쉽 언제 오냐?
- 전반기 끝나기 전에는 복귀전 한다는데...
- 멀었네.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2승을 먼저 거둔 다이노스는 3차전을 치루던 중 우천 취소가 되면서 하루의 여유를 가지고 6월 마지막 경기를 준비 할 수 있게 되었다.
"불펜에 피로도가 쌓였으니 적절한 우천 취소이기는 했어."
"이제 전반기 종료까지 12경기 남았네."
"그러게. 유성이도 이 페이스면 전반기 종료 전에 40홈런은 넘기겠어."
"40도루는 좀 힘들겠지?"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달리는 녀석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이정도만 해도 충분해."
전반기 종료까지 남은 상대는 자이언츠, 트윈스, 베어스 그리고 타이거즈였다.
각각 4,3,2위를 지키고 있는 상위 3팀에 6위로 치고 올라가며 5위 가능성을 살리고 있는 자이언츠까지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다이노스는 현재 스크럭스, 박선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기에 완전한 타선을 구축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물론 유성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타선의 무게감이 달랐지만 유성을 도울 타자가 나범성, 모창모, 권희돈 뿐이라는 것은 꽤나 힘겨운 전반기 잔여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 하고 있었다.
"이 팀들 다 쓸어버리면 후반기에는 더욱 널널하게 뛸 수 있겠지."
"그러고보니 너 이번 올스타전에도 뽑히겠더라?"
"문제는 매년 뽑히다보니 이제는 익숙해져서 무덤덤하기까지 해."
"난 한번을 안 뽑히는데 부러운 녀석..."
전반기의 끝이 다가온다는 것은 올스타전이 다가온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유성은 민병의 부러움을 받으며 남은 12경기를 준비했다.
========== 작품 후기 ==========
1편만에 6월 초에서 6월 말이 되었군요.
23경기가 짧은 묘사로 삭제 되었습니다.
왠만하면 200화 맞춰서 시즌 끝내고
포스트 시즌 파트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드디어 현실을 뛰어넘을 때가 다가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