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6 - 2017 시즌 대 기록의 향연 -->
드디어 시작된 타이거즈와의 1,2위 쟁탈전.
그 시작을 알리는 양팀의 선발은 최강금과 롭 마르코스였다.
[최강금 선수는 지난 시즌에는 140대 초반의 구속을 유지했지만 이번 시즌 본격적인 선발로 전향하면서 130 후반 정도의 구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정확히 4.5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기도 합니다.]
[최강금 선수 경기를 보면 중견수인 박유성 선수가 그만큼 고생이 많기는 했죠.]
메이저리그에 몰리나 효과가 있다면 KBO에서는 박유성 효과라는게 존재했다.
몰리나가 4,5선발급 투수를 2,3선발급으로 끌어올린다면 유성도 마찬가지였다.
몰리나는 포수지만 유성이 외야수라는걸 생각하면 꽤나 의외 일 수도 있었는데 유성의 평소 수비를 보면 납득 할 수 있었다.
유성이 터무니 없이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다보니 범위가 겹치는 좌,우익수가 조금 더 파울라인에 가깝게 이동할 정도였는데 이 이동 덕분에 다이노스 선수들은 왠만한 파울 타구까지 전부 아웃으로 잡아낼 수 있었다.
게다가 가끔 유성은 외야 한정으로 부분적인 수비 시프트 권한도 있었는데 덕분에 보통의 수비 상태라면 잡지 못했을 타구를 잡아내거나 2,3루타를 안타로 묶어내기도 했다.
"최강금 자체는 솔직히 말해서 별거 아닌 투수야. 외야에 버티면서 외야 전체 영향을 주고 있는 유성 때문에 5선발급이 3,4선발 급으로 보이는거지."
"몰리나와 같은 팀이 된다면 4,5선발급 투수를 에이스급으로 만들지도 모르겠군."
"그거 정말 타팀 입장에서는 최악의 조합이군. 그쪽 구단에서 박유성을 영입할 자금은 없겠지만 말이야."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유성의 타격 능력을 높이 사는 동시에 박유성 효과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수비 능력도 높이 사고 있었다.
둘 중 하나만 뛰어난 반쪽 짜리면 모를까 둘 다 뛰어난 만능형이자 완성형인 타자를 평가 절하할 바보는 스카우트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다.
"포스팅 금액은 3천만불로 고정 될것 같다지?"
"연간 2500만불이라고 가정하고 7년 계약을 맺는다면..."
"포스팅까지 합해서 2억 500만불이군."
"올해 페이스를 내년에도 유지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준다면..."
"정말 총액 3억불이 가능하겠지."
평범한 5선발급의 최강금이 유성의 존재로 3선발 정도까지 위상이 올라갔다면 타이거즈의 선발은 자신 본연의 능력으로 1선발의 위력을 보이고 있었다.
평균 150KM가 유지되는 구속에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난 그는 위기 상황에서 158KM까지 구속이 올라가는 강속구 투수였다.
거기다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이라는 수준급 변화구까지 보유하면서 5월 말인 지금 시점에서 1점대 후반의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리그에 1점대 방어율이 너무 많아."
당장 내일 상대할 헥터도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다가 2점대로 올라왔고, 양현정의 경우 최근 2경기에서 무려 13실점이나 하는 부진으로 3점대까지 방어율이 올라왔지만 그 전까지 1점대 후반과 2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었다.
타팀에서는 블레이크, 페르난도, 피어밴드와 같은 투수들도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마르코스를 포함하여 총 6명의 투수들이 1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이었다.
"다이노스와 위즈에 각 2명씩에 트윈스, 타이거즈 1명씩이라..."
"맨쉽은 아예 0점대를 찍고 있었는데 부상이 아쉽지."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규정 이닝에서 벗어나버렸지?"
"그래."
1점대를 넘어 0점대를 기록하던 맨쉽이 규정이닝에서 벗어나며 1점대 방어율로 방어왕 경쟁을 하는 것은 총 5명의 투수들 뿐이었다.
"주목할껀 3차전의 이재후와 양현정의 대결이겠군."
"성적으로 보자면 둘 다 3선발급이니 밸런스도 맞아떨어지고 의외로 할만하겠어."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이에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마산 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였기에 최강금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편하게 던져요. 홈런 빼고 다 잡아줄테니깐."
"그래."
그렇게 말하며 1회를 시작한 최강금이지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정말 유성이 잡지못하는 타구를 허용하고 말았다.
어찌어찌 병살타를 유도한 덕분에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고, 유성의 초반부터 터져나온 유성의 적시타에 도루 1개를 추가한 덕분에 3대1의 스코어로 1회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이노스가 1회 말부터 3점을 뽑아내면서 3대1의 스코어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범성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성옥 선수가 잘 매꿔주고 있네요.]
풀전력이 다시 구축된지 얼마 안되어서 맨쉽은 물론 범성까지 부상을 당하며 다이노스는 투타에 공백이 생겼다.
그나마 2군의 김성옥을 올려서 어찌어찌 채우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불안한 감이 있었다.
"일단 리드를 잡았으니깐 감독님도 동점 주기 전까지는 끌고 가실꺼야."
"그러면 좋겠다만..."
2회에는 양팀 모두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어갔지만 3회에는 유성의 시프트 지시로 2루타성 타구를 막나 했더니 최영우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3대2로 추격을 받기 시작했다.
"민병이형. 밥상 좀 차려봐."
"하나 치게?"
"2개만 더 치면 30홈런이니깐 일단 홈런부터 채우자고."
"좋아."
3대2로 추격을 받고 있는 3회 말 다시 공격 기회를 얻은 다이노스는 박민병, 김성옥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하더니 유성의 시즌 29호 홈런이 되는 투런 홈런이 제때 터지면서 6대2까지 리드를 벌렸다.
최강금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유성의 수비 시프트 덕분에 결정적인 강판 상황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불안하게 이닝을 소화하던 최강금은 결국 5이닝 3실점이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마르코스의 경우 하위타선은 확실하게 제압했지만 2번으로 바뀐 민병을 시작으로 성옥, 유성, 스크럭스로 이어지는 핵심 타선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똑같이 5이닝을 던졌음에도 6실점을 기록하며 등판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5회가 끝난 시점에서 6대3이라..."
"다이노스쪽에는 누가 준비 중이지?"
"임정후, 이민오가 준비 중이네."
"저 둘이 합해서 3이닝 정도 소화한다고 생각하면 무난하겠군."
만약 유성의 수비 시프트가 없었다면 최강금은 5이닝을 채우기도 전에 강판을 당했을 것이다.
그런 투수를 5이닝이나 던지게 만든 유성에게 메이저리거 스카우터들은 가산점을 주고 있었다.
"그가 왜 2억불 이상을 받아야 하는지를 납득시킬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그렇게 고평가 한 것도 아니니깐."
"그나저나 마르코스가 저렇게 무너질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150을 넘어서 160KM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이 KBO에 진입하기 시작한지 올해로 4년째가 되었어. 150 초반 정도는 적응하고도 남는 기간이지."
"확실히 KBO 타자 수준이 올라가기는 했어. 블레이크나 마르티네즈처럼 성과를 보여주던 투수들을 제외하면 새로온 투수들도 힘들겠어."
해킹, 블레이크처럼 3년 이상 KBO에서 뛰면서 꾸준히 1~3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던 투수들은 올해도 그 정도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마르코스처럼 올해 처음 온 투수들은 초반에는 생소함을 무기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점차 분석이 되기 시작한 5월 중순부터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맨쉽은 복귀하고 좀 더 지나봐야 견적이 나오겠지."
"그렇게 따지면 마르코스도 그렇고 다른 팀 투수들도 좀 더 보기는 해야겠지."
해킹은 나이가 있다보니 메이저리그 리턴이 힘들겠지만 블레이크라던가 아직 젊은 편인 선수들은 스카우터들의 꾸준한 관찰 대상이었다.
아무튼 5회가 끝난 시점에서 6대3의 점수를 유지하던 다이노스는 7회 유성의 시즌 30호 홈런과 함께 무려 7점을 추가하며 단번에 13대3까지 리드를 벌렸다.
그러는 사이에 다이노스는 이민오, 임정후 단 2명의 투수를 기용하였고, 두 사람은 무려 4이닝을 합작으로 틀어막는 동안 단 1실점만을 하면서 최종 스코어 13대4로 다이노스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이 승리로 인해 다이노스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더라도 1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다이노스는 아직 만족하지 않았다.
"1위를 꾸준히 유지하려면 하위권에게 예상 외의 역스윕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2,3위는 꼭 잡아줘야해."
"네. 내일은 좀 어려워보이니 둘째치더라도 모래는 잡을꺼에요."
그 말대로 다음날 다이노스는 반쯤 버릴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고, 예상대로 정소민이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으나 이어서 올라온 이효범이 5이닝 무실점이라는 맹 활약을 펼친 덕분에 유성의 시즌 31호 홈런을 포함하여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타이거즈의 경우 헥터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3이닝동안 5점을 내주면서 6대4로 다이노스가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하였다.
본래 버릴 생각이었던 경기에서 승리하자 유성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예상을 벗어난 결과에 당황스러우면서도 좋은 결과에 기뻐했다.
"그나저나 이 흐름이면 재후형도 흔들릴려나?"
"부정타게 안 좋은 소리 하지마라!"
3차전은 양팀 구분 없이 릴레이하듯 터져나온 실책으로 인해 양팀 선발이 조기에 강판되고 말았다.
양현정은 2이닝 6실점 3자책으로 무너지고 이재후는 3이닝 4실점 2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재후의 자책점이 2점 밖에 안되기에 더 길게 가져갈 가능성도 있었지만 투구수 소모가 제법 컸기에 조기에 강판을 시킬 수 밖에 없었다.
3회가 끝난 시점에 다이노스가 6대4로 리드를 잡은 가운데 이민오가 무려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6회 말까지 타이거즈의 점수를 4에 머무리게 만든 덕분에 큰 흐름을 가져왔고, 타선은 그 사이에 3점을 더 추가하며 9대4로 리드를 벌릴 수 있었다.
그렇게 7회 초로 접어든 경기에서 김강문 감독은 아껴두었던 김진호, 원종헌, 임상민 트리오를 가동 시켰다.
2일의 휴식을 가졌기에 충분히 회복한 그들은 기대대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틀어막으면서 결국 최종 스코어 9대4로 다이노스의 스윕을 완성 시킬 수 있었다.
5월 마지막 경기이자 6월 첫 경기에 해당하던 타이거즈 3연전에서 스윕을 성공한 다이노스는 아쉽게 유성이 31홈런 29도루를 기록하며 30-30에는 실패하였다.
하지만 1,2경기 늦어지더라도 여전히 최단기간 기록이었기에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 작품 후기 ==========
흐름만 타면 미친듯이 연참하면서 진행할텐데
WBC 파트랑 오프 시즌 파트때 꽤나 달렸더니 흐름을 못 타겠네요.
그나저나 이 흐름이라면 이번주 토요일에 3연참 하는걸로 200화에 도달하겠군요.
비축 좀 준비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