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86화 (186/300)

<-- Chapter 36 - 2017 시즌 대 기록의 향연 -->

10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달성한 유성이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베어스에게 2연패를 당한만큼 그 연패를 갚아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딱!

[쳤습니다! 이 타구는 담장을 향해 날아갑니다! 그리고 넘어갑니다!]

[오늘 2도루를 추가했던 박유성 선수가 10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11경기로 늘립니다!]

딱!

[다시 갑니다! 다시 넘어갑니다!]

[벌써 시즌 18호 홈런을 때리는 박유성! 연타석 홈런으로 리드를 완벽하게 가져옵니다!]

[다이노스가 연패를 끊어내며 베어스 3연전을 마무리 합니다.]

14경기 11승 3패

그것이 현 시점에서 다이노스의 성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다이노스를 이끌고 있는 유성은 전날 멀티 홈런을 치고도 도루를 1개 더 추가하며 총 3개의 도루를 더 기록한 덕분에 18홈런 13도루라는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역대급 페이스를 보이는 유성으로 인해 다이노스는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는 팀답지 않게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 뒤를 타이거즈가 추격하고 있었는데 타이거즈의 경우 3,4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압도적인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베어스까지 포함해서 3강을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베어스가 초반에 부진에 빠졌네요.]

[보우덴의 부상이라던가 그런 부분으로 인해서 전력 공백이 생겼으니깐요.]

다이노스와 타이거즈가 2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위즈가 예상 외로 3위까지 올라온 상태였다.

블레이크라는 절대 에이스의 존재와 새로 영입한 피어밴드가 너클볼이라는 마구를 앞세우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위즈랑 만나면 꽤나 고생하겠군."

"그쪽도 유성이랑 만나면 고생하다못해 고통 받으니깐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싶은데..."

베어스전이 끝나고 다이노스는 월요일을 맞이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유성도 폭팔적인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만큼은 제대로 늘어져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기에 다이노스 선수들의 훈련은 잠잠하게 진행되었다.

"다음주 누구랑 붙더라?"

"자이언츠랑 라이온즈."

"무난하네."

4월 남은 경기는 12경기.

그 중 자이언츠와 라이온즈가 5위 미만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그 다음주 일정은 위즈와 타이거즈 6연전이었다.

"어쩐지 일정이 무난하다 싶더라니 다음주가 장난 아니네."

"우리가 이랬던거 하루 이틀이야? 4년 연속 우승한만큼 감수해야지."

"에휴, 그래야지."

그렇게 다이노스는 다음 경기를 치룰 준비를 마치고, 자이언츠 원정을 떠났다.

마산에서 펼쳐졌던 3연전에서 다이노스가 위닝 시리즈를 거두었기에 부산에서 펼쳐지는 3연전은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자이언츠는 유성을 집중적으로 견제하였고, 유성도 안타 하나를 때려냈지만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연속 홈런 기록은 11에서 멈추고 말았다.

그 대신 도루 1개를 추가하며 4월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14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부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참고로 다이노스와 자이언츠의 3연전은 유성을 집중 봉인하였음에도 다른 타자들을 막지 못하면서 자이언츠는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베어스전 마지막 경기 승리 이후 자이언츠전 스윕으로 다시 4연승을 달리기 시작한 다이노스는 곧 바로 이어진 라이온즈 원정에서도 스윕승을 거두며 단번에 7연승까지 연승 페이스를 늘려나갔다.

이토록 무서운 페이스를 보이는 것은 유성 혼자만의 활약이 아니었다.

상대팀들이 유성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하였지만 다른 타자들이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아내주면서 유성은 자이언츠와 라이온즈 원정 6연전에서 첫 경기 1도루를 포함해서 도루만 3개를 추가했을뿐 홈런을 치지는 않았다.

[어느덧 4월이 1주일만을 남기게 되었는데요.]

[그 사이에 박유성 선수는 18홈런에서 멈춰있지만 도루를 16개까지 늘리면서 4월이 끝나기 전에 20-20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페이스죠?]

[네. 여전히 7할대 타율이 유지되고 있는걸 고려해도 터무니 없는 성적이네요.]

- 괜히 갓이 아님.

- 3월 1경기 포함해서 20경기 치루는 사이에 18홈런 16도루...

- 경기당 0.9홈런에 0.8도루 했네.

정말이지 억소리 나오는 기록이 아닐 수가 없었다.

다른 선수가 전반기만에 이런 성적을 기록했다고 해도 억소리가 나올판인데 유성은 4월이 끝나지도 않았음에도 이러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 유성을 중심으로 한 다이노스를 상대하기 위해 위즈와 타이거즈는 다이노스를 상대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다.

타이거즈는 홈인 챔피언스 필드에서 경기를 치루지만 위즈는 원정구장인 마산구장으로 와서 경기를 치루기에 좀 더 불리한 입장이었다.

"첫 경기가 에이스 매치라서 다행이기는 한데... 박유성이 거슬리는군."

"다른 팀들과 같은 작전을 쓰기에는 타선을 쉽게 잠재우기도 힘들어 보이고요. 피어밴드가 3차전에 출전할테니 2차전은 내준다고 가정해도 1,3차전을 잡아야겠군요."

"역시 다이노스에게 스윕은 힘들군."

그래도 블레이크라면 다이노스 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느덧 3년차를 맞이한 블레이크라고 해도 다이노스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었다.

유성에게 시즌 19호 홈런을 허용하였음에도 8이닝 3실점이라는 성적을 기록한 블레이크지만 맨쉽이 6이닝 1실점으로 위즈 타선을 봉쇄하고, 원종헌, 김진호, 임상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가볍게 틀어막으면서 깔끔하게 위즈 3연전의 첫 경기를 다이노스가 가져가게 되었다.

"힘들구만..."

"그 다이노스니깐..."

필승 카드를 사용했음에도 이기지 못한 위즈는 2차전에 대량 실점을 하면서 무너지고 말았고, 3차전에 피어밴드를 등판 시켰음에도 다시 다이노스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스윕을 허용하고 말았다.

위즈 입장에서 피해가 크다고 할 수 있는게 2차전때 다이노스는 최강금을 선발로 올렸고, 최강금은 7이닝 1실점으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호투를 펼쳤고, 3차전 선발인 구청모도 7이닝 무실점으로 위즈 타선을 완전히 눌러버렸다.

해킹이나 맨쉽에게 당하는 것은 이해해도 4,5선발급 위치인 구청모, 최강금에게 7이닝이나 던지게 만든 것은 야구계의 유명한 격언인 DTD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찌되었든 이번 스윕승으로 다이노스는 단숨에 10연승에 도달하였다.

그런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다이노스는 광주로 이동하여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준비했다.

"관건은 결국 박유성을 막는거야."

"막는다고 해도 다이노스 타선의 페이스가 좋아서 쉽지는 않을껀데..."

"그것을 위해서 최영우를 영입한거잖아. 덕분에 우리도 리그 최고의 타선을 보유하고 있잖아?"

"결국 어느쪽의 투수가 더 잘 버티느냐의 문제인데..."

타이거즈가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진 가운데 다이노스도 고민에 빠진 상태였다.

선발로 승격된 장형식이 초반 몇경기에서 잘 던지다가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3이닝도 제대로 못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로군."

"1경기 준다고 생각하고 이후 2경기를 잡는게 좋을듯 합니다. 마침 형식이 경기때 상대가 양현정이니..."

"참... 아쉽군."

위즈전 스윕을 통해 시즌 20승에 선착하였음에도 김강문 감독은 아쉬움을 느꼈다.

2년 연속 100승과 7할 승률을 기록하면서 김강문 감독도 나름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었는데 그런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도 유성에게 휴식을 줄 타이밍을 계산하고 있었다.

"타이거즈전이 끝나고 트윈스, 라이온즈전으로 이어지니 이 시기에 한번 휴식을 줄까 싶은데..."

"그 문제라면 라이온즈전이 좋을듯 합니다. 중간에 월요일이 끼여있기도 하고, 그 다음의 상대가 히어로즈니깐요."

"좋아. 시기는 그때로 잡지."

그렇게 유성을 관리할 시기를 조율한 다이노스 코치진은 타이거즈전을 맞이하였다.

장형식과 양현정이 맞붙는 경기는 슬프게도 양팀 코치진의 예상대로 장형식의 자멸과 양현정의 효과적인 다이노스 타선 공략으로 인해 타이거즈에게 흐름이 기울어졌고, 다이노스는 결국 10연승이 중단되고 말았다.

연승이 깨지면 보통 그 후유증이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다이노스는 지난 수년간 수 없이 연승을 경험해온 강팀 중에서도 강팀이었다.

그렇기에 이 정도 연승 후유증은 별거 아니라는듯 이후 2경기에서 해킹과 맨쉽을 앞세우며 가볍게 위닝시리즈를 거두었다.

[다이노스 타선은 너무나 강하고, 투수진도 매우 강합니다. 대항마로 꼽히던 타이거즈도 위닝시리즈로 무너졌으니 과연 어떤 팀이 이 팀을 막을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써는 다이노스의 페이스가 떨어지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3월 1경기를 포함하여 4월에 총 26경기를 치룬 다이노스는 22승 4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1위를 확고히 만들기 시작했다.

유성의 경우 4월 마지막 경기에 시즌 20호 홈런을 때려냈고, 3연전 동안 4개의 도루를 더 추가하였다.

즉, 유성은 4월 마지막 경기에서 20-20 클럽을 완성한 것이었다.

[우리는 이 선수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거 자체가 축복인걸지도 모릅니다.]

[그렇죠. 단 26경기만에 20-20 클럽을 완성한 박유성 선수입니다. 타율도 여전히 7할 초반을 유지하고 있고요.]

- 진짜 저게 사람이냐?

- 신이지.

- 아니, 어떻게 7할을 유지할 수가 있지?

- 유성이 옛날에도 시즌 초반에는 막 6할씩 치고 그랬는데...

- 그러게. 시즌 진행하면서 타율 떨어진 덕분에 3할 중후반이 된거지. 페이스 유지만 잘했으면 4할 몇번이고 했을껄?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유성은 4월의 선수에 선정 되었다.

KBO는 물론 전세계 그 어떤 리그에서도 유성보다 빨리 20-20 클럽을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그런 상징성은 물론 7할이라는 터무니 없는 타율도 한 몫하였다.

이렇게 유성이 폭주하자 곤란해진 것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었는데 유성이 WBC를 거치면서 한단계 더 성장하게 되자 유성의 몸값이 2억불이나 되는 것에 보수적이던 사람들마저 긍정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었다.

"3억불이 나올지도 모르겠군."

물론 그것은 아직 하나의 가정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전체적으로 이능력 파트를 빼는 쪽이 우세한듯 하여 메이저리거들이 능력을 사용하던 160화,162화,166화,167화가 일부 제거되거나 수정 되었습니다.

경기 스코어라던가 변한건 없으니 다시 안 보셔도 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