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85화 (185/300)

<-- Chapter 36 - 2017 시즌 대 기록의 향연 -->

유성의 5연타석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 승을 거둔 다이노스는 그 기세를 몰아 와이번스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재후가 3이닝 4실점으로 다시 무너졌음에도 유성을 두려워한 와이번스 투수들로 인해 다른 타자들에게 좀 더 기회가 넘어오게 되었다.

이재후가 3이닝만에 무너진 가운데 다이노스는 장형식을 제외한 모든 불펜 자원을 투입해서 6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하면서 와이번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유성은 다시 한번 경기 마지막 타석에 홈런을 때려내며 5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 홈런이 마침 동점 상황에서 앞서가게 만드는 홈런이었기에 그 가치는 더욱 높았다.

그렇게 다이노스는 이전에 하지 못했던 스윕을 와이번스를 상대로 완성했다.

3개팀을 상대로 8경기 7승 1패를 거두며 최고의 스타트를 시작한 다이노스는 11홈런 8도루로 타선을 이끄는 유성을 중심으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렇게 유성이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이자 다음 상대인 트윈스와 베어스는 유성과의 승부를 왠만하면 피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유성이 활약하지 않아도 다이노스 타자들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새로운 주가 찾아오며 드디어 김태곤이 주전 라인업에 복귀하였고, 원종헌도 1군에 올라왔다.

반대로 2경기동안 7이닝 6실점을 기록한 이재후는 2군으로 내려가 잠시 조정의 기간을 가지기로 했고, 최강금은 선발에서 강판되며 불펜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비워진 선발 두 자리에 대해서는 배재후와 장형식이 선발 기회를 얻게 되었다.

[드디어 베스트 라인업이 돌아온 다이노스네요.]

[박민병과 김태곤이 선발로 합류하면서 시즌 전에 구상했던 라인업이 완성되었는데요.]

[지난 시즌 이호중 선수가 맡고 있던 7번 자리를 권희돈 선수가 채워주고 있고, 이종박 선수의 2번 자리를 모창모 선수가 차리하면서 장타력이 좀 더 보강이 된 느낌이죠.]

비록 민병이 햄스트링 문제로 도루는 커녕 과감한 주루플레이도 힘든 상황이지만 다이노스의 타선은 완전체가 된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타격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4년 95억에 트윈스로 이적한 차우천을 6이닝 5실점으로 무너트리며 리드를 잡았고, 그 사이에 선발 기회를 얻은 장형식이 6이닝 1실점으로 트윈스의 공세를 버텨내면서 6회가 끝났을때 다이노스는 5대1로 완벽한 리드를 잡았다.

그로인해 유성에 대한 견제가 이전만큼 강해지지는 않았는데 덕분에 유성은 다시 한번 홈런을 때려내며 6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 할 수 있었다.

[어느새 박유성 선수가 6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네요.]

[여기서 3경기만 더 치면 이대오 선수의 9경기 연속 홈런과 동률이 되고 1번 더 치면 10경기 연속이 됩니다.]

[박유성 선수가 이전까지는 6경기 연속 홈런이 최고 기록이었는데요. 과연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겠군요.]

- 유성이 기록 세우게 방해하지마라.

- 그래 오늘 타선 안 터졌으면 내내 고의 사구하겠더라?

- 그러면 니들한테 얻어맞고 죽으라고?

- 니들이 능력껏 우리 타선 막으면 되잖아.

1년차부터 3년차까지만 해도 다이노스 팬들은 신생팀이라는 위치를 생각하며 예의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4년차부터 조금씩 극성팬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5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올해에 와서는 다른 팀과 큰 차이 없는 팬들이 생기고 있었다.

그나마 다이노스가 팬의 숫자가 적어서 이정도이지만 만약 팬이 많은 팀이었다면 꽤나 논란이 되었을 것이 분명했다.

어찌되었든 트윈스 3연전의 첫 경기에서 6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했던 유성은 남은 트윈스전 2경기와 이후에 있을 베어스전을 생각하며 훈련을 하고 있었다.

"페이스가 엄청 빠르네요? 벌써 12홈런 9도루라니..."

"60-60을 한다고 했으니 페이스 떨어지기 전인 초반에 최대한 해놔야죠."

"덕분에 타율도 8할대를 찍고 있고요."

아직 트윈스전 1경기를 포함해서 9경기 밖에 안 치루었지만 8할이라는 타율은 역시 터무니 없는 성적이었다.

유성도 좀 터무니 없었는지 하늘을 잠시 보고는 자신 옆에 있는 세나에게 말했다.

"4할까지 노려야하니깐 페이스가 떨어질때를 대비해서 고 타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죠."

"그래도 너무 오버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래서 그 부분은 감독님과 이야기한 부분이 있어요."

"김강문 감독님은 타자 관리까지 다 좋은데 투수 관리만 안 좋단 말이죠."

"그래도 이번 시즌에는 약간 바뀌지 않았던가요?"

"뭐... 그런 경향은 있죠."

벌써부터 언론이 오버페이스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유성의 페이스가 빠른 감이 있었다.

유성도 그 부분을 감안해서 김강문 감독에세 중간중간 벤치에서 쉴 수 있는 휴식기를 달라고 이야기해두었다.

"김강문 감독님. 박유성 선수의 페이스가 역대급 페이스인데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오버페이스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네. 유성이가 그래서 따로 중간중간 휴식을 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저도 유성이를 대신할 중견수를 찾기 위해서 간간히 유성이에게 휴식을 줄 생각입니다."

물론 시즌 초반인 지금 시점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다만 김성옥, 김준원이라는 걸출한 외야수들이 백업으로 있는 덕분에 유성은 이번 시즌 들어와서 9회에 수비를 안 나서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타격은 몰라도 수비라도 보강하려면 지금부터 경험을 주는게 좋으니깐."

"그래서 성옥이랑 준원이랑 누가 더 좋냐?"

"수비만 따지면 역시 준원이형이 제일 좋네요."

94년생인 유성과 달리 김준원은 91년생이었기에 형이 되었다.

참고로 김성옥과 박민병은 93년생으로 마찬가지로 유성보다 위였다.

"준원이형이 성옥이형만큼은 아니라도 송구도 괜찮으니깐... 수비만 보자면 준원이형이 확실한데 성옥이는 장타력이 있으니깐..."

"역시 준원이는 올해 군대를 가야했어."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유성과 범성이나 2018 아시안게임에서 유력 멤버로 꼽히고 있는 민병을 제외하면 다이노스에서도 군대 문제가 걸리는 선수들이 다수 있었다.

"형식이는 군대 빨리 갔다와서 잘 된거고... 청모는 내년 아겜 가야할텐데 어떻게 될려나..."

사실 김준원도 내년에 또 입대를 미루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컨택 능력이 갑자기 각성하지 않는 이상 승선은 힘들었다.

그렇게 수비 연습을 지켜보던 유성은 자신도 경기를 준비하러 갔다.

몇시간 후 시작된 트윈스와의 2차전에 등판한 해킹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것과 동시에 유성의 7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점차 대기록에 근접하기 시작했다.

*

"박유성 선수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7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하는 동시에 시즌 10도루까지 기록하면서 그 어떤 시즌보다 빠르게 10-10을 달성했습니다."

"김강문 감독이 관리를 한다고 했으니 4,5월은 지켜보도록 하죠."

"어차피 예비 엔트리는 8월쯤에 나올테니 넉넉하게 6월까지는 계속 지켜보도록 하지."

"네."

김인신 감독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바로 올해 11월에 펼쳐지는 아시안 챔피언십의 감독이 공석이 되었다.

전임 감독제를 위해 지난 WBC 코치진들을 이리저리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명단도 고민하고 있어야했다.

4년차 이하 혹은 만 24세 이하 선수만 참가 가능한 그야말로 세대 교체를 위한 대회였다.

마침 이 이후의 아시안게임을 고려한다면 연계성도 있으며 아시안게임 이후의 프리미어12와 올림픽 그리고 WBC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그런 세대교체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유성이 꼽히고 있었다.

이번 아시안 챔피언십 참가 조건에 해당하며 14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해서 모든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가장 풍부한 대표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실력마저 KBO 최고라고 할 수 있으니 기술위원회는 내친김에 유성에게 주장 자리까지 맡길 구상도 하고 있었다.

결국 중요한건 선수의 의사였지만 유성이 지난 3번의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유성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을때 유성은 트윈스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맨쉽의 7이닝 1실점을 돕는 호수비를 펼치는 동시에 8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최근 유성의 홈런 패턴을 살펴보면 1경기에 몰아치기보다는 나누어서 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니 8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것이겠지만 해설진은 이러한 유성의 나눠서 홈런을 치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러니 WBC에서 12홈런이나 쳤죠.]

[그렇죠. 박유성 선수는 1경기 4홈런처럼 몰아치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8경기 연속 홈런처럼 나누어서 치는 능력도 좋거든요.]

- 사실 8경기 연속으로 치는 것도 몰아치는거 아니냐?

- 1경기 4홈런 때리는거랑 비교하면 몰아치기는 아니지.

결국 트윈스는 다이노스에게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고, 반대로 다이노스는 이글스 2연승을 시작으로 어느새 8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8경기 연속 홈런과 8연승.

마치 평행이론처럼 같이 달리고 있는 다이노스와 유성은 베어스 3연전에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유성은 이날도 홈런을 때려내면서 9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했지만 다이노스는 접전 끝에 1점차로 패배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경기에서 다이노스는 더 큰 점수차로 패배하고 말았고, 유성도 10경기 연속 홈런은 힘든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다이노스와 유성의 차이가 있다면 다이노스의 패배는 타자들이 잘해도 투수들이 못하면 패배하지만 유성의 홈런 기록은 유성 자신만 잘해도 되는 것이었다.

딱!

[9경기에서 끝날것만 같던 기록이 기어코 이어집니다!]

[10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을 다시 작성하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팀은 8연승이 중단되고 2연패에 빠졌으나 유성은 굿건하게 나아가며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였다.

세계 최초 10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 기록을 말이었다.

========== 작품 후기 ==========

저 홈런으로 시즌 홈런이 몇개더라...

아 16홈런이군요.

어? 벌써 200홈런 됬네?

다음화는 잠깐 시간을 돌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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