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6 - 2017 시즌 대 기록의 향연 -->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이 3월 마지막 경기이자 4월 첫 경기였다면 이글스와의 3연전은 4월 첫 3연전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다이노스 코치진의 걱정처럼 최강금이 무너지고 말았다는 점이었다.
유성을 비롯한 수비진의 호수비로 실점을 줄이기는 했지만 4회를 마쳤을때 투구수가 90개를 넘기면서 4이닝 3실점이라는 성적으로 등판을 마쳐야만했다.
"나쁘지는 않아. 최소 4이닝은 먹어줬으니깐 말이야."
"배재후를 준비 시켜놨습니다."
"3이닝 정도 생각하자고."
"네."
다이노스 타선의 경우 4이닝간 2점을 뽑아내면서 3대2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둔 상태였다.
3대2로 다이노스가 1점차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이노스는 5회 초 동점을 만드는 것에 실패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5회 말 배재후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최강금 선수가 결국 4이닝 3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하고 배재후 선수가 그 뒤를 이어서 올라왔습니다.]
[지난 시즌에 배구장 트리오라 불리면서 구청모, 장형식 선수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인데요.]
"배재후?"
"구속은 강금이형보다 더 빠르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흐음..."
팡!
외야에 있었기에 듣지는 못했지만 박강열이 공을 잡는 모습을 보았을때 최강금보다 구위가 더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연습투구부터 143이라..."
"형식이가 5이닝 던진게 3일 전이던가?"
"어... 대충 그 정도 되었지?"
그렇게 연습 투구를 던지는 사이에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던 유성을 비롯한 외야수들은 이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 배재후는 기대대로 좋은 피칭을 펼쳤다.
장형식처럼 삼진을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자신감 있게 던지는 공으로 인해 이글스 타자들은 제대로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유성이 다시 한번 방망이를 휘둘렀다.
딱!
[쳤습니다! 이 타구는 볼것도 없이 담장을! 넘어갑니다!]
[박유성의 역전 투런 홈런!]
[스코어 4대3으로 리드를 잡는 다이노스!]
- 캬 유성이 지렸죠.
- 그러고보니 유성이 곧 200홈런 아니냐?
[이 홈런으로 박유성 선수는 어느덧 통산 192홈런을 치게 되었네요.]
[벌써 그렇게 되었던가요?]
[도루도 12개 정도를 더 기록하면 250도루를 달성하더군요.]
- 진짜 갓유성 포스팅으로 나가기 전에 300-300 찍고 나가겠네.
- 지금까지 4개 쳤고 올해 55개 더 친다고 가정하면 247개니깐...
- 올해 59개 치고 내년에 53개 치면 300홈런인가.
통산 200홈런의 고지는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고지가 아니었다.
30년 넘는 역사를 가진 KBO에서도 단 23명의 타자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었는데 이번 시즌에 유성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200홈런을 돌파할 예정이었다.
200홈런의 경지는 이러하지만 250홈런의 경지는 또 다른 이야기였는데 현 시점에서 단 13명의 타자만이 도달한 경기였다.
유성이 이번 시즌 60홈런을 치겠다고 이야기한 상태였기에 58개를 더 치면 250홈런인데 만약 58홈런을 더 치면 62홈런이 되기에 전문가들은 아무리 박유성이라고 해도 올해 250홈런은 힘들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물론 결국 현역에서 물러난 전직 선수들이나 선출도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였기에 현역 선수들이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지금의 유성이라면 60개는 물론 70개도 노려볼만하지 않을까?"
"견제만 안 받는다면 가능하다고 봅니다만..."
"견제라... 다른 녀석들이 잘 해야하는건 변함 없군."
김강문 감독은 선수들의 기록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노히트 노런 같은 기록이라면 양보해주겠지만 타자들의 경우 사이클링 홈런 기회가 있다고 해도 무리하게 타석에 들어서게 하지 않았다.
유성의 역전 투런으로 리드를 잡은 다이노스는 그 기세를 몰고 이글스 타선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배재후가 5,6,7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사이에 스코어를 6대3까지 벌려두었다.
결국 8,9회에 김진호, 임상민이 나란히 등판하며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지었다.
이글스 3연전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는 그 기세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다음날 우천 취소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하루의 여유를더 얻게 되었다.
이 하루의 여유는 다이노스 입장에서 매우 좋은 휴식이었는데 노히트의 여파가 있는 맨쉽을 하루 더 쉬게 할 수 있었고, 해킹의 컨디션도 조금 더 조절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시범 경기를 안 뛰었으니 해킹의 투구수는 75구 정도로 조절하지."
"네. 거기에 맞춰서 불펜을 준비 시키죠."
현재 다이노스 불펜에서 1번도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임정후 정도 밖에 없었다.
좌타 원포인트 스타일인 그였기에 지금 등판이 없더라도 차후 등판이 늘어날 것이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종헌이는 다음주에 합류 시키기로 했지만 민오는 언제쯤 가능하지?"
"종헌이보다 1주일 정도 더 늦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가? 순차적으로 오는 것도 나쁘지 않지."
김진호, 임상민을 비롯해 임정후, 원종헌, 이민오는 다이노스 필승조 5인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투수들이었다.
여기에 윤호수, 최영성, 배재후 같은 투수들이 추가되면서 리그 최강의 불펜진이 완성 되는 것이었다.
어찌되었든 현 시점에서 5인방 중 원종헌과 이민오가 부재 중인데다가 이날 경기에서 2일 전에 배재후가 3이닝을 던졌기에 오늘 등판하기는 애매한 상황이었다.
"형식이가 5일 쉬었으니 오늘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해킹이 5이닝을 막고 나머지로 4이닝을 막으면 깔끔하겠군."
기본적인 투수 운용은 그렇게 정해졌다.
해킹이 생각 이상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보여준다면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75구로 5이닝 막는 것도 해킹이니깐 그렇게 계산한 수치였다.
그렇게 구상하던 김강문 감독은 문뜩 한 선수를 떠올렸다.
시범 경기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 히어로즈 선수인 강용구였다.
"강용구는 언제 올라 올 수 있지?"
"4월 중순에 테스트 삼아 1번 1군에 올려서 체크해보고 본격적인 기용은 5월부터 생각 중입니다. 아시다시피 기본적으로 제구가 불안한 친구이다보니 5월부터 기용한다고 해도 꾸준히 2군에 보낼 예정입니다. 최종적으로는 7월부터나 후반기부터 꾸준히 기용할 생각이고요."
"좋아. 적절히 로테이션 시키면 나쁘지 않겠어."
불펜 구상을 마무리한 다이노스는 이글스를 상대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이글스 홈인 이글스 파크에서 치루는 이번 3연전 그 마지막 경기에서 양팀은 에이스 투수들을 등판 시켰다.
2년째 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케인 마르티네즈와 어느덧 5년째 다이노스에서 뛰고 있는 해킹의 대결이었다.
양팀의 에이스 대결 답게 경기는 시작부터 팽팽하게 펼쳐졌다.
차이가 있다면 마르티네즈는 개막전을 소화하면서 개막전보다 더 많은 공을 던질 준비가 되었다는 것과 해킹은 75구 제한이 걸렸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러한 차이는 에이스 매치에서 크게 눈에 띄는 요소가 아니었다.
해킹이 2회에 실점을 한 가운데 다이노스는 3회 유성의 적시타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유성을 중심으로 한 시프트가 활발하게 가동되면서 해킹은 예상 이상으로 적은 투구수로 이글스 타선을 정리 할 수 있었다.
[헛스윙! 삼진 아웃! 6이닝째를 막아내는 해킹! 투구수는 아직 74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김강문 감독이 시범 경기때 등판을 안 해서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서 75구 정도로 끊어주겠다고 했는데요.]
- 6이닝 1실점이면 충분하지.
- 투구수 제한 되었는데도 이정도면 뭐...
반면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마르티네즈는 다이노스 타자들을 차근차근 잡아내기는 했지만 100개에 근접한 투구수를 기록하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2아웃을 잡자마자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고 말았다.
[실책만 아니었으면 박유성 선수를 상대 안 하고 물러났을텐데요.]
[이미 100구 가까이 던져서 이번 이닝을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을텐데 하필 박유성 선수네요.]
그 말대로 마르티네즈는 마지막 타자가 유성이라는 것에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해킹이 6이닝을 끝으로 등판을 마무리했기에 승리 투수 요건을 그에게 넘겨주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진다는 것은 꽤나 괴로운 것이었다.
여기서 유성을 거르고 뒤의 스크럭스를 상대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의 자존심상 그럴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쓸때 없는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이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 자존심마저 없다면 마르티네즈는 당장 내일이라도 은퇴할 것이다.
그런 각오로 100구 가까이 던진 7회 초 2아웃 상황에서 157KM 강속구를 던져 넣었다.
이번 시즌 들어와서 유성의 초구 공략 비율이 올라갔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초구를 노리지 않았다.
그래도 방심할 수 없는 타자였다.
신중하게 다음 공을 준비해서 던진 마르티네즈는 이내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정확히 100구째가 되는 공을 유성이 제대로 받아친 것이었다.
[이 타구는 큽니다! 그리고 멀리 날아가면서! 볼것도 없이 담장을 넘어갑니다!]
[박유성의 역전 투런 홈런!]
[벌써부터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하는 박유성!]
[1경기 1홈런 페이스로 몰아치고 있는데요. 앞으로 점차 페이스가 떨어질 것을 감안해도 50홈런을 가볍게 노릴만한 모습입니다.]
- 여윽시 갓유성이 결정적인 홈런 특히 역전 홈런을 잘 치거든요.
- 도루도 2개 추가해서 5홈런 6도루인가.
- 아니 7도루일껄.
- 대체 어느틈에 저렇게 도루를 쌓아둔건지 신기할 지경이네.
유성의 역전 투런에 힘 입어 장형식, 임정후, 김진호가 2이닝을 나눠서 막아내고 임상민이 마지막으로 1이닝을 틀어막으며 다이노스는 이글스와의 2경기에서 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아깝다. 비만 안 왔으면 스윕 노리는건데."
"그러면 내일 잘 치던가."
"내일? 아, 내일도 에이스 매치던가?"
"아니. 저쪽은 에이스가 아니야."
"그래? 그럼 이겼네."
그 말처럼 다음날 인천으로 이동한 다이노스는 와이번스 3연전 그 첫 경기부터 무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정확히는 유성이 가장 날뛰었지만 앞뒤의 범성과 스크럭스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클린업 트리오 모두가 터진 경기였다.
마침 이날은 박민병이 1군에 합류하며 복귀전을 치루었고, 로테이션을 위해 김성옥이 선발로 나오며 1,2번에 변화가 생긴 날이기도 했다.
"모창모, 권희돈이 나오면 각각 2,7번으로 나오고 권희돈 대신 김성옥이나 김준원이 나오면 모창모가 7번으로 이동하는군."
"좋은 자원이 많을때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도 감독의 능력이지."
전날에 이어 유성은 오늘도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 홈런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게 꾸준히 예열하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던 유성은 다음날 구청모, 최강금, 배재후가 7이닝 동안 6실점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날과 다르게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치더니 2번째 타석에 쓰리런을 때리고 3번째 타석에서 다시 솔로 홈런을 때리며 단숨에 5타점을 몰아친 것이었다.
여기까지만 보았을때 6대5이기에 다이노스가 이길 수 없지만 유성은 4번째 타석에 다시 투런 홈런을 추가하며 다른 타자들의 점수까지 합하며 8대6이라는 스코어로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그렇다.
유성은 전날부터 이어서 홈런을 몰아치면서 4경기 연속 홈런과 5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것이었다.
KBO 역사상 5연타석 홈런은 단 2번 등장했는데 그 2번 모두 유성의 기록이었다.
그렇기에 팬들도 해설진들도 환호했다.
KBO의 이 젊고 뛰어난 슈퍼스타가 이번 시즌에 세계 야구사를 바꿀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박유성이 그 누구보다 빠르게 10홈런의 고지에 도달합니다!]
========== 작품 후기 ==========
이전화에 5연타석 쳤던거 같아서 저렇게 적었는데
전에 4연타석 쳤나?
아 그리고 코멘트로 설문을 잠깐 하겠습니다.
유성이가 지금 이 상태로 KBO 박살내다 못해 학살하고 있다보니 메이저도 비슷한 흐름이 될꺼 같아서 WBC를 통해서 능력 추가로 밸런스 조절을 하려고 했는데요.
이능력물 됬다고 뭐라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애초에 유성이부터가 능력자인데...
WBC 파트를 수정해서 능력을 유성이만 가지고 있게 할 것인가
아니면 밸런스 차원에서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그것을 코멘으로 적어주시면 감사합니다.
차후에 다시 물어볼 것이니 이번화에 못 적으셔도 상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