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5 - 2017 시즌 개막 -->
드디어 개막까지 단 하루를 남기게 된 2017시즌.
언론에서는 전날 있었던 유성과 민병의 인터넷 방송이 화재였다.
"마지막 순간에 나범성 선수와 김태곤 선수가 합류했을때는 순간적으로 2500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워... 2500명이나?"
"이거 꽤나 좋은 방식인거 같지?"
"그러게. 다음에는 다른 선수 더 불러보자."
확실히 2천명이 넘는 인원이 있다보니 기자들도 나름 유입이 되었던 것 같았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유성과 민병은 그 기사를 보며 이동했고, 경기장에 도착했을때 선수들의 격한 환영을 받았다.
"여, 인터넷 스타."
"인터넷 스타라니..."
"범성이랑 태곤이 데리고 어디가나 했더니 그러고 있었냐."
"하하..."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자 유성은 김강문 감독에게 불려갔다.
이전에 이야기했듯 유성의 몸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똑같이 WBC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유성만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였기에 개막전 바로 전날에 출근하게 한 것도 바로 이러한 조치를 위해서였다.
"그래. 어디 확인해볼까? 태곤이는 1주일 정도 백업으로 시작하기로 했고, 2군에 있는 종헌이도 1주일 정도 더 쉬고 올라오기로 했다. 상민이랑 선민이는 개막전부터 가능하고. 남은건 너뿐이지."
"그렇군요."
김태곤이 없는 사이에 김강문 감독은 그를 대신할 포수를 발굴하고 있었다.
그것을 위해서 17 드래프트에서 1라운더로 해외 복귀파인 포수 신진오를 지명했을 정도였다.
그래도 마땅한 자원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김태곤을 원종헌처럼 2군에서 휴식 시키는 것이 아니라 1군 벤치에 잔류 시키기로 했다.
그 외에도 유성이 없는 사이에 김성옥과 김준원 등이 중견수를 보며 유성을 대체할 선수를 찾기도 했다.
물론 WBC를 보며 유성을 대체할 선수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김강문 감독은 아쉬워하기도 했다.
유성이었다면 잡았을텐데 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간혹 있을 정도였으니 유성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3년 계약만 하길 잘한걸지도 모르겠군.'
김강문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9년까지이다.
반면 유성은 18시즌 이후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된다.
리빌딩을 위해서 17,18시즌은 세대 교체의 방향을 잡을 예정이었다.
17시즌은 군 입대를 앞둔 김태곤의 대체자와 은퇴를 선언한 이호중을 대신한 지명타자를 찾아야했고, 18시즌은 떠나는 유성의 자리를 매꾸기 위한 중견수를 찾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종박이랑 시한이가 올해 끝나고 FA던가?"
"네. 두분 다 올해 끝나고 FA죠."
"이런 들렸냐?"
"네? 그 정도 목소리로 말하시면 당연히 들리죠."
"이런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군."
그렇게 말하며 김강문 감독은 유성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신의 몸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유성은 테스트를 가볍게 통과했다.
"내일이 개막전이 아니었다면 장기 테스트를 진행했을텐데..."
"괜찮아요. 제 체력이라면 시즌 종료 전까지 버티고도 남을꺼에요."
"그래주면 다행이지만 만약이라는게 있으니깐 말이다."
"민병이형 때문에 그러세요?"
"그건 아니지만 도루에 관해서는 조금 우려가 되기는 하구나. 60-60 클럽을 한다고 선언한건 너무 성급한게 아닐까?"
"괜찮아요. 저는 한다면 하는 녀석이니깐요. 그리고 데뷔한 이후로 배탈로 빠진 경기를 빼면 부상 당한 적도 없잖아요?"
"그렇기는 하지..."
데뷔시즌부터 유성을 1군 4번 타자 자리에 고정 시킨 것은 결국 김강문 감독의 선택이었다.
4번을 맡기기 위해 이호중이라는 타자를 데려왔음에도 유성을 4번에 고정 시켰고, 유성은 그 기대를 시즌 초반부터 제대로 부흥 시켜주었다.
유성도 김강문 감독이 아니었다면 대타 요원이나 2군에서 시작했을테지만 김강문 감독의 선수를 보는 눈 덕분에 첫 시즌부터 1군 그것도 4번 타자로 뛰게 되었다.
"개막전 부탁한다."
"네."
테스트를 가볍게 합격한 유성은 내일 있을 개막전을 위해 선수들과 가볍게 호흡을 맞춰보기 시작했다.
"3루!"
"2루!"
"1루!"
"홈!"
제법 쉬고 왔음에도 유성의 송구는 정확했다.
큰 소리로 이야기할때마다 그곳으로 정확하게 송구가 향했고, 각 루의 수비수들은 자연 태그가 되게 만드는 그 정확도에 감탄했다.
"진짜 유성이 없을때 중견수 누가 봐야할지 걱정이다."
"다른 곳은 1,2년이면 어떻게 해볼만 하겠는데 중견수는 사람이 없을꺼 같다."
"성옥이가 잘 채워주기를 빌어야지."
좌익수에서 권희돈과 경쟁을 펼치겠지만 중견수와 우익수도 백업으로 나설 예정인 김성옥이 지금으로써는 거의 유일한 유성의 대체자였다.
김준원도 있었지만 그는 장타력이 모자랐기에 유성의 선구안은 어느정도 따라가더라도 컨택, 파워에서는 모자랐다.
"성옥이도 올해까지는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내년부터는 실적을 보여줘야할텐데..."
"작년에 10홈런 쳤지?"
"그 적은 기회에서 10홈런이니 올해는 조금 더 기회가 늘어날테니 15홈런 정도는 쳐줘야겠네."
"부담되겠는데?"
"그건 희돈이도 마찬가지야. 주전 좌익수로 나선다면 15홈런에 80타점 정도는 해줘야하니깐."
"녀석도 나름 부담되겠는데?"
"첫 시즌부터 10홈런 넘게 치던 녀석이니깐 주전으로 나서는 이번 시즌에는 그 정도는 해줘야해."
며칠간 훈련을 못했기에 유성은 제법 긴 시간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면서도 내일이 개막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기에 적당히 했다는 생각이 들자 훈련을 중단하였다.
"수비든 타격이든 여전하네."
"WBC로 경기 감각을 올려놨으니 긴 시즌을 치루기 위한 체력만 보충하면 되니깐."
경기장을 찾은 일부 기자들도 드디어 유성이 훈련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내일 출전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간만의 훈련이었음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또 다른 기자들은 내일 선발로 나올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김강문 감독이 내일 유성이 선발로 출전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다이노스는 개막전부터 나범성, 박유성, 스크럭스, 박선민 그리고 이호중과 이종박의 대신으로 자리 잡은 모창모와 권희돈까지 다이노스의 라인업은 좀 더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민병이가 초반에 없는게 아쉽네."
"몇경기면 돌아올테니깐 그 사이에 치고 나가야겠지."
그런 선수들을 위해서 김강문 감독은 유성이 내일 출전한다는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려준 뒤에 선수들을 모아서 내일 라인업을 발표했다.
1번 2루수 이상후
2번 지명타자 모창모
3번 우익수 나범성
4번 중견수 박유성
5번 1루수 스크럭스
6번 3루수 박선민
7번 좌익수 권희돈
8번 유격수 손시한
9번 포수 박강열
선발 맨쉽
미리 이야기된대로 아직 100%가 아닌 민병은 며칠 뒤에 1군에 합류하고, 김태곤은 벤치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해킹의 경우 로테이션이 조정되었을뿐 개막 5선발에는 포함된 상태였다.
"좋아. 내일이면 개막이구나."
"그런대 자이언츠는 라인업 어떻게 되었지?"
"제일 걱정되는게 이대오 선배님인데..."
"유성이랑 다르게 중간중간 쉬었으니깐 아마 개막전부터 나오겠지."
"어떻게 상대해야 잘했다는 말을 들을까..."
"그건 여기 분석 자료를 보고..."
"아..."
내일 선발 포수로 나설 박강열은 탄식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김태곤이 1주일간 벤치에서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왜 그렇게 좋아했던 것인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이노스 전력분석팀이 지난 4년간 자이언츠를 상대하면서 수집한 자료에 새로 플러스된 이대오에 대한 자료까지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째 자이언츠보다 이대오 선배님 자료가 더 많아 보이는데요?"
"메이저리그까지 갔다온 타자인데 당연히 다른 타자보다 분량이 많지."
"과거에 비하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무서운 타자야. 3할 30-100 정도는 가뿐하게 할껄?"
"유성이랑 비교하기에는 격차가 커져서... 선구안은 더 뛰어나지만 주력이 약한 테임즈 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괜찮을꺼야."
"선구안이 더 뛰어난 테임즈..."
아직 1군에서 50경기도 안 뛰어본 어리고 경험 적은 포수인 박강열 입장에서 선구안 좋은 테임즈는 공포 그 자체였다.
주력 부분은 애초에 신경 쓸 부분이 아니었다.
테임즈 정도 되는 타자는 출루 자체를 걱정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유성이랑 같은 팀이라서 다행인줄 알아라. 테임즈나 이대오 선배보다 유성이가 더 괴물이거든."
"그건 저도 알죠."
"그러니깐 내일 잘해봐."
김태곤은 그렇게 박강열의 멘탈을 두부처럼 약하게 만들어버리고는 이내 그를 도와서 같이 전력 분석을 하기 위해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 유성을 비롯한 타자들도 내일 타순과 수비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뭉치기 시작했다.
"이봐, 맨쉽. 어떤 스타일이 좋아? 땅볼? 플라이볼? 아니면 삼진?"
"삼진이 좋기는 하지만 땅볼도 좋아."
"내일도 외야는 구경만 하고 있겠군."
"외야로 안 날아오면 좋지. 가만히 구경만 할테니깐 말이야."
"그게 또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
"그렇지."
별것 아닌것 같은 이야기지만 선수들은 수년간 호흡을 맞추어왔다.
그렇기에 지금의 이야기를 이해하며 내일 있을 경기를 대비 할 수 있었다.
"좋아. 그럼 내일 보자."
"네. 내일 봐요."
이야기는 그렇게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라인업을 발표한 시간 자체가 저녁시간이었기에 금방 선수들은 해산하였고, 내일 있을 경기를 위해 이제 컨디션 조절하는 것만 남게 되었다.
"드디어 개막인가..."
"그러니 오늘도 잘 부탁한다."
"아니, 형은 언제 튀어나온거야? 너희들은 또 우리집에서 잘려고?"
"그게... 형 집이 제일 먹을게 많아서 내일 점심까지 해결할려고."
"...이녀석들이."
그러는 사이에 세나는 유니폼 공급 업체와 유성, 민병, 범성의 유니폼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달라고 전했다.
그들이 팬들과 한 내기는 유니폼 공급 업체에서도 알고 있기에 그쪽에서도 OK 사인을 내며 일은 잘 진행 될 수 있었다.
아직 시즌이 시작도 안되었는데 너무 무리하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유성이 설령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절반인 5천장 정도는 배포할 생각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제 내일이면 개막이네."
KBO 리그는 이제 박유성이라는 괴물의 존재로 인해 다시 한번 공포에 떨게 될 것이다.
한국 야구사를 넘어 세계 야구사에 한 흐름을 만들지도 모르는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시즌 시작하네요.
시작인만큼 자이언츠랑 꽤나 치열하게 맞붙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빠르게 넘기는 식으로 갈듯 합니다.
200화쯤에서 한국 시리즈에 돌입할 생각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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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늘 좀 빨리 올린거 같다고요?
착각입니다.
네. 착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