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78화 (178/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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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Q&A를 해결해온 유성은 단숨에 1개를 더 해결하고 마지막 질문만을 남기게 되었다.

"뒤에 시청자 질문 받아야해서 쉴 틈은 없지만..."

"1시간 정도 했으니깐... 잠깐 쉬고 이어서 하자."

"그래. 간식이라도 먹으면서..."

"뭐, 먹지? 치킨은 좀 빠른데."

"햄버거?"

"나쁘지 않네."

Q&A가 끝나고 잠시 휴식하기로 결정한 두 사람은 간식까지 시키기로 했다.

점심을 1시에 먹었기에 2시간 정도 밖에 안 흘렀음에도 두사람은 배고픔을 느꼈다.

- 원래 이렇게 자주 먹었나?

- 점심 굶음?

"점심은 구단 식당에서 먹었어요. 그런대 이런거 처음이라서 평소보다 신경을 더 쓰게 되네요."

"그래서 배가 빨리 고파..."

"2개씩 먹으면 충분하겠지?"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말하며 민병은 대기 중이던 직원에게 부탁하고, 마지막 Q&A를 진행했다.

"네."

"팀장님. 이럴때 법인 카드 쓰시죠."

"안 그래도 그럴려고 했어요."

"야야, 집중해."

-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쓰는 패기.

- 갓유성 앞에 누가 뭐라겠냐.

"그나저나 지금 주말도 아니고 평일 3시인데 1,200명이나 보고 계시네요. 원래 사람이 많은건가?"

"그게 아니라 다른 방송은 다 1,000명이 안되는데 우리만 1,200명씩이나 되네."

- 백수가 많거든.

- 방송 보면서 하루하루 보내는 사람 많음.

"진짜 백수가 있는거였어요?"

"아니, 그래도 이 사람들이 다 백수는 아닐테고 비율로 따지면 어느정도가 백수에요?"

- 최소 1/3은 백수인듯?

- 절반 아니냐?

- 뭐 그리 적게 잡냐. 3/4 정도는 백수다.

"네. 뭐, 잘 알겠습니다. 얼른 마지막 질문하고 잠깐 쉬어야겠네요."

"그래. 마지막 질문은... 아니, 유성이 나이가 몇인데 이런걸 물어봐?"

"뭔데?"

"언제 은퇴 하실껀가요?"

"뭐? 아직 25살도 안 됬는데 은퇴? 미국 가서 10년 넘게 더 할껀데 벌써 은퇴를 물어보시면..."

"네. 그렇다고 하네요."

"굳이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40대까지는 야구 하고 싶네요. 미국에 갔다가 나중에 은퇴할쯤에 다시 한국에 돌아오고 싶기도 하고."

"너 포스팅으로 나가면 다시 여기로 오잖아."

"그렇지. 우리팀 정도면 돌아와서도 5강급을 유지하고 있을테니깐 내가 돌아오면 다시 우승팀이 되는거지."

"4,5위 하던 팀이 40대 타자가 왔다고 우승하면 그것도 웃기겠네."

- 로망 있네.

- 라이온즈는 이야기가 좀 다르지만 이승현 돌아오면서 우승팀이 2연속 우승에 성공했으니...

- 사실 라이온즈가 3연패까지는 할꺼라 생각했는데 다이노스 대체...

"솔직히 첫해 우승은 저도 생각 못했어요. 앞에 민병이형도 없었고, 뒤에는 테임즈도 없었던지라."

"난 그때 백업이었으니깐."

두 사람이 행운으로 가득했던 13시즌을 떠올리고 있을때 채팅창에서도 그것에 동조하고 있었다.

- 14시즌부터는 실력이라고 쳐도 13시즌은 진짜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 기적 치고는 승률을 6할이나 찍었던게 함정이지.

"아무튼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겠습니다. 잠깐 쉬고, 햄버거 오면 먹으면서 3시 30분쯤부터 다시 시작할게요."

"분명 처음해보는건데 너 왜 이렇게 적응력이 좋냐?"

"그냥 방송하던대로 하면 되는거 아니야?"

"언제 방송한적 있던가?"

"경기 끝나고 인터뷰 하던것도 방송의 일부잖아."

"아..."

- 박유성 선수 진짜 영리하네.

- 국어, 영어 같은거 1등급이라며?

"네. 나중에 공개될 동영상 중에 유성이 성적에 관한 것도 있으니깐 그때 확인해주세요."

"또 이야기하기 귀찮은거지?"

"그래."

"뭐, 기다리기 힘든 분들을 위해서 이야기하자면 고등학생때 전과목 다 5등급 이상 받았어요."

"넌 야구 안 했으면 공부로 서울대 갔겠다."

- 국어, 영어, 일본어 1등급에 수학, 사탐 같은 과목 다 5등급 이상이라니. 운동부 맞음?

- 야잘잘은 공부마저 잘하는 것이었나...

잠시 휴식 시간이 되면서 시청자 숫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1천명 이상의 시청자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유성의 이야기에 좌절한 시청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간식으로 주문한 햄버거가 도착해서 유성과 민병은 의도치않게 햄버거 먹방을 찍었다.

- 뭐 이리 맛있게 먹냐.

- 보다보니깐 배고프다. 나도 시켜야지.

잠시 후 정리가 끝난 유성과 민병은 시간이 살짝 지난 것을 보고 시청자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분명 아까 Q&A 끝나고 잠깐 쉴때 시청자가 1천명으로 확 줄었는데 지금 보니깐 1500명이 넘었네."

"여기 진짜 신기하네."

- 그러네. 시작할때보다 거의 2배쯤 된거 같다.

- 그렇게 많이 늘었나?

"네. 확실히 많이 늘었네요. 방송 시작할때보다..."

"이제 1,500명의 시청자들이 여기 박유성 선수에게 질문을 하겠군요."

"그나마 지금 채팅창이 느리게 올라가서 보면서 이야기 할 수 있네요."

"아, 채팅창 얼리는거요? 나도 한번 얼려보고 싶었어."

- 쭉 보다가 얼리는걸로 확인하는건가.

- 그게 가능해?

"야구 선수들의 눈은 생각보다 빠르고 정확해요."

"반응 속도로 따지면 유성이가 최고이기는 하죠."

- 대체 1위가 아닌게 뭐임?

- 거의 모든 부분에서 1위 찍고 있는거 같은데.

"그래도 작년에 안타 1위는 못했잖아요."

"그거 말고는 딱히 없잖아."

"그렇기는 하지."

- 견제 엄청 받는바람에 1위 못했지.

- 그와중에 170안타는 넘겼더라.

"이분들 무슨 기록을 외우고 계신가?"

"기록 사이트 같은거 열어두고 보고 있는거 아니야?"

- 안 보고 어떻게 안거지?

- 박유성 머리 좋잖아. 자기 기록 정도는 외우고 있겠지.

"이분들도 대단한데? 내가 진짜 내 기록 외우고 있다는 사실을 맞췄어."

"니 기록을 외우고 다녀?"

"할일 없을때 기록 보면서 놀면 얼마나 재미 있는데. 구단 전력분석실에 가보면 세이버메트릭스 적용한다고 별에 별 희안한 자료까지 다 있다니깐."

- 야잘잘이 머리까지 좋으니 그렇게 잘 하는거지.

- 역시 갓유성.

"갓유성이요? 왜 제가 신이 되었죠?"

"세계 최초 50-50 클럽. 그것만 봐도 알만하지 않냐?"

"그런가? 견제만 적당히 받았으면 작년에 60-60도 가능했을텐데..."

기록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시청자 질문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두 사람은 생각 이상으로 시간을 소모하였는데 홍보팀이 골랐던 50개의 질문 덕분에 대부분의 질문을 걸러낼 수 있었지만 예상 외로 민병에게도 질문이 향하면서 시간이 더욱 소모된 것이었다.

"형한테까지 질문이 갈줄은 몰랐네."

"다음에는 성옥이랑 다른 애들도 불러야겠다."

"우리 둘은 진행하고?"

"그렇지."

- 이참에 다이노스 선수 다 부르는건가.

- 새 외국인도 부르고, 호부지도 부르고.

- 범성이도 불러줘요.

"네. 되는대로 불러볼게요. 그런대 우리 올스타전까지는 방송할 일정이 안 되는데..."

"월요일에 하는 대신에 우천취소로 화요일에 경기가 없을때만 하는건 어때?"

"그럴려면 시간을 좀 맞춰야하지 않나? 또 화요일 되서 취소되는 것도 있을테니깐."

"어차피 우리가 전문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할껀데 상관 없잖아."

"하긴..."

- 그래 니들은 경기만 제대로 해도 된다.

- 민병이는 3할 5푼에 30도루만 하고, 유성이는 말한대로 60-60 하고 가능하면 4할도 해봐라.

"4할이요? 아니, 제가 15,16시즌에 3할 9푼 치기는 했는데 4할은... 생각보다 안 되더라고요."

"전 왜 3할 5푼이나 되요? 작년에 3할 4푼 쳤다고? 아이 좀 너무한거 아닌가. 3할에서 4푼이나 갑자기 올랐던건데 3할 3푼 정도로 해주면..."

"형, 그러면 대신 50도루 해야해."

"...3할 5푼 할게요. 대신 도루 줄여줘."

- 둘 중 하나만 해도 인정할게요.

- 민병이는 어떻게든 3할 5푼 치고, 유성이도 어떻게든 60-60 해야겠네.

- 그런대 지금 올라온 동영상 보고 왔는데 박유성 돈이 10억 넘게 남아있다고?

"그런대 전 민병이형이랑 다르게 4할도 가능할꺼 같아요. 다들 잘 아시듯 50-50 칠때 3할 9푼이었으니깐 60-60 칠 정도가 되면 4할 될꺼 같은데요?"

"너 그래놓고 못하면 어떻게 할래?"

"네. 제 재산 10억 넘게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4할 60-60 클럽 못하면 팬들에게 제 사비로 유니폼을 드리겠습니다. 적당히 1만벌 정도? 시즌 끝나고 휴식기때 선정해서 보내드리는걸로 하죠."

"1만벌이나? 전국에 우리팬이 그렇게 많던가?"

"있던 분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우리팀을 홍보할 여유 유니폼을 얻게 되는거고 없던 분들에게는 내 유니폼을 드리면서 나중에 경기장에 내 유니폼으로 도배되게 하는거지."

"와, 진짜 머리는 잘 쓴다..."

- 어디 사람 속이는 예능 나가면 1등하겠는데?

- 이게 바로 천재의 힘인가.

"니가 그렇게 나오면... 전 유성이처럼 돈 많은 것도 아니고 연봉 높은 것도 아니니깐... 500벌 정도?"

"에이, 아무리 그래도 20배 차이나잖아."

"...알았어. 1천벌."

"그 정도는 되어야 맞지."

그렇게 두 사람은 시즌 미션을 성공 할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대한 것은 모래 개막하는 개막전부터 알 수 있었다.

"그런대 벌써 5시가 다 됬네?"

"...누구 1명 불러볼까?"

"5시 30분쯤에 저녁 시작이니깐..."

"내가 버티고 있을게 갔다와."

"알았어."

민병은 그렇게 10분 가량을 혼자서 버텨야했다.

2천명에 가까워진 인원을 상대로 말이었다.

그렇게 돌아온 유성은 김태곤과 나범성을 데려왔다.

"아니, 니들 여기서 이러고 있었냐?"

"감독님도 허락하셨어요. 선수들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두 사람만 왔던거고요."

"아, 그래요? 그런대 왜 지금 우리 둘을..."

"우리 팬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 좀 해줘."

"왜 우리한테..."

"입담 좋은 포수랑 팀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스타니깐."

"난 그냥 입담 좋은거고 범성이는 스타냐?"

"..."

"외면하지마!"

- 김태곤도 개그 캐릭터였네.

- 제일 좋아하는 4명 보니깐 반갑다.

"왠지 모르게 우리 인기가 많은거 같다."

"2천명 가까이 되는 분들이 보고 있으니깐 잘해."

"니들은?"

"우리 2시간 넘게 하고 있었던지라 잠깐 휴식."

"...아무튼 반갑습니다. 팬 여러분들."

김태곤이 유성과 민병을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을때 범성은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 마산 아이돌!

- 나스타!

"범성이형 인기 좋네."

"너만큼은 아닌거 같지만 말이야."

"그래? 여러분들 저랑 유성이 중에 누가 더 좋아요?"

- 그날 잘하는 사람.

- 이게 명답이다.

- 그나저나 작년 후반기에 왜 망했어요?

"작년 후반기요? 아, 성적 확 떨어졌던 악몽이 떠오르네."

"하긴 형은 작년 후반기에 너무 심했지."

"덕분에 30홈런도 실패했고."

"왜 성적이 떨어졌냐면... 역시 체력 문제죠. 전반기 잘 했는데 유성이라는 상대가 있으니깐 더 잘하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계속 훈련을 했는데 이게 누적이 되서 역으로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져버리더라고요. 아시는대로 성적은 확 떨어졌고요."

"형은 그냥 하던대로만 해도 되는데 왜 날 목표로 해서..."

그런 유성의 말에 범성은 살짝 웃으면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자신의 부진에 대한 사과와 이번 시즌에 잘 도와주겠다는 인사이기도 했다.

"그래도 배운건 있어요. 유성이 말처럼 14,15시즌에 하던만큼만 해도 충분하다는걸요. 솔직히 제가 후반기에 말아먹으니깐 유성이가 견제를 더 받는 바람에 더 힘들어지기도 했고..."

"그래서 올해 목표는?"

"20-20 클럽에 100타점?"

"그러고보니 유성이랑 나랑 기록 가지고 팬들이랑 내기 했는데 형도 해봐."

"뭘로 했는데?"

"유성이는 4할 60-60 클럽 못하면 자기 유니폼 1만벌. 난 3할 5푼 못하면 내 유니폼 1천벌."

"4할? 60-60은 그렇다고 쳐도 4할이 되는거야?"

"3할 9푼 치던 애가 좀 더 잘 치면 4할이잖아."

"...하긴. 그럼 난 20-20 클럽이랑 100타점 못하면 2천벌 드릴게요."

"...나만 제일 적네."

그들 세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이에 김태곤은 구석에 틀어박혔다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지만 다이노스 팬 라이브는 무사히 종료 되었다.

"올스타전때 또 한다고?"

"그때 딱히 할것도 없으니깐."

"그땐 우리 4명이서 해볼까?"

"아니, 범성이형은 시즌 끝나고 하고. 태곤이형은 별로 이야기 안 했으니깐 올스타전때 다시 나와."

"그래? 그러지 뭐."

덕분에 홍보팀 직원들은 올스타전은 물론 시즌 종료 이후에도 일을 해야했기에 진지하게 휴가를 청구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게 경기 2일 전이 일이 마무리 되고, 경기 바로 전날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글 쓰는게 늦어져서 템포 조절 좀 했네요.

덕분에 이번편에 끝내버렸군요.

드디어 다음 화부터 새 챕터

그리고 시즌 개막입니다.

어째 시즌은 빠르게 진행하고, 오프 시즌이 더 긴건 제 착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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