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1 - 2017 WBC 2라운드 -->
이대오의 적시타로 1대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대한민국.
1사 1,3루로 추가점의 기회까지 만들어진 가운데 김태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1안타 밖에 없는 김태규인데요.]
[그래도 출루 머신이라는 별명 답게 볼넷을 3개 얻어내면서 선구안은 여전하다는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박유성, 이대오 두 선수가 중심을 잡았지만 김태규 선수도 장타가 필요한데요.]
[최영우 선수는 안타는 꾸준히 생산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장타가 안 나오고 있거든요.]
- 둘 다 4번이라는 놈들이 장타가 없는게 말이 되냐.
- 대오도 홈런은 딱히...
- 그래도 2개나 쳤잖아. 2루타도 없는 저 둘보단 좋음.
- 사실 6개나 친 유성이가 제일 쩌는거지만...
- 유성이는 급이 다르다는걸 보여주고 있잖아.
그렇게 김태규의 장타 실종에 대해 팬들이 이야기하고 있을때 김태규가 드디어 감을 잡기 시작한듯 큰 타구를 쏘아 올렸다.
[쳤습니다! 이 타구는 가르냐! 가르냐! 완전히! 갈라버립니다!]
[갑자기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타구를 때려내는 김태규! 3루 주자 홈인! 1루 주자 급하게 3루까지 갑니다!]
[아! 이대오가 3루 돌아서 홈까지 갑니다!]
[설마 이게 되나요! 홈에서! 세이프!]
[이대오가 1루에서 홈까지 뛰었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김태규의 2루타가 터지면서 3대0으로 리드를 벌리는 대한민국!]
- 대오가 홈까지 가다니 실화냐.
- 아니 무슨 유성이가 치킨이라도 준비 해놨나.
이런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이대오는 폭주기관차처럼 뛰었다.
체중이 감량된 상태라고는 하지만 이대오가 저렇게 빠르게 달릴줄 몰랐던 팬들은 뒷 타자가 아웃을 당해도 계속해서 이대오 이야기를 했다.
"대오형 왜 그렇게 급하게 들어왔어요?"
"아니, 나도 3루에서 멈출려고 했는데 코치님이 걍 뛰어라고 외치더라고."
"..."
물론 일본 야수들이 중계 플레이를 느긋하게 해서 이대오가 홈까지 달릴 정도로 큰 틈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유성은 할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3대0이니 이제부터 느긋하게 하죠."
"그래. 너무 열심히 뛰어서 힘들어."
오늘 7번으로 나선 3루수 박선민이 펜스에 직격하는 거대한 타구를 때려내면서 대한민국은 4점째를 뽑아낼 수 있었다.
[오늘 우리 타선이 제대로 터지고 있는데요?]
[김태규 선수가 첫 장타를 때린 것에 이어서 박선민 선수도 점차 페이스를 찾으면서 타선이 완전체가 되었네요.]
아쉽게 8번 김재후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1회만에 4점을 뽑아내면서 완전히 여유를 가지게 된 대한민국은 2회를 준비했다.
하지면 역시 일본이라고 해야할까 쉽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딱!
딱!
[박유성 선수의 좋은 수비 덕분에 실점은 안했지만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하는 양현정 선수입니다.]
[여기서는 2점 정도는 준다 생각하고 던져야겠죠.]
[네. 4점의 여유가 있으니 2점 정도는 준다고 생각해야죠.]
양현정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4점차라는 리드는 이런 식으로 활용하라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유성의 호수비 덕분에 실점을 막은 것이기에 양현정도 점수를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단숨에 두 타자를 잡아내며 2사 2,3루를 만들어내며 이닝 종료 분위기를 이끈 양현정은 그 기세를 이어 이닝을 마감하려 했다.
하지만 야구라는 종목은 아무리 기세를 타더라도 한순간에 상황이 바뀔 수가 있는 종목이었다.
딱!
[아,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네요.]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기에 1명만 들어오기는 했지만 2아웃을 잡아놓고 아쉬운 결과네요.]
결국 1점을 내주고만 양현정.
하지만 그리 내색하지 않은 그는 그대로 다음 타자도 잡아내며 2회를 마무리 했다.
[스코어 4대1이 되며 경기는 2회 말로 이어지게 됩니다.]
[일단 지금은 양현정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박찬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두가지 상황 생각했고, 아직 그 둘 중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박찬오가 침묵을 지키는 사이 2회 말이 되었으나 대한민국 타선은 이번에는 박찬오처럼 침묵에 빠지고 말았다.
[이번 이닝에는 점수를 내지 못하는 우리 선수들입니다.]
[괜찮아요. 아직 3점의 여유가 있으니깐요. 양현정 선수라면 3점을 충분히 지켜낼겁니다.]
'과연...'
박찬오는 자신의 현역시절을 떠올리며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3회 초로 접어든 경기.
점차 페이스를 조절하기 시작한 양현정은 이번 이닝도 무난하게 피칭을 이어갔다.
안타와 기록되지 않은 유격수 실책으로 인해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기는 했지만 1아웃 상황에서 유성이 몸을 날려서 아슬아슬한 타구를 걷어낸 덕분에 주자를 묶어낼 수 있었고, 3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계속 주자를 보내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또 호수비들이 겹치면서 잘 막아내고 있는 양현정 선수입니다.]
[이 흐름대로 가면 정말 좋겠지만 계속 주자를 보내는게 좀 불안하기는 하네요.]
[확실히 계속 주자를 보내다보면 지금은 수비수들이 잘 막아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방금처럼 기록되지 않는 실책이 겹치면서 점수를 내줄 수 있을테니깐요.]
- 그냥 던지면 안되냐?
- 그냥 던졌다가 2,3회 상황 된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
아무튼 3회 말로 이닝이 넘어가면서 다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선두 타자이다보니 볼것도 없이 볼넷으로 걸러지게 된 유성은 도루를 위해 빈틈을 찾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주자가 없어서 마음대로 날뛰겠구만.'
4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고다이는 유성이 거슬렸다.
일본도 유성이 작정하고 도루하면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출루 시키고 무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래도 고다이는 별 수 없이 1루에서 시선을 돌리고 포수를 보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대오도 무시할 수 없는 타자였다.
[박유성 선수를 거르고 이대오 선수를 상대하려는 일본인데요.]
[1회를 생각하면 섣부른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말이죠.]
[뭐, 우리가 일본 걱정할 필요는 없지않나요?]
[그렇네요. 일본이 약팀도 아니니깐요.]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일본 리그가 더 뛰어나다는건 증명된 사실이지."
"하지만 최상위 선수들로 이루어진 국가대표 매치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그래. 만약 3경기 정도의 단판 승부라면 한국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게도 1번은 이길 수 있을꺼야."
"너무 높게 보는거 아니야?"
"아니, 박유성이라는 선수의 존재를 생각하면 오히려 낮게 본걸지도 몰라."
"게다가 한국에는 지금 블레이크, 페르난도 같은 투수들도 있어."
"...그렇게 생각하면 의외로 해볼만 하겠는데?"
"어쩌면 박유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 하기 전에 한번 추진될지도 모르지."
2014년에 미국과 일본의 올스타가 맞붙은 적이 있었다.
당시에 일본이 3승 2패로 미국에게 승리를 거두며 단기전에서는 어찌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런만큼 한국과의 경기도 예상 외의 경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만큼 양 국가의 사무국들은 합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설마...?"
"기본적으로 아시아 투어 형태이겠지만 한미 올스타 매치가 펼쳐질 수 있다는 이야기지."
"그거 대단한 소식이로군."
극히 일부 스카우터들만 알고 있는 사실.
그것은 바로 17시즌 이후 MLB 올스타가 아시아 투어를 펼칠 계획이라는 것이었다.
"일본은 3년전에 5경기나 붙어봐서 어찌될지 모르지만 한국과 대만은 유력하다는군."
"3경기씩 붙을 생각인가 보군. 한국은 5경기 될 수도 있겠지만 아마 3경기씩이겠지."
현장에 나와있는 일부 스카우터들만 알고 있는 소식답게 한국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김인신 감독 정도 밖에 없었다.
"올스타라..."
김인신 감독도 고민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자신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4연속 우승을 하고 있는 김강문 감독을 올스타 감독으로 추천할 생각이었다.
"그러고보니 새로운 대회가 만들어진다고 하던가."
한국, 일본, 대만 3개국 국가대표팀이 모이는 대회.
다른 대회와 차이점이 있다면 만 24세 이하 선수 혹은 3년차 이하의 선수만 참여 가능한 대회라는 점이었다.
한미 올스타에 대한 이야기나 이번에 새로 생기는 U-24 대회를 생각하는 사이에 유성은 2루를 거쳐 3루까지 단숨에 도달했다.
작정하고 도루 저지를 해도 막기 힘든게 유성의 도루인데 아예 풀어버렸으니 유성이 3루를 가는 것을 막지 못하는 건은 예정된 사실이었다.
이대오는 아쉽게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태규는 커다란 희생타를 때려내며 유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3회에 1점을 추가하며 5대1로 더욱 달아났다.
3회를 마무리하고 덕아웃에 돌아온 고다이는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투구수는 더 던질 수 있지만 5점이나 내준만큼 내리는게 좋다고 생각한 일본 벤치였다.
하지만 고다이는 조금 더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직 더 던질 수 있습니다."
"1점을 더 주던가 아니면 5회를 채우던가 하면 내릴꺼다."
"네."
그렇게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며 4회에 일본이 2점을 만회하며 스코어는 5대3으로 좁혀졌고, 의지를 불태우던 고다이가 4회를 막아내며 점차 경기가 미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현정도 오늘 경기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전력으로 던지기 시작하면서 5회에는 양팀 모두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스코어 5대3으로 5회가 마무리 되고 이제 6회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투수가 바뀌었는데요. 임상민 선수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5회가 진행 중일때 이미 양쪽 불펜 모두 투수들이 준비 중이었기에 일본도 6회가 되면 투수를 바꾸겠죠.]
양현정이 5이닝 3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였고, 일본의 선발 고다이도 어찌어찌 5이닝을 채우면서 선발로써의 역할을 다 하였다.
그렇게 5대3으로 대한민국이 여전히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임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며칠간 휴식이 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고, 총력전으로 모든 투수를 투입 할수도 있는 대한민국이었으나 2점차라는 상황을 고려해서 필승조를 올렸다.
"남은 이닝은 4이닝. 한번 제대로 막아보자고."
"그러면 그쪽으로 가는 타구는 안 도와줘도 되죠?"
"어떻게 하면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거야?"
"유성아, 난 안 도와줘도 된다."
"네. 아성이형."
민병호가 오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대신 손아성이 6회부터 경기에 투입되며 외야진도 변동이 생겼다.
잠시 시끌벅적한 느낌이 있었지만 이내 6회가 시작되었다.
*
"...한국이 이겼군."
"그래?"
"임상민, 원종헌, 차우천, 오승훈까지 한국은 단 4명으로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어. 일본이 어찌어찌 2점 정도를 뽑아내더라도 박유성이 버티고 있는 한국 타선이라면 그 전에 2,3점 정도는 더 뽑아낼테니깐."
"그러면 박유성 타석까지만 보고 가자고."
"그래야지. 4강이나 결승에서 맞붙을지도 모르는 상대니깐."
========== 작품 후기 ==========
원래는 파박하고 써서 예약 걸고 잘려고 했는데
잠시 축구 이야기를 하자면...
리버풀 케이타 영입!
꺄아아아아!
덕분에 한동안 정신줄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4시가 다 되었길래 걍 취침...
*
거기서 일이 안 끝나고
일어나서 글 쓸려니깐
기아 심판 돈 줬음
?!
이거 완전 팝콘 각...
마침 작품이 17시즌 앞두고 있으니
두산이랑 기아는 열나게 굴려질 예정...
대권 노릴만한 두 팀이 다 저러면 어쩌라는겨
현실과 달리 여기의 nc는 사기 수준으로 강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