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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148화 (148/300)

<-- Chapter 30 - 2017 WBC 개막 -->

잠시 후 시작된 대한민국과 대만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타선에 변동이 있지만 이영규, 서건수, 박유성, 이대오로 이루어진 1번부터 4번까지의 타순은 변동이 없었다.

대신 김태규가 빠지고 최영우가 들어오고, 민병호가 빠지고 손아성이 들어왔다.

또한 김재후, 양의정도 오늘 휴식을 취하고, 김해성과 김태곤이 선발로 나서게 되었다.

- 국대 포수 실화냐

- 튼튼해서 뽑혔다가 현실이 될줄은 몰랐지.

- 우승팀 버프도 있기는 하지만...

"외야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성이가 있다는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해."

"그래? 그러면 오늘 무실점 기대해도 될려나?"

"...그건 아니고."

오늘도 대한민국 대표팀이 원정팀 위치를 맡게 되었기에 선공을 가져가게 되었다.

그리고 기대되로 대한민국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무려 7점이나 뽑아냈다.

완전한 상태가 아닌 양현정이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3회가 끝난 시점에서 7대2로 완벽하게 리드를 잡은 덕분에 대한민국에게 승기가 거의 기울어졌다.

"투구수가 좀 많지?"

"저쪽은 벌써 3번째 투수이니 우리도 불펜을 쓸 타이밍이기는 하죠."

마침 대한민국 타선이 3점을 더 추가해주면서 4회 초 10대2까지 차이가 벌어지자 본격적으로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양현정을 뒤 이어서 심차민, 장시화, 이현성이 연달아 마운드에 오르며 1.1이닝씩 4이닝 2실점으로 대만의 타선을 틀어막은 불펜진은 여유롭게 8회 초에 돌입하였다.

[초반에 10점이나 뽑아낸 타선 덕분에 8회 초가 시작된 지금 10대4의 스코어로 리드를 잡고 있는데요.]

[불펜에서는 임상민, 이대윤 선수가 보이는데요.]

[점수에 여유가 있으니 느긋하게 가겠다는거죠?]

[그렇죠. 굳이 오승훈 선수를 쓸 필요가 없는 스코어니깐요. 개인적으로 임상민 선수도 아끼는게 좋을꺼 같은데... 뭐, 여유도 좋지만 안정적인것도 중요하니깐요.]

- 유성이 진짜 오늘도 미친다...

- 홈런은 없는데 수비가...

- 유성이 혼자서 3점 정도 막은거 같은데?

대한민국은 8,9회에 더 이상의 점수를 뽑아내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이목은 투수쪽에 향했는데 이대윤이 8회 말에 등판해서 1실점을 하였지만 이닝을 막아내면서 9회 말 10대5로 5점차에서 계속해서 이대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임상민 선수가 계속 준비 중인데요.]

[아마 위기 상황이 되면 올릴것 같은데요.]

실제로 이대윤이 9회 말에 1점을 더 내주고 주자를 하나 더 내보내자 아웃카운트가 2개 남은 시점에서 임상민이 마운드에 올라 나머지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정리해버렸다.

[경기 종료! 스코어 10대6으로 대한민국이 3승째를 거두며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대윤 선수가 1.1이닝 2실점에 주자까지 남겼는데 임상민 선수가 0.2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결국 승리를 거두었네요.]

[사실 임상민 선수가 마운드에 오를때 오승훈 선수가 불펜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었거든요.]

[여차하면 들어가려고요?]

[그렇죠. 다행스럽게도 오승훈 선수가 어슬렁 거리는 사이에 끝나버렸네요.]

- '나는 뛰고 싶다.'

- 돌부처 저번에 3경기 뛰었는데 이번에는 1경기 밖에 못 뛴거 실화냐.

- 유성이가 진짜 영웅이지.

- 3경기 동안 뽑아낸 점수들에 점수를 막는 결정적인 수비에... MVP는 유성이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었다.

1라운드 대한민국의 MVP는 유성이었다.

[자, 그러면 박유성 선수와 만나보도록 하죠.]

"이건 뭐에요?"

[1라운드 MVP로 박유성 선수가 선정되었거든요.]

"아, 그래요? 그러면 2라운드에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3홈런 8타점인데 더 잘한다고 하면 대체 어느정도를 할려고...]

"글쎄요. 일단 홈런은 4개 정도는 쳐야할꺼 같네요."

[그 말 진짜죠?]

"어... 못하면 1억 정도를 기부하겠습니다."

[네? 아니 저흰 장난으로 한건데...]

[아니요. 이렇게 된거 저도 1억 기부를 걸죠. 박유성 선수가 4홈런 이상 친다로 말이죠.]

[이야, 박찬오 해설이 박유성 선수가 4홈런 이상 친다로 1억 기부를 거셨고, 박유성 선수는 4홈런 못 친다에 1억 기부를 걸었네요.]

- 갑자기 이게 뭔 상황이냐.

- 박찬오 돈 있나?

- 현역때 수백억 벌었던게 사장님인데 1억이 대수겠냐.

- 유성이도 순수 저축만으로 10억 넘게 모아놨다던데.

[저희 둘과 시청자분들이 이 1억짜리 내기의 증인이 되겠군요.]

[아니, 저희는 장난으로 이야기한건데 갑자기 박유성 선수나 박찬오 해설 승부욕이 불타기라도 했는지 이렇게 일이 흘러가네요.]

[뭐, 좋은게 좋은거니깐 2라운드 4홈런이 기준이 되겠네요.]

*

"이게 뭐야?"

"유성이도 보통이 아니라니깐? 2라운드 4홈런을 기준으로 1억짜리 내기라니..."

"이건 아무리 봐도 유성이가 지는 내기 같은데?"

"내기 승부하는 사람이 찬오 선배니깐 혹시 모르죠."

어느덧 스프링캠프 막판으로 넘어가고 귀국할 날을 기다리던 다이노스 선수들은 이 소식을 듣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선수들은 유성의 활약을 이미 잘 보고 있었다.

김태곤, 원종헌, 임상민 그리고 박선민까지 다이노스라는 팀에 걸맞게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런대 언제 올까?"

"이왕 이렇게 된거 결승까지 가버리라고 하는게 좋지 않을까?"

"WBC 끝나고 쉬는 시간이 필요할텐데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

"사실 그렇게 따지면 2라운드에서 떨어져야하지 않을까?"

"하긴 시범 경기 일정을 생각하면 시범 경기에서 쭉 쉬더라도 시즌이랑 맞출려면 2라운드 탈락이 베스트이기는 하지."

"4강부터는 미국에 가야하니깐 우승 안 할꺼면 2라운드 탈락도 나쁘지 않아."

2라운드에서 탈락한다면 일본에서 경기를 치루기에 며칠 쉬는 것으로 해결 되지만 4강 이상으로 간다면 미국으로 건너가야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 같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생길게 분명했다.

"녀석들을 믿자고. 우리팀의 핵심들이잖아?"

"별 수 없나... 이왕 가는 김에 우승하고 오면 좋겠는데"

17시즌 개막까지 몇주만을 남긴 상황에서 다이노스는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강문 감독이 3년 계약으로 19시즌까지 계약을 이어가게된 가운데 재계약의 첫 시즌은 리빌딩의 시즌이 될 예정이었다.

그로인해 이호중, 이종박, 손시한 같은 베테랑들은 2군 팀과 같이 대만쪽에 캠프를 차리게 되었다.

"리빌딩에서 타선의 중심은 유성랑 범성이가 잡을테니깐."

"투수쪽은 재후가 좀만 굳센 성격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상민이랑 진호를 믿어야겠지."

"그런대 우리도 당분간 2군에 있을텐데 그동안 뭐하지?"

"아니야. 우리 내야진을 생각하면 시한이 넌 개막전부터 1군에서 뛰고 있을꺼야. 민병이도 생각해야하니깐."

"난 쉴 틈이 없는거야?"

"나는 뭐 주장 완장을 선민이한테 넘겼으니 쉬어도 되겠고, 호중이 형도 올해 은퇴니깐 꽤나 쉴 수 있으시니 너만 고생하겠다."

왜인지 한숨이 나온 손시한이었지만 이번시즌이 끝나고 FA라는 것을 떠올리며 시즌 개막에 맞춰서 페이스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3승째를 거둔 대표팀은 하루 휴식 이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2년 전에도 경기를 치루었던 도쿄돔으로 말이었다.

2라운드는 1라운드처럼 4개 팀 중 2개 팀이 상위로 올라가는 구조인데 2라운드에서 대한민국과 맞붙는 3개의 팀은 먼저 같은 조의 네덜란드와 다른 조의 쿠바 그리고 일본이었다.

"또 한일전인가..."

"그런대 여기서 선택을 하기는 해야해. 위로 더 올라가느냐 아니면 여기서 멈추느냐."

"저는 당연히 위로 갑니다. 다른 분들은요?"

유성의 의지는 확고했다.

이대오도 이 대회를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가능하다면 더 위로 가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젊은 선수들도 위로 가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반면 김태규를 비롯한 베테랑들은 더 이상의 진출을 원하지 않았다.

이러한 흐름은 코치들 눈에 뻔히 보이고 있었는데 김인신 감독도 골치가 아팠다.

"기존적으로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들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일부 베테랑들이 어린 선수들과 같이 위로 가는 것을 원하기에 비교를 한다면 어린 선수쪽이 유리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 녀석들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네."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같은 시즌에 은퇴를 선언하였기에 일부는 만류하기도 했으나 이호중은 결정을 바꿀 생각이 없었다.

"20년도 넘었지..."

프로라는 세계에 들어온지 어느덧 20년이 넘었기에 이호중은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에 여러 감정이 들었다.

"유성이한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러가지로 전수 해줘야겠군."

그 사이에 대한민국 대표팀은 차근차근 2라운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2라운드 첫 상대는 쿠바 그 다음은 네덜란드와의 리벤지 매치 그리고 마지막은 일본과의 대결이었다.

그렇기에 쿠바, 네덜란드와의 대결은 대한민국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설령 일본에게 지더라도 2경기를 잡는다면 무리 없이 4강에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인신 감독은 2라운드에서 어떻게 투수를 운용을 고민하고 있었다.

선발은 장원정, 우규인, 양현정 순으로 가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마침 2라운드부터는 투구수가 80구로 늘어나기 때문에 투구수 관리만 잘하면 6이닝도 노려볼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항상 최고의 상황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일단은 5이닝을 맥시멈으로 계산하였다.

"선발진이 5이닝씩 담당한다면 4이닝을 불펜이 막겠지."

"12일, 13일 그리고 15일에 경기가 있으니 이론상 3연투도 가능합니다."

"굳이 3연투를 시키면서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어. 우리 조에서 쿠바가 제일 약하다는 평가이니 쿠바를 다득점으로 무너트리면서 불펜 소모를 줄여야해. 네덜란드와 일본은 여유를 부릴만한 상대가 아니니깐."

투수 운용은 대략적이나마 윤곽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1번부터 4번까지는 고정이나 다름 없었다.

다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바꿀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5번부터 그 뒤는 아직 정리가 더 필요했다.

괜찮은 모습을 보였던 최영우와 다르게 김태규는 1라운드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김인신 감독은 그대로 흐름을 이어갔다.

"5번은 계속 태규로 가지."

"네."

결국 타선은 양의정 대신 김태곤이 들어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1라운드 베스트 라인업과 동일하게 이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글 쓰는 중에 일본 노래 좋은거 하나 발굴해서 덕분에 흐름 타서 글 쓸 수 있었네요.

노래 버프 대단해!

WBC 언제 끝나냐고요?

저도 10화 정도 생각했는데 이 흐름은 확실히 15화는 가볍게 넘길 기세죠?

언젠가는 끝날겁니다.

어차피 17시즌 엄청 빠르게 넘어갈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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