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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145화 (145/300)

<-- Chapter 30 - 2017 WBC 개막 -->

드디어 개막한 2017 WBC.

그 시작은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였다.

[오늘 해설에는 박찬오 전 선수가 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 투 머치 토커 등판하셨다.

- 이쯤에서 보는 박찬오 국대 성적 8경기 26.2이닝 2실점 3볼넷 방어율 0.68 + 8경기 전승.

- 0점대 방어율이라니... 진짜 신이네.

박찬오의 국대 커리어에 감탄을 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의 선 수비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다들 차근차근 막자!"

"네!"

외야진이 자리를 잡는 사이에 이대오, 서건수, 김재후, 허경인 그리고 양의정으로 이루어진 내야진이 먼저 파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뒤늦게 그 상황을 파악한 외야진은 웃으며 자신들끼리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에 돌입했다.

이영규, 박유성, 민병호까지 한국에서 수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외야수들이 배치되었다.

[오늘 선발은 베어스의 장원정 선수입니다.]

[WBC 개막 전에 있었던 연습 경기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만큼 오늘 먼저 출전 시킨듯 하네요.]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이지만 여러 곳에서 찾아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스라엘 타자들에 대한 정보를 구한 대표팀 베터리는 차분하게 그들을 상대할 준비를 했다.

"플레이볼!"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초구 바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장원정 선수.]

[1라운드에서는 투구수가 65구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하니깐요.]

[몇이닝 정도 소화할까요?]

[5이닝 정도 먹어주는게 베스트지만 무리하지 말고 4이닝만 먹어주면 좋겠네요.]

[그렇죠. 오승훈 선수를 중심으로 한 불펜진이 제 역할만 하면 남은 5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아줄테니 4이닝만 소화해줘도 문제 없겠죠.]

단 2구만에 선두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장원정은 이어서 2,3번 타자를 상대하는데 7개의 공만을 추가로 소모했다.

[단 9개의 공으로 1회 초를 완벽하게 막아내는 장원정 선수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시작이 좋으면 뒤가 좋죠. 게다가 이 페이스라면...]

[네. 5이닝도 노려볼만 하죠. 물론 이제 1이닝을 소화했는지라 아직은 뭐라고 할 단계는 아니지만요.]

이어진 1회 말

이영규, 서건수, 박유성으로 이어지는 대표팀의 상위타순이 타석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런 대표팀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이스라엘의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377경기 1968.3이닝 124승 118패 1세이브 4홀드 4.61의 커리어를 보유중인 전직 메이저리거였다.

저정도 커리어의 선수를 쉽게 공략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정상 컨디션이라면 무리라고 말하겠지만 그는 지난 시즌 FA 상태에서 팀을 구하지 못하며 시즌을 통째로 날리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연습 경기로 컨디션을 올리더라도 한정될 수 밖에 없기에 대한민국도 해볼만한 투수였던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대표팀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자, 선두 타자로 이영규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데요.]

[일단 1,2번 타자들은 공을 지켜보는게 좋습니다. 뒤에 있는 타자들이 보통 타자들이 아니니깐요.]

[네. 특히 박유성 선수라면 경기 초반부터 한방을 제대로 날려줄 능력이 있죠.]

- 어떻게든 출루해서 갓유성에게 기회를 연결해라.

- 솔직히 우리 7경기에서 6승 1패한거 갓유성 지분이 반 아니냐?

- 반까진 아니라도 결정타를 많이 치기는 했지.

이영규가 아쉽게 3구만에 물러난 가운데 서건수가 차분하게 공을 골라내며 5구째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오늘 경기 첫 출루를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루어냅니다.]

[서건수 선수가 공을 잘 지켜보았죠? 덕분에 뒤에 있는 타자들이 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박유성! 박유성! 박유성!"

- 와, 저거 환호성봐라.

- 만원 관중이라면서?

- 월요일인데 실화냐?

보수 공사로 인해 1만 7천석으로 관중석이 줄어든 고척돔이 만원 관중일 정도로 이 대회에 이목이 집중 되어 있었는데 작년에 있었던 주작 사건에도 불구하고도 놀라운 관중 동원력이었다.

"그러면... 이곳까지 찾아오신 분들을 위해서 하나 보여드려야겠지."

침착하게 이스라엘 투수가 공 던질 타이밍을 기다리는 가운데 서건수는 뛸듯 말듯 하면서 이스라엘 배터리의 시선을 흔들었다.

'저 움직임은 페이크. 전적으로 나에게 맞긴다.'

1루 코치에게 그러한 사인을 받은 유성은 우선 초구를 지켜보았다.

연습 경기 중이라면 모를까 본선이 시작된만큼 침착하게 타격을 할 필요가 있었다.

초구가 볼이 된 가운데 외국인 투수가 140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자 유성은 간만에 어색함을 느꼈다.

"그동안 150,160대를 너무 많이 봤네..."

한국 선수들은 140대의 공을 던졌지만 아무래도 외국인 투수들의 그 피지컬 차이를 고려하면 모자란 느낌이 들때도 있었다.

"과연 300경기 넘게 출전한 메이저리거는 다르군. 구속이 느리지만 구위가 좋아."

그렇게 중얼거리며 유성은 2구째를 곧 바로 스윙했다.

딱!

"150 정도가 되었다면 날 누를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유성의 타구가 저 멀리 날아가고 유성도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기 시작했다.

[쳤습니다! 그리고 이 타구 생각보다 높게 날아가면서! 이 타구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 박유성의 선제 투런 홈런!]

[기대대로 박유성 선수가 제대로 한방 터트립니다!]

[시작부터 2점의 리드는 정말 좋죠.]

- 킹갓 엠페러 유성님이 시작부터 일하셨다!

- 작년 코시 6차전빼고 노잼이었는데 WBC는 역시 다르네.

- 애들이 분명 경계하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고의사구는 생각 못했던거 같다.

- 아무래도 그렇겠지.

유성의 투런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대한민국 대표팀이지만 이후 이대오, 김태규가 맥 없이 물러나며 결국 1회 말 공격에서 단 2점만을 획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2점의 의미는 컸는데 다음 이닝에 장원정이 연속 볼넷에 장타를 허용하며 1실점을 하고만 것이었다.

그나마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땅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순간 만루 위기를 허용하면서 철렁했습니다만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는 장원정 선수였습니다.]

[박유성 선수의 투런 덕분에 여전히 대표팀이 리드를 잡는 가운데 2회 말로 넘어갑니다.]

2회 말부터 3회 초와 말까지 양팀의 타선은 조용했다.

유성이 결정적인 2루타를 때려냈으나 1루 주자로 있던 서건수가 2,3루를 돌아서 홈으로 가다가 죽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아깝다."

"미안. 살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괜찮아요. 저도 저쪽의 송구가 생각보다 좋다는건 몰랐거든요. 그리고 아직 우리가 리드를 잡고 있어요."

"그렇지? 다음에는 꼭 득점할게."

"기대할게요."

4회 초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장원정은 이번 이닝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면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하였으나 투구수가 정확히 65개에 도달하면서 등판을 마치게 되었다.

[장원정 선수가 예상대로 4이닝을 소화해주었네요.]

[2대1로 리드를 잡고 있는 가운데 이제 불펜으로 공이 넘어가게 되는데요. 누가 나올까요?]

[현재 불펜을 보면 심차민, 차우천이 몸을 풀고 있는데요. 장원정 선수가 좌투라는 점을 생각하면 심차민 선수가 나올듯 하네요.]

"저기 이스라엘 투수도 바뀌는거 같은데?"

"저쪽 투구수가 어떻게 되요?"

"어...45구야."

"45구면... 3차전 등판을 노리는건가?"

3월 6일,7일,9일에 1라운드 경기가 있는만큼 7일은 무리라고 9일에는 등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반면 우린 50개가 넘었으니 장원정을 1라운드에서는 더 이상 쓸 수 없고..."

"어차피 우린 급하게 갈 필요 없어."

서로 투수가 바뀐 4회 말과 5회 초 다시 한번 0점이 기록되며 2대1의 스코어가 계속해서 이어지는듯 했으나 5회 말 대한민국은 결정적인 찬스를 얻어냈다.

허경인, 김재후 베어스의 두 내야수가 출루에 성공한 것이었다.

무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다시 1번으로 돌아온 타선은 매우 강력한 기회였다.

이 찬스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이영규가 번트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서 대신 투구수를 늘리는 작전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이미 카운트가 몰린 상황이었기에 얼마 이어가지 못하고 아웃을 당했다.

이어진 타자는 다시 서건수.

그는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유성을 슬쩍 보고 침착하게 타격을 준비했다.

'뒤에 유성이가 있는 이상 나를 어떻게든 잡아내려고 하겠지. 그 점을 노린다.'

딱!

[열립니다! 3루수 잡지 못하고 외야로 굴러가는 타구! 2루 주자는 3루 돌아서 홈으로! 5회 말 1점을 추가하는 대한민국!]

[1사 2,3루에 오늘 가장 무서운 타자가 등장합니다.]

"진짜 밥상 차려주셨네."

병살 위험도 거의 없고 여차하면 1명이라도 불러들일 수 있는 완벽한 득점 찬스.

이러한 찬스에 유성은 새롭게 바뀐 이스라엘의 투수를 보았다.

"더 끌고 가지 않고 바로 4번째 투수인가..."

위기 상황을 맞이한만큼 이스라엘도 빠른 투수 교체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타선을 막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 3번째 타석을 맞이한 유성은 이미 깨닫고 있었다.

'이스라엘 투수 중에 날 막을 투수는 없어.'

딱!

[이 타구 멀리 뜹니다!]

[타구가... 어디갔죠?]

[엄청 높게 뜬걸 봐서는 천장에 맞은거 같은데... 혹시 끼였을지도 모르겠네요.]

- 공아? 어디있니?

- 잃어버린 공을 찾아서.

- 그런대 천장 맞은거는 판정 어떻게 되냐?

- 위치에 따라서 아웃도 되고 홈런도 됨.

그런대 위치를 모르니 다들 천장만을 보고 있어야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공이 플라이 타구 때문에 전진해있던 이스라엘 중견수 뒤에 떨어졌다.

[공이 나타났는데요! 이 위치라면...]

[저 위치라면 홈런이네요.]

[네. 판정도 홈런으로 나왔습니다! 박유성의 쓰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스코어는 6대1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유성의 오늘 경기 2번째 홈런으로 완전히 경기가 기울어지며 이스라엘은 다음 경기를 대비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였다.

- 저거 타구 날아간거 각도 대충 계산해도 홈런 아니냐?

- 아니, 리플레이 보니깐 장외 홈런 됬을지도...

- 헐...

아쉽게 뒷 타자들이 추가타를 때려내지 못하면서 스코어 6대1로 5회 말이 종료 되었다.

========== 작품 후기 ==========

첫 경기부터 날뛰는 갓유성님...

WBC는 2라운드 진출은 확정인데 4강 갈지는 모르겠네요.

쓰다보면 정해지겠죠.

WBC는 좀 길게 전개하는 대신에

17시즌은 장난 아니게 빠르게 전개 될 예정입니다.

일부로 새 외국인을 얼마 안 넣은 이유가 있...

18시즌은 1,2부 나누지는 않을꺼지만 구분상 1부인 한국편 마지막 시즌인지라 길게 이어질 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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