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44화 (144/300)

<-- Chapter 29 - 2016/2017 윈터시즌 -->

대한민국이 다득점과 1실점으로 쿠바를 압도했던 1차전과 다르게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는 양 팀 모두 점수가 많이 나왔다.

쿠바가 초반부터 리드를 잡으며 6회 3대2로 리드를 잡았으나 7회에 대한민국 대표팀의 타선이 본격적으로 터지며 단숨에 7점을 뽑아내며 9대3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실점을 좀 더 하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9대5로 대한민국 대표팀이 평가전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뭔가 몸이 무거운데..."

"아직 스프링캠프 하고 있을 시기인데 벌써 페이스를 올려서 그런게 아닐까?"

"유성이 넌 어떠냐?"

"전 괜찮아요."

"젊어서 그런가 우리보다 상태가 좋네."

"하하..."

WBC 개막이 다가온만큼 선수들의 페이스는 점차 정점에 근접하고 있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평가전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에서 선발진과 불펜의 호투를 앞세우며 10대2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호주를 눌러버린 대한민국 대표팀은 시범경기만을 남기게 되었다.

"최종 점검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패턴을 준비 해보도록 하지."

"2경기 모두 7이닝만 소화하니깐 그렇게 알고 있어라."

"네."

먼저 상무와 맞붙게된 대표팀은 예상외로 초반부터 리드를 내주면서 끌려가게 되었다.

[일본 프로팀과의 2연전이나 국대 평가전 3경기까지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었음에도 아직 완전하다고 하기는 힘든 모습이거든요.]

[그나마 박유성 선수가 3번이나 4번으로 나오면서...]

딱!

[지금처럼 결정적인 홈런을 쳐준 덕분에 손쉽게 이긴 경기가 많았죠.]

[동점을 만드는 투런이 터졌네요.]

- 유성이는 진짜다...

- 그러고보니 저녀석 연봉도 많은데 어디 쓰냐?

- 걍 통장에 넣어두고 방치한다는 썰이 있던데...

- 계약금 13억에 4년간 연봉 다 합하면 20억 넘는데 방치한다니;;

- 이제 11억 받으면 또 방치하겠지...

- 세금 때야해서 20억은 아니지 않나?

- 그런가?

"유성아 좀 적당히 쳐라. 그러다가 본선에서 못 친다?"

"그땐 더 많이 칠려고 예열하고 있는건데 말이죠."

"그래? 그러면 뭐..."

유성의 활약에 힘 입어 기어코 아슬하게 친선전에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2일 뒤에 치룬 경찰청과의 경기에서는 10점이 넘는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으로 상대팀 투수진을 무너트렸다.

"결과적으로 일본에서의 1패를 제외하면 전승이네요."

"그래도 방심하면 안되는건 알지? 저번 WBC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으니깐..."

"그 떨어졌다는 전력 제가 채워드리죠."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몇몇 선수들은 그런 유성을 보고 왠지 모를 든든함을 느꼈다.

"다른 녀석이 저런 소리 했으면 건방질꺼 같은데 유성이는 희안하게 그런 느낌이 안 드네."

"나도 이상하게 유성이가 좋더라."

"하긴... 대표팀도 슬슬 세대 교체가 되어야하니깐 그 중심을 유성이가 잡는다면 안심할 수 있겠지."

그렇게 2017 제 4회 WBC가 개막하였다.

*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

1라운드에서 대한민국이 상대할 팀들이었다.

한국 언론이나 외신에서는 지난 대회 성적과 최근 페이스를 고려했을때 네덜란드가 1위, 대한민국이 2위, 대만이 3위, 이스라엘이 4위라는 예상을 하였다.

"최대한 버티고 유성이가 해결해주면 네덜란드도 잡을 수는 있겠죠."

"일단 이스라엘부터 차근차근 잡는게 중요해. 생각도 못한 곳에서 덜미를 잡힐 수도 있으니깐."

지난 대회와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되었기에 대표팀은 모든 정보를 끌어 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고 뛴 적이 있던 이대오, 오승훈은 물론 유성도 자신이 알고 있는 메이저리그 레전드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본즈, 오랫만이네요."

[그러게. 얼굴도 까먹게 생겼어. 그나저나 내가 좀 바빠서 그런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네. 이번에 WBC에 참가하는데 정보가 필요해요."

[WBC? 그게 무슨 대회지? 아, 야구 월드컵인가 뭔가 하던 그 대회로군. 어디랑 붙는데?]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인데 전현직 메이저리거들과 가능하면 마이너리거까지 전부 보내주세요. 선수 명단은 곧 바로 보낼게요. 아, 이스라엘과 먼저 붙으니깐 그쪽 먼저 해주세요."

[그래. 보답은 나중에 한국에 가든 미국에 오든 고기를 사는걸로 해라.]

"그러죠."

얼마 전까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코치를 하기도 했던만큼 그의 메이저리그 인맥은 뛰어난 편이었다.

보라스에게 부탁을 해도 되겠지만 오히려 보라스가 먼저 메이저리그의 인맥을 활용하라고 했기에 자연스럽게 본즈에게 연락이 간 것이었다.

순조롭게 정보가 수집되는 가운데 다른 국가들도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저번 대회에서 우리가 이겼던 팀이지. 그런만큼 헐크 자네가 등판하게 될꺼야."

"네."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타자는 역시 이 중견수 박유성이야."

50-50이라던가 4년 연속 MVP 같은 커리어들이 나오며 유성을 왜 경계해야하는가를 설명하며 대한민국과의 경기를 준비하는 네덜란드는 승리를 거두겠다는 투지로 가득했다.

[이스라엘]

"대한민국 타선에서는 이 박유성이라는 타자를 가장 조심해야한다. 소속팀에서는 4번이지만 대표팀에서는 3번을 치고 있는 타자이며 50-50 클럽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달성한 타자이기도 하지."

"네? 50-50 클럽이요?"

"4년 연속 MVP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아무리 MLB보다 수준이 낮은 리그의 선수라지만 사실상 MLB 상위급 선수로 보는게 좋을거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2년간 뛰었던 크리스가 있겠지."

유성에 대한 정보를 접한 이스라엘 대표팀은 유성을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자마자 30-30 클럽을 기록하며 MVP 2위를 수상했던 크리스를 언급하며 가장 경계해야하는 타자로 꼽았다.

[대만]

"이영규, 김태규, 손아성 같은 타자들은 저번 대회에도 만났으니 안면이 있겠지. 하지만 이 박유성이라는 타자는 이번이 처음일꺼다. 그리고 가장 경계해야하는 것도 박유성이다."

대만 역시 유성이 최우선 경계대상이었다.

3번으로 나서는게 유력한만큼 뒤에 나올 이대오, 김태규, 손아성 같은 타자들도 조심해야겠지만 유성처럼 압도적이지는 않다는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우린 지난 3번의 대회에서 모두 한국에게 졌다. 이번에야 말로 승리를 거둔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한국을 주시하는 이목이 있는데 바로 일본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이 2라운드에 올라올까?"

"여러가지로 고려했을때 한국이 올라오는게 좋기는 하겠지. 마침 2년 전보다 전력이 떨어진 상태니깐."

2년 전 4강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것을 복수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일본이 한국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유성이 가장 집중되고 있었다.

"4강에서 고의사구라는 터무니 없는 작전을 쓰게한 녀석이지?"

"이번 대회에서는 오타니가 없기는 하지만 제대로 붙어보면 좋겠는데..."

"우리도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저쪽도 약해진 상태이니 해볼만 할꺼야."

"일단 우리나 한국이나 무사히 2라운드에 진출해야 가능한 이야기지만 말이야."

그리고 며칠 후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

"드디어 시작이군."

"대오 형 열심히 출루할테니깐 잘 불러줘요."

"마, 부담 좀 그만줘라."

"걱정마. 대오가 못하면 내가 할테니깐."

여러 경기들을 치룬 끝에 박유성, 이대오, 김태규가 3,4,5번을 맡으며 대표팀의 클린업을 구성하게 되었다.

최영우는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대타로 밀려나게 되었으며 박선민의 경우 모친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다들 준비 되었지?"

"네!"

"오늘 선발은 말한대로 장원정. 그리고 타선은"

1번 좌익수 이영규

2번 2루수 서건수

3번 중견수 박유성

4번 1루수 이대오

5번 지명타자 김태규

6번 우익수 민병호

7번 포수 양의정

8번 3루수 허경인

9번 유격수 김재후

선발 장원정

선발 라인업을 듣고 유성은 이영규를 쳐다보았으나 이영규는 상관 없다는듯 손을 들어주었다.

이제 대표팀의 중견수 자리는 유성이 완전히 차지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경기에 돌입하기 전에 선수들은 그들을 찾아온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투 머치 토커라는 별명이 붙기는 했지만 그 이전에는 대표팀에서 신이나 다름 없던 선수 박찬오가 찾아왔다.

"내가 1회 대회때 중심을 잡았는데 어느새 이 대회가 4회째가 되었고, 새로운 얼굴들도 늘어났구나."

"그러고보니 오늘 해설 하신다면서요?"

"그래. 나중에 경기 끝나고 시간 있으면 들어봐."

"그런대 여기 찾아오셨다는건 뭔가 경험 같은걸 말해주실려고...?"

"그래. 김인신 감독님에게 부탁 받았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투 머치 토커라는 별명을 알고 있는 선수들은 순간 식은 땀을 흘리며 도망가려고 했으나 주위에 코치들이 쭉 깔려 있었기에 별 수 없이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까지 몇시간 밖에 안 남은 상황이었기에 중간중간 김인신 감독이 끼어들어서 이야기를 최대한 줄였음에도 2시간 가까이 그에게 잡혀있어야 했다.

다만 유성은 달랐는데 저번에 잠깐 만났을때와는 달리 지금은 가장 필요한 대표팀에 대한 경험을 들을 수 있었기에 역으로 질문까지 하면서 시간을 늘리는 주범이 되었다.

"그런 초호화 멤버를 상대하면서 어떤 느낌이었어요?"

"뭐... 큰 차이 없지. 나도 메이저리거인데다가 한창때였으면 별것도 아닌 애들도 있었거든."

"역시 베테랑 메이저리거. 그 선수들 중에 애들이라고 할만한 선수가 있다니..."

대충 이런 느낌으로 이야기가 길어지게 되었고, 몇몇 선수들이 눈치를 주기도 했으나 역으로 베테랑들이 유성을 보호하기도 하면서 결과적으로 제 시간에 이야기가 끝나게 되었다.

"어우, 그래도 빨리 끝났네."

"생각해보면 유성이가 중간중간 질문 던지면서 하다보니 더 빨랐던거 같은데?"

"그러고보니... 뭔가 이야기가 넘어간 느낌도 있지."

"그럼 형들은 그걸 알고 우릴 말린건가?"

"우린 아직도 모자란거였구나."

왜인지 모르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자애성찰의 시간이 만들어졌지만 잠시 후 경기가 시작되면서 그런 분위기는 사라졌다.

드디어 2017 WBC 첫 경기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하루 1편씩 쓰는건데도 글이 잘 안 써진다...

게임도 PC는 클로저스 2,3일에 1번씩 하고 피파17 30분 정도 하고... (컴이 구려졌어...)

폰으로는 소녀전선만 주구장창 하고 있고

PS4는 점점 영상보는 용도로만 굴려지고 있...

과연 난 언제 다시 연참이 가능할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