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42화 (142/300)

<-- Chapter 29 - 2016/2017 윈터시즌 -->

마무리 훈련이 끝나고, 휴식기에 돌입했으나 오히려 유성은 조금씩 훈련을 시작했다.

WBC 엔트리에 포함되었기 때문이었다.

"마무리 훈련 막판에 참여하길래 왜 그러나했더니 WBC를 준비하려고 그랬던거야?"

"기간 많이 남았는데 그걸 왜 벌써 준비해요?"

"응? 그러면 뭐하려고..."

"당연히 WBC 준비하는거죠."

"...뭐?"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유성에게 달려든 그는 유성에게 단숨에 제압 당했다.

"FA 시장도 거의 끝났죠?"

"그렇지."

라이온즈의 최영우가 4년 100억이라는 역대 최고 금액으로 KAI 타이거즈로 이적하였고, 마찬가지로 라이온즈의 차우천이 4년 95억에 GL 트윈스로 이적하며 투수 최고액을 기록하였다.

반면 김강현, 양현정은 예상 외의 계약을 맺었는데 김강현은 4년 85억으로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지만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사실상 3년 85억이라는 평가를 받는 계약이기도 했다.

"아무리 수술로 1년 날린다지만 어떻게 3년 85억이 되는거지?"

"그럼 1년 안 뛰었는데 그걸 포함시켜?"

약간은 의견이 분분했지만 양현정의 계약 소식에 이 모든 것이 날아갔다.

양현정이 1년 22억 5천만에 계약을 한 것이었다.

"이건 1년 뒤에 해외 진출이 가능하게 하는 조약이 있지 않는 이상 나오기 힘든 계약인데 말이죠."

"KBO는 4년마다 FA가 가능한데..."

"옵션이라는게 괜히 있는게 아니죠. 작년에 아쉽게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타이거즈에 보강된 전력을 감안하면 올해 대권을 노려올겁니다."

보라스의 진단은 그러했다.

다음 시즌 다이노스의 경쟁 상대는 베어스 뿐만 아니라 타이거즈도 포함된다는 것이었다.

"내년에 우리팀도 리빌딩에 들어갈테니 간만에 리그가 재미있겠군요."

"역시 박유성 선수는 재미있군요. 리빌딩에 들어가면 전력이 약해지는게 필연인데 그걸 또 재미있다고 하니..."

"솔직히 지난 2년간 너무 압도적이었잖아요? 차라리 이렇게 빡빡한 것도 좋죠."

막상 이렇게 말해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지난 2년간 연속으로 100승을 돌파하며 압도적으로 리그를 지배하였던 다이노스에 유성이 없었다면 100승은 커녕 90승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었다.

'2년 뒤에는 다이노스도 힘들겠군.'

그렇게 생각한 보라스는 다음 일정을 떠올리며 그곳을 떠나갔다.

*

시간이 빠르게 흐르며 WBC 엔트리가 조금씩 변동이 되어가는 가운데 해가 바뀌었다.

"뭐야. 훈련하고 휴식하고를 반복하다보니 벌써 2017년이네?"

"유성이 넌 올해도 솔로냐?"

"그러는 형도 솔로잖아요."

"...야 일로와."

"형이 오고 있으면서."

그렇게 민병은 유성에게 달려들었으나 키는 비슷해도 체격이라던가 차이가 있다보니 단숨에 유성에게 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내가 벌크업을 하던가 해야지..."

"감독님이 올해는 도루 많이 한다던데 형이 벌크업을 하면 안되죠."

"넌 도대체 어떻게 홈런이랑 도루랑 다 하는거야?"

"이게 재능의 차이죠."

"...진짜 한대 맞으면 안되냐."

박민병을 놀리던 유성은 WBC 엔트리에 포함된 다이노스 선수들과 연락을 나누고 있었다.

최초에 유성과 같이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원종헌과 기존 국대 포수인 강만호의 부상으로 대신 포함된 김태곤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추가로 포함될 가능성이 생기고 있었다.

"난 솔직히 이번에 안 뽑힐줄 알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형은 예상 외가 맞지. 종헌이 형은 예상되기는 했지만."

"직접 들으니 또 슬프네."

"미안."

"넌 나한테 사과 안 하더니 태곤이 형한테는 하네."

"저 형이랑 형이랑 다르잖아."

"..."

결국 민병은 할말을 잃고 다른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현재 유성의 집에서 얹혀 살고 있는 선수는 박민병을 제외하고도 장형식, 김성옥이 있었다.

"유성이 나쁘다."

"형이 너무 끈질긴거 같은데요."

"그러게. 민병이 니가 너무 괴롭혔다."

"너희마저...!"

두 사람에게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한 민병은 그렇게 좌절하였다.

"이번 WBC는 부상자가 꽤 많은데..."

"투수도 그렇고, 야수도 그렇고 대대적으로 교체 되겠구만."

"이번에 해외파는 대오형 정도 빼면 어렵다던데."

"오승훈 선배라도 오면 모르겠는데..."

"징계 문제 때문에 아무래도 힘들겠지."

유성이 보라스라는 뒷배를 가지고 있기에 대부분의 정보는 유성이 가지고 다른 선수들에게 공유를 하는 형식이었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거들 중에서는 이대오 정도만이 참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나마 오승훈 정도가 유력 후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오승훈 선배가 온다면 종헌이 형이랑 임창작, 이현성 선배가 앞에서 7,8회 묶어버릴 수 있을테니..."

"문제는 이번에 우리 선발진도 안 좋다는거지."

대표팀에 선발이 안되었다면 모를까 대표팀에 선발된만큼 팀의 전력을 파악하는 것은 최우선으로 이루어져야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고민에 빠진 사이 1월 중순에 다시 3자리 정도의 엔트리 변경이 생겼는데 수슬을 받기로 한 김강현과 메이저에서 뛰고 있는 김현성, 추신소가 빠지고 베어스의 민병호, 자이언츠의 손아성 그리고 수 많은 논란 끝에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훈이 합류하였다.

"헐..."

"진짜 뽑았네."

"이러면 불펜은 그나마 안정감을 찾겠네요."

"그러게. 9회에 확실히 막아줄 투수가 있으니깐."

덕분에 네티즌들은 오승훈 발탁에 관해 흔히 말하는 키보드배틀 줄여서 키배를 펼치기 시작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어찌되었든 확실한 전력이니깐."

"결과적으로 좋은거지."

다이노스 국대 3인은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오승훈이라는 그 이름과 그 실력을 생각하면 불만을 표하는게 어리석을 정도였다.

"그나저나 타자들은 결국 대오형 말고는 없구나."

"이 멤버라면 니가 3번에 가고 이대오 선배가 4번, 김태규 선배가 5번에 가려나?"

"이영규, 서건수로 1,2번을 채울테고 손아성이 6번에 간다고 가정하면 대충 맞기는 하네."

"적당히 7번에 선민이 형 넣고, 8,9번에 포수랑 유격수가 들어가겠네."

"포수나 유격수나 베어스쪽에서 차지하겠군."

"나야 뭐 국대는 처음이니 백업으로 뛰겠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다이노스가 스프링 캠프를 떠나는 시기가 되었다.

WBC 대표팀에 선발된 유성과 김태곤, 원종헌은 대표팀에 합류해야하기에 스프링캠프에 떠나지 않게 되었다.

참고로 외국인 투수 3자리의 마지막은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이지만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적이 있는 맨쉽이 180만불을 받고 합류하게 되었다.

"오, 테임즈 덕분인가? 우리팀에도 점점 커리어 좋은 선수들이 늘어나는데?"

"다른 팀에도 그런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지."

다른 팀들의 경우 베어스는 3명의 선수들을 전부 잡았는데 다승왕을 차지했던 리퍼슨은 무려 210만불이라는 금액에 재계약하며 점차 외국인 연봉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히어로즈의 경우 처음으로 100만불이 넘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으나 다른 두 선수와는 그대로 재계약을 하며 큰 변동이 없음을 알렸다.

트윈스도 마찬가지로 3명의 선수와 모두 재계약을 하였고, 타이거즈는 헥터를 제외한 다른 두 선수는 새롭게 영입을 하였는데 투수에서 예상 이상의 투자를 거행하였다.

"타이거즈가 진짜 작정하고 대권을 노리기로 했나 보네."

팻 딘의 영입이 예상 되었던 타이거즈였으나 그 예상을 깨고 새로운 거물급을 영입하였는데 헥터와 양현정만 해도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타이거즈였으나 이 영입으로 확실한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롭 마르코스."

"200만불이라..."

"아니 왜 160 던지는 애들이 자꾸 한국으로 오는거지?"

"제구나 변화구가 안 좋은것도 아닌데..."

마르코스라는 메이저리거의 영입으로 강력한 3선발을 구축한 타이거즈는 다음 시즌에 다이노스에게 도전하는 팀들 중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최영우 영입과 새 외국인 영입으로 타선이 보강되었는데다가 양현정과 헥터를 잡고, 마르코스를 영입하면서 잘만 흐름을 타면 다이노스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이노스가 리빌딩을 선언하기도 했는만큼 다이노스가 독주를 달리던 리그에 드디어 변동이 생기겠네요."

"사실 리빌딩이라고 해도 MLB와 다르게 KBO는 어느정도 성적을 내면서 세대 교체를 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테임즈 대체자로 스크럭스가 합류했고, 여전히 나범성, 박유성, 박선민이 건재하기 때문에 성적은 크게 안 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 박유성 하나만 봐도 다이노스는 여전히 무섭다.

- 국대에서 보면 진짜 든든한데 리그 중에는 이 무슨 호러물...

이어서 와이번스는 김강현의 수술로 투수에 공백이 생겼기에 외인 투수 1명만 재계약을 하고 다른 둘을 바꾸면서 변동을 주었다.

게다가 KBO 역사상 2번째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의 기조에 돌입했다.

이어서 이글스는 마르티네즈, 로사리오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오간도를 180만불에 새롭게 영입하였다.

"결과적으로 이글스는 용병 3명에게 500만불이 넘게 사용하였네요."

"그 다음으로 자금을 사용한 팀이 타이거즈인데 타이거즈는 대권에 도전할만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글스는 다이노스, 베어스, 타이거즈에 비해 한수 아래로 평가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성곤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변수가 또 있죠."

이어서 자이언츠의 경우.

"...참 아쉽죠?"

"네. 황재규 선수가 메이저로 진출했는데 이게 참..."

"그 대신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대오 선수가 KBO 복귀를 선언했으니깐요."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수들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애초에 예산이 적었다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거기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기에 많은 논란이 생겼다.

하지만 이대오가 4년 150억이라는 역대 최고액에 복귀하면서 그 논란을 잠재웠다.

- 솔직히 자이언츠는 대오 돌아온것만 해도 성공 아니냐.

- 제발 다이노스한테 당했던 1승 15패 좀 갚아줘요.

실제로 이대오는 복귀하자 다이노스에게 당했던 1승 15패를 거론하며 최대한 복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라이온즈인데요."

라이온즈는 먼저 루이스와 재계약을 하였으나 다른 두명은 새로운 선수를 구하면서 연봉을 줄이기 시작했다.

"라이온즈는 이참에 최하위까지 내려가겠다는건지 모르겠네요."

"최영우, 차우천까지 보냈으니 아무래도 장기적인 리빌딩에 돌입할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위즈의 경우 블레이크와 다시 재계약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 금액인 300만불을 받게 되었다.

반면 데이브 밥은 전반기 2점대 방어율로 압도적인 포스를 보였으나 후반기에 부상이 겹치며 무려 7점대 방어율이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결국 재계약에 실패하였다.

또한 이제 1군 진입 3년째가 되면서 외국인 로스터가 1자리 줄어든만큼 신중한 영입이 필요했는데 히어로즈에서 뛰던 피어밴드를 영입하며 예상 외의 영입을 펼쳤다.

"이건 예상 못했네요."

"그러게요."

"70만불에 피어밴드를 영입하면서 그 자금을 다른 두 투수에게 돌린듯 하네요."

그렇게 FA와 다른 팀들의 외국인들까지 모두 정리가 되며 점차 WBC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이렇게 설명해놔도 막상 시즌 들어가면 전개 빠르게 한다고

1번씩만 붙고 쭉쭉 진행 해버리는...

일단 17시즌은 현재 진행 중이니 전반기는 비슷하게 갈듯 합니다.

후반기에 뭔 일이 생길지는 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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