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40화 (140/300)

<-- Chapter 28 - 2016 한국시리즈 -->

6회 말 다시 한번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다시 한번 유성이 그 찬스를 잡게 되었다.

'어떻게 하죠?'

"의정이가 우릴 보는데요?"

"이제와서 피해봤자 큰 의미는 없어. 알아서 하라고 해."

"...네."

7대4까지 추격을 했지만 다시 한번 만루 상황이 만들어지자 베어스 김태영 감독은 베어스에게 승산이 적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렇기에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또 다른 메세지를 넣어서 말이었다.

'...그렇군. 감독님은 이미 체념하셨나...'

사인을 확인한 양의정도 김태영 감독의 의중을 파악했다.

그렇기에 그는 전력으로 유성과 승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1구는 빠지는듯 하면서 들어오는 공으로'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극도로 끌어올리고 있었고, 그 집중의 대상인 유성은 양의정의 예상을 깨고 초구부터 망설임 없이 스윙을 시작했다.

딱!

[쳤습니다! 이 타구는 우중간으로 날아가서! 완전히 갈라버립니다!]

[3루 주자 들어오고 2루 주자도 홈으로! 1루 주자 2루 돌아서 3루!]

[이제서야 홈으로 던지는데 그 사이에 3루 돌아서 홈으로!]

[타자는 빠르게 2루 돌아서 3루로! 3루! 판정은?]

[세이프! 박유성의 싹쓸이 3타점 적시 3루타! 이걸로 스코어는 10대4가 됩니다!]

- 마지막 경기에서 타점 쓸어담는 갓유성님.

- 심지어 2루타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임.

- 마지막 경기 사이클링 히트면 MVP 각이냐.

- 1,2차전 유일한 득점, 4차전 좌타로 나서서 2타점, 6차전 벌써 7타점. 볼것도 없지?

- 심지어 고의사구를 하도 당해서 아직도 타율이 1.000 찍고 있음.

"이걸로 결판 났군."

"그러게. 마지막 경기라는 부담감 때문에 1회부터 홈런을 맞더니..."

"이렇게 되면 이제 내년과 내후년이 관건이겠군."

"내년에는 견제를 좀 덜 받기를 기대해야겠지."

이후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가 안타를 추가하면서 유성이 홈에 들어오며 스코어는 11대4로 늘어났고, 그 기세를 몰아 다이노스는 7회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8회 말

유성이 다시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고, 베어스는 주자가 없음에도 유성에게 승부를 시도했다.

하지만 유성은 다시 한번 초구부터 스윙을 시도했고, 그 타구는 볼것도 없이 단숨에 내야를 벗어나는 타구가 되었다.

베어스 중견수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중간에 타구를 커트했으나 마찬가지로 재빠른 발을 앞세운 유성은 이미 2루에 도달해 있었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완벽하게 다이노스가 승기를 잡았네요.]

[이제는 남은 9회 초만 막으면 되는 상황입니다. 만약 9회 초를 무사히 막아낸다면 다이노스는 3년만에 홈에서 우승을 확정하게 됩니다.]

[4년 연속 우승이지만 홈에서 확정하는건 2번째네요.]

[그렇죠.]

- 오늘 이길줄 알았으면 오늘 가는건데...

- 다들 오늘 이길꺼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면 내일까지 간다고 생각한거?

- 그러게.

그리고 경기는 9회 초로 접어들었다.

스튜어트가 5이닝 1실점으로 물러난 가운데 6,7,8회에 장형식, 이민오, 김진호가 순서대로 나오며 3이닝동안 3실점을 하면서 아슬하게 틀어막았다.

그렇기에 마지막 이닝 임상민이 나오리라 예상 되었으나 임정후가 등판 하였다.

[임상민 선수가 준비 하고 있는데 임정후 선수가 올라왔네요?]

[네. 지금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임상민 선수가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 이닝이 끝나버리는 바람에 뒤늦게 몸을 풀었다고 합니다.]

[아, 아무래도 경기가 좀 길어졌으니깐 그럴 수도 있겠죠.]

- 화장실 가서 등판 밀린거 실화냐.

- 교체는 해야겠고, 마무리 투수는 없고 막판에 개그하네.

문제는 마운드에 오른 임정후가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더니 뜬금 없이 홈런까지 맞으면서 다시 경기가 미궁으로 빠지고 만 것이었다.

[큽니다! 이 타구는 담장을 그대로! 넘어갑니다! 스코어 11대7로 추격하는 베어스! 이제 4점만 더 뽑으면 동점이 됩니다!]

[정말 야구는 끝날때까지 모르는거네요.]

쓰리런을 맞자마자 임정후는 강판을 당하였고, 곧 바로 임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임상민은 안타 1개를 허용하였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차근차근 잡아내며 기어코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렸다.

[경기 종료! 스코어 11대7로 다이노스가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합니다!]

[동시에 통합 4연패를 완성하게 됩니다!]

-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다들 수고했다

- 우리가 짱이다!

*

[박유성 선수. 6차전 수훈 선수로 선정됨과 동시에 한국시리즈 MVP에 수상되었습니다.]

"네? 다른 선수들도 잘했는데 왜 제가..."

[가장 높은 타율과 가장 많은 타점, 득점, 도루 덕분이죠.]

"하하... 그렇게나 견제를 받았는데 이걸로 4년 연속 수상이네요."

[축하드리고, 마지막 경기에 사이클링 히트를 할것이라고 생각했나요?]

"아니요. 처음부터 노린건 아니고, 솔직히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타 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도 잘 치니깐 또 고의사구 하겠지 싶었는데 왠걸? 초구부터 들어오더라고요."

[보기에 따라서는 볼이 될 수도 있었던 공이었는데 그걸 정말 잘 공략했더라고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잡도록 훈련을 진행했는데 그게 이제야 효과를 발휘한듯 하네요."

[그동안 고의사구를 계속 당했으니깐요. 그러고보니 4차전에 지는 바람에 못 물어봤는데 좌타석에 들어섰잖아요? 준비를 해온건가요?]

"굳이 말하자면 아니요. 솔직히 말해서 좌타로 때린건 좀 운이 강했어요. 대신 제가 우타자이다보니 몸의 밸런스를 맞출려고 좌타로 스윙 휘둘러본 적은 조금 있어요."

- 이거다.

- 평소에 조금씩 연습했다는 소리잖아.

- 아니, 그래도 그렇지. 평소에 조금씩 한걸로 저게 말이 되나...

한국시리즈 MVP 수상과 함께 다이노스 선수들은 홈팬들 앞에서 통합 4연패를 축하하며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터트려! 터트려!"

"선민이형 오자마자 우승했는데 어때요?"

"오기를 잘했네."

"하하하하."

11,12 시즌 라이온즈가 우승한 이후로 우승을 못해보았던 박선민은 16시즌에 다이노스에 오자마자 우승을 하며 다시 우승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이제 난 한국시리즈가 몇년 연속이지?"

"07년부터 한국시리즈 가셨으니... 올해로 10년이네요."

"그 중에 7번 우승하셨으니 우리 중에 가장 반지가 많으시네."

서로 한국시리즈 출전횟수나 우승 반지 이야기를 하며 우승 퍼레이드는 조금씩 진행되기 시작했다.

우승의 기쁨은 프런트에도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70만 관중을 목표로 하던 이번 시즌의 다이노스는 70만 관중을 돌파하며 목표를 달성한 운영팀이었다.

"한국시리즈 1,2,6차전 전부 매진입니다."

"좋았어. 내년에 새 구장이 완공되면 100만 관중도 노릴만 하겠어."

현재 다이노스의 구장은 꾸준한 리모델링으로 11,000석에 불과하지만 새로 완성될 구장은 최소 2만석에 달할 예정이기에 새 구장에서 평균 14,000명만 들어와도 100만은 가볍게 달성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지금도 평균 관중이 1만 가까이 유지되고 있으니 2배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못해도 1.5배는 늘어나겠지."

이어서 홍보팀은 다이노스의 4연패를 홍보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거 얼른 올려! 저건 그 다음에 이어서 올리고!"

"네!"

홍보팀장인 세나는 그들을 총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유성을 떠올린 그녀는 슬슬 유성이 떠날때가 다가온것을 느꼈다.

"2년이라..."

반대로 다이노스에게 패배한 베어스 선수들은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일부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내년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까?"

"또 안 지면 다행일껄..."

"결국 박유성이 있는 이상 우리는 우승 못하겠지."

"그래도 도전은 해봐야지. 평생 질 수는 없잖아?"

"그것도 그렇기는 하죠."

"내년에는 꼭 이기자고."

2년 연속 준우승을 거두게 된 베어스는 다시 한번 내년을 기약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군."

"솔직히 말해서 새로운 4번에 저녀석만큼 적합한 녀석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주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3번이 어울리는데 말이야..."

"다이노스는 나범성이 있으니 4번에 가도 문제 없지만 대표팀에선 확실히 3번이 어울리는 감이 있죠."

몇달 후에 치루어질 WBC를 위해 한국시리즈를 지켜보았던 기술위원회와 다시 한번 대표팀 감독을 맡게된 김인신 감독은 유성을 뽑는 것은 확정했으나 3번으로 쓸지 4번으로 쓸지는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현 시점에서 KBO 최강의 타자는 부정할 것 없이 유성이니깐요. 이번 한국시리즈를 생각하면 4번에 넣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어디에서든 뛸 수 있을테니깐요."

"흠... 일단 시간이 남았으니 천천히 고민해보도록 하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며칠 후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이번 시즌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타점, 득점, 도루까지 7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고, 2년 연속 50-50 클럽을 기록하며 7관왕에 오른 유성은 볼 것도 없이 MVP를 수상하며 4년 연속 MVP에 등극하게 되었다.

"이야... 올해도 제가 MVP네요. 다음에는 만장일치 MVP를 받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그 말 진짜죠?"

"어... 내년은 왠지 힘들꺼 같으니 2년 뒤에?"

"알겠습니다. 박유성 선수가 2년 뒤인 18시즌에 만장일치 MVP를 노린다네요."

- 포스팅으로 나가기 전에 만장일치 MVP 받겠다고 선언하는 갓유성님

- 그런대 내년은 몰라도 2년 뒤면 막 60홈런씩 칠꺼 같아서 무섭다.

- 난 그것보다는 4할 좀 쳤으면 좋겠다.

- 걍 둘 다 하라고 해. 4할 60-60 클럽 얼마나 쩌냐.

7관왕에 MVP까지 유성이 수상한 가운데 최다 안타는 라이온즈의 최영우가 수상하였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기에 이 타이틀은 그에게 큰 의미를 주는 타이틀이기도 했다.

신인왕의 경우 투수쪽에서 혜성처럼 나타나며 3점대 방어율에 15승을 달성한 신재용이 수상하였다.

"이제... 뭐하지?"

"광고 또 찍으실래요?"

"광고요?"

"그 사이에 5억으로 금액이 올라갔거든요."

"...헐"

2016시즌 종료.

========== 작품 후기 ==========

어제 반반무 뜨거운 반응 감사합니다.

문제는 이번 주말은 조금 바쁜지라...

다음주부터 팍팍 진도 나갈테니 자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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