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37화 (137/300)

<-- Chapter 28 - 2016 한국시리즈 -->

8회 초로 접어든 경기에서 베어스는 불펜이 6명이나 남았음에도 소모를 줄이기로 결심했다.

"1,2명으로 남은 이닝을 정리하지."

"네."

반면 다이노스는 남은 2이닝의 공격을 통해 4점을 뽑아내야하고, 8회에 범성과 유성을 마운드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민오랑 청모를 더 길게 던지게 할 수도 있었어."

"혹시나 해서 말하는거지만 내일 민오랑 청모가 등판하는건 반대입니다. 해킹이 나오는만큼 해킹이 무너지더라도 길게 던지게 하면서 상민이랑 종헌이가 길게 던지게 하죠."

"음..."

2연투 이후 하루 쉬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3연투를 했던 임상민과 원종헌이 4차전에서 쉰 뒤에 5차전에 나온다면 해킹이 등판하는 만큼 5차전에서 끝낼 확률이 높았다.

"설사 5차전에 끝내지 못하더라도 5차전 끝나고 하루 쉬니깐 6차전과 7차전에 올인이 가능합니다."

"좋아. 그럼 범성이랑 유성이 중에 누가 좋을까?"

"아무래도 범성이가 좋겠죠. 도루까지 한다고 체력이 소모된 유성이보단 여력이 있을겁니다. 또 좌투를 올린다는 점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방법이 없으니깐요."

"그런가... 일단 범성이한테 이야기 해두게."

"네."

베어스는 8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8회 말 다이노스는 나범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상민, 원종헌 선수가 남아있지만 3연투를 한 상태이기에 내보내지 않고요. 해킹은 내일 등판을 해야하기에 결국 우익수 나범성 선수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어제 연장 14회까지 간 영향이 있다보니 결국 투수가 아닌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게 되네요.]

- 왠지 유성이가 더 좋을꺼 같은데.

- 그래도 투수 경험이 있으니깐 범성이가 더 괜찮지 않을까.

우익수 자리에 있던 범성이 투수 자리에 이동하면서 김성옥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였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 범성은 포수 김태곤과 대화를 회의를 시작했다.

"얼마만이지?"

"음... 2년만이네."

"오늘 분위기상 니가 1이닝을 먹어줘야할꺼 같으니깐... 변화구 되는거 있냐?"

"대학때 슬라이더가 결정구였어."

"슬라이더? 딱 좋네. 그래도 직구 중심으로 갈게."

"그래."

8회 말 선두 타자가 들어서자마자 김태곤은 1,2구 모두 직구를 요구했다.

그리고 범성이 깔끔하게 2스트라이크를 만들어내자 바로 3구째로 슬라이더를 요구했다.

[헛스윙! 삼진 아웃! 이건 슬라이더죠?]

[그렇네요. 나범성 선수가 변화구를 던지네요.]

[솔직히 1이닝을 어떻게 막을지가 궁금했는데 변화구 감각이 살아있네요.]

[지금 직구가 148까지 나왔거든요. 거기에 슬라이더가 140에 근접하게 나오고 있으니... 잘 하면 나중에 또 나올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첫 타자를 잡아내며 여유가 생긴 다이노스 배터리는 계속해서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그렇게 8회 말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다이노스는 이제 마지막 이닝을 준비했다.

[이제 경기가 9회 초로 넘어갑니다.]

[마지막 기회죠?]

[솔직히 말해서 다이노스는 급할 필요가 없거든요? 이미 3승을 거두었는데다가 불펜 소모도 크다보니 차라리 해킹이 등판하고, 휴식을 취하고 온 원종헌, 임상민이 나오는 5차전이 있기 때문에 그 경기를 노리는게 좋을 것이라 보거든요.]

[일단은 다이노스 타선은 좋습니다. 2번부터 시작하는데 중간에 박유성 선수는 또 고의 사구로 출루할테니 5번 테임즈까지 이어질 수 있거든요.]

- 이젠 해설도 유성이 출루는 확정으로 보고 있네.

- 테임즈라도 일 해야하는데...

9회 초 타석에 들어선 2번 박민병은 8회에 이어 9회에 올라온 베어스 투수에게 깔끔한 정타를 때려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자 베어스가 곧 바로 투수를 교체하면서 범성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고, 유성을 고의 사구로 걸러냈다.

[자, 이제 1사 1,2루죠?]

[테임즈, 박선민으로 이어지는 타선인데요.]

[만약이지만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 단숨에 동점이 됩니다.]

- 우린 5차전 생각하고 있으니깐 괜히 희망회로 넣지마라.

- 설령 동점 만들어도 우리 투수 없어. 범성이가 더 던지던가 유성이가 나오던가 해야하는 판인데.

- 진짜 연장 가면 원종헌, 임상민 4연투 각오로 나올껄.

투수 전력을 보존하기 위해 다이노스 팬들은 이 경기는 왠만하면 내주자는 입장이었다.

- 정 안되면 걍 백투백투백을 쳐서 뒤집어버리던가.

- 그래. 차라리 그렇게 뒤집던가. 연장전은 절대 안됨.

딱!

[아! 쳤습니다! 이 타구 큽니다! 저 멀리 잠실구장의 담장을! 넘어갑니다! 드디어 터진 테임즈의 쓰리런!]

[이제 스코어 4대3으로 1점차까지 추격하게 되었는데요!]

[베어스는 바로 투수를 바꿉니다.]

1명 혹은 2명으로 8,9회를 마무리 하려했던 베어스는 이 갑작스러운 홈런으로 인해 3번째 투수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나마 이 3번째 투수가 박선민, 김성옥을 잡아내면서 더 이상의 점수가 나오지 않게 되었다.

[궁지에 몰린 베어스가 4차전에서 스코어 4대3으로 드디어 승리를 거둡니다!]

[동시에 작년 한국시리즈부터 이어졌던 한국 시리즈 7연패를 드디어 깨버렸습니다!]

[이제 경기는 5차전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 테임즈 진짜 홈런 치길래 놀랬는데 뒤에 애들이 못 치더라.

- 박선민은 어제 결승 홈런 쳤다고 노는거 봐라.

- 김성옥은 애초에 기대 안 했어. 이호중보다 컨택이 떨어지니깐...

그렇게 생각하며 다이노스팬들은 5차전에 이목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형식이가 그렇게 무너진게 타격이 컸지."

"덕분에 불펜은 전부 2연투를 한 상태에다가 몇명은 2이닝씩 던지기도 했으니..."

"5차전은 사실상 원종헌, 임상민 둘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해야겠지."

"아니. 이왕 나범성을 투수로 쓴거 어쩌면 5차전에도 나범성이 투수로 나올지도 몰라."

"그래. 김강문 감독 성향이면..."

팬들이 그렇게 5차전에 대해 예측하는 사이에 김강문 감독도 실제로 범성과 유성을 5차전에서 사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이지만 7차전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할 계획이야."

"7차전까지요?"

"5차전이 끝나고 하루 쉬는 날이 있으니 범성이랑 유성이가 5차전에 잘 버텨준다면 6,7차전에 불펜을 다 쓸 수 있을테니깐."

"4차전에 범성이가 등판한건 투수가 없으니 이해할 수 있지만 5차전에도 그러는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만약 해킹이 초반부터 흔들리고 무너진다면?"

"그 경우는..."

"차라리 불펜이 체력을 회복한 6차전에 승부를 보는게 더 좋을지도 몰라."

"그 사이에 더 좋은 방법을 찾으셨군요."

"자네한테 한 소리 들었으니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건 당연하지."

다이노스의 분위기는 좋았다.

1경기를 내주기는 했지만 1번만 더 이기면 될 정도로 유리한 상황이었기에 오히려 5차전도 내주고 6차전에서 승부를 할 생각을 하기도 했다.

"5차전을 버리고 6차전에서 승부를 볼지 안볼지는 해킹이 어떻게 던지느냐가 관건이야. 해킹이 1차전처럼 7이닝 무실점으로 베어스를 틀어막는다면 그대로 종헌이랑 상민이가 남은 2이닝을 막고 한국시리즈를 끝내버리면 되는거야."

"반대로 해킹이 제대로 막지 못하면 범성이랑 유성이가 등판해서 남은 이닝을 소화하는거로군요."

"솔직히 타자로 뛰기 바쁜 애들을 또 등판 시킨다는게 걸리지만..."

구상은 했지만 투수진에 여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범성과 유성을 등판 시킨다는 것에 김강문 감독이 고민에 빠진 가운데 한국시리즈 5차전이 시작되었다.

[어제 치루어진 4차전에서 베어스가 드디어 한국시리즈 7연패를 끊어낸 가운데 오늘 한국시리즈 5차전이 치루어집니다.]

[어제 경기는 참 대단했죠?]

[네. 3차전에 연장 14회 접전이 펼쳐지는 바람에 양 팀 모두 4차전에 투수 운용이 꼬였거든요. 덕분에 2년만에 나범성 선수가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습니다.]

[나범성 선수가 또 대단한게 한국시리즈에서만 등판했는데 출전할때마다 무실점을 기록했거든요.]

[방어율이 0이죠?]

[네. 박유성 선수도 2번 정도 등판해서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는 했지만 나범성 선수가 등판을 더 많이 해봤으니깐요.]

- 오늘은 유성이 나올려나?

- 해킹, 원종헌, 임상민으로 버틸꺼 같은데...

- 내일 쉬니깐 다른 투수 또 나오지 않을려나?

- 글쎄... 임정후도 2경기동안 2이닝 소화했을 정도로 다들 이닝을 많이 먹었는지라...

- 솔직히 무리 안 할려면 6차전까지 가야지.

- 그래. 솔직히 타자들은 연장 14회 간거 말고는 딱히 무리한 것도 없잖아. 투수들만 죽어나갔지.

- 결정적으로 우리 홈에서 우승 세레머니 좀 하자.

- 그래. 우리 13시즌 빼면 홈에서 우승 못했잖아.

13시즌에는 6차전에 승부가 끝났는데 베어스가 상대였기에 6차전은 홈인 마산에서 펼쳐졌다.

반면 14시즌과 15시즌은 히어로즈와 베어스가 상대였는데 14시즌의 경우 5,6,7차전을 잠실에서 펼치는 이상한 룰때문에 5차전에 끝났음에도 잠실에서 퍼레이드를 했고, 베어스와 다시 붙었던 15시즌에도 4차전만에 끝내는 바람에 또 잠실에서 했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패배하고 6차전에 승리를 거둔다면 다이노스는 3년만에 홈에서 우승을 거둘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상황은 그렇지만... 굳이 봐줄 필요는 없지."

[오늘 베어스의 선발은 리퍼슨. 반대로 다이노스의 선발은 해킹이 나섭니다.]

[두 투수 모두 1차전에 맞붙어서 각각 8이닝 1실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리퍼슨 선수가 완투패를 한게 되었죠.]

[그래도 1차전으로부터 4일을 쉬고 등판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 없습니다.]

- 굳이 따지면 6차전에 나오는 둘이 더 쉬는거 아니냐?

- 그렇지. 6차전까지 가게 되면 둘 다 5일 쉬고 나오는거니깐.

[말씀드리는 순간 경기 시작합니다.]

[리퍼슨 선수 오늘도 컨디션이 좋아보이는데요.]

[아무래도 1차전때 완투패를 했기에 오늘을 위해 이를 갈고 나왔을텐데요. 베어스가 6차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리퍼슨이 확실하게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합니다. 비록 어제 등판을 안 한 선수가 4명이나 있다지만 불안한 점이 많거든요.]

[반대로 다이노스는 누가 키가 될까요?]

[이쪽도 역시 해킹이 이닝을 길게 소화해줘야하는데요. 3,4차전에 나범성 선수가 등판을 해야했을 정도로 불펜 소모가 컸거든요. 그나마 4차전에 두 필승조를 아끼면서 5차전에 사용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여차하면 다이노스는 또 나범성 선수와 박유성 선수를 마운드에 올릴지도 모릅니다.]

- 해킹이 초반부터 털리면 범성이랑 유성이가 나와야하고 아니면 할매랑 임사장 둘이서 마무리 할 수 있는데...

- 그런대 할매랑 임사장이 누구냐.

- 원종헌이 할매고 임상민이 임사장이라고 부름.

- 별명 참 희안하게 만들었네.

리퍼슨이 1회 초를 가볍게 막아낸 가운데 1회 말에 해킹이 마운드에 오르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잭팟18 1단계 대상자가 되었네요.

덧글 다시는 김에 추천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 주셔도 상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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