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36화 (136/300)

<-- Chapter 28 - 2016 한국시리즈 -->

한국시리즈 4차전의 날이 밝아왔다.

[베어스의 시리즈 전적이 3대0으로 밀린 가운데 이제 4차전이 펼쳐집니다.]

[이번 경기는 벼랑 끝 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미 3경기를 잡은 다이노스는 유리한 고지에서 베어스를 천천히 쓸어 잡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렇죠. 누가봐도 다이노스가 유리한 상황인데요. 그런 상황에서 등판을 하는 투수가 장형식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 37경기 등판해서 77이닝을 소화하며 2승 3패 방어율 4.09를 기록했는데요.]

[처음에는 불펜으로 등판했지만 시즌이 후반으로 진행되면서 선발로 이동했는데요. 마지막 등판때 완봉승을 거두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죠.]

[분명 이 선수가 1군 경험이 모자라기는 하지만 완봉을 기록할 정도로 실력이 있습니다.]

[결국 한국시리즈라는 그 무대의 중압감과 1번만 이기면 우승이라는 그 중압감을 견뎌내고 본 실력을 보인다면 다이노스가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거죠.]

- 여기서 잘 던지면 내년에는 니가 선발이다!

- 이미 선발 자리 잡았구만...

[반대로 베어스는 유희권 선수가 등판하는데요.]

[이번 시즌 30경기에서 185와 2/3이닝을 소화하며 15승 6패 방어율 4.41을 기록했는데요.]

[어느덧 4년 연속 10승을 달성했죠.]

[네. 우좌우좌 순서로 나서다보니 4번째로 나왔지만 올해 베어스 선발진이 판타스틱4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순서 차이일뿐 유희권 선수도 뛰어난 투수라고 말하고 싶네요.]

- 오늘도 선발이 잘 던지고 타선 안 터져서 불펜이 말리겠지.

- 타선을 매 경기마다 바꾸는데도 안 터지니 별 수 없지.

[타선을 보면... 다이노스는 2차전에 테임즈 선수가 들어온 이후로 꾸준히 지금의 타선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어제... 날짜상으로는 오늘이지만 아무튼 박선민 선수의 홈런이 터져서 다행이었죠.]

[네. 박유성 선수를 제외하면 타격감이 안 좋은 편이죠?]

[박유성 선수는 어제 좌타석에 2타석이나 들어서면서 환상적인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했죠.]

- 어제 진짜 호러쇼 보는 줄

- 설마 했지만 진짜 좌타로 안타 침.

"어제 그 좌타자는 놀라웠지."

"만약 스위치히터에 적응한거라면 2억불은 생각해야겠지."

스카우터들도 유성이 좌타가 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지금처럼만 해도 KBO 최고의 우타자인데 만약 좌타까지 정점을 찍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역대급 타자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다만 모두가 착각하고 있는게 하나 있었는데 유성은 좌타를 연습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단지 고의 사구를 시도하면 출루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좌타석에 들어선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승부가 들어왔기에 배트를 휘두른게 제대로 맞은 것이었다.

"오늘도 좌타석에 들어갈꺼냐?"

"안 거르면 우타석에 있겠죠."

팀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경기 시작을 기다리던 유성은 이내 경기가 시작하자 그라운드로 향했다.

*

[한국 시리즈 4차전이 지금 시작합니다!]

[다이노스가 먼저 수비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와있는데요.]

[일단 오늘 베어스는 타선이 꽤나 많이 바뀌었는데요.]

[어떻게든 오늘 경기를 잡겠다는 그런 의지겠죠.]

- 이랬다고 터질 타선이면 진작에 터졌지.

- 내 말이 그 말이라니깐...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다른 일이 생겼으니 장형식이 시작부터 볼넷을 내주고만 것이었다.

[어, 시작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장형식입니다.]

[아무래도 부담감이 강할테니깐요.]

하지만 다음 타자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다이노스 벤치가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호랑 정후 준비 시켜."

"네."

그 사이에 장형식이 어찌어찌 2아웃을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듯 했으나 5번 타자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

[이거 큰일인데요.]

[자, 다이노스쪽을 보면...]

[벌써 불펜이 준비 중이네요. 김진호, 임정후 선수가 준비 중입니다.]

[어제 연장 14회까지 가버렸기 때문에 장형식 선수가 최소 5이닝은 소화해주기를 바랬을텐데요.]

[핵심인 원종헌, 임상민 선수는 이미 3연투를 했기 때문에 오늘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이니 까딱하면 외야에 있는 두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군요.]

- 사실 어제도 연장전 들어가자마자 저 둘이 몸풀고 있던데.

- 어제 총력전이었으니깐 만약 15회 갔으면 저 둘이 나왔겠지.

- 장형식이 만약 3회도 못 채우고 내려오면 어쩌냐? 민오랑 청모는 둘 다 2이닝씩 던져서 오늘 길게 던지기 힘들텐데...

- 김진호가 2이닝 던지던가 해야겠는데.

김진호, 임정후, 이민오, 구청모, 배재한.

이들 중 어제 2이닝을 던진 이민오, 구청모가 1이닝씩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김진호가 유일하게 2이닝을 던질 여력이 있는 상황이었다.

- 임정후가 오늘 또 1이닝 채운다고 해도 이닝이 아슬하겠는데?

- 그러면 9회쯤에 범성이랑 유성이 올라오겠지.

- 그런대 우리팀 은근히 사기네. 분명 투수 11명만 엔트리 들어왔는데 열어보니깐 투수 13명까지 쓸 수 있음.

- 그 둘이 보통 상황이면 나올리가 없는 투수들이라는게 문제지.

그러는 사이에 장형식은 아슬아슬한 볼카운트 승부 끝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오늘 다이노스는 꽤나 힘들겠는데요.]

[장형식 선수가 2회에도 볼넷을 내준다면 김강문 감독의 성향을 생각했을때 과감하게 교체할겁니다.]

- 형식이 몇주 쉬었더니 완봉 감각 잃어버렸나.

- 걍 저 분위기를 못 버티고 있는거 같은데.

- 솔직히 말해서 형식이가 군필이기는 하지만 20대 초반에 1군에서 이 정도로 던진 것도 올해 처음이니깐.

그러는 사이에 1회 말이 시작되었고, 유희권은 장형식과 달리 다이노스 타자들을 손쉽게 상대하며 1회 말을 가볍게 끝내버렸다.

"이럴때는 우리한테 재후 형이 없는게 아쉽네요."

"그러게. 재후가 지금 있었으면 우리도 편안하게 경기를 했을텐데."

이어진 2회 초 수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장형식은 첫 타자부터 다시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 아오 형식아!

- 니가 이닝을 먹어줘야하는데 왜 그러냐.

- 투수 모자란다고!

모두가 절규하고 있는 가운데 장형식은 다음 타자를 극적으로 병살로 잡아냈다.

[정말 장형식 선수가 아슬하게 계속 막아내고 있네요.]

[이건 거의 꾸역꾸역 막는 수준이기는 하지만요. 베어스의 장원정 선수가 꾸역꾸역 막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장형식 선수가 오늘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사실 장원정 선수와 달리 지금 장형식 선수는 운이 따르고 있는거지만요.]

- 1,2,3차전 전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서 그런지 이렇게 암 걸리는 기분도 처음이다.

- 3경기 동안 편하게 했으니 1경기 정도는 이것도 나쁘지 않은듯.

- 그래도 너무 심한데...

그러한 가운데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1루의 상황을 만들게 된 장형식의 투구수는 벌써 50개를 향하고 있었다.

"진호랑 정후는?"

"준비는 됬습니다."

"다음 타자까지만 상대하게 하고 교체는 정후 먼저 가도록 하지."

"네."

결국 투수 교체를 결정한 다이노스는 장형식이 다음 타자를 상대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딱!

[쳤습니다! 큽니다! 이 타구는 멀리 저 멀리 날아가면서 이번 한국 시리즈에서 베어스의 첫 홈런으로 기록됩니다!]

[볼넷을 주면서 위태로운 피칭을 이어가다가 결국 한방 맞고 말았네요.]

[그래도 전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줄줄 알았는데 홈런을 맞았네요.]

- 기어코 맞았네.

- 이렇게 된거 교체하고, 범성이랑 유성이도 준비 시키자.

[자... 홈런을 허용한 가운데 최일헌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는데요.]

[투구수가 50개를 넘었기도하고 1.2이닝을 소화하는 사이에 볼넷을 5개나 줬으니깐요. 홈런 맞은게 쐐기가 되었네요.]

1.2이닝 2실점 5볼넷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장형식이 강판되고, 임정후가 마운드에 올랐다.

2아웃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임정후는 가볍게 타자를 처리하며 2회를 마무리 지었다.

이어서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정후는 3회에 볼넷과 안타를 1개씩 내주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마운드를 다음으로 넘겼고, 4회부터 등판한 김진호가 4,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점수를 그대로 유지 시켰다.

문제는 유희권이 5이닝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2회 2점이 나온 이후로 5회까지 양 팀 모두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다이노스는 이제 6회에 접어들면서 4번째 투수가 오를려고 하고 있는데 베어스는 여전히 유희권 선수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유희권 선수의 투구수가 많거든요? 다이노스 선수들이 점수는 못 뽑아도 투구수를 늘리면서 베어스의 불펜을 끌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베어스의 약점이라고 평가 되는게 불펜이니깐요. 3차전에는 잘 던지기는 했지만 결국 한방 맞았고요.]

"유희권으로 6이닝을 막고 7회부터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가겠군."

"그 전에 점수를 더 뽑아내야하는데..."

베어스 타선은 꾸준한 타선 변동으로 인해서인지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베어스 타선은 6회에 올라온 다이노스의 4번째 투수 배재한에게 2점을 뽑아내며 점수를 4점차까지 늘렸다.

[이 점수는 크죠?]

[네. 이러면 유희권 선수를 여기서 바로 내리고 7차전을 대비하게 할 수도 있거든요.]

결국 베어스는 유희권을 5이닝만에 내리고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6회부터 베어스 마운드에 오른 이현성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괴력을 발휘하며 경기는 베어스에게 기울기 시작했다.

[7회가 끝난 가운데 스코어는 여전히 4대0으로 베어스가 리드를 잡고 있습니다!]

[작년에 4대0으로 스윕을 당했지만 올해는 최소 1경기는 챙겨가는 베어스네요.]

어느덧 다이노스에게 남은 이닝은 8회와 9회뿐이었다.

반면 다이노스 불펜의 경우 4대0이 된 이후로 남아있던 이민오, 구청모가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는 막아냈으나 남은 투수가 없는 상태였다.

[7회 말을 이민오 선수와 구청모 선수가 마무리 하고 내려갑니다.]

[이제 다이노스는 투수가 없는데요.]

[역시 외야에 있는 두 선수 중에 1명이 올라올듯 한데요.]

[반면 베어스는 이현성 선수가 2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불펜의 부담이 적거든요.]

[4선발과 어제 3이닝을 던진 선수에 방금 던진 이현성 선수까지 6명을 제외하고도 6명이 있기때문에 그냥 골라서 보내도 될 정도네요.]

베어스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가운데 경기는 8회 초로 접어들었다.

========== 작품 후기 ==========

베어스가 반격을 시작했군요.

광복절도 지났고

스타 리마스터는 돈이 없는 관계로

며칠 뒤에 정산금 들어오면 사는걸로...

나 지금 뭔가 살게 많던데 자금 관리가...

NC는 연패에 빠져서 볼맛이 없어졌고

그와중에 예능 EPL이 개막한 덕분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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