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8 - 2016 한국시리즈 -->
한국시리즈 1차전이 팽팽한 접전 끝에 다이노스의 1대0 승리로 끝난 가운데 이어진 2차전도 시작부터 팽팽한 투수전의 접전이었다.
[양 팀 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 팀 수비진들도 좋은 수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타석에서 계속 견제를 받고 있던 박유성 선수도 수비에서는 여전하네요.]
[타격은 솔직히 높아봐야 박유성 선수처럼 3할 9푼정도가 한계인데 수비의 경우 박유성 선수는 실책이 없어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없고요.]
[데뷔 시즌에는 중견수 뛰다가 우익수 뛰다가 하면서 좀 바빠서 실책이 조금 있었는데 시즌 진행 할 수록 실책 숫자가 줄더니 올해는 무실책 시즌을 완성했죠.]
- 무실책이었어?
- 어.
- 헐...
- 견제를 하도 받다보니 작년보다 타격은 쪼오금 부진했는데 수비는 작년보다 더 완성형이 됨.
- 냉정하게 이야기 해보자. 이제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 보내면 안되는거지?
- 좌중간, 우중간도 왠만하면 안됨. 유성이 수비 범위 더럽게 넓어서 다 커버함.
- 얼른 메이저 보내야하는거 아니냐.
"내가 야구를 보기 시작한 이후로 저렇게 수비 잘하는 놈은 처음 보네."
"괜히 수비 하나로 몇천만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니지."
"메이저리그에 와서 3할 30-30만 해도 1억불은 가뿐하겠군."
"솔직히 요즘 와서는 포스팅까지 포함해서 2억불도 노릴만 하다는 느낌이 들어."
"난 포스팅 포함 1억 5천만불 정도로 보고 있는데..."
"아직 2년이 더 남았으니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2억불 정도는 가능하겠지."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려면 4할 60-80 정도는 해야겠는데?"
"솔직히 박유성이 작정하고 치면 본즈 이상도 칠 수 있다고 보는데 말이야."
"메이저리그에선 도루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KBO는 딱히 그런 성향이 아니니깐. 그나마 타선이 강화되어서 도루 시도가 줄어들줄 알았는데 박유성은 여전히 많이 하고 있고..."
[양 팀 투수들이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 경기는 7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7회 선두 타자가 박유성 선수인데요. 박유성 선수는 오늘도 고의 사구로 출루하며 어제까지 합쳐서 5타석 연속 출루를 하고 있는데요.]
[그 대신이라고 해야할까 오늘도 도루를 3개나 추가를 했는데요.]
[어제랑 합해서 7도루네요. 양의정 선수도 작전만 아니었으면 정말 자존심 상했을지도 모르는 기록인데요.]
7회에도 고의 사구로 출루한 유성은 도루를 준비했다.
- 유성이가 그리 도루 하는데도 1점도 못 뽑는 애들 보면 욕 나온다.
- 테임즈도 오자마자 탈탈 털리고 있네.
[다이노스가 참 아쉬운게 어제도 박유성 선수를 제외하면 2출루 이상을 한 선수가 없었는데 오늘 테임즈가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박유성 선수만 3출루를 하고 있네요.]
[포스트 시즌에 박유성 선수가 매우 강하다는걸 알고 있으니 이런 플레이가 나온다는걸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타율이랑 장타율은 0인데 출루율이 10할인걸 보면 참 묘하죠.]
[그렇죠. 어제도 이렇게 가다가 박유성 선수의 발로 1점을 만들었는데요.]
가볍게 2루에 도달한 유성은 3루로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 힘드냐?"
"2,3루타 치는것보다는 편해요."
"...그러냐."
2루에 도착하자 베어스의 오재훤이 유성에게 말을 걸어왔으나 유성은 지금 여차하면 홈으로 달려야하기 위해 대충 상대하고 경기에 집중했다.
베어스도 사실 2루는 허용해도 3루는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성은 앞선 이닝에도 여유롭게 3루에 들어갔기에 베어스 배터리는 유성이 3루에 가는 것을 암묵적으로 허용했다.
'지금 투구수면 8회까진 어떻게 가능하겠지만...'
여기서 실점하면 8이닝을 던져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어제 리퍼슨처럼 8이닝 1실점 완투패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었기에 더욱 집중력을 끌어 올린 베어스 배터리는 유성을 3루로 보내는 대신 테임즈와 박선민을 잡아내는 괴력을 펼쳤다.
그렇게 2아웃을 만들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더니 이호중이 드디어 베테랑의 품격을 보였다.
딱!
[쳤습니다! 주자 가뿐하게 홈에 들어오면서 7회 드디어 1점을 뽑아내는 다이노스!]
[어제에 이어 오늘도 7회에 점수를 뽑아냅니다!]
- 인생은 이호중처럼
- 이런 분이 3년 20억 + 1년 7억 5천만에 계약하신 분인가.
- 4년 27.5억에 저 성적을 4년간 꾸준히 찍어줬으니 혜자네.
"드디어 1점이다!"
"불펜은 누가 들어갔어요?"
"종헌이랑 상민이가 준비 중이야. 내일은 휴식일이니깐."
"그렇군요."
8회 초 어제처럼 등판을 한 원종헌은 차분히 베어스 타선을 상대했다.
스튜어트가 140 중후반의 공으로 베어스 타선을 눌렀다면 원종헌은 150이 넘는 강속구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베어스 타선을 쓸어버렸다.
[헛스윙 삼진! 이제 다이노스가 승리를 거두기 위해 남은 아웃 카운터는 단 3개입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어제랑 똑같은 상황이 되겠는데요.]
[그렇죠. 다이노스는 선발이 7이닝을 소화하고, 원종헌, 임상민 선수가 홀드와 세이브를 챙기며 승리를 거두고, 베어스는 선발이 8이닝 1실점 완투패를 기록하고. 마산에서 펼쳐지는 1,2차전은 완벽하게 다이노스의 우세로 끝날듯 합니다.]
- 벌써 설레발 치고 있네.
- 어제랑 완전 똑같이 가고 있으니깐 그렇지.
- 솔직히 임상민 어제처럼 던지면 니들 점수 못 뽑잖아.
결국 한국 시리즈 2차전의 마지막은 임상민의 몫이었고, 임상민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떴습니다! 이 타구를 중견수가 천천히 움직이며! 잡아냅니다! 경기 종료!]
[한국 시리즈 2차전 스코어 1대0으로 다이노스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승리를 거둡니다!]
[마산에서 펼쳐지는 1,2차전을 다이노스가 쓸어가며 시리즈가 다이노스에게 기울어졌습니다!]
- 2경기 연속 1대0, 2경기 연속 완투패, 2경기 연속 박유성 득점.
- 2의 저주인가 2의 가호인가
- 콩까지마라.
- 어? 왜 채팅이 2번 쳐지지?
- 어? 왜 채팅이 2번 쳐지지?
*
"다음 경기는 잠실인가..."
"음... 이러다가 진짜 5차전쯤에 끝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빨리 끝나면 빨리 쉬고 좋죠."
"그렇기는 하지. 그런대 우리 홈에서 우승 세레머니 한번도 못해봤으니깐..."
"그러고보니 작년에는 아예 4경기로 끝내 버렸죠."
1,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한국 시리즈 우승에 가까워진 다이노스는 3차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3차전 보우덴이랑 최강금이었지?"
"뒤에 형식이가 경험이 모자라다는걸 생각하면 3차전에서 이기는 편이 좋습니다."
"사실 불펜의 여유가 널널하다보니 초반부터 불펜 몰아 넣어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요."
다이노스의 투수 소모는 1,2선발과 셋업맨 그리고 마무리 뿐이었다.
11명의 투수 중 4명만 소모된 상태였기에 남은 7명은 3,4차전에 올인하는 느낌으로 소모해도 큰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반면 베어스는 12명의 투수 중 2명만 사용하였기에 10명의 투수가 3,4차전에 등판이 가능한 상태였다.
"3차전과 4차전은 7대10의 대결이 될려나."
"문제는 둘 다 그 중에 믿을만한 투수가 몇 없다는거지."
"박유성은 언제까지 견제 받을지도 궁금하군."
"지금 하는걸 보면 한국시리즈가 끝날때까지 저럴꺼 같아서 무섭기는 한데..."
어찌되었든 이어진 3차전.
잠실로 무대가 바뀌며 다이노스는 빠르게 한국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최강금을 마운드에 올렸고, 베어스는 이 상황을 뒤집기 위해 보우덴을 등판 시켰다.
[솔직히 말해서 베어스 선발들은 정말 잘 던졌어요. 베어스 타선이 안 터져서 문제죠.]
[다이노스의 외인 듀오에 셋업맨, 클로저로 이어지는 패턴을 깨지 못한게 크죠.]
[오늘 경기는 좀 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강금 선수가 선별 경험이 별로 없다보니 길어야 5이닝 정도로 보는거죠.]
[그러면 남은 이닝은 불펜이 담담해야할텐데요.]
[다이노스 타선이나 베어스 타선이나 1,2차전에 합해서 2점 밖에 못 뽑았기 때문에 많은 점수가 안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보니 중간은 다른 선수들이 막더라도 3점차 이하가 된다면 원종헌, 임상민 선수가 또 나올 확률이 높거든요?]
[만약 오늘 등판하면 3연투가 되기는 하지만 하루 쉬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일겁니다.]
- 그래도 3연투는 좀 안 하면 좋겠는데...
- 결국 타선이 문제인거지. 유성이는 도루 열나게 해서 점수 뽑아왔는데 다른 타자들은 대체...
- 가만히 생각해보니깐 2경기 다 타점 올린거 호부지 아니었냐?
- 어? 그러고보니 1,2차전 전부 호부지 희생타랑 안타였네.
- 1차전은 유성이 출루에 박선민 안타 그리고 호부지 희생타였고, 2차전은 유성이 출루하고, 테임즈, 박선민 아웃되고 호부지 안타.
- 유성이가 하도 빨빨 거리면서 뛰어다니다보니 생각 못했는데 숨은 영웅으로 호부지가 있었네.
"오늘도 거르네."
"좀 적당히 거르지."
"유성이 한국 시리즈 대비해서 준비 좀 했던데 오늘도 이러면 타격감 다 죽겠다."
잠실에 원정을 온 다이노스 팬들은 오늘도 유성을 고의사구로 거르자 베어스에게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문제는 베어스 팬들도 3경기째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좋은 소리를 하지는 못했다.
"우승하면 좋기는 하겠지만 너무 치졸해 보인다."
"나도 좀 그렇다."
그런 분위기를 감지한 유성은 오늘도 도루를 준비했다.
대신 1,2차전과 조금 다른 행동을 보였는데 리드가 더욱 커진 것이었다.
[지금 박유성 선수의 리드가 너무 큰데요.]
[도루를 하던말든 신경을 안 쓰니깐 작정하고 리드를 늘리는거 같은데요.]
'...이런 도발까지 넘겨야하나?'
'참아. 나도 열 받으니깐.'
유성이 매 시즌마다 견제사나 도루사를 한 경우는 10번도 안 될 정도로 적었다.
그 주루사들마저도 전부 유성이 뛰다가 삐끗해서 제대로 못 뛰어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지금 베어스 배터리는 유성이 저렇게나 넓은 리드를 잡고 있음에도 제대로 견제를 하지 못했다.
어차피 세이프로 살아남을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선 승부에 집중하자. 오늘은 다른 경기보다 점수가 나올 확률이 더 높으니깐.'
'...그러지.'
유성의 강력한 도발에도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한 베어스 배터리는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뒤를 도모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간만에 12시 반 전에 올렸네요.
이젠 나도 연재시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