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32화 (132/300)

<-- Chapter 28 - 2016 한국시리즈 -->

다이노스의 역대급 시즌이나 승부 조작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정규 리그가 종료되고, 포스트 시즌에 돌입하게 되었다.

다이노스, 베어스, 트윈스, 히어로즈, 위즈 순으로 순위가 이루어졌기에 와일드 카드 결정전으로 히어로즈와 위즈가 먼저 맞붙게 되었다.

그러는 한편으로 이번 시즌에 만들어진 기록을 정리하는 곳도 있었는데 기록하면 유성이 빠질 수가 없었다.

"박유성 선수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안타 분야에서 TOP10에 진입을 못했는데요."

"데뷔 시즌에도 안타 4위를 기록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12위로 내려왔거든요."

"그만큼 박유성 선수가 올해 많은 견제를 받기도 했고, 올해 안타를 많이 때려낸 선수가 또 늘었거든요."

"작년에 192안타를 때렸는데 그걸 올해 기준으로 하면 공동 3위일 정도니깐요."

"반면 볼넷, 출루율 같은 부분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는데요. 136볼넷에 출루율은 0.530이나 될 정도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누가 잘못보면 출루율이 아니라 장타율로 알겠네요."

"정리해보자면... 타율, 출루율, 장타율은 4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고, 홈런, 도루, 타점, 득점 4개 분야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안타는 수상을 실패했는데요."

"이래도 상관 없는게... 무려 7관왕이에요. 작년의 8관왕이 임펙트가 너무 커서 그렇지 지금 7관왕도 MVP 급이거든요."

- 대단하다. 작년보다 못하기는 했는데 그게 7관왕.

- 이와중에 범성이는 처음으로 유성이보다 안타 많이 때림.

- 다른 부분에선 여전히 밀리지만.

"타점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또 놀라운 부분이 있는데요. 그렇게나 견제를 받았는데 작년보다 2개 밖에 안 적어요."

"더 놀라운건 그 2개가 득점으로 가면서 득점 부분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거죠."

"2루타 부분도 놀라운데요. 작년에 43개로 역대 1위를 기록했는데 4개를 더 치면서 역대 1위를 다시 작성했어요. 라이온즈의 최영우 선수가 2루타를 46개 때렸는데 간발의 차이였죠."

"최영우 선수가 또 아까운데 타점도 2개 차이로 2위에요."

- 콩의 가호가 함께하리니.

- 그래도 갓유성이 타격 기회를 못 받는 사이에 안타 타이틀은 챙겼네.

- 희안한게 전반기에 범성이랑 테임즈에 박선민까지 다 미쳐 날뛰는데도 유성이 견제하더니 후반기에는 애들 페이스 다 떨어지고 유성이 혼자 버티고 있으니깐 그땐 승부하더라.

- 덕분에 후반기에 기록 챙겨서 7관왕 먹을 수 있었지.

- 유성이가 견제만 덜 받으면 역대급 기록 다 쓸텐데...

- 유성이가 뜬금 없이 존을 넓게 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지.

그런 팬들을 위해서인지 유성은 와일드 카드가 진행되고 있을때 이러한 말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존을 좀 넓게 볼 생각입니다. 하도 견제를 많이 받다보니깐 좀 그렇다라고요."

"그렇다는건?"

"시즌때보다 공 1개 정도 더 넓게 보고 때려 낼 생각입니다. 지금 훈련도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요."

- 이제는 거를꺼면 확실하게 거르라는 소리네.

- 투구수 테러 할때 아니면 볼 될만한 것도 치겠다.

- 한국 시리즈에 잘 되서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면 성적 볼만하겠네.

*

포스트 시즌으로 넘어가보면 위즈의 1,2선발이 히어로즈의 1,2선발을 압도하였으나 타선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며 2차전은 연장전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선발 싸움에서 승리한 덕분에 불펜에 여유가 있던 위즈가 승리를 거두면서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위즈가 올라올줄은 몰랐는데..."

"그런대 전체적인 투수진을 따지면 트윈스 투수진이 더 좋은데다가 위즈는 소모가 제법 되었으니깐..."

"결국 트윈스와 베어스 중에 누가 위로 올라오느냐가 관건인데..."

"아무래도 선발과 타선이 확실한 베어스가 유리하겠지?"

"베어스는 불펜이 불안한게 문제인데..."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를 어떻게 치루느냐가 관건인데..."

그렇게 잠실에서 시작된 준플레이오프는 1,2선발을 먼저 기용 할 수 있는 트윈스가 우세를 잡았다.

반면 위즈는 1,2차전에 3,4선발을 기용하며 무리하지 않는 쪽을 택하면서 대신 3,4차전에 1,2선발을 기용하며 치열한 접전 끝에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최종적으로 트윈스가 이겼지만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이었기에 올라오자마자 베어스에게 밀리고 말았고, 1경기를 잡아내는 반전을 보이기도 했으나 처음부터 전력이 감소한 상태였기에 결국 트윈스는 베어스에게 단 4경기만에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순식간에 경기가 진행되며 10월 28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되었다.

"이재후 선수의 승부조작 수사 결과 발표가 아직도 안되고 있는데요. 한국 시리즈에서 이재후 선수를 기용하실껀가요?"

"아무래도 어렵겠죠. 재후가 계속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고,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확실한 판정이 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재후는 제외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선발은 어떻게 구상하실 생각이신가요?"

"다들 예상하신대로 해킹, 스튜어트가 1,2차전에 나올 예정이고, 3,4차전은 고민 중입니다."

"그 말은..."

"한국 시리즈는 4선발로 갈 예정입니다."

이재후가 엔트리에 빠지면서 3선발 체제로 갈것이라고 예상했던 다이노스가 4선발을 사용한다고 하자 복잡해졌다.

반면 베어스는 4선발이 모두 160이닝 이상 소화하고 15승 이상을 거두며 판타스틱4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압도적인 선발진을 구축한 상황이었다.

"이번 한국 시리즈는 다이노스의 타선이 베어스 선발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와 베어스 타선이 다이노스 투수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가 되겠군."

선발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다이노스 투수진은 리그 최강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타선도 리그 최강이었기에 베어스는 유일하게 우위에 있는 선발진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한국 시리즈는 몇차전에 끝날것 같나요?"

다이노스는 6이나 7이었고 베어스는 5였다.

베어스가 아래에서 올라온 팀이기에 홈인 잠실 구장에서 3,4,5차전을 치루기에 나온 숫자였고, 다이노스의 경우 6,7차전을 마산 구장에서 치루기에 나온 숫자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유성은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 시리즈에서 베어스는 유성을 철저하게 마크할게 분명했다.

"1차전에 테임즈가 없으니 견제가 더 들어오겠네."

"솔직히 말해서 테임즈가 있어도 견제가 들어갈꺼야."

"결국 유성이가 넘겨야할 문제인거고, 유성이도 그걸 아니깐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보는 훈련을 한거겠지."

"이거 참... 선배로써나 주장으로써나 미안하구만."

"별 수 없어. 다른 팀도 아니고 다이노스의 4번이라면 넘겨야할 문제니깐."

지난 4년간 굳건히 다이노스의 4번을 지켜온 유성이라면 이 문제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이었다.

그동안 보여준 유성이라면 분명히 가능했다.

그렇기에 다른 선수들은 유성을 그저 지켜보았다.

*

"베어스가 1차전 선발을 리퍼슨으로 정했다."

"플레이오프에서 4선발을 사용했으니 예상된 순서이기는 하죠."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리퍼슨, 장원정, 보우덴, 유희권 순으로 나오겠지."

"우좌우좌 순서네요."

우좌우좌 순서인걸 알고 있는 이상 타선을 어떻게 조정할지는 정해졌다.

"이미 많은 부담강을 받고 있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유성이 니가 가장 중요해."

"준비는 충분히 했습니다. 남은건 경기를 할 뿐이죠."

"음... 부탁한다."

"네."

한국시리즈에서 베어스는 투수 12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을 포함 시켰고, 다이노스는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9명, 외야수 6명을 포함시켰다.

[다이노스는 이재후 선수의 이탈로 투수가 1명 모자라졌는데요.]

[그런대 기본적으로 다이노스 투수진이 좋은 편이라 5차전이나 길어야 6차전에서 끝날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7차전까지 간다면 두 외야수가 투수로 잠시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3년간의 한국 시리즈에서 잊을만 하면 두 선수가 등판을 해서 힘을 보태주었죠. 올해 한국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두 선수가 등판하게 될겁니다.]

- 베스트는 그 둘이 안 나오는건데...

- 그래서 7차전까지 갈 경우라고 하잖아.

"해킹, 스튜어트가 나오는 1,2차전을 무조건 잡아야해. 그래서 3,4차전에 최강금, 장형식을 투입하지."

"그래서 감독님은 6차전이라고 하셨던거구나. 5,6차전에 다시 해킹과 스튜어트가 나오니깐."

"굳이 따지면 강금이나 형식이나 이기면 좋고 져도 상관 없다는 카드인거지."

"은근히 잔인한데..."

"선발로 보여준게 많지 않으니깐. 냉정한 판단이지."

반대로 베어스의 경우 4선발이 확고하기에 12명의 투수 중 4선발을 제외한 남은 8명의 투수들이 물량전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선발이 7이닝 정도 먹고, 불펜 2,3명이 2이닝을 처리 하는 식으로..."

"반대로 선발이 무너지면 다른 투수 4,5명을 한꺼번에 투입해서 이닝을 소화하는거지."

"선발들이 무너질만한 일은 딱히 없을 것으로 보이니 불펜만 적절하게 가동하면 될듯 합니다."

"음. 그래도 박유성은 거르는 쪽으로 가야겠지?"

"네."

베어스는 간단했다.

4선발 중심으로 유성은 무조건 거르는 식으로 다이노스를 상대할 예정이었다.

다시 시선을 돌려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마산구장에 집결하고 있었다.

"올해 끝나고 테임즈는 미국 복귀를 한다더군."

"거기서 2년 뒤면 박유성이 포스팅으로 나올테고..."

"나범성은 애매한데 나온다면 박유성 바로 다음해에 나오겠지."

"테임즈가 1차전에 안 나오는데 어떻게 플레이 할지도 관건이겠군."

"뭐, 내가 베어스 감독이면 박유성은 거르고 시작하겠지만 말이야."

"그 견제를 얼마나 버티고 해결사가 되느냐가 관건이겠지."

그렇게 수 많은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한국 시리즈가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유성이는 무조건 뽑아야겠죠."

"솔직히 다른 선수는 몰라도 유성이를 안 뽑으면 욕 먹죠."

"저번 프리미어12때도 잘했으니... 그래도 한국 시리즈에서 임펙트 좀 보여주면 좋겠는데..."

"잘할겁니다. KBO를 대표하는 선수니깐요."

한편으로는 내년 3월에 시작될 WBC를 위해 유성을 지켜보는 시선도 있었다.

========== 작품 후기 ==========

최소한 일일연재는 계속 하죠.

그런대 오늘 늦게 올려서 내일 언제 올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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