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31화 (131/300)

<-- Chapter 27 - 승부조작 그리고 암흑의 후반기 -->

23경기 남은 시점에서 다이노스는 트윈스, 베어스, 와이번스를 만나 1승 5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두며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살아나는 분위기를 보이더니 다시 떨어지고 말았네요."

"박유성 선수는 45홈런을 때려내면서까지 어떻게든 살리려고 했는데 단 1승 밖에 거두지를 못했네요."

- 무슨 롤코라도 타는거냐.

- 보다가 호흡 곤란해질꺼 같은 롤코네.

- 이와중에 벌써 매직넘버 계산하는 곳이 있더라.

- 지금 17경기 남았으니... 슬슬 할만하기는 한데

이어서 위즈, 트윈스, 이글스, 타이거즈와 1경기씩 치루고 자이언츠 2연전을 치룬 다이노스는 위즈에게만 지고 다른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또 반전을 거듭했다.

"5승 1패 다음은 1승 5패 다시 5승 1패. 정말 종 잡을 수 없는 다이노스의 9월이네요."

"그래도 착실하게 매직 넘버를 줄이고 있네요. 전반기에 워낙 승차가 컸다보니 베어스가 급하게 추격을 하고 있는데도 따라 잡을 가능성이 없어요."

"제가 계산을 잘 못해서 매직넘버 2 정도 되는거 같은데요."

"어... 아마 그 정도 될껍니다."

그리고 다이노스는 라이온즈 3연전에서 창단 첫 더블 헤더를 치루기도 했지만 더블 헤더에서 2승을 거둔 덕분에 2승 1패를 기록하고 이어서 만난 이글스에게는 졌지만 자이언츠 2연전에서 다시 연승을 거두며 총 4승 2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0승의 고지에 도달했다.

"100승을 찍었는데 암흑기라니 이게 무슨 말 장난이냐라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반기에 8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던 팀이 후반기에 6할도 못하고 있는걸 보면 충분히 납득할만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른 팀 같으면 그냥 평범하게 잘했다고 했을텐데 다이노스 정도 되니깐 암흑기 같은 말도 나오네요."

"현실은 5경기 중 2번만 더 이겨도 최다승 기록을 갱신하는건데 말이죠."

- 인간적으로 암흑기라고 할꺼면 95승도 못해야 정상 아니냐? 그런대 최다승, 최고 승률을 또 갱신하려고 하네.

- 그냥 생각하는걸 포기하면 편함.

*

어느덧 10월이 되었고, 시즌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았다.

중간에 올림픽이 겹치면서 많은 소식이 나왔고, 승부 조작 사건이 묻히는듯 했으나 검찰은 차분하게 수사를 진행했다.

혐의가 확정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태작은 징역을 선고 받으며 확실하게 영구실격이 될 확률이 높았고, 자진 신고를 했던 유청식은 신고 내용과는 다른 추가 조작이 들통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 다이노스 현 자이언츠 선수인 이주작이나 전 다이노스 현 독립 리그 소속 김병승도 혐의가 밟혀졌고, 상무에서 복무하며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문우랑은 법정 구속을 당한 상태였다.

반면 아직까지 혐의만 있던 이재후는 무혐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8월 말에 1군에 복귀했었다.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았는지 7월에 1군에 말소되기 전만해도 2점대 후반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던 이재후는 복귀 이후 방어율이 올라갔으나 그래도 3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유지하며 다이노스의 2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

"재후형 그래도 올해는 13승이나 했네?"

"1달 가까이 빠졌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지."

"그렇게 따지면 해킹은 2달 빠져서 13승인데..."

"...미안하다."

이재후의 무혐의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다이노스는 다시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해킹, 스튜어트, 이재후, 최강금, 장형식으로 선발이 재편 되었네요."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4,5선발이 달라진건데... 4선발은 이야기 하지말고, 5선발 이민오는 불펜으로 돌아가면서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죠."

"선발로 나섰을때 5점대 방어율이었는데 불펜으로 오니깐 1점대 방어율을 찍고 있어서 팬들이 이런 별명을 지어주더군요."

"어떤 별명인가요?"

- 이불딱!

- 이민오는 불펜이 딱이야!

- 선발 경험하고 오니깐 불펜에서 각성을 해버리네.

"잘 지었네요."

"어찌보면 투수에게 안 좋은 별명일수도 있는데 이민오 선수 같은 경우는 의외로 어울리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남은 경기는 단 5경기.

히어로즈 2경기, 와이번스 1경기, 위즈 2경기로 이루어진 잔여 경기에서 다이노스는 우선 히어로즈 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작년과 동일한 승수를 채웠다.

"이제 다이노스가 1승을 거둘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작성됩니다."

"남은 3경기에서 다 진다는 가능성도 있어서 뭐라 할만한 단계는 아니지만요."

"그나저나 17경기 남았을때 박유성 선수의 홈런이 45홈런이었는데 14경기가 지난 지금 49홈런에 머무르고 있네요."

"반면 도루는 67개까지 늘어난 상황이고요."

"70도루가 아슬하기는 하네요."

"남은 3경기에서 1홈런과 3도루를 기록하면 2년 연속 50-50 클럽과 70도루를 달성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유성은 와이번스전에 홈런과 2도루를 추가하며 50-50 클럽을 완성했고, 이어진 TK 위즈 2연전에서 홈런 2개와 도루 2개를 더 추가하며 최종적으로 52홈런 71도루라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되었다.

참고로 남은 3경기 결과는 2승 1패였다.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쓴 다이노스]

전반기 77경기에서 64승을 거두며 0.831이라는 역대급 승률을 기록한 다이노스는 후반기 67경기에서 39승만을 거두며 0.582라는 전반기에 비해서 우스갯 소리로 암흑기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던 성적을 거두었다.

그 결과 다이노스는 지난 해에 거두었던 101승이라는 최다승과 0.701이라는 최고승률 기록을 103승과 0.715라는 기록으로 바꾸었다.

마찬가지로 다이노스가 이번 시즌에 기록한 41패는 전후기 리그(~1988)가 끝나고 통합 리그(1989~)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적은 최소패 기록이 되었다.

- 주작만 아니었어도 더 쩔었을꺼야.

- 진짜 110승 정도도 가능했을텐데 부상에 주작이 겹치는 바람에 선발이 무너져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이노스는 4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야말로 공룡 왕조라고 할 수 있는 다이노스의 4년은 승부조작으로 인해 약간 얼룩지고 말았으나 대체 선수들이 훌륭하게 공백을 매꾸면서 한국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

"올해 다이노스에 여러 일이 있었는데요."

"선발진은 작년보다는 약해졌죠."

"네. 그래도 10승 투수가 4명이나 되거든요."

"거기다가 마무리 임상민을 중심으로 김진호, 원종헌, 이민오로 이어지는 필승조들에 후반기 들어와서 다이노스에게 활력을 준 장형식이나 구청모 같은 투수들도 있죠."

"결과적으로 다이노스는 작년에 10승을 거둔 선발을 승부조작 문제로 잃기는 했지만 대체 선발이 공백을 제대로 지워버리면서 어쩌면 작년보다 더 강할지도 모르는 선발진이 구축 되었습니다."

- 형식이 완봉 하는거 보고 지릴뻔.

- 볼넷 내보내길래 '아 완봉 못하겠다' 싶었는데 범성이랑 유성이가 그걸 살림.

- 유성이가 하도 움직이다보니 범성이도 예측 수비 하기 시작함.

- 진짜 외야진 하나는 리그 최강이라니깐.

- 타선도 투수진도 최강인데.

- 하긴 그러지 않고서야 2년 연속 100승을 어떻게 하겠냐.

"타선으로 넘어가자면 올해 도루가 줄어들면서 20개 밖에 못한 박민병 선수지만 타율은 데뷔 이후 최고 수준인 3할 4푼대까지 올라왔죠."

"거기다가 이종박 선수가 3할대 초반 타율을 기록하고, 김성옥 선수는 10개가 넘는 홈런을 터트리면서 장타력을 각성했죠."

"후반기에 박유성 선수가 자주 교체 되었는데 그 박유성을 대체한 선수가 또 김준원 선수죠. 이 선수가 훌륭한 수비에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하면서 또 한축을 담당했죠."

"나범성 선수는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14,15시즌에 비해 부진했는데요. 그나마 10월에 부진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죠."

"박유성 선수는 일단 뒤로 미루고요. 테임즈 선수를 이야기하자면... 아쉽죠."

"네. 아쉬워요. 마찬가지로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졌는데다가 음주운전 문제로 징계까지 받았거든요. 그래서 한국 시리즈 1차전에서 출전을 못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KBO에 온 이후 처음으로 홈런 2위, 타점 2위를 기록했죠?"

"박유성 선수가 1위를 독식한 덕분에 역대 가장 뛰어난 2위가 되버렸죠."

- 이러니저러니 해도 3명이서 엄청나게 활약한건 사실이니깐...

- 3명 다 작년보단 떨어졌는데 그나마 박유성만 덜 떨어진거니깐.

"이어서 올해 FA로 다이노스에 합류한 박선민 선수인데요."

"커리어 첫 30홈런을 기록하기도 했고, 다이노스의 3루 수비도 보강 되었는데요. 최다승을 기록하는데 큰 역할을 한 선수 중 하나죠."

"이호중 선수는 다이노스에 온 이후로 매년 20홈런 80타점을 기록 중인데요. 올해도 마찬가지였죠.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닌데 매년 꾸준히 치는거 보면 신기할 정도라니깐요."

"손시한, 김태곤 선수는 하던대로 잘 해줬죠?"

"네. 손시한 선수는 작년보다 타율이 올라오면서 쉽게 승부하기 힘들게 만들었고, 김태곤 선수도 작년보다는 타격이 좋아졌죠."

- 박선민은 저 성적을 남은 3년 내내 계속 찍어야하는데 말이지.

- 해오던게 있으니 부상만 아니면 꾸준하게 해줄 수는 있는 타자인데 말이야.

- 그와중에 호부지는 대체 언제 은퇴 하실려고 매년 회춘하는건지.

- 나이 상으로는 내년이나 내후년이 유력하겠지.

- 그러고보니 내년에 이승현도 은퇴한다던데.

이어서 순위를 살펴보면 볼것도 없이 다이노스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베어스가 팀 역사상 처음으로 90승을 달성하며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위는 막판 스퍼트를 올린 트윈스가 차지했으며 4위는 아슬하게 밀려버린 히어로즈, 5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위즈가 차지했다.

이글스는 6위, 와이번스는 7위, 라이온즈는 8위, 타이거즈는 9위를 차지하였고 마지막으로 자이언츠는 10개 구단 체제에서 2번째로 10위를 기록한 팀이 되는 굴욕을 맞이하고 말았다.

"이 중에 예상 외의 팀을 꼽자면?"

"역시 히어로즈네요."

"그렇죠. 3,4,5번 타자에 에이스에 필승조 3인방까지 다 사라져서 최하위 예상까지 나왔는데 아무도 예상 못한 15승 에이스에 새 마무리와 셋업맨을 발굴하고, 일본 갔던 에이스까지 돌아온 덕분에 기세까지 타면서 4위를 확정했죠."

"반면 라이온즈는 나바로, 박선민의 이탈에 마무리, 셋업맨의 공백을 매꾸지 못한 모습입니다."

"심지어 시즌 중에 채인태를 보내고 김대오를 데려오기까지 했는데도 실패했죠."

"그나마 구자옥 선수가 작년처럼 활약을 해줘서 아래 두 팀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죠."

그렇게 전문가들이 길었던 시즌을 정리 하는 사이에 다이노스는 한국시리즈 모드에 돌입했다.

========== 작품 후기 ==========

지금 시간 새벽 4시 12분

내 인생은 어디로 가는건가...

정산금이 얼른 들어오면 좋겠네요.

제가 좋아하는게 덕질과 먹는거인데

돈이 없어서 둘 다 못해요.

조아라는 정산금을 더 빨리 들어오게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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