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30화 (130/300)

<-- Chapter 27 - 승부조작 그리고 암흑의 후반기 -->

다이노스 출신의 선수가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로인해 다이노스는 다시 흔들렸다.

"우리팀 출신인 선수 중에서 승부조작에 해당될만한 20대 선수면..."

"가장 유력한건..."

"그녀석이로군."

다이노스의 분위기는 침통해졌다.

다이노스 출신의 선수라고 하자 짐작되는 선수가 금방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복잡하겠는데..."

"지금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그녀석 맞지?"

"네. 정황상 그쪽이 제일 유력합니다."

다이노스의 분위기는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치루어진 경기들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라이온즈, 히어로즈, 베어스라는 강적들을 연달아 만난 다이노스는 극적으로 3승 3패를 기록하며 세 팀과의 대결을 끝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타이거즈, 이글스와도 1승 1패씩을 기록하며 2승 2패를 기록한 다이노스는 다시 만난 히어로즈에게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는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며 간만에 플러스 주간을 만들어냈다.

이 주간에 3승 2패를 거둔 덕분에 다이노스는 80승에 선착하며 우승에 더더욱 근접하게 되었다.

그래도 후반기에 떨어진 페이스를 올리기 위해 베테랑 선수들은 다이노스 선수들을 불러보았다.

"전반기에 우리 8할 넘는 승률을 기록했지?"

"8할 3푼 정도 됬었죠."

"그래. 그런대 후반기에는? 5할을 겨우 넘기고 있어."

"..."

"전반기처럼 또 8할씩 하라는건 아니야. 그래도 우린 지금까지 110경기를 치루었고, 거기서 81승을 거두었어. 남은 34경기에서 21승만 더 거두면 역대 최다승과 최고 승률을 다시 갱신 할 수 있어."

"6할 조금 넘는 승률을 기록해야하네요."

"들었지? 지금보다 조금만 더 잘하면 되는거야."

남은 34경기에서 21승.

다이노스 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가 부여되는 순간이었다.

*

"감독님."

"이야기는 끝났냐?"

"전반기에 워낙 승을 많이 쌓아놔서 애들도 나름 할만하다는 분위기에요."

"그거 다행이군. 실제로는 절반만 이겨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거든."

다이노스가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105승도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95승 이상으로 대폭 줄어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추격하는 베어스는 90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번 시즌이 34경기 정도가 남은 시점에서 다이노스, 베어스, 히어로즈, 트윈스, 이글스가 유력한 5강 팀이었다.

다이노스가 절대 1강에서 살짝 내려온 가운데 베어스가 그 뒤를 추격하는 1강에 속해있고, 히어로즈, 트윈스, 이글스가 3중강을 구상하고 있었다.

- 1최강 1강 3중 5약

- 진짜 하위 5개팀은 너무 딱 붙어있다.

- 한팀이 연승 타면 3중도 위협할 정도니깐...

3중은 70승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는데 무승부가 없을때 5할 승률을 달성할려면 72승이 필요하다는걸 생각했을때 이번 시즌은 다이노스와 베어스를 제외한 모든 팀에 전력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아직 시즌이 남아있으니깐 위로 치고 올라가는 팀도 생길꺼고, 추락하는 팀도 있을겁니다."

"그렇죠. 문제는 1위인 다이노스가 선발진 상태가 안 좋다는거죠."

"스튜어트는 부상에서 곧 복귀한다고 하지만 시즌 시작할때 있던 토종 선발이 전부 사라지는 바람에 공백이 크죠."

"한명은 이미 징역 판정을 받았고, 이재후 선수는 의혹 때문에 2군에 내려간 상태죠. 이민오 선수는 개인사 문제로 마찬가지로 2군에 내려가 있고요."

- 시즌 시작할때만 해도 5선발 다 있다고 해서 기뻤는데 후반기 되니깐 3명이 사라짐.

- 그나마 새로 나온 애들이 2자리 정도 채워줘서 다행이지.

"최강금 선수가 선발로 전환할 예정이고, 구청모, 장형식 같은 선수들이 다른 1자리를 매꿔주고 있죠."

"해킹, 스튜어트, 최강금, 구청모, 장형식 정도로 이루어질꺼 같은데요."

"불안정하네요. 선발이 처음인 최강금 선수에 1군 경험이 모자란 구청모, 장형식 선수까지... 다이노스는 이재후 선수가 무혐의가 되기를 비는 수 밖에 없겠어요."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다이노스는 8월 마지막 경기를 치루었다.

[8월 마지막 상대로 위즈를 만난 다이노스인데요.]

[전반기에 8할대 승률을 기록하다가 후반기에 5할을 겨우 넘기는 승률을 기록 중인 다이노스인데요.]

[다른 팀이면 몰라도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이 성적도 암흑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성적이 많이 떨어졌거든요?]

[그렇죠. 특히나 박유성 선수를 예시로 들자면 전반기 끝났을때만 해도 60-60 클럽이 가능한 페이스였는데 110경기를 치룬 시점에서 36홈런-48도루에 그치면서 50-50 클럽도 아슬해진 상황입니다.]

TK 위즈 2연전 중 첫 경기에서는 다이노스가 승리를 가져갔다.

대신 이어진 두번째 경기가 메인 매치라고 할 수 있었는데 해킹과 블레이크가 맞붙은 것이었다.

"요즘 페이스 안 좋은데 오늘은 최악이겠군."

"그나마 해킹이 있어서 우리도 버틸 수는 있겠지만..."

그야말로 추풍낙엽이라는 말에 걸맞게 다이노스 타자들은 블레이크의 강속구에 쓸려 나갔다.

유성마저 투구수를 늘리기만 하고 제대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었다.

다이노스에게 다행인 점은 해킹도 위즈 타자들을 막아내면서 경기 내내 0의 행진이 이어졌다는 것이었다.

[5회가 끝난 가운데 여전히 0의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즈 입장에서는 아직 남아있는 5강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에이스가 나온 경기에서는 확실히 잡아줘야하거든요?]

[반면 다이노스는 아직 여력이 많지만 그래도 이런 경기는 확실히 잡아줘야합니다.]

*

"머리 아프다."

"골치 아픈게 아닐까?"

"그게 그거 아니에요?"

"다를껄?"

0의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팀의 머리는 복잡해져 있었다.

해킹이 복귀 한 이후 투구수 관리를 해주고 있었기에 90개 전에 등판을 마치기로 했는데 이 페이스라면 6이닝에서 끝나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반면 위즈의 블레이크는 평소처럼 8이닝은 가뿐하게 소화가 가능한 페이스였다.

"오늘 경기는 한방 싸움이겠군."

"결국 또 유성이가 해결해야하는군."

다이노스는 분명히 강팀이었다.

그러나 그 전력의 절반은 박유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팀이었다.

[다이노스는 분명히 강팀입니다. 첫시즌부터 신생팀답지 않은 저력을 보여주었고, 올해까지 4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명실상부 리그 최강팀이죠. 박유성 선수는 그런 팀에서 핵심 중의 핵심이거든요.]

[조금만 과장해서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될 정도거든요.]

- 야구 혼자하는게 뭔지 보여주는 분.

- 투수로 안 뛰어서 그렇지 150짜리를 던질줄 아는 야수라는거 하나로 설명 끝 아니냐.

- 범성이랑 유성이랑 구속 대결하면 누가 더 빠를려나?

- 범성이 대학생땐 150 넘는거 막 던졌는데 부상땜에 어찌될려나...

그러한 가운데 유성이 6회 초 타석에 들어섰다.

[슬슬 하나 칠때가 됬는데요.]

[두 타석이나 허무하게 물러났으니 슬슬 타이밍이 되기는 했죠.]

[요즘 페이스가 안 좋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이 되면 꼭 홈런을 치던ㄷ...]

딱!

[진짜 쳤습니다!]

[이 타구 큽니다! 멈추지 않고! 그대로! 넘어갑니다!]

[박유성의 시즌 37호 홈런! 기나긴 0의 행진을 깨는 다이노스!]

- 역시 두타석 지켜보고 세번째 타석에 감잡았네.

- 컨디션 안 좋아도 결정적일때는 꼭 치더라.

"불펜 준비 됬지?"

"네."

"해킹에게 6회까지만 맡기고 불펜 돌리도록 하지."

유성의 홈런이 터지자 다이노스가 먼저 칼을 뽑아들었다.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해킹을 내리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것이었다.

반면 위즈는 블레이크를 계속 끌고 갔다.

투구수의 여유도 있었고, 유성을 제외하고는 그 공을 때릴만한 타자가 없다는 판단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판단은 정확했으나 다시 유성을 만났을때도 블레이크를 놔두면서 피해가 더 커지고 말았다.

8회 초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유성은 이번에는 주자를 하나 둔 상황에서 다시 홈런을 때려냈다.

딱!

[다시 갑니다! 이 타구는 볼것도 없이 담장을 넘어갑니다!]

[박유성의 시즌 38호 홈런! 이걸로 스코어 3대0이 됩니다!]

긴 침묵을 깨듯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를 가져온 유성은 그 기세를 살려 다시 본래의 페이스로 돌아왔다.

8월에 치룬 23경기에서 13승 10패를 거둔 다이노스는 9월이 되자 원래 페이스를 찾은 유성을 중심으로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다.

전력 공백이 크다보니 전반기처럼 압도적으로 달릴 수는 없었지만 9월 첫 경기인 자이언츠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을 시작으로 와이번스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이어진 이글스, 타이거즈, 라이온즈와의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 5승 덕분에 다이노스는 90승의 고지에 도달하였다.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100승에 다시 한번 도전할 자격을 얻은 것이었다.

폭풍같이 질주하는 사이에 어느덧 시즌은 단 23경기만을 남기게 되었다.

"남은 23경기에서 8개만 더 치고 도루에 올인 해야겠어..."

이 시점에서 42홈런 56도루를 기록한 유성은 점차 견제가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동안 워낙 견제를 많이 받다보니 작년 수준으로 성적을 끌어 올리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목표였던 85도루도 못하겠네."

현실적으로 남은 경기에서 50-70을 노리는게 베스트였다.

그만큼 많은 견제를 받다보니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범성이나 테임즈나 후반기에 떨어진 페이스가 아직 복구가 안되었기에 유성과 박선민 둘이서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는게 9월의 다이노스였다.

"50-70을 노린다고 하네요."

"남은 경기 수와 박유성 선수의 몰아서 하는 그 능력을 생각하면 해볼만 하네요."

"다른 선수였으면 23경기만에 홈런 8개와 도루 14개를 더 해야한다고 하면 못한다고 했을텐데 박유성 선수는 저 경기를 한번 달성한 전적이 있다보니 그런 말도 못하겠네요."

"정말 박유성 선수가 시즌이 진행되고 잇는 중인데도 야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죠."

"사실 50-50에 시선이 집중되어서 그렇지. 지금 3년 연속 40-40 클럽도 달성했거든요."

"그렇죠."

다이노스가 9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덕분에 우승팀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시선은 이제 유성이 새롭게 작성해갈 기록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조아라에서 표지를 만들어줬습니다.

(후덜덜...)

게다가 8월 중에 반반무가 예정 되어 있습니다.

유리 멘탈 작가가 잘 버티기를 빌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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