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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129화 (129/300)

<-- Chapter 27 - 승부조작 그리고 암흑의 후반기 -->

후반기를 맞이한 다이노스의 첫 상대는 와이번스였다.

첫 경기에서 가뿐하게 승리를 거둔 가운데 다이노스는 2번째 경기를 치루었다.

그리고 와이번스와의 2번째 경기가 치루어졌다.

"오늘 어때?"

"몸 상태는 좋은데... 느낌이 왠지 찜찜하네요."

"그래? 나도 오늘 뭔가 일이 생길꺼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말이야."

이미 유성이나 몇몇 예리한 선수들은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한 가운데 평소와 같이 18시 30분에 경기가 시작되었고, 다이노스는 자꾸만 드는 묘한 느낌과는 다르게 오늘 경기에서도 리드를 잡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데..."

그 중에서도 유성은 특히 그러했다.

평소처럼 견제를 당하고 있지만 도루로 갚아주면서 오늘 시즌 40도루를 달성했음에도 더욱 찜찜한 느낌이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시 50분이 되었고, 갑자기 기사가 하나 업로드 되었다.

"응?"

"승부조작...?"

잠시 시간을 돌려 바로 2시간 전으로 돌아가면 라이온즈의 안지문이 불법 사설 도박 사이트 개설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래서 일부 팬들은 이거 혹시 승부조작 아니냐라는 말을 했었는데 정확히 2시간 뒤에 승부 조작 기사가 나온 것이었다.

[MC 다이노스 투수 이태작 승부조작 혐의]

해당 기사는 곧 바로 삭제 되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보라스를 통해 승부조작 기사를 확인한 유성은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왠지 느낌이 묘하더니..."

도루를 하나 더 추가하며 41도루를 기록한 유성이었지만 이 사실을 알고 보라스가 왜 진실을 알기를 말렸는지 알 수 있었다.

"최소 3명의 선수가 승부조작에 연관 되었다고 판단 되고 있습니다."

"그 중 우리팀에서는 몇명이나 더 있는거죠?"

"아직은 이태작 말고는 모릅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하죠?"

이 시점에서 보라스는 살짝 놀랐다.

몇년이나 같은 팀에서 뛴 선수가 이런 사건에 연류될 경우 특히 한국처럼 서로간의 인연이 깊은 곳에서는 더더욱 주변 선수들이 많은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대 유성은 달랐다.

잠시 놀란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자신과는 연관 없다는듯 다른 선수들의 행적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제 생각보다 더 침착하시군요."

"프로 선수로써 해야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게 있죠. 프로가 무엇인지 망각한 사람들을 더 이상 우리 같은 프로들과 같은 취급을 해서는 안되니깐요."

"정말이지... 대단한 마인드로군요. 덕분에 저도 당신의 몸값을 더 올리는 방법만 생각하게 되어서 좋군요."

방향은 명확했다.

보라스는 보라스대로 유성은 유성대로 프로답게 행동하는 것이었다.

*

경기가 끝나고 다이노스가 공식 입장을 발표하였다.

"이태작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중입니다. 해당 선수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 진행과 별도로 KBO 규약 제35조,제47조,제150조에 따라 구단은 실격처분과 계약해지 승인을 KBO에 요청하겠습니다. 또한 저희 구단에게 선수관리 미흡에 대해 KBO에게 관련 제재를 요청합니다."

이태작이 6월 27일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었을때 구단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로부터 약 3주가 지난 지금 승부조작 기사가 나오며 수 많은 기자들이 다이노스 홈 구장인 마산 구장으로 몰려들었다.

김강문 감독이나 구단 단장, 사장들에게 많은 기자들이 몰렸고, 선수들에게도 기자가 몰렸다.

"박유성 선수,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프로선수로써 해서는 안될짓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동료인 이태작 선수에게 한마디 한다면요?"

"...이젠 동료가 아닙니다. 그저 법을 어긴 범법자일뿐이죠."

"다른 선수가 더 있다고 하는데 짐작 가는 선수가 있나요?"

"그런 선수는 모릅니다만 만약 더 있다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유성 워딩 강한거 보소.

- 이젠 동료가 아니라 범법자라는데

- 박유성은 괜히 찔려서 저러는거 아님?

- 박유성 성적이랑 연봉을 봐라. 뭐가 아쉬워서 몇백 밖에 못 버는 주작질을 하냐.

- 그러니깐 메이저리그 가면 1억불 정도는 가볍게 벌텐데 주작을 왜 해?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구단 관계자들이 나와서 유성을 기자들 사이에서 빼내서 구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세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뷰 하지말라는 이야기 못 들었나요?"

"보라스가 그런 이야기는 안 하던데..."

"아무튼 당분간 인터뷰는 금지에요."

"그러죠. 아, 수훈선수 인터뷰도요?"

"그건... 조작 이야기만 하지마요."

"네."

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성은 평소처럼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분위기는 어제보다 내려간 상태였다.

'그나마 외국인 선수들은 괜찮은거 같군.'

거기에 베테랑인 이호중, 이종박, 손시한 정도까지만 평소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은 볼것도 없었다.

"사실상 전력이 절반이 되었다 생각하고 해야하나..."

그래도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유성의 걱정만큼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얼마 전까지 같이 경기를 하던 동료가 승부조작범이 되었다는 충격에 조금씩 멍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는 제대로 치루었다.

그리고 유성과 테임즈의 합작으로 다이노스는 후반기 첫 시리즈인 와이번스 3연전을 스윕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그 뒤였는데 이어진 타이거즈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기록한 다이노스는 이어진 라이온즈전에 루징 시리즈를 트윈스전에서는 역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 어찌어찌 잘가는듯 했더니 기어코 미끄러지네.

- 그래도 아직 4연패지?

- 1번만 더 치면 올해 최다 연패인 5연패가 되겠지.

- 나범성은 후반기 들어오더니 갑자기 페이스가 죽어버리고, 박유성은 그리 견제 받더니 결국 떨어지기 시작했고, 덩달아 테임즈도 견제 받기 시작했으니...

이 4연패는 이유가 있는 4연패였다.

그럼에도 다이노스는 아직 여력이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경기를 펼치려고 했다.

연패에 빠지기는 했으나 70승에 선착하며 우승권에 더욱 근접한 다이노스는 7월에 치룬 20경기에서 13승 7패라는 다른 달에 비해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7월을 마무리했다.

*

승부조작으로 다시 돌아가면 KBO는 3주간 자진 신고기간을 주었는데 타이거즈의 유청식이 자진신고를 하며 또 다른 충격을 주었다.

- 이글스 시절에 그리 못했던걸 주작을 해서 그렇다고 하면 되는건가.

- 우린 이런 놈에게 7억이나 주었던건가.

- 연봉까지 하면 10억 정도 줬지...

이글스 팬들은 물론 트레이트로 유청식을 얻었던 타이거즈 팬들도 할 말을 잃었다.

또한 논란이 하나 더 생겼는데 히어로즈의 문우렁이 이태작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한 선수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무려 선수가 브로커 역할을 한 것이었다.

그로인해 군복무 중이던 문우렁은 군검찰로 이송되었고, 계약해지 되었던 이태작은 기소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지켜보던 야구 원로들은 이 사건에 연류된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를 하였다.

"정말 가증스럽습니다."

"프로야구가 종말을 맞이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러한 상황에서 1명의 선수가 더 소환대상에 올랐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국가대표 출신 투수라는 단서가 나오며 각 구단이 뒤집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기사에서 전도유망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범위가 좁혀졌고, 나이까지 공개되며 다이노스는 7월 마지막 날에 이재후를 1군에서 말소해야했다.

승부조작 사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2명의 포수까지 후보군에 오른 것이었는데 둘 다 연봉 2억이 넘고 그 중 한명은 국대 출신 포수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점차 논란이 커지고 있었다.

- 투수 A의 공을 받는 포수 C는 김태곤 같고, 국대 출신 포수 B는 대체 누구냐?

- 국대 출신에 연봉 2억 넘으면 둘 중 하나 아니냐?

- 다이노스쪽은 몰라도 진짜 그 둘 중 하나면 이거 너무 커지는데.

- 그만큼 뿌리가 많았다는거겠지.

무수히 많은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다이노스는 8월을 맞이하였다.

유성은 7월 마지막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35홈런-43도루를 기록하며 스탯만큼은 꾸준히 누적하고 있었다.

타율과 같은 기록은 이전보다 하락세였으나 여전히 강력한 압박감을 보이고 있었다.

8월을 맞이한 다이노스는 우천취소 덕분에 8월 첫 2경기를 치루지 않고 쉴 수 있었다.

그 사이에 다이노스 선수들은 한 자리에 모였다.

"이태작이는 확정이고, 재후는 아직 의혹 단계야. 게다가 태곤이 너도 기사가 나온거 알지?"

"네."

"넌 확실히 거론된건 아니지만 조심하도록 해."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날에 한마디한 이후로 침묵을 지키던 유성의 입장은 이전과 동일했다.

아직 의혹에 불과한 이재후나 김태곤에 대해서는 별 다른 이야기를 하지않지만 이태작은 철저하게 남으로 대할 뿐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8월 첫 경기인 위즈전에서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는 이어진 이글스전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시즌 20패에 도달하였다.

단순히 여기서 부진이 끝났다면 문제 없었겠지만 하필 이 이후로 2연전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다이노스는 더더욱 부진에 빠지게 되었다.

이번 시즌 1경기를 제외하고 전승을 기록 중인 자이언츠전의 경우에는 2연승을 거두었으나 그 뒤에 만난 트윈스와 다시 만난 위즈전 4경기에서는 1승 3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8월 15일 월요일

다시 승부조작 사건을 돌아보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선수협의 사무총장은 사퇴를 하였고, 이재후는 결국 경찰에 소환 되었다.

"다이노스가 후반기 들어와서 패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죠?"

"전반기에 77경기를 치루면서 단 13패만을 기록했는데 후반기에는 22경기 밖에 안 했는데 벌써 11패를 기록했습니다."

"승부조작의 영향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전반기에 8할이 넘던 승률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 5할만 기록 중인데 이 부진에서 빠져나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빨리 이 사건이 끝나기를 빌어야죠. 예를 들면 이재후 선수가 확정이 되던가 아니면 무혐의로 끝나던가 다이노스를 흔들리게 하는 요소가 빨리 정리 되어야할겁니다. 하지만 이 참에 승부 조작의 뿌리를 뽑는게 좋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장기전으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 다이노스는 잇몸으로라도 남은 시즌을 버티는게 좋을겁니다."

"그렇군요."

- 45경기 남았는데 선발 둘이 날아감.

- 한놈은 못하던 중이 나간거라 타격이 없기라도 하지 다른 놈은 에이스급으로 던지던 중에 빠진거라 이게 참...

- 진짜 우리 배구장 트리오 안 나왔으면 큰 일 날뻔 했네.

- 이미 큰일 난건데 그나마 피해를 줄인거지...

사건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다이노스 팬들도 초상집이었다.

혐의가 확정된 이태작은 몰라도 아직 의혹만 있는 이재후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다이노스를 더욱 흔드는 기사가 나오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NC - KT를 거쳐 롯데로 간 이XX이 다이노스에게 연타로 폭격을 하게 되었죠.

암흑기 길게 쓰는거 좋아하실분들 없으니 후반기는 빠르게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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