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24화 (124/300)

<-- Chapter 25 - 리그를 지배하는 자 -->

"어쩌죠?"

"지금 우리가 아는건 다이노스 투수가 승부 조작에 연관 되었다는것과 박유성은 전혀 연관 없다는거지."

"그리고 박이 이 사건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고요."

"우리 계약서에 굳이 모든걸 다 말해야한다는 조항은 없지."

"음... 그러면 되겠군요."

자신들의 고객에게 별 다른 문제가 없다면 그들은 이 사건에 전혀 관여를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면 언제 말하죠? 올스타전쯤에는 이야기를 해줘야할텐데"

"그때는 내가 알아서 이야기하지."

"네."

*

한편 다이노스는 비때문에 4경기나 경기를 못했다.

라이온즈 3연전과 자이언츠 1경기를 쉬면서 과거 휴식기때 느껴보았던 여유를 간만에 느끼게된 선수들이었다.

"13,14 시즌에도 이렇게 길게는 안 쉬었던거 같은데..."

"전 올스타전때 매년 불려나가서 확실히 이 정도 휴식은 처음이네요."

4경기에 휴식일도 하루 있기에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5일이나 쉬었다.

"너무 오래 쉬는거 같은데..."

"아니 난 지금 쉬고 싶었는데 딱 좋아."

"올해 생각보다 빨리 덥더라."

"비 그치면 더 더워지잖아."

"아..."

비때문에 경기를 못하게 되자 선수들은 이 기간에 여러가지 일을 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시간이 빠르게 흘러 기나긴 우천 취소 시리즈가 끝나고, 드디어 경기를 치루게 되었다.

"다들 쉬는 동안 뭐했냐?"

"친구들이랑 놀았죠."

"훈련했죠."

"응?"

"쉬면서 말이죠."

"흐음."

아직 시즌이 절반이나 남아있었기에 다이노스의 경우 자율 훈련과 함께 휴식이 권장되고 있었다.

"5일이나 쉬고 첫 상대가 자이언츠네?"

"올해 자이언츠한테 좋았지?"

"아마 1경기 빼고 다 이겼던걸로 아는데 말이죠."

그렇게 간만에 경기를 치루게 된 다이노스는 무서운 기세로 자이언츠를 박살내고 말았다.

[너무하다는 소리가 나올정도로 때리고 있네요.]

[15대4로 경기가 종료 됩니다.]

- 야 이놈들아! 동전 넣고 때려라!

- 자비도 없는 놈들...

자이언츠에게 2연승을 거두며 가볍게 시작한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히어로즈였다.

"이번에는 히어로즈인가..."

"아직 고척돔에는 적응을 못했는데."

"그냥 위닝을 목표로 하죠."

다이노스는 그야말로 파죽의 기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현재 3위를 유지하고 있는 히어로즈라고 해도 압도적인 페이스로 1위를 달리는 다이노스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요즘 모든 팀들이 다이노스를 무서워하더라고요.]

[어떤 부분에서 그런가요?]

[25연승때 엄청 터무니 없었잖아요?]

[그렇죠.]

[거기다가 보통 연승이 길면 길수록 후유증이 있다보니 뒤에 연패에 빠지면 좀 길게 가잖아요.]

[그 부분은 저도 현역때 경험해봤죠.]

[네. 다이노스도 연승이 길었다보니 끝나고 4연패를 했거든요? 그리고 지금 다시 4연승 하고 전반기 종료까지 6경기 남아있네요.]

[잘하면 10연승으로 전반기 마무리할지도 모르겠네요.]

- 돈 내고 쳐라!

- 그게 아니라 돈 내고 이겨라!

- 오죽하면 돈 내고 이겨라라는 소리가 나오냐.

"뭔가 귀가 가려운데..."

"우리에게 박살난 투수들의 원망 소리겠지."

"응?"

"응은 무슨 응이야. 히어로즈 공략할 방법이나 생각하자."

"네."

그렇게 다이노스는 가볍게 위닝시리즈를 거두었다.

히어로즈가 약한 팀인 것은 절대 아니었다.

역대급 전력 이탈에도 불구하고 3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팜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나름 팜 좋지 않나?"

"신생팀이라서 유망주 잔뜩 모아놨으니깐 팜이 좋은 것처럼 보이는게 아닐까?"

"아니야. 우리도 팜 좋은거 맞아. 슬슬 세대 교체도 고민해야하니깐 군대 간 애들 돌아오고 하면 엄청날껄?"

다이노스에서는 이렇게 선수들끼리 모여서 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신생팀이다보니 대부분의 선수들이 창단 멤버라는 점과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계속 유입되면서 이른바 신세대라고 할 수 있는 팀이었다.

"우리때는 저런거 안됬지?"

"그렇죠. 게다가 저희는 막 신고선수로 들어오고 하다보니 더욱 그랬죠."

"이런게 좋은거지."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베테랑들은 흐뭇할 수 밖에 없었다.

범성과 유성같은 창단 멤버나 박선민을 비롯한 이후에 유입된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써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다이노스는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다음은 어디지?"

"베어스네요."

"전반기 마지막 상대가 베어스라..."

"이참에 차이를 벌리는 것도 좋겠네요."

"그러게."

전반기 종료까지 3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다이노스가 유일한 60승 달성 팀이라면 베어스는 다이노스를 제외하고는 유일한 50승 달성 팀이었다.

[3위 히어로즈, 4위 와이번스, 5위 위즈, 6위 이글스, 7위 트윈스, 8위 자이언츠, 9위 타이거즈, 10위 라이온즈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신기할 지경이네요. 역대급 전력 이탈이 있었던 히어로즈가 3위를 달리고 있고, 와이번스는 4위.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 중인 위즈가 5위를 달리고 있고, 로저스가 이탈하면서 마르티네즈 혼자 고분고투 하고 있는 이글스가 6위, 타선이 너무 빈약해서 7위인 트윈스까지...]

[자이언츠, 타이거즈, 라이온즈는 안습해서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특히 타이거즈는 그 선발진으로 5강 경쟁도 못하는게 의문이 들 정도인데요.]

- 팩트로 두들겨 맞는 중.

- 모두가 위즈가 10위 할꺼라 생각했던 작년에 트윈스가 10위를 하더니 올해는 라이온즈가 10위를 하려고 하네.

- 그런대 위즈도 선발 줄어들면 망할꺼 같다.

- 올해가 기회이기는 하지.

그러든말든 신계라고 할 수 있는 다이노스와 천상계라고 할 수 있는 베어스는 1위와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맞대결을 준비하였다.

"어떻게 만나도 베어스를 만나는걸까."

"왜?"

"베어스가 지는 미래가 보였어요. 마침 구장도 마산 구장이니깐..."

사실 팬들도 다이노스가 워낙 터무니 없이 강하다보니 포기한 느낌이 있었다.

[차이를 더욱 벌리려고 하는 다이노스와 어떻게든 간격을 좁히려고 하는 베어스의 맞대결이 전반기 마지막에 펼쳐집니다.]

[베어스는 로테이션상 리퍼슨, 유희권, 보우덴이 나설 예정이고, 다이노스는 스튜어트, 이민오, 해킹이 나설 예정입니다.]

- 오늘도 돈 내고 치라는 말이 나올 것인가.

- 돈 내고 이기라는 말이 나올꺼 같은데?

전반기 마지막을 장식할 리그 1위 다이노스와 리그 2위 베어스의 3연전이 지금 시작되었다.

*

"올해도 이거 만들어요?"

"매년 하는거니깐요."

"음..."

다이노스는 매년 시즌이 끝날때마다 결산 영상을 공개했다.

그것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유성이 그 타겟이 된 것이었다.

"비올때 뭐했냐고요? 놀았죠."

"좀 자세하게 말하면 안돼요?"

"음... 진짜 집에 틀어박혀있었는데... 요즘 유명한 게임도 했죠. 오버와치던가?"

"아, 그 게임 요즘 유명하죠."

MC의 모회사가 게임 회사이다보니 타 게임사의 게임 이야기는 짧고 빠르게 끝나게 되었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뭐, 학창시절때 친구들 만나거나 하는거 없나요?"

"첫해부터 바빠서 볼틈이 없었어요. 시즌 끝나니깐 시상식 하고 이리저리 하다보니깐 친구들 다 군대 가서... 그냥 팀원들끼리 놀았죠."

유성의 인맥이 좁은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야구부 주장에다가 반에서 부실장을 할 정도로 인망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남자가 안되면 여자친구는?"

"아마 전화번호는 남아있을텐데 만날 사람은 없어요. 졸업했을때도 남자들끼리 술자리 만든적은 있는데 여자들이 낀적이 없을 정도니깐요."

"그러면 지금까지 모솔인가요?"

"아시면서 그건 왜 또..."

"미안해요."

분위기가 묘해지다보니 유성이 더 씁쓸해지기 전에 질문을 바꾸기로 했다.

이후부터는 야구 선수답게 야구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30-30 달성했어요. 올해는 어디까지 가능할것 같나요?"

"일단... 워낙 견제가 많이 들어오다보니 타격은 못하고 출루를 자주했어요. 그래서 30-30 기록한 뒤에 홈런 2개 밖에 추가 못하는 사이에 도루는 4개나 추가했어요."

현재 유성은 32홈런 38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시즌 절반이 조금 넘게 진행된 지금 시점에서 이정도 성적을 기록하였기에 시즌이 끝날쯤에는 60-60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60-60 클럽은 언젠가는 해보고 싶지만 올해는 50-50 클럽에 다시 도달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워낙 견제를 많이 받다보니 홈런은 어떻게 50개 채우겠지만 60개는 무리일꺼 같아서 대신 도루에서 역대 최다 기록을 노려볼까 싶어서 고민 중이네요."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도루가 84개였죠?"

"네. 마음 같아서는 200안타도 도전하고 싶은데 마찬가지로 견제가 심해서 힘들겠고..."

정리 하자면 올해 유성의 목표는 2년 연속 50-50 클럽과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이었다.

홈런은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어 놓았기에 상관 없었다.

"도루, 볼넷, 출루율 정도에서 역대 최고 기록이 나오겠네요."

"득점에서도 가능할꺼 같은데요?"

"가능하면 하셔야죠."

유성의 기록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이야기가 나왔다.

"사무국끼리 합의를 거친 덕분에 포스팅이 1년 줄었잖아요. 박유성 선수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이번 시즌이 끝나고 2년 더 뛰면 6년을 채워서 포스팅으로 진출 할 수 있게 되는데요. 역시 메이저리그로 가실꺼죠?"

"당연히 가죠. 작년까지 히어로즈에서 뛰던 크리스나 올해 한국에 온 트윈스의 페르난두 같은 선수들의 이야기나 인터뷰를 보면 저를 타겟으로 한 경우가 제법 많더라고요."

"그러고보니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크리스가 벌써 20-20 클럽에 근접하면서 이번 시즌에 30-30 클럽을 노리고 있다던데요."

"그거 좋은 소식이네요. 그 친구가 통하면 저도 통한다는 소리니깐요. 뭐, 전 가자마자 40-40 클럽을 노릴 생각이지만요."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질문이 이어졌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때 얼마가 나올것 같나요?"

"마음속으로는 포스팅비 1억불에 저도 한 6년 2억불 같은 식으로 하고 싶네요."

"3억불이나요?"

"현실적으로는 포스팅이랑 다 합해서 1억 5천만불만 받아도 받을거 다 받는거라더군요."

"누가요?"

"제 에이전트요. 그러고보니 제가 광고에 나오는거 보신분들 있을텐데 그거 에이전트가 협상해온거에요. 그거 하나 찍는데 3억 받았다는 소리가 있더라고요."

"...그런거 말해도 되는거에요?"

"어... 비밀 유지 조항 같은거 없는걸로 아는데... 아니면 나중에 편집해줘요."

*

폭풍같이 이어진 촬영이 종료되고, 이제 베어스전이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어제 왜 글을 안 올렸는가부터 말해야겠군요.

결론을 원하시면 그냥 아래로 내리세요.

*

6일 새벽 3시

"겨우 10KB 채웠네..."

(11.5KB 이상 채워야 업로드함)

달깍

"응?"

빠바바밤

빠바바밤

"끄ㅏ아아아아ㅏ아아!"

따로 작성중이던 1.5KB 빼고 약 7KB가 날아갔어요.

나름 집중력 높게 유지되는 새벽이었기에 1시간이면 매꾸는 분량이지만

충격을 받아서 그냥 잤습니다.

저장의 공포가...

그리고는 자고 일어나니 정오더군요.

낮에라도 올리자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날아간 충격때문에 안 써져요.

그래서 3시간 정도 고통 받다가

걍 다시 잤어요.

그리고 8시가 넘어서 일어나서

조금씩 복구를 시작했어요.

4시 전에 자서 12시쯤 일어나고

다시 3시부터 8시까지 잤으니깐

13시간 잤네요.

그 덕분에 7일 새벽 3시 40분

이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

결론이 뭐냐면요.

제 멘탈이 유리라는겁니다.

P.S. 여러분들이 저에게 주신 돈은 소녀전선 과금에 때려넣...

한국 일러분이 그리신 '수오미'가 안 나와서 고통 받고 있습니다.

P.S 2. 작중 시기가 16년 7월인데 마침 고급시계가 나온 초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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