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23화 (123/300)

<-- Chapter 25 - 리그를 지배하는 자 -->

경기가 끝나기 전에 유성은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오며 교체를 요청했다.

"오늘 뭔가 피곤하다고 해야하나... 이 이상하면 안될꺼 같아서요."

"그래. 편하게 쉬어라."

오늘 멀티 홈런으로 경기를 완전히 가져온 유성이 휴식을 요청하자 김강문 감독은 볼것도 없이 유성을 뺐다.

그리고 6회 초가 되자 모두들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 지금 박유성 선수가 빠졌죠?]

[경기 시작전에 보니깐 오늘 좀 피곤해 보이던데 아마 그래서일겁니다.]

[네. 그렇네요. 마침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피로가 쌓여서 교체를 해주었다고 하네요.]

- 그래 유성이 쉬어야지.

- 14,15시즌에 단 한번도 중간에 빠진적이 없으니깐

- 13시즌도 후반기부터 계속 출전했잖아?

- 와. 그럼 350경기 정도 연속 출전하다 못해 전부 풀타임으로 뛰었던거네.

- 아무리 철인이라지만 몸 좀 아껴라!

7대2라는 압도적인 리드를 잡은만큼 팬들도 유성이 휴식을 위해서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했다.

유성이 빠지면서 좌익수의 종박이 중견수로 이동하고 좌익수에 김성옥이 들어가게 되었다.

또한 선발 이민오도 5이닝 2실점으로 임무를 다했기에 불펜이 투입 되기 시작했다.

*

시간이 흘러 9회 초 2아웃.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투수는 5일만에 등판한 마무리 임상민이었다.

팡!

"스트라이크! 아웃!"

[경기 종료! MC 다이노스가 한국 프로야구 최다 기록인 24연승을 달성합니다!]

[이제부터 계속해서 연승을 이어갈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됩니다!]

24연승을 달성한 다이노스는 다음날 비가 오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피로가 쌓인 유성이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다른 선수들도 전부 휴식을 취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좋은 말 할때 쉬는게 좋을꺼야."

"그래. 범성이형. 하루 정도는 이렇게 늘어지는게 좋아."

물론 간단한 런닝 같은 기본 훈련은 진행했지만 피로 누적 진단을 받은 유성의 경우 그것도 안 하고 하루 종일 휴식을 취했다.

"유성아. 내일 나올 수 있겠냐?"

"원하시면 내일 선발로 출전하겠지만 조금 시간을 더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내일 대타 정도는 가능하겠지?"

"네. 1타석 정도는 될겁니다."

"8,9회쯤에 쓸테니 준비 해둬라."

"네."

"범성이 너도 쉬도록 하고."

"네."

김강문 감독이 직접 와서 유성을 챙기고 범성에게도 직접 휴식을 지시하자 할 일이 없어진 선수들은 음식을 먹거나 수면을 취하면서 체력을 충전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지나가다가 한마디씩 해주기도 하고 혹은 자신들에게 물어보는 선수들에게 여러 답변을 해주었다.

물론 휴식일이다보니 어떻게 쉬는게 좋은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었다.

"그래서 최근에 새로운 취미를 만들었어."

"넷플X스라고 영화, 드라마 같은거 볼 수 있는 사이트인데 엄청 저렴해. 자막도 당연히 있고."

"오... 이거 쩌네."

VR 기기에 이어 또 다른 신 문물을 발견한듯한 선수들은 몰입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쉬는날마다 이렇게 드라마나 보자."

"그래요. 그게 좋겠어요."

한편 아직 유성이 포스팅으로 나올 시기가 아니라서 광고 부분을 제외하면 딱히 신경 쓸게 없던 보라스 컴퍼니측에서는 유성을 더욱 알릴 방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도 2시즌을 더 치루어야 포스팅 자격을 얻기는 하지만 보라스가 직접 계약을 하기도 한 간만에 나온 S급 선수였기에 2년 반정도가 남았음에도 그들의 시선은 유성에게 집중 되었다.

"2017 WBC는 좋은 홍보의 장이지."

"KBO 리그는 WBC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유성이 프리미어12처럼 WBC에서도 맹활약을 해주면 우리 입장에서도 결과적으로는 플러스입니다."

"문제는 유성이랑 맞붙을 상대가 필요한데 말이야."

그 말에 회의를 진행 중이던 사람들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보라스 컴퍼니와 게약한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다보니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고, 답답해진 보라스가 먼저 움직였다.

"일단 16시즌과 17시즌 FA인 선수는 빼야지."

"몸값 높은 친구들도 구단이 막거나 본인이 안 하려고 할테니 빼고..."

"아니. 일단 그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는 해."

"네."

"음... 메이저 콜업이 유력한 트리플 A 리거 중에는 없을려나?"

"그 정도 선수로는 힘들어. 애초에 KBO에서 뛰고 있던 전직 메이저 리거만 10명 가까이 된다고. BA 유망주 순위에서 10위 안에 들어가는 수준의 마이너리거면 또 모를까."

"그런 선수들은 더욱 안 나오겠지. 해당 구단의 미래라고 할 수 있으니깐."

"결국 메이저에서 뛰면서 몸값이 안 높고, 유망주 레벨도 지나야한다는 소리로군. 그냥 몸값 높은 친구가 참가하는거 기대하는게 빠르겠어."

결국 그날의 회의는 흐지부지하게 넘어가게 되었다.

*

한편 다음날 25연승에 도전하게된 다이노스는 경기 내내 이글스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유성이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루었지만 나범성, 테임즈, 박선민, 이호중으로 이어지는 나테박이의 포스도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이노스 선수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에 돌입했더니 지금처럼 팽팽한 경기가 이어진 것이었다.

"유성아. 9회 말이다."

"네."

6회까지 3대2의 아슬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자 김강문 감독은 유성에게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결국 다이노스가 7회에 동점을 허용하고, 3대3이라는 팽팽한 스코어가 9회 말까지 이어지자 김강문 감독은 유성을 불렀다.

"2아웃에 널 보낼꺼다. 내가 뭘 원하는지 알겠지?"

"그럼요."

9회 말 2아웃 주자가 없는 동점 상황에서 유성이라는 최강의 타자가 대타로 나선다는건 끝내기 홈런을 때리라는 의미였다.

[자, 지금 다이노스 벤치가 분주하죠?]

[1점만 내면 끝내기 승인지라 장타력을 갖춘 대타 요원들이 줄줄이 준비 중이네요.]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고 하면 그 선수가 또 떠오르죠.]

[네. 피로 문제로 2일 전 경기에서 도중에 교체되고, 어제 비가 온 덕분에 쉬고 오늘도 벤치에서 머물렀는데요. 지금 타이밍이라면 나올만 하겠죠.]

- 아니 그런대 어떻게 된게 갓유성 1경기 빠졌다고 타선이 안 굴러가냐.

- 그러니깐 갓이지.

- 이제 대타로 나와서 끝내기 때리면 되겠네.

9회 타선이 하위타선의 순서이다보니 2아웃은 금방 만들어졌고, 9번 타순에서 대타가 기용되었다.

[수 많은 팬들이 고대하는 이 타자가 드디어 나오네요.]

[이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절묘한 타이밍이네요.]

[MC 다이노스가 대타 박유성을 기용합니다!]

그 순간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다이노스 팬들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성이었기에 그 환호성은 그 어떤때보다 컸다.

사람들의 환호에 놀란듯한 표정을 보인 유성은 이내 마운드의 투수를 보았다.

마운드의 투수는 이글스 마무리인 정우랑.

4년 84억에 이번 시즌 이글스로 이적했던 선수였다.

"대표팀에서 같이 뛴 덕분에 내가 좀 잘알지."

정우랑도 그런 점을 알고 있었기에 유성을 매우 경계했다.

가장 좋은 것은 고의 사구로 거르는거지만 이 뒤에 연장전으로 이어질껄 생각하면 유성을 누르는게 좋았다.

'승부다.'

"승부하실려나..."

그런 정우랑의 눈빛에서 무엇인가를 느낀 유성도 스윙을 준비했다.

정우랑은 좌완 투수지만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최고 구속이 145도 안되지만 좋은 제구력과 변화구를 가지고 있었다.

좌완, 제구력, 변화구의 이점을 살려서 유성과 승부할 생각으로 정우랑은 초구 낮은 바깥쪽 코스로 꽉차는 직구를 던졌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유성이 20%의 확률인 초구 스윙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딱!

[초구 쳤습니다! 쭉쭉 날아가는 타구!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

[대타 끝내기 역전 홈런!]

스코어 4대3으로 바뀌며 다이노스는 역전승을 거두었고, 유성은 29호 홈런을 때려내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다이노스는 25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에 이어진 타이거즈 3연전에서 시즌 첫 스윕패를 당하며 25연승을 마무리 하였다.

"아름다운 연승의 끝이 3연패라니..."

"원래 연승이 길면 그 후유증이 길다고 하더라."

굳이 변명을 하자면 유성이 이 3연전에서 내내 대타로 나왔다는 점이었다.

사실 선발로 나왔어도 뒤집기 힘든 경기가 있었던지라 연승이 끊어지는걸 막을 수 없었다는 점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25연승 이후 타이거즈에게 3연패를 당한 다이노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바로 이태작에 관한 것이었는데 사건이 워낙 크다보니 외부에는 비밀을 공표해야했다.

우선 이태작을 부상이라고 말하며 2군으로 내려보내야했다.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선수들은 부상이라는 말에 납득하였으나 유성은 세나가 이야기를 안 해주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음... 보라스. 뭔가 일이 생긴거 같은데 확인 좀 해줘요. 아무래도 구단 내부보단 외부랑 연계 된거 같아요."

"걱정마시죠. 우리도 나름 공권력이랑 안면이 있으니깐요."

보라스에게 일을 맡긴 유성은 경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뒤에 만난 베어스전에서는 유성이 선발에 복귀하였으나 복귀하자마자 1패를 하며 4연패를 하고 말았다.

하지만 2경기를 바로 잡아내며 베어스전은 위닝시리즈로 마무리 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6월이 마무리 되었다.

6월 마지막 경기에서 유성은 홈런을 때려내며 4년 연속 30-30에 도달하였다.

또한 다이노스는 6월에 치룬 23경기에서 19승 4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6월을 마무리하였다.

*

"다이노스가 협조를 잘 해줘서 그나마 다행일려나?"

"혹시 모르니 구단까지 털어볼까요?"

"나중에 확실해지면 털어. 지금은 걸린 놈들이 우선이야."

"네."

바쁘게 돌아가는 검찰청에 한 가지 사건이 생겼다.

야구계에서 거대한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바쁘게 일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남자가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그는 이내 이야기를 다 듣고 조용히 검찰청을 빠져나갔다.

[MC 다이노스, 승부조작, 투수, 박유성, 안전.]

"후... 피바람이 몰아치겠군."

========== 작품 후기 ==========

전반기 끝이 다가온다

후반기에 다이노스 성적이 매우 흔들릴 예정인 관계로...

잘 나가던 시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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