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19화 (119/300)

<-- Chapter 24 - 괴물 대전 -->

"내가 가르친걸 잘 기억하고 있군."

"3년 연속 MVP에 50-50클럽까지... 대단하죠?"

"그래도 멀었어. 녀석의 재능을 생각하면 말이야."

요즘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지금 유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노인에 대해서 말이었다.

"캡틴 케이로스 제레미."

"캡틴이라니 언제적 이야기인지 모르겠군. 지금은 은퇴한지 30년이 넘은 늙은이일뿐이야."

"그래도 현역 메이저리거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선수 중 하나잖아요?"

"젊은 아가씨가 노인네를 부끄럽게 하는군."

그러는 사이 블레이크는 테임즈와 박선민을 잡아냈으나 유성이 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지 못하며 1점을 더 내주고 7회를 마무리했다.

"프로 물 좀 먹더니 영악해졌구만."

"그렇게 가르친게 할아버지잖아요?"

"그랬나?"

7회 3대1로 리드를 잡은 다이노스는 불펜을 쏟아내며 리드를 굳히기 시작했고, 결국 다이노스는 위즈전 첫 경기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문제는 그 다음 경기였는데 2번째 경기는 처음 상대하는 외국인 투수 데이브 밥이 상대였다.

그 전에 유성은 자신의 스승을 만났다.

"영감님. 살아있었어요?"

"그게 무슨 망언이냐. 아직 컵스가 우승한 것도 못 봤는데."

"레드삭스 우승하는거 볼때는 여한이 없다고 하시더니만..."

유성이 그렇게 말하자 그는 옆에 있던 세나에게 기습적인 질문을 던졌다.

"컵스 다음으로 우승 오랫동안 못한 팀이 어디지?"

"클리블랜드요."

"영리한 아가씨로군. 아무튼 그렇다는구나. 컵스랑 클리블랜드가 우승하는거까지는 볼려고."

"...장수 하셔야겠네."

그러다가 옆의 여성을 본 유성은 반가움을 표했다.

"오, 레나 누나. 이게 몇년만이야?"

"오랫만이야. 2010년에 있었던 청소년대회 이후로 처음이니깐... 6년만인가?"

"그렇게 시간이 빨랐나?"

"그 사이에 잘 컸네."

"나도 이젠 어린애가 아니거든. 그러고보니 서로 아는 사이였던거야?"

자신의 스승인 제레미나 그의 손녀인 레나 그리고 다이노스 홍보팀장인 세나를 보며 유성은 의문을 가졌다.

그러자 세나가 답하기를 정말로 우연히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굳이 따지자면 앱스타인 사장님을 통해서 안거지만...'

"보라스가 에이전트라고? 어릴때 못 받았던 수업료를 받아야하나?"

"이 영감님이 또..."

"뭐, 됐다. 대신 어릴때 이야기는 기억하고 있지?"

"...당연하죠."

"그래. 몇년 뒤에 미국에서 보도록 하지. 아, 그래. 너 페르난도를 무너트렸지? 그렇다면 그 데이브라는 녀석 별거 아닐꺼다."

"걱정이라도 하는거야?"

"빨리 끝내버리라고 하는 말이다."

그러면 그렇지라고 말하며 유성은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내려갔다.

"유성이 왔냐?"

"뭔 일 있어요?"

"그냥 오늘 상대할 투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

"그래요?"

오늘 상대인 데이브 밥은 최고 구속이 155KM로 블레이크보다는 느리지만 직구가 투심 형태인 까다로운 공이었다.

거기다가 타이밍을 낚을 수 있는 체인지업과 배트를 부수는 커터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투심성 직구나 커터를 보면 땅볼 유도형이네요."

"그렇지. 게다가 커터 구속이 150이나 나온다는 점도 골치 아프고..."

"분석에 따르면 견제 능력도 좋다던데..."

생각보다 공략하기 까다로운 타입이다보니 고민에 빠진 다이노스 선수들이었으나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상상 이상이었다.

빠각!

[배트 부러집니다!]

[1,2,3번으로 이어지는 다이노스 좌타 라인이 전부 커터로 인해 배트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아니, 저걸 어떻게 쳐?"

"저 우타자인데 왜 날 쳐다 봐요?"

"..."

어찌되었든 1회 초 다이노스 타자들은 커터로 인해 깔끔하게 쓸려나가고 말았다.

1회 말에는 다이노스 선발 이재후가 등판하여 손쉽게 위즈 타선을 잠재웠다.

[오늘 경기도 투수전 분위기로 가는듯 한데요.]

[아무래도 위즈의 블레이크, 데이브나 다이노스의 스튜어트, 이재후까지 다들 실점이 적은 이닝이터형이니깐요.]

- 재후가 실점이 적다는건 이해가 안가는데...

- 그냥 그러려니 하자. 사실 재후 매년 성적이 떨어지고 있어서 불안했는데 올해 잘하고 있잖아?

- 잘 하다가 1경기 말아먹으면...

- 끔찍한 소리는 그만...

2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서게된 유성은 분석 자료를 떠올렸다.

'좌타자에게 투심과 커터 위주로 던지고 우타자에게는 커터 대신 체인지업. 그렇다고 커터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지.'

우선 초구를 지켜보았다.

확실히 데이브의 직구는 투심이었다.

변화가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어려운 공이었으나 유성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만났던 스승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일단 다른 것도 확인해야하니..."

2구째 다시 투심이 들어오며 2스트라이크가 되었고, 3구째 체인지업이 아슬하게 벗어나며 유성은 2S-1B의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다음 공은..."

투심 아니면 커터.

지금의 유성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침착했다.

그렇기에 유성은 위즈 배터리가 허를 찌를 목적으로 던졌던 4구째 커터를 그대로 받아올렸다.

딱!

[쳤습니다! 이 타구가 멀리 날아가면서 담장을! 넘어갑니다!]

[시즌 14호 홈런이자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박유성!]

"생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군."

"오랫만이군요. 캡"

"너는 여기서 스카우터나 하고 있었냐?"

"캡이랑 다르게 전 스카우터쪽이 체질이 맞나보죠."

"...그래서 니가 볼때 저녀석은 어느정도냐?"

"동양권에 이런 말이 있죠. 청출어람이라고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낫다는 말이죠."

"건방진 녀석. 신인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구만. 뭐... 내가 직접 가르쳤으니 그정도는 해야겠지."

경기는 빠르게 흘러갔다.

오늘 경기에서 다이노스의 좌타자들은 데이브의 커터로 인해 맥 없이 막혔으나 우타자들은 간간히 안타를 때려냈다.

실제로 유성은 2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였고, 견제 능력이 좋다고 평가 받는 데이브에게 보란듯이 도루를 성공하며 도발하였다.

그 사이에 다이노스 선발인 이재후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1대0의 팽팽한 경기가 계속해서 이어졌고, 유성이 7회 다시 출루에 성공하며 데이브를 끌어 내렸다.

[오늘 다이노스 좌타자들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우타자들도 효과적으로 막은 데이브지만 박유성만큼은 막지 못했습니다.]

[배트를 5개나 부쉈는데도 이렇게 될줄은 몰랐네요.]

[6.1이닝 1실점을 하고 주자를 남겨둔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는 데이브입니다.]

"유성아 뛸꺼냐?"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회가 왔으니깐 뛰어야겠죠?"

"그래? 그래도 무리하지는 마라."

"네."

바뀐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오고 유성은 단숨에 연속 도루를 성공 시켰다.

유성의 이 주력은 매우 위협적이었는데 출루만 했다하면 도루로 단숨에 2루,3루로 가버리기 때문이었다.

[오늘 3번의 도루를 기록한 박유성. 3루에 위치했는데요.]

[슬슬 추가점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여기선 테임즈의 타격이 중요한데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리고 기다렸다는듯 테임즈는 유성을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였고, 데이브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고 스코어도 2대0으로 바뀌었다.

"좋아. 이 경기 잡았다."

그러한 다이노스의 기세를 말하듯 이재후는 7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고, 이후의 흐름은 전날과 같았다.

"데이브가 생각보다 맥 없이 당했네."

"그래서인지 볼넷으로 계속 출루 시킬 수 밖에 없었고."

"나박테박이라고 하던가? 아무리 그래도 결국 박유성이 가장 많은 견제를 받게 되겠지. 그때 다른 타자들이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관건일꺼야."

위즈전을 2연승으로 마친 다이노스는 어느덧 8연승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러한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트윈스였는데 다이노스는 트윈스 3연전에서 스윕을 거두며 완벽한 독주 체제를 구축하였다.

*

"29경기 26승 3패."

"...내가 잘못 들은거 아니지?"

"작년에 100승 하더니 더 강해졌어."

"일 터지면 그쪽 팀 입장에서는 곤란하겠는데?"

"뭔 상관이야? 어차피 우린 돈만 챙기면 되는데. 안 그러냐?"

"..."

"이 자식이 대답 안해?"

"애들아. 귀한 몸이니깐 건드리지마라."

"네!"

다이노스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프로야구의 어둠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다.

이 어둠은 다이노스를 흔들어버릴 수 있는 거대한 어둠이 되어가고 있었다.

"음모론 같은거 별로인데."

"그래도 그렇지. 스튜어트, 해킹이 연달아 나섰는데 1승 1패가 뭐냐."

"더 심한건 위즈한테 루징 시리즈를 당한거지."

"윽..."

트윈스 3연전을 스윕으로 끝내며 최고조로 떠오른 다이노스였으나 이글스, 위즈 5연전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률이 조금은 떨어지게 되었다.

"승률 떨어졌는데도 여전히 8할대라니..."

"이쯤되면 우리팀이 견제를 하나도 안 당하는게 신기할 정도야."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인 유성을 중심으로 한 다이노스의 타선은 거칠 것이 없었다.

쉴틈 없이 만나는 강력한 투수들도 터무니 없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유성이 무너트렸고, 유성과 승부를 피하는 투수들은 다른 타자들에게 얻어맞았다.

"다음은 히어로즈전인가?"

"고척으로 이동해서 그런지 작년보다는 까다롭더라."

"별 수 있겠어? 우리가 적응해야지."

히어로즈전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30승에 선착을 한 다이노스는 이어진 라이온즈전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2연속 위닝인데 승률 떨어진거 실화냐."

"위닝이라고 해봐야 0.667이니깐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여전히 순항하고 있는 다이노스지만 조금씩 문제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시즌이 진행될수록 타자들의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유성도 집중 견제를 받다보니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는 추세였고, 그런 상황에서도 간간히 홈런을 때리며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즌 초반보다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꾸준히 흘러가고 있는 다이노스는 중간에 치룬 와이번스전에서 2연승을 거두고, 타이거즈전에서는 스윕을 거두며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5월 마지막 경기가 다가왔다.

========== 작품 후기 ==========

1편만에 5월 초에서 5월 말로 넘어가는 광속 전개

제 구상이 있다보니 이정도 스킵은 뭐...

*

그나저나 표지를 바꾸어봤습니다.

집 컴퓨터에 포토샵이 없어서 글자는 추가 못했습니다만

무료 표지 사이트에서 상업적 사용이 가능한 무료 표지를 들고 왔으니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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