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18화 (118/300)

<-- Chapter 24 - 괴물 대전 -->

4월에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4월 마지막 경기와 5월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5월을 시작한 다이노스의 5월 첫 3연전 상대는 위즈였다.

다만 첫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되면서 선발에 변동이 생겼는데 위즈가 블레이크와 새 외인 투수인 데이브 밥을 연달아 투입한 것이었다.

*

"유성아, 오늘 우리한테 기대하지마라."

"...네."

작년 성적에서 알 수 있듯 블레이크는 여전히 다이노스에게 난적이었다.

유성을 제외하면 말이었다.

"로테이션이 약간 꼬였네. 스튜어트에 재후형이라..."

1,2선발과 2,3선발의 대결이지만 둘 다 제대로 던지는 날에는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성은 그 부분은 신경을 끄고 블레이크와 데이브를 상대할 방법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블레이크는 솔직히 말해서... 1점 아니면 2점을 생각하는게 좋을꺼야."

"음. 어렵겠군."

"저 데이브라는 투수는 상대 해봐야 알겠지만... 저쪽도 많아야 2점 정도 뽑아낼꺼야."

"뭐, 이런 부담감에는 꽤나 익숙하니깐."

위즈 홈에서 펼쳐지는 오늘 경기에서 다이노스 타자들은 맥 없이 쓸려 나갔다.

아무리 막강해진 다이노스 타선이라지만 규격 외라는게 있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마찬가지로 규격 외의 타자인 유성이 블레이크를 잡기 위해 2회 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고보면 블레이크하고는 오랫만이던가..."

오프시즌동안 뭘 한건지 모르겠지만 블레이크의 구속이 늘어났다.

최고 158까지 나오던 구속이 기어코 160KM를 달성한 것이었는데 그로인해 다른 구종들의 위력까지 올라가며 2년 연속 방어왕을 노리고 있었다.

"한번 평가해볼까."

스카우터들도 이 대결에 이목을 집중하였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에 돌아올 경우 최소 1억불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포스를 보이고 있는 블레이크였기에 많은 이목이 집중 되었다.

그리고 블레이크도 유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는 찍어 눌러주마."

두 선수의 이번 시즌 첫 대결 그 첫 타석 초구는 160KM의 직구였다.

"스트라이크!"

[초구부터 160이 나옵니다.]

[앞선 이닝에서 157까지만 나왔는데 이번 이닝 들어오자마자 최고 구속을 찍는 블레이크입니다.]

[그만큼 박유성이라는 타자에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죠. 개인적으로 자랑스러울 정도입니다.]

[박재호 위원의 최연소 30-30 기록을 깨서요?]

[그것도 있고... 제가 하지 못했던 300-300을 달성해줄 거라고 생각하니깐... 더욱 그렇더군요.]

- 빵형이 인정한 300-300 후보자 갓유성.

- 벌써부터 레전드들에게 인정 받고 있는 모습 보면 은근 감동이라니깐.

- 이 팀이 2011년에 창단하고 2012년에 2군에서 담금질 하고 2013년에 처음 1군 합류하고 3년 지난 2016년에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배출하고...

- 이런 팀 또 없지.

- 진짜 클린 구단이네.

2구째를 유성이 스윙하였으나 파울이 되며 2스트라이크가 된 가운데 3구째를 다시 커트해냈고, 4구째는 아슬하게 볼이 되며 2S-1B로 유성이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작년에 박유성 선수와 대결하면서 경험이 생겼단 말이죠? 그래도 빼는 거 없이 과감하게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문제는 박유성 선수의 선구안이 워낙 좋아서 아슬한 공은 절대 안 속고 들어오는건 또 지금처럼 걷어내거든요.]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유성은 5구째를 다시 걷어냈고, 6구째를 기다렸다.

"역시 짜증나는군. 그러니 상대할 가치가 있는거지만."

"뭔가 내 욕을 하는거 같기도 하고..."

'끝이 안나겠군.'

'판정하기 힘들겠군.'

블레이크와 유성이 눈빛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에 위즈의 포수와 주심은 오늘 이 둘이 대결할때마다 고생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6구째가 아슬하게 볼이 되면서 2S-2B이 되었고, 유성도 이쯤이면 되었다 싶어서 7구째를 그대로 휘둘렀으나 블레이크의 스플리터에 그만 헛스윙 삼진을 하고 말았다.

"뭐야?"

[헛스윙 삼진!]

[지금 스플리터가 기존보다 더 떨어진거 같은데요.]

[네. 1회에 던졌던 2개보다 더 떨어졌네요.]

"직구 구속만 올린게 아니거든."

"...그렇군. 스플리터의 4번째 형태로군."

유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블레이크는 기세를 타서 뒷 타자들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며 2이닝 퍼펙트로 다이노스 타선을 압도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스튜어트도 2이닝동안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위즈 타선을 봉쇄했다는 점인데 이 팽팽한 흐름은 4회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딱!

[큽니다! 중견수 따라갑니다만! 잡을 틈도 없이 담장을 넘어갑니다!]

[아무리 박유성 선수라지만 저건 잡을 수가 없었네요.]

스튜어트가 실투를 던지며 그만 홈런을 허용하고만 것이었다.

그나마 솔로 홈런이었기에 1실점이지만 지금처럼 팽팽한 경기에서 1점은 큰 점수였다.

"괜히 내 부담감만 커지잖아."

"그러게 빨리 점수를 뽑았어야지."

"...할말이 없네."

그나마 다행인 점은 5회 선두 타자가 유성이라는 점과 블레이크도 실투를 던지기는 한다는 점이었다.

"실투를 기다리는 첫번째 방법과 정공법으로 나가는 두번째 방법이 있는데... 괜히 내 타석만 되면 집중력 올라가는거 같으니 첫번째는 무리겠고, 두번째로 가야겠네."

상황 정리가 끝난 유성은 한숨을 쉬며 타석에 들어섰다.

성적으로 보기에는 매년 성적이 올랐지만 그만큼 매년 투수들을 상대하기 힘들어졌다.

그러한 부분을 제 3자로써 경기를 지켜보는 해설진들이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도 알 수 있었는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경우 그래서 유성의 평가를 계속해서 올리는 것이었다.

"이번 타석은 어떻게 될려나..."

유성과 블레이크의 승부는 앞선 타석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유성이 7구째를 걷어내며 풀카운트가 되었다는 차이가 있었지만 블레이크가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꺼내는 것을 동일했다.

"...한번 당했다고 두번 당할꺼 같냐?"

딱!

[빠르게 날아가는 타구. 이 타구는 생각보다 큽니다! 저 멀리 날아가는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

[박유성의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

시즌 13호 홈런이자 4경기 연속 홈런으로 경기는 1대1 균형이 맞추어지게 되었다.

"망할 녀석. 겨우 강화 시켜서 왔더니 그걸 또 넘겨 버리네."

유성은 빠르게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블레이크가 그런 유성을 보고 있는 장면이 잡히자 중계를 보고 있던 팬들은 여러 이야기를 했다.

- 복수심에 불타 오르나?

- 패배를 인정 하나?

- 혹시 눈과 눈이 마주쳐서...

- 그건 아니야.

"좋은 라이벌이로군."

"문제는 블레이크는 나이도 그렇고 정점에 올라섰다고 할 수 있는데 박유성은 아직 전성기가 왔다고 하기에는 멀었지."

"나이가 깡패이기는 하군. 아직도 미국식으로 21세 밖에 안 되었으니깐..."

앞으로 3,4년 뒤에 유성이 피지컬적으로 정점에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엄청난 기록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잘했어."

"이제 한 7회까지 던져야지?"

"하하... 내 투구수를 생각해야지."

스튜어트의 투구수가 제법 아슬한 상황이었기에 6회가 마지막 이닝이 될 확률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불펜이 이미 준비 중이었다.

"그렇네? 불펜 준비 시작했구나. 문제는 블레이크 저놈 8이닝 정도는 가뿐하게 던지겠던데..."

"투구수는 안 늘려?"

"블레이크의 공은 치기가 까다로워서 저도 오래 못 버텨요."

실제로 유성에게 홈런을 맞았음에도 5회가 끝난 시점에서 블레이크의 투구수는 60개를 조금 넘긴 상황이었다.

"이 상태로 가면 7회에 내 타석이 다시 올텐데..."

유성이 순간적으로 계산한대로라면 투구수가 90개가 되기 전의 타이밍이었다.

"잘하면 7이닝쯤에서 끊어낼 수 있을꺼 같기도 하고..."

"슬슬 우리보고 일하라는거지?"

"...네."

5이닝동안 꽁꽁 틀어막힌 다이노스 타자들도 블레이크의 공에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출루를 하지 못하더라도 투구수를 늘리는 것으로 7회에 타석에 들어설 유성에게 도움을 주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실제로 블레이크는 6회가 되자 갑자기 끈질겨진 다이노스 타선에 당황하며 투구수를 낭비하고 말았고, 그 사이 스튜어트는 6이닝 1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벌써 7회야?"

"경기가 빠르게 진행되기는 했군."

"상황을 보니 블레이크도 마지막 이닝이 되겠군."

다이노스 타자들의 끈질긴 타격으로 인해 블레이크는 결국 주자를 내보낸 상태에서 유성을 상대하게 되었다.

투구수가 90개를 넘긴 것은 덤이었다.

"1점이면 충분하겠군."

경기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유성은 그러한 흐름을 보고 여기서 단 1점만 만들어낸다면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했다.

그렇기에 블레이크와의 3번째 대결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타석이었다.

90개를 넘게 던졌음에도 여전히 155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고 있는 블레이크는 여전히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단 3구만에 2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블레이크는 빠른 승부를 위해 4구째에 바로 스플리터를 꺼내들었다.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다른 형태의 스플리터와 조합하면 쉽게 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체력 소모가 있다보니 볼을 2개 내주면서 승부가 6구째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 사이에 블레이크가 뭘 던질지 예측한 유성이 6구와 7구를 걷어내며 승부가 길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8구째를 유성이 다시 한번 걷어내면서 블레이크는 100구째에 도달하게 되었다.

"아무리 스플리터의 형태가 다양해도 결국 하나의 구종이지. 과연 그 틀을 깰 수 있을까?"

9구째 블레이크는 다시 한번 스플리터를 던졌다.

하지만 이제 블레이크의 스플리터에 적응한 유성이 먼저 이 승부를 끝내버렸다.

딱!

[주자 스타트!]

[쳤습니다! 2루수 키를 훌쩍 넘기고 우중간을 완전히! 가릅니다!]

[주자 2루 돌아서 3루로!]

[우익수가 잡아서 중계 플레이를 시작합니다.]

[과감하게 홈까지 가는데요!]

[2루수, 백홈!]

팽팽하게 중계플레이가 이어지는 사이에 유성은 2루로 향했으나 모든 시선이 홈으로 향하였기에 유성은 과감하게 한발 더 움직였다.

[아! 3루!]

[잡... 잡지 못했습니다! 타자 주자 3루에서 세이프!]

[홈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는 동시에 3루에서도 세이프가 되면서 적시 1타점 3루타로 역전에 성공하는 박유성!]

*

VIP석에서 한 노인과 두 여성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세나였고, 다른 두 사람은

"많이 발전했군."

"그렇죠?"

"그래도 멀었어."

'박유성 선수가 이 사람과 알고 지냈을줄은 몰랐는데...'

유성의 어릴적 스승과 어릴적의 친구였다.

========== 작품 후기 ==========

이제는 저도 이 글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네요.

오리지널 인물들 계속 넣다보니 슬슬 혼란이...

큰 틀인 'KBO 6시즌 - 메이저'는 변함 없지만

그 안을 채우는 세부적인건 계속 추가 되고 있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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