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16화 (116/300)

<-- Chapter 24 - 괴물 대전 -->

유성이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는 6대0으로 벌어지게 되었다.

그 뒷타자인 테임즈가 범타로 물러나며 이닝이 마무리 되었지만 그에 상관 없이 7회에 5개만 던졌던 김진호가 8회 말에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8회 초 끝나면 준비하려고 했는데..."

"하하... 너무 열심히 치다보니 우리도 모르게..."

만약 2대0이 유지 되었다면 마무리인 임상민이 등판을 했겠지만 6대0이 된 이상 임상민이 등판할 일은 없어지게 되었다.

대신 15드래프트 2차 1라운더인 구청모가 9회를 마무리 하기 위해 불펜으로 이동한 상황이었다.

"3개 금방 잡고 들어갑시다."

"그래. 개그해도 되니깐 잘 잡기만 해."

"...그러죠."

딱!

[타구가 높게 뜨는데요. 중견수 전진, 유격수, 2루수 뒤로.]

[중견수 계속 내려오는데요. 유격수, 2루수가 옆으로 빠집니다.]

[다이빙 캐치! 잡아냅니다!]

[지금 타구가 중견수 방향 그러니깐 외야로 향하다가 역풍이 불기라도 했는지 내야쪽으로 돌아왔거든요? 그나마 손시한 선수와 박민병 선수가 피해줘서 박유성 선수가 잡을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참사가 벌어질뻔 했네요.]

[두 이닝 연속으로 아슬한 수비를 보인 박유성 선수였습니다.]

- 유성이 오늘 왜 저러냐?

- 사실 유성이가 맨날 편하게 잡아서 우리도 거기에 적응한거 뿐이다.

- ...그런가?

- 평소에 유성이 봐라. 올해는 아직 갓캐치는 안 나왔지만 잘 하다가 오늘 갑자기 개그 하고 있는거잖아.

- 그렇군.

하지만 벤치의 생각은 조금 달랐는데 유성이 어딘가 문제가 있나 싶어서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문제 없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기는 한데 이닝 끝나고 물어볼까요?"

"물어보기만 해. 딱히 문제는 없겠지만."

첫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로 아슬하게 잡아낸 김진호는 이후 두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아내며 8회 말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덕아웃에 들어온 유성은 몸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나 전혀 문제 없음을 과시하며 9회에도 뛰게 되었다.

타선의 경우 박선민, 이호중의 연속 안타가 터졌으나 이후 손시한, 김태곤, 박민병이 전부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이 1점을 어떻게 뽑아낸 것이냐면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상황에서 손시한이 깊숙한 희생 플라이를 날렸기에 1점을 뽑아낸 것이었다.

[1점을 추가하며 7대0으로 9회 말을 맞이하는 다이노스입니다.]

[마운드에는 구청모 선수가 오르네요.]

[2015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선수죠.]

[좌투수가 모자라다보니 이 선수가 잘 커줘야 하는 다이노스인데요.]

- 우리의 미래.

- 올해 1군 경험 만들고 내년에 선발 경험하고 내후년에 풀타임 찍으면 되는거냐.

- 그런대 지금 선발 자리 없잖아.

- 가끔 무너지거나 부상일때 백업으로 쓰면 되겠지.

- 그 이전에 내후년이면 박유성 미국 가기전 마지막 시즌인데?

- 시간이 뭐 이렇게 빨리 가냐...

마운드에 오른 구청모는 이닝을 마무리하는데 단 8개의 공만을 던졌다.

9회 말이라는 부담감이 있을법도 하지만 7점차라는 리드 때문인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고, 그 결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경기 종료! 스코어 7대0으로 다이노스가 가뿐하게 영봉승을 거둡니다.]

[3연전 중 가장 중요했던 에이스 매치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다음 2경기 운용이 한층 편해진 다이노스네요.]

트윈스 3연전의 첫 경기를 끝낸 다이노스는 2번째 경기에 돌입했다.

오늘 선발 대결은 스튜어트 vs 소수였다.

[지난 시즌부터 트윈스에서 뛰게된 소수인데요.]

[4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190이닝 넘게 소화하며 이닝 이터로써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반대로 스튜어트의 경우 지난 시즌 중에 합류했지만 120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마다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10승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강력한 2선발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 소수 저 친구 우리한테 막 7실점인가 하지 않았냐?

- 그거 히어로즈 시절 아니냐.

- 그게 그거지.

- 구장이 다른데 그게 어떻게 같은게 되냐.

- 갓유성이 있으니깐.

- ...

"스튜어트 오늘 몇이닝 던질거 같아?"

"글쎄. 7이닝 정도는 던질려나?"

"7이닝? 좋아. 한 5,6점 정도 뽑아줄게."

"그거 좋은 이야기로군."

이제는 스튜어트와 매우 친해진 유성은 토종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융화를 담당하고 있었다.

김태곤이라던가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하고 있지만 유성의 경우 구분 없이 3명의 외국인들과 모두 친했다.

"경기 시작하네."

[전날 다이노스가 영봉승을 거둔 가운데 트윈스가 만회를 하기 위해 소수를 내보냅니다.]

[반면 다이노스는 연승을 만들기 위해 스튜어트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다이노스의 선공이기에 1번 박민병이 타석에 들어섰다.

일단 오늘 첫 타자이기 때문에 초구를 지켜보았고, 소수의 초구는 153KM가 나왔다.

[어제 페르난도보다는 공이 느린 소수입니다만 과연 공략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네요.]

[그래도 어제 155가 넘는 공을 계속 봐서 이거라면 공략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실제로 박민병은 어제보다 조금은 느린 공을 보면서 오늘 경기가 할만 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정도면 해볼만 한데...'

적극적으로 치고 나갈까 싶기도 했지만 1번 타자라는 임무를 떠올린 민병은 2구째도 지켜보기로 했다.

2구째는 살짝 빠지는 변화구였다.

"볼수록 저 1번도 탐나는데... 파워가 모자란게 아쉬워."

"그러게. 파워만 보강하면 메이저리그에서 꽤나 성공할만한데 말이야. 예를 들자면 이치로?"

"이치로는 너무 클래스 차이가 커. 그래도 저 1번이 아쉬운건 2군에서 1년 보냈고, 다이노스 1군 첫해에도 2군에 주로 있었다는 점이지."

"포스팅에서 약간 손해를 본다는 이야기로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민병에게 관심을 보낼때 민병은 3구째를 망설임 없이 휘둘렀다.

딱!

박민병의 타구가 2루 베이스쪽으로 향했는데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튕기면서 공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흘러갔다.

[주력을 살려서 2루에 안착하는 박민병.]

[이건 운이 좋았네요. 베이스를 맞은 덕분에 방향이 바뀌었고, 타구 속도까지 느려져서 외야수가 잡을쯤에 이미 2루에 다 갔거든요.]

[네. 운이 따라주면서 다이노스는 1회 초부터 무사 2루의 찬스를 잡게 되었습니다.]

"어이쿠, 2루로 갔네. 병살 걱정은 없으니 준비 해야겠네."

"부담 가지지말고 1점만 뽑아달라고."

"걱정마. 그것보다 더 뽑아줄게."

유성이 자신의 배트를 잡고 준비를 하기 시작한 가운데 타석에는 2번 이종박이 들어섰다.

'어제 하도 강속구에 시달려서 그런지... 할만하네?'

웃기게도 오늘 다이노스 선수들은 전부 소수의 공이 할만하다고 느껴졌다.

강속구 투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연달아서 나올 경우 그 위력이 반감 되었다.

특히 앞의 투수보다 뒤의 투수가 구속이 좀 더 느릴 경우에는 더욱 그러했는데 누군가는 이 현상을 보고 작년 프리미어 12에서 이루어졌던 도쿄대첩을 떠올리기도 했다.

"빠른 시일 내에 로테이션을 조정하는게 좋을꺼 같은데..."

"굳이 말하자면 차이 점이 하나가 더 있는데... 페르난도는 현역 메이저리거였다는 것이고, 소수는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던 선수였다라는거지."

"여기서도 클래스가 갈리는군."

"사소한걸로 클래스가 갈리는 경우는 많아. 내가 말한 예시는 사소하다기에는 좀 그렇기는 하겠지만."

박민병처럼 1,2구를 지켜본 종박은 3구째를 걷어내고는 4,5구를 지켜보며 2S-2B의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오늘 왜 이리 안 풀리지...?'

'뭔가 다이노스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데...'

트윈스 배터리가 의문을 가지고 있을때 종박은 6구째를 받아치며 안타를 때려냈다.

아쉽게 타구가 짧았기에 박민병은 무리하지 않고 3루에 멈추었기에 무사 1,3루의 찬스가 3번 나범성에게 이어지게 되었다.

[보통 타선이 터지면 쭉 터지다가도 중간에 1명씩 안타를 못 치는데 다이노스는 그런게 없습니다. 한꺼번에 같이 터지거든요.]

[네. 그래서 한번 터지면 1이닝만에 막 5점씩 뽑기도 하죠.]

- 이것이 바로 공룡 왕조다.

- 캬 이제는 공룡 왕조라는 말이 나오는구나.

- 3년 연속 우승이니깐 할만하지. 심지어 올해 전력 상승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으니...

"범성이형. 병살만 치지마!"

"나 올해는 아직 하나도 안 쳤는데..."

유성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첫해 병살 5개를 치더니 이후 줄어들어서 작년에서는 병살이 하나도 없었다는 희대의 기록을 만들어낸데서 알 수 있었다.

"13시즌 5병살, 14시즌 3병살, 15시즌 0병살."

"이러니 인기가 많지."

"심지어 삼진 당한것도 규정 타석 타자로 한정하면 최소였지?"

"그렇지."

딱!

그러는 사이에 범성은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고, 이 타구는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다.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데요. 좌익수, 중견수 따라가는데요. 좌익수 펜스... 뛰어올랐으나 잡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공 위치를 놓쳤어요!]

[그 사이 3루 주자 홈에 들어오고 1루 주자는 3루로 향합니다.]

[이제 찾아서 던지는데요. 1루 주자는 진작에 3루 돌아서 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타자는 3루에서 승부!]

범성은 영리하게 움직이며 2루를 돌아 3루로 향했다.

그러다보니 중계 플레이로 공을 잡은 트윈스 유격수는 홈이 아닌 3루로 공을 던졌는데 지난 시즌 20-20 클럽에 가입했던 경험을 살려 범성은 순식간에 3루에 도달했다.

[판정은? 세이프! 적시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는 나범성입니다!]

[1회 초부터 스코어 2대0으로 앞서가는데 무사 3루의 찬스가 계속 이어집니다.]

[심지어 다음 타자는 공포 그 자체인 4번 박유성입니다.]

- 유성이랑 붙으면 ㅈ되는걸 알아서 범성이랑 승부했는데 범성이가 큰거 하나 때리네.

- 나박테박이 조합 미쳐 날뛰는 중.

"저 3번도 탐난다니깐."

"대졸인데다가 선구안이 구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말이야."

"시끄럽고 박유성이나 보자고."

타석에 들어선 유성은 3루에 있는 범성을 보고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큰걸 때릴까. 아니면 뒤에 이어버릴까."

초구가 스트라이크가 되든말든 유성의 생각은 멈추지 않았고, 2구째가 다시 스트라이크가 되고 3구째가 볼이 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고는 4구째를 곧 바로 휘두른 유성은 3루 주자 범성을 불러들이고 자신은 1루로 나가며 스코어 3대0에 무사 1루의 찬스를 계속 이어가게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트윈스는 비상에 걸렸으나 별다른 수가 없엇다.

불펜을 벌써부터 준비 시키기에는 다음 경기도 있다보니 함부로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민이 길어지는 가운데 유성은 가볍게 2루를 훔치며 6도루째를 달성하였고, 거기에 호응하듯 테임즈는 집중력을 끌어 올려 소수의 공을 때려냈다.

[다시 쳤습니다! 2루 주자는 3루 돌아서 홈으로!]

[승부 하지도 못합니다!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1회부터 4점을 뽑아내는 다이노스. 상황은 여전히 무사 1루입니다!]

결국 트윈스는 결단을 내려야했다.

========== 작품 후기 ==========

절단 신공이라고 들어보셨나 몰라

그런대 딱히 절단 신공 같지도 않은데...

아무튼 다시 글 쓰러 가야겠네요.

월 초니깐 좀 빡시게 굴러야 뒤가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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