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4 - 괴물 대전 -->
양 팀 선발이 6회를 기점으로 등판을 마친 가운데 7회부터 불펜이 가동 되었다.
스코어는 다이노스가 1대0으로 리드를 잡고 있는 가운데 양 팀의 불펜이 순차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트윈스가 이 상황을 유지 시키기 위해 필승조를 가동하는데요.]
트윈스의 필승조는 7회 앞선 타자 둘을 잡아내며 순조롭게 2아웃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그 뒤에 타석에 들어선 타자였다.
[트윈스는 제일 고민스러울겁니다. 박유성을 거르자니 뒤의 테박이로 이어지는 트리오가 있으니깐요.]
[페르난도였으면 그냥 승부를 봤을텐데라고 말이죠.]
- 여기 분명 잠실인데 유성이 하는 거보면 그런거 모르겠고 담장 넘겨버릴 기세임.
- 리얼 다른 홈런 타자들과 다르게 잠실에서도 홈런도 잘 치고 타율 미쳐 날뜀.
트윈스의 투수는 윤지우.
130 중후반의 구속을 보유하고 있으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보유한 투수였다.
"거기다가 좌투."
"박유성이 좌투나 우투 안 가리는게 다행이지."
"굳이 말하자면 우투보다 좌투에게 1푼 1리 정도 타율이 떨어지는데..."
"그 정도면 그냥 차이 없다는거잖아."
"그렇지."
아무튼 유성은 평소대로 1,2구를 지켜보더니 3구째를 그대로 휘둘렀다.
딱!
[쳤습니다! 투수 키를 넘기고 내야를 벗어나며 안타!]
[가뿐하게 출루에 성공하는 박유성 입니다.]
- 오늘 열나게 뛰는 날인가?
- 한판 신나게 뛰는 것도 좋겠지.
출루에 성공한 유성은 도루 타이밍을 잡기 시작했다.
좌투라서 도루 하기 까다롭지 않겠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난 시즌 유성은 좌투수에게도 30개나 되는 도루를 성공 시켰을 정도로 뛰어난 도루 실력을 과시했다.
'솔직히 말해서 밥이네.'
그래서 초구부터 뛰었다.
미리 신경을 곤두 세워놨기에 트윈스 배터리가 빠르게 반응했으나 유성의 스타트 타이밍은 완벽했기 때문에 이미 유성은 2루에 근접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트윈스 포수가 자세를 잡았을때 유성은 2루에 서서 들어가고 있었다.
[가볍게 도루를 성공하는 박유성.]
[이걸로 4호 도루인가요?]
[아마 그럴겁니다.]
2루 도루에 성공한 순간 좌투수는 주자 견제 능력이 약해진다.
좌투수는 1루 주자를 견제하는데 강점을 보이지만 2,3루는 우투수보다 약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유성은 과감하게 3루로 움직일 준비를 했다.
'3루 노린다.'
'그래. 테임즈. 도루.'
'ok.'
좌타자인 테임즈였기에 유성은 3루 코치에게 사인을 보냈고, 3루 코치를 거쳐서 테임즈에게 3루 도루 사인이 던해졌다.
초구가 볼이 되었기에 카운트에 여유가 있었기에 이번 공도 지켜볼 예정이었다.
그렇게 유성은 다시 3루로 출발했다.
[다시 뜁니다!]
[이번에는 던졌습니다!]
[결과는? 세이프! 타이밍을 진짜 잘 잡네요.]
[이번 공이 변화구라는 점을 잘 노렸네요.]
- 캬. 도루가 제일 쉬운 분.
- 올해 50-50이 아니라 60-60 노리는거 아니냐.
그리고 테임즈가 커다란 타구를 때려내며 유성은 태그업을 준비했고, 트윈스 외야수가 타구를 잡자마자 출발했다.
결과는 볼것도 없이 가뿐한 세이프였다.
[드디어 다이노스가 1점을 추가하며 2대0으로 스코어를 벌리게 되었습니다.]
[이 점수를 뽑아내는 과정이 정말 길었죠.]
[네. 그래도 이 점수로 경기 후반이 한결 편해진 다이노스입니다.]
뒤를 이어서 박선민이 안타를 때려 냈으나 이호중이 그만 병살을 치면서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 아이고 호부지 거기서 병살을 치시면 우짭니까
- 밥상이 마음에 안 드셨나 봐.,
- 노장의 밥상 투정.
아무튼 2대0으로 리드를 벌린 가운데 경기는 7회 말로 이어졌다.
[이제 다이노스 마운드에는... 김진호 선수가 등판했습니다.]
[1점차이니 여기서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네요.]
[불펜이 3이닝을 소화해야하니깐 어떻게 등판을 이어갈지 대충 예상이 됩니다만]
딱!
[초구 멀리 갑니다! 중견수!]
[아 미끄러졌어요! 그런대... 잡았어요!]
- 이제는 개그 욕심까지 생겼냐.
- 박선민한테 개그 배웠냐.
"괜찮냐?"
"네. 순간적으로 잘못 봤어요."
어느새 다가온 범성과 종박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유성은 공을 내야로 보냈다.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죠?]
[저기로 오는 줄 알았는데 여기로 오더라. 그런 이야기 같네요.]
[그게 해석이 되는건가요?]
[...되네요.]
- 해설 뭐 잘못 먹었냐.
딱!
[박선민 잡았... 놓쳤지만 바로 1루로!]
[아웃! 박유성 선수가 개그를 하더니 이번에는 박선민 선수도 개그를 하네요.]
[다음은 누가 할까요?]
딱!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번 타자도 초구를 던지면서 그 공은 2루수에게 향했다.
2루수 박민병이 직선타를 잡아내는듯 했으나 글러브를 맞은 타구가 약간 위로 떠올랐고, 박민병이 몸을 날려서 타구를 잡아냈다.
[잡았... 미끄러져... 잡았..습니다.]
[이러면 판정이 어떻게 되죠?]
[어... 땅에 떨어지지는 않았으니깐 일단 직선타 아웃이 될려나요?]
- 아니 박씨 3명이서 뭐하냐
- 웃긴건 3명 다 아웃은 잡았음.
단 5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치게 된 김진호는 방금 개그를 했던 박씨 3인방을 갈구었다.
"아니 좀 편하게 경기 하자니깐 왜 그리 개그를 해."
"어쨌든 실수는 안 했잖아요."
"아웃은 잡았잖아."
"..."
- 황제에게 갈굼 당하는 박씨 삼형제.
- 첫째 돼지 둘째 이병 셋째 갓
- 뭔가 이상한데?
잠시 광고 타임이 지나고 다시 화면이 경기장을 비출때 여성 관객이 보이자 채팅을 치고 있던 시청자들이 또 반응을 했다.
- 오우야
- ㅗㅜㅑ
- 이쯤되니 이녀석들 답이 없는게 느껴진다
"왜인지 모르게 느낌이 묘한데..."
"사실 2점이면 좀 불안한 감이 있기는 하지."
"진호형 1이닝 더 하실꺼죠?"
"그럴꺼 같은데..."
"그러면 문제 없어요. 이어서 상민이 형이 올라올테니깐."
8회 초 다이노스의 8,9,1번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트윈스의 불펜 공세에 막혀 맥 없이 물러나는듯 했다.
그러나 트윈스 투수의 제구가 흔들리며 박민병에게 데드볼을 내주고 말았고, 2아웃 상황에서 극적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8회 말 2아웃을 잡을 상황에서 박민병 선수가 출루에 성공합니다.]
[잘 던지다가 이렇게 흔들리는게 문제란 말이죠.]
출루에 성공한 박민병은 뛸듯 말듯 분위기를 잡았다.
당연히 트윈스 배터리는 그러한 박민병의 움직임을 견제했다.
[박선민의 영입으로 타선이 강화된만큼 도루의 숫자를 줄이겠다고 말했는데요.]
[50-50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박유성 선수를 제외하면 그렇죠.]
- 그냥 1번인 민병이는 도루 못하는데 유성이는 둘 다 한다고 예외 취급이네.
- 애초에 유성이는 갓이라서 그렇잖아.
2번 이종박이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트윈스 배터리의 시선은 박민병에게 쏠려 있었고, 그러다보니 초구가 밋밋하게 날아가고 말았다.
딱!
[쳤습니다! 내야를 벗어나는 타구가 나오며 주자는 2루 돌아서 3루로!]
[타자는 1루에서 멈춥니다.]
[2사에서 1,3루의 상황이 만들어지며 달아날 기회를 얻게 된 다이노스입니다.]
[게다가 타선이 이어지거든요.]
타석에 들어선 범성은 고민에 빠졌다.
'초구 칠까 말까...'
평소의 범성답게 단순한 고민이기는 했지만 범성에게는 나름 큰 고민이었다.
"...모르겠다."
적극적인 타격은 좋지만 초구 타격에 관해 나름 지적을 받았었던 범성이지만 초구를 때려서 괜찮은 결과를 만든적이 많았기에 자신의 생각대로 밀고 가기로 한 것이었다.
그래서 초구에 스윙을 했다.
운 좋게도 트윈스 투수의 초구는 직구였다.
딱!
[다시 쳤습니다! 이 타구는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습니다! 3루 주자 들어오고 1루 주자는 2루 돌아서 3루로!]
[이제야 잡았습니다! 1루 주자, 3루 돌아서 홈으로!]
[가볍게 홈에 들어옵니다. 적시 2타점 2루타로 스코어 4대0을 만드는 나범성!]
- 캬 2아웃에서 미친듯이 몰아치네.
- 심지어 다음 타자가 킹갓 엠페러 유성임.
[오늘 도루 2개를 추가하면서 6홈런 5도루를 기록하게 된 박유성 선수인데요. 여기서 하나 더 칠 수 있을까요?]
[3타수 2안타. 그 중 하나는 홈런. 안 봐도 오늘 이 선수의 타격감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박유성이라고 하면 더욱 확실하게 안타를 칠 것이라고 자신 합니다. 특히 득점권에 강하다는 점과 경기 후반인 7회 이후에 타율이 가장 높아지는 박유성 선수의 기록 상 안타가 안 나오면 이상하죠.]
[네. 말씀드리는 순간 초구를 가만히 지켜보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박유성 선수가 또 대단한게 1구는 80% 확률로 지켜보고 2구까지 70% 확률로 지켜보거든요? 투수들은 이런 데이터를 보고 2스트라이크까지 쉽게 잡아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유성 선수는 지난 시즌에 볼넷 1위를 기록했어요.]
[설령 안타를 못 치더라도 볼넷으로 나갈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로군요.]
[그렇죠.]
그러는 사이에 2스트라이크까지 몰린 유성이었으나 평소처럼 느긋한 표정이었다.
유성의 타석을 지켜보던 스카우터들도 유성의 이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출루에 성공한다는 점은 정말 칭찬 받아 마땅한 능력이야."
"한국 투수들도 불쌍하지. 박유성 같은 괴물과 올해 포함해서 3년을 더 붙어야 하니깐."
"솔직히 말해서 박유성은 데이터로도 규정하기 힘든 유형이야."
"글쎄... 그가 메이저에 온다면 데이터의 틀에 들어갈지도 몰라."
유성에 대한 칭찬과 데이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스카우터 중 한명이 입을 열었다.
"데이터는 진실을 말하지. 그렇지만 데이터로는 알 수 없는게 있지. 그런걸 보통..."
유성이 3구째를 망설임 없이 휘둘렀고, 그 타구가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다.
"클래스라고 하지."
[박유성의 시즌 7호 홈런!]
[스코어 6대0을 만드는 투런 홈런이 터집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3년간의 누적된 데이터와 올해 유성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통해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유성은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는 것을 넘어서 메이저리그를 정복할 수 있는 레전드의 클래스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말이었다.
========== 작품 후기 ==========
어? 7월이 끝났어?
그 이전에 트윈스 전이 아직도 안 끝났어?
8월이 되었으니 정산을 한번 해보자면
제 7월 수익은 대충 58만원 정도입니다.
운 좋게 120-100에 들어간다면 100만원 받겠지만...
가능성이 낮은 관계로 120-100은 다음달에 노리기로 하고...
어찌되었든 많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달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많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한번 추천 구걸을 해보겠습니다.
선작보다 추천이 적다니 너무하잖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