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3 - 2016시즌 시작 -->
마르티네즈와 유성의 3번째 타석
그 4구째의 결과는
딱!
[쳤습니다! 이 타구는 저 멀리! 담장을 향해 그리고! 넘어갑니다!]
[박유성의 극적인 동점 홈런!]
이 홈런이 터지자 다이노스팬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홈런을 허용한 마르티네즈는 한숨을 쉬며 나머지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러나 유성 이후로 세명의 타자를 상대한다고 제법 많은 투구수를 소모하며 7회가 끝났을때 그의 투구수는 100개를 넘어가버렸다.
"수고했어."
"오늘은 끝이라고 전해."
"걱정마. 불펜이 준비 중이니깐."
5회부터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한 다이노스와 다르게 마르티네즈가 7이닝을 버텨준 덕분에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하게된 이글스.
"연장으로 넘어가면 이글스가 유리하겠군."
"다이노스는 그 전에 박의 타석을 다시 불러오는게 좋을듯 하고 말이지."
7회는 7번 타자에서 끝났기에 8회가 삼자범퇴로 끝나더라도 9회에 유성이 다시 타석에 들어 설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이노스 불펜이 해야하는 일은 더욱 힘을 내서 9회까지 리드를 지켜내야하는게 지금 상황이었다.
"어째 강한 선발이 나오면 버티고 버텨서 후반에 불펜을 두들겨서 역전하는 전개가 자주 나오는거 같다?"
"선발을 제때 공략했으면 모를까 그러지 못했으니깐요..."
"..."
할말을 잃은 선수들은 유성의 타석이 오기 전에 역전에 성공 시키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했다.
그러나 8회 초 잘 버티던 불펜이 실점을 하며 3대2로 리드를 내주면서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일단 출루부터 해야겠네."
8회 말 다이노스 타선은 8번 손시한부터 시작되었다.
리드를 잡은만큼 이글스는 필승조에 해당하는 살려조 중 1명인 박장진을 투입 시켰다.
마르티네즈라는 터무니 없는 강속구 투수를 상대한 지금 박장진의 구속은 매우 느려보였다.
안 그래도 오늘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춘 상태였으니 박정진의 직구는 그 힘을 잃어버리고도 남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뒤를 생각하면...'
이번 이닝 자신이 출루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이상 초구를 지켜보는게 뒷타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좋은 플레이였다.
마침 초구가 볼이 되며 차분히 살펴볼 기회를 얻은 손시한은 2구째를 기다렸다.
'볼이었으니 잡으러 들어오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손시한은 2구째를 타격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어진 2구째가 좀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스윙을 하려다가 멈추었고, 역시 빠지는 공이 나오며 볼이 되었다.
[자, 2볼이 된 가운데 타석의 손시한 선수는 침착하게 승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르티네즈가 8이닝도 가능해 보였는데 7회에 투구수가 생각보다 많이 늘어났는지라 내렸는데요. 이글스의 문제는 우리가 지난해 11월에 이것과 비슷한 장면을 보았다는거죠.]
- 프리미어 12 재현하냐
- 160 던지던 놈 내려가고 140 던지는 투수가 올라오니 이꼴 나는거지.
- 그런대 불펜에 150 던지는 투수가 애초에 없음.
3구째는 존을 절묘하게 찔러 들어오는 스트라이크였다.
자신이 보았을때 볼이었기에 이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손시한은 아쉬움을 표했으나 이내 4구째를 기다렸다.
1S-2B의 상황에서 이어진 4구째를 스윙할지 말지 고민한 손시한은 다시 참았고, 4구째는 다시 볼이 되었다.
"이제 들어올려나?"
"생각보다 제구가 안되는거 같은데?"
"작년에 저 나이에 그렇게 많이 던졌던거 생각하면 뭐..."
이어진 5구째 드디어 결심한 손시한은 스윙을 시작했다.
마르티네즈를 상대하면서 빨라 질 수 밖에 없던 배트 스피드로 인해 박장진의 직구는 손쉽게 때려낼 수 있었다.
딱!
[5구째 쳤습니다! 내야를 빠져나가면서 출루에 성공하는 손시한!]
[여기부터가 중요한데요.]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9번 포수 김태곤.
타석에 들어서기 전 벤치의 사인을 확인한 김태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타석에 들어섰다.
주자인 손시한은 빠르다고 하기는 애매했고, 자신도 빠른게 아니었기에 벤치의 지시는 번트였다.
그러한 움직임을 눈치 챈 것인지 3루수가 조금 전진하며 번트를 대비하였다.
그래서 김태곤은 초구를 지켜보았고, 초구는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눈치 싸움이군."
"번트를 언제 대느냐 그리고 어디로 보내느냐."
"주자가 미리 움직일테니 2루는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
"지금은 오히려 뒤의 1,2번을 생각하는게 좋을꺼야."
2구째가 살짝 빠지며 볼이 된 가운데 김태곤은 다시 벤치를 확인했다.
'번트'
여전히 번트 사인이 유지된 가운데 3루수는 초구보다는 조금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렇기에 김태곤은 3구째에서 망설임 없이 번트 자세를 취했고, 주자는 그것을 보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번트!]
[3루수 대시! 아, 아슬한데요.]
김태곤의 번트 타구가 3루 방향으로 느리게 흐르기 시작했고, 빠르게 대시한 3루수가 타구에 근접했으나 타구가 라인을 벗어날것처럼 움직였기에 3루수는 순간적으로 타구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무엇인가 장애물이 존재하기라도 했던 것인지 파울 라인 밖으로 향하는듯 했던 타구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안으로 들어오고 말았고, 급하게 공을 잡았으나 이미 타자는 1루에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아! 번트 타구가 나갈려다가 다시 들어옵니다!]
[이건 정말 운이 없네요. 누가봐도 나가는 타구였는데 저게 들어오네요.]
"죄송합니다!"
대선배인 투수에게 위기 상황을 만들어주고 말았기에 3루수는 그에게 사과를 하며 다시 자기 위치로 돌아갔다.
옆에서 지켜보았기에 3루수를 나무랄만한 타구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투수 박장진은 이제 타석에 들어선 타자를 주시했다.
- 번티스트가 해냈다
- 크 이것이 번트 장인의 손맛인가.
무사 1,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1번 박민병.
득점권 악마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찬스에 강하다는 그 인식대로 초구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딱!
[쳤습니다! 2루! 키를 넘어갑니다!]
[타구가 빠르게 펜스까지 굴러가는 사이에 2루 주자는 홈으로 1루 주자는 3루 지나서 홈까지!]
[이제 송구가 연결 되고 있습니다! 2루수 백홈!]
이미 3루에서 반 이상을 움직여 홈에 근접한 김태곤을 보고 이글스 2루수 정근오는 바로 홈으로 공을 던졌다.
다른 2루수라면 어려울지도 몰랐지만 국가대표 2루수인 그의 송구력이라면 해볼만한 승부였기 때문이었다.
[판정이... 세이프! 세이프입니다! 그 사이에 타자는 3루까지 들어갔습니다.]
[지금 비디오 판독 나오죠?]
잠시 경기가 중단되고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성은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어째 이번 이닝에 저한테까지 올꺼 같네요."
"그래? 이봐! 테임즈!"
"왜?"
"너도 타석 들어갈 준비 해야지."
"음... 그렇네."
종박과 범성이 타석과 대기 타석에서 준비를 하는 가운데 유성과 테임즈도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되지 않으며 다이노스는 박민병의 2타점으로 역전에 성공하였다.
[박민병의 싹쓸이 적시 2타점 3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다이노스. 이제 스코어는 4대3입니다.]
[게다가 이제 공포 타선이 이어지거든요?]
2번 종박은 3루에 있는 박민병을 불러들이기 위해 적당한 공을 기다렸다.
초구를 흘려보내고 2구째도 흘려보냈다.
역전을 허용하며 흔들리고 있는 것을 파악했기에 종박은 계속해서 공을 지켜보았고, 3볼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온 4구째를 망설임 없이 때려냈다.
딱!
[다시 열립니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3루 주자가 들어오며 스코어는 5대3!]
"범성이 형, 병살은 치지마!"
"걱정마."
자신만만하게 범성이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이글스는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박장진이 내려가고 송창신이 마운드에 올라온 것이었다.
"이제 이글스 불펜은 뻔해."
딱!
그렇게 말하며 배트를 휘두른 범성은 초구를 때려냈고, 그 타구는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 타구는 저 멀리 날아가면서 담장을! 넘어갑니다!]
[초구를 벼락같이 받아치면서 담장을 넘기는 나범성의 투런 홈런이 터졌습니다.]
[이걸로 스코어 7대3! 8회에 5점을 몰아치며 빅이닝을 만드는 다이노스입니다!]
"홈런 치라는 소리는 아니었는데..."
놀랍게도 여전히 무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성은 차분히 투수를 상대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유성을 상대해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글스 배터리였기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이후 4구를 전부 볼로 던지면서 5구만에 유성을 볼넷으로 출루 시켰다.
"아, 너무하네. 4점차라서 도루 하기도 애매한데."
"그렇다고 진짜 뛰지는 마라."
"걱정마세요. 코치님. 아무리 그래도 진짜 뛸 생각은 없어요."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는 오늘 마르티네즈에게 당한 것을 갚기라도 할 생각인지 장타를 쏘아올렸고, 이글스는 그로부터 2명의 투수를 더 기용하고 나서야 이닝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8회 말에 다이노스는 총 9점을 뽑아내며 11대3으로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고,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다이노스 불펜이 깔끔하게 틀어 막으며 다이노스는 이글스 전 스윕을 완성하였다.
[8회 타선이 폭팔하며 대승을 거둔 다이노스가 오늘 승리로 8연승을 완성합니다.]
[다이노스의 타선이 정말 무섭네요.]
- 갓유성 8회에 도루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코치한테 징징 거리는거 본 사람 있냐.
- 유성이가 그런 개그짤을 만들어줄지는 몰랐는데...
*
8연승을 거둔 다이노스는 휴식일 이후 라이온즈와 자이언츠를 상대하게 되었다.
라이온즈전 첫 경기에서 대패를 하며 연승이 끊기고 말았으나 다음 2경기를 잡아내며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였고, 이어서 만난 자이언츠전에서는 우천으로 1경기가 취소되고 1승 1패를 나눠 가지게 되었다.
이 주에 5경기 3승 2패라는 평범한 성적을 기록한 다이노스였으나 시즌 전체로 보았을때 다이노스는 13경기 11승 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시즌 초반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바로 GL 트윈스였다.
========== 작품 후기 ==========
가볍게 1주일씩 삭제 하며 은근슬쩍 진행을 빠르게 하는 센스
오늘 늦은 이유는
다른 작품 구상한다고...
제 스타일 상 다작이 불가능한지라
지금 구상한 작품을 언제 보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