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3 - 2016시즌 시작 -->
유성의 홈런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다이노스는 테임즈, 박선민, 이호중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하며 2회에만 3점을 뽑는 괴력을 과시하였다.
[작년에 2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던 양현정 선수에게 2회만에 3점을 뽑아내는 다이노스입니다.]
[양현정 선수나 타이거즈 입장에서는 정말 골치 아프겠는데요.]
- 너무 강해서 곤란하다.
- 나 솔직히 손민훈 은퇴한다길래 좀 힘들겠지 싶었는데 박선민 영입해버림.
- 원종헌도 6월 전에는 온다고 카던데...
- 이러다가 작년보다 더 강해지는거 아니냐.
3회에 해킹이 1점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곧 바로 2점을 다시 뽑아왔기에 3회가 끝났을때 스코어는 5대1
그러다보니 양현정은 이대로 강판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 되었으나 에이스라는 그 상징이 타이거즈에게는 컸던 것 같았다.
[5실점을 했는데도 4회에 또 올라오는군요.]
[차라리 빠르게 내리고 뒤를 도모하는 것도 좋을텐데 말이죠.]
그러든말든 4회에 올라온 양현정은 어찌어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타이거즈 타자들도 개막전부터 질 생각은 없는지 4회에 1점을 더 추가하며 5대2로 추격을 해왔다.
유성의 호수비로 인해 1점은 더 뽑을 수 있던 기회가 날아간게 문제였지만 타이거즈 선수들은 경기가 이제 5회에 접어든다는 점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경기에 집중했다.
그러나 다시 타석에 들어선 유성이 그것을 허가하지 않았다.
딱!
[다시 갑니다! 쭉쭉!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
[박유성의 투런으로 다시 달아나는 다이노스!]
- 킹갓 엠페러 유성님이 오늘 다이노스가 이겼다고 말하신다.
- 2홈런 이상 친 경기보면 1번 빼고 다 이겼더라.
- 졌던 경기는 대체 뭐냐?
- 13시즌에 애들 반쯤 맛간 시절이지.
- 그때라면 인정.
유성의 투런으로 스코어가 7대2로 벌어지게 되었고, 양현정은 결국 4.1이닝 7실점이라는 작년을 생각하면 처참할 정도의 성적을 기록하며 강판 되고 말았다.
이미 5회가 시작될때부터 준비 중이었기에 빠르게 타이거즈의 불펜진이 가동되었으나 쉴틈 없이 이어지는 다이노스의 타선에 밀려 결국 타이거즈는 제대로 추격을 하지 못하였고, 해킹은 안정적으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6회가 끝난 시점에서 9대3"
"다이노스 불펜진은 리그 최강이니 이대로 끝날 확률이 높아."
그 말대로 7회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다이노스 불펜은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타이거즈 타선을 틀어 막았다.
[KAI 타이거즈와 MC 다이노스의 개막전 승자는 MC 다이노스입니다.]
[정말 가볍게 이겼네요.]
[선발이 3실점 이하로 막고 불펜이 이어가고 타선은 5점 이상만 뽑아주고 완벽한 운용이죠.]
- 이 기세를 이어가서 개막전부터 스윕 해보자.
- 아직 모른다. 다이노스가 처음 보는 투수 좀 낳을 가리잖아.
- 그랬나?
- 그런대 강속구 투수면 모를까...
아무튼 개막전에 유성의 2홈런을 앞세우며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선수는 뻔하지만 유성이었다.
[박유성 선수, 개막전부터 페이스가 장난 아닌데요. 올해는 어떤 기록을 세울 생각인가요?]
"아직 확답을 드릴만한게 없네요. 올해 50-50을 또 도전하겠다는것 말고는 말이죠."
와아아아아!
[팬들의 환호가 대단한데요. 여러분! 박유성 선수가 올해도 50-50을 한다고 합니다.]
"박유성!"
"박유성!"
"갓유성!"
[정말 대단한 호응입니다.]
[오죽하면 마산 왕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니깐요.]
[마산 왕이라는 별명 들어보셨나요?]
"아니요. 지금 처음 들어보네요."
[나범성 선수나 박민병 선수가 마산 아이돌이면 박유성 선수는 마산 왕이라고 팬들이 그러더군요.]
- 대체 누가 저런 별명을 붙였냐
- 나도 모르겠다
아무튼 마산 왕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긴 유성은 빠르게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갔다.
*
유성 같은 슈퍼스타가 존재한다고 항상 빛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프로야구처럼 대기업들이 참여하며 수 많은 자금이 이동하는 곳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경기가 끝나고 인적이 드문 곳에 한 선수가 나타났다.
잠시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그 선수는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었다.
"음..."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간씩 밀렸다.
그러한 그에게 이 제안은 고민될 정도로 달콤한 제안이었다.
게다가 타팀에 있는 다른 선수가 추천해준 것이었기에 신뢰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돌아킬 수 없는 길을 건넜다.
[Yes]
지금 이 순간 프로야구의 어둠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군."
"그때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들어났다만..."
"이번에는 다르지."
*
다음날이 되고 타이거즈전 그 2번째 경기가 치루어지게 되었다.
다이노스 선발 스튜어트와 타이거즈 선발 헥터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것이었다.
[오늘 경기는 어떻게 될까요?]
[다이노스가 개막전부터 양현정 선수를 무너트리면서 화끈한 타격을 과시했거든요? 헥터 입장에서는 그 타선을 어떻게 억제하느냐가 관건일겁니다.]
처음 만나보는 투수인데다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이 어디가는게 아니었는지라 다이노스는 초반 3이닝동안 무실점으로 묶여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스튜어트가 3회까지 1점으로 타이거즈 타선을 틀어 막았기 때문에 4회에 접어드는 순간 스코어는 1대0이었다.
"출루 좀 해봐요."
"그게 쉬우면 우리가 이 고생을 하겠냐."
딱!
"잘만 나가는데요."
"...설령 죽더라도 혼자 죽을게."
타석에 들어선 이종박은 아웃을 당하기는 했으나 주자를 3루까지 보내며 안정적인 팀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무사 1루가 1사 3루로 바뀌었네요.]
[이런걸 흔히 고급 야구라고 하죠?]
- 고오오오급
- 보통 1사 2루 되어야하는데 3루로 보내게 했으니...
- 고급 야구 인정합니다
딱!
[나범성 선수의 타구가 깊숙한 곳에 날아갑니다.]
[주자 준비하고요.]
우익수 방향으로 깊숙하게 날아간 타구를 우익수가 잡아냈고, 곧 바로 홈으로 던졌다.
[뜁니다! 그리고 홈승부!]
[판정은?]
"세이프!"
[세이프! 스코어 1대1로 동점이 됩니다!]
[송구가 생각보다 빨랐습니다만 그래도 저 거리에서 잡기에는 모자랐습니다.]
[저 정도 거리는 솔직히 말해서 박유성 선수 정도 아니면 잡기 힘들죠.]
- 여기서 또 고급 야구가
- 밥상을 잃은 갓유성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답답해서 내가 밥상 차리고 만다."
딱!
[유격수 키를 넘기고!]
[타구는 그대로 외야로 향합니다!]
밥상을 차리겠다는 그 생각처럼 유성은 직접 2루까지 향하며 짧은 안타 하나로도 홈에 들어 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정말 손쉽게 안타를 치고 있네요.]
[한국 최고의 타자니깐요. 어찌보면 이 정도는 별거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유성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테임즈와 박선민이 연속으로 2루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2점을 더 뽑아내며 다이노스는 4회 스코어 3대1로 역전에 성공하였다.
[역전에 성공하며 4회를 마치는 다이노스입니다.]
[이제 이 점수를 지켜내야 하는 스튜어트입니다.]
역전에 성공하면서 스튜어트는 좀 더 집중해서 피칭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7구 파울 플라이
4구 삼진
6구 중견수 플라이
단숨에 4회를 막아낸 스튜어트는 그 기세를 타서 5,6회까지 계속해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고, 결국 6이닝 1실점으로 타이거즈 타선을 틀어 막아냈다.
[스튜어트 선수가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헥터도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는데요.]
[타선이 도와주지 못한게 참 아쉽죠.]
- 어째 니들은 올해도 5강 힘들겠다
- 할말이 없네.
헥터가 내려간 이후 다시 터지기 시작한 다이노스 타선은 7,8회동안 무려 6점이나 추가하였고, 다이노스 불펜진도 전날처럼 차분하게 타이거즈 타선을 틀어 막으며 오늘 경기도 스코어 9대1로 다이노스가 대승을 거두게 되었다.
[이번 시즌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작하는 다이노스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이노스 경기를 중계할때마다 이야기 할게 많아서 곤란해요.]
[그렇죠. 오늘처럼 여러 장면들이 나오다보니 더욱 그러하네요.]
- 팬들도 다이노스 이길껄 아니깐 팝콘 먹고 있더라.
- 아까 카메라에 엠린이들 노는거 귀엽더라
- 그러고보니 니들 자꾸 아무나 붙잡고 수지 거리지 마라.
[오늘도 박유성 선수와 인터뷰를 하네요.]
[저희도 다른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데 너무 잘해요.]
"저도 안타 못 치는 날이 있을테니 그때 다른 선수를 찾아보시죠."
[그러죠. 아무튼 오늘 수훈선수가 박유성 선수이니 또 진행해보죠.]
[오늘 헥터를 상대해본 소감이 어때요?]
"역시 메이저리거라고 해야할까. 제가 150이 넘어야 빠른공, 강속구 취급을 하는데 구위라던가 좋아서 그런지 150 될까말까 한 구속인데도 때리기 좀 난해하더라고요."
[확실히 다른 타자들도 변화구를 공략했고, 직구는 박유성 선수말고는 제대로 때린 선수가 없죠.]
[시간이 지나면 공략 당하겠지만 시즌 초반에는 상대하기 난해할듯 합니다.]
- 박유성이 다른 타자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은 혼자 직구 때렸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 이럴줄 알았어. 결국 또 갓유성이라는 소리잖아.
타이거즈에게 2연승을 거둔 다이노스는 3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3연승에는 실패했으나 결과적으로 스윕에는 성공했다.
*
"비 오네."
"오늘은 좀 쉬엄쉬엄 해야겠다."
"애들아 좀 도와줘."
우천 취소가 되었다고 다이노스 선수들은 훈련을 쉬지 않았다.
페이스 배분을 위해 훈련 강도를 낮추기는 했으나 3년 연속 통합 우승팀답게 전혀 방심하지 않고, 올해도 우승을 거두기 위해 단련을 거듭하고 있었다.
"범성이형 혼자서 놀지말고 같이 하자."
"그래."
여러 선수들이 어울리며 앞선 2경기에서 등판을 안 하며 여력이 남던 선수들은 가볍게 배팅볼을 던져주기도 했다.
"넌 안해?"
"내가 타격하기에는 여긴 너무 좁잖아..."
"하긴..."
다이노스의 실내연습장이 제법 큰 편이라지만 30명이 넘는 선수들과 코치들이 다 있는 이 곳에서 함부로 풀스윙을 하기는 힘들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다음 상대가 누구더라?"
"베어스."
비가 오는 일요일.
다이노스 선수들은 다음 주에 맞붙을 베어스를 상대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글이 안 써진다
슬럼프인가
제가 이 1편 쓴다고 6시간 넘게 잡고 있었...
중간에 다른짓 한다고 2시간 정도 쓰기는 했다만...
그래도 이거 1편 쓰는데 4시간이나 걸린...
평소같으면 3시간도 안 걸려서 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