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3 - 2016시즌 시작 -->
이글스전의 극적인 역전승에 힘 입어 다이노스는 시범경기 3주차에 5승 1패를 거두며 최종적으로 시범 경기에서 17경기 11승 6패를 거두며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였다.
이후 다이노스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며 본 시즌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간이 안 갈 수가 있나."
"너 1시간이나 누워 있었어."
"...생각보다 빨리 갔네."
항상 그래왔지만 유성의 집은 몇몇 선수들의 거처가 되기도 했다.
유성의 집이 워낙 커서 가능한 것이었고, 유성도 이제는 해탈하였기에 익숙한 상황이었다.
오히려 가끔은 도움이 되기도 하다보니 놔두는 지경이었다.
"형. 뭐 먹죠?"
기존에 모창모, 박민병 같은 선수들이 주로 이용하던 유성의 집은 멤버가 약간 바뀌었는데 대표적으로 박준용과 구청모가 있었다.
구청모의 경우 15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자였고, 박준용은 16 드래프트 1차에 지명된 선수였다.
"글쎄... 시켜 먹을까?"
"그러죠."
"오늘은 어디 시키게요?"
"맨날 중국집 시키기는 좀 그렇지 않나?"
이번 시즌 개막전은 4월 1일 마산에서 타이거즈와의 경기였다.
그래서 다이노스 선수들은 훈련과 휴식을 반복하며 개막전을 기다렸고, 다른 곳에서도 조금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번 시즌 홈 관중 60만을 목표로 하는걸로 하고..."
다이노스 프론트는 작년에 경기수가 늘어났음에도 아쉽게 60만 홈 관중을 실패하였기에 올해야말로 60만에 도전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타이거즈 자료는?"
"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
"개막전 전까지 전달하면 되니깐 무리하지는 말고."
전력분석팀도 개막전 상대인 타이거즈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며 기나긴 시즌을 준비 중이었다.
"올해도 반년간 한국에 계속 머무르겠군."
"작년보다 확인해야할 선수가 늘어서 더 바쁘겠어."
"한국 리그 수준이 올라가는만큼 더 많은 메이저리거들이 찾아오고 있지. 덕분에 한국에 배정되는 스카우트 자금이 늘어나서 다행이야."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도 기나긴 시즌을 위해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3년 뒤에 포스팅 시장에 나올 유성을 중심으로 전직 메이저리거들의 활약까지 기록해야하기 때문이었다.
"이번 시즌 박유성 선수가 어떤 성적을 기록할까요?"
"작년에 전무후무한 8관왕에 만장일치 MVP에 각종 기록들까지 갱신했죠. 아마 올해는 작년만큼은 무리일겁니다. 작년보다 더 많은 견제를 받게 될테니깐요. 박선민의 영입도 그러한 부분을 막기 위한 방책일겁니다."
"스탯으로 보자면 어느정도일까요?"
"대충... 3할 7푼에 50홈런, 50도루, 120타점 이상 할듯 하네요."
"작년보다 떨어지기는 했는데 14시즌보다 더 하네요?"
"한번도 안 해본 선수보다는 한번이라도 해봤던 선수가 다시 하기에 유리하니깐요."
- 2년 연속 50-50이면 진짜 쩌는건데
- 2년 연속 40-40에도 지리는데 50-50을 2연으로 해버리면...
- 유성이가 홈런 좀만 더 치면 역대 7번째 150-150인가 그럴껄?
- 200-200도 아니고 150-150이 6명 밖에 없었냐?
- 좀 한쪽에 몰린 경우가 많다보니...
- 200-200은 아예 빵형 혼자더라.
- 최연소, 최단기간 200-200 클럽 각이냐.
"그러고보면 박유성 선수가 전에 300-300을 하겠다는 인터뷰를 했죠?"
"그나마 근접했던게 300-267을 기록했던 전 KS 와이번스의 박재호 선수였죠."
"박재호 선수도 도루 성공률만 좀 더 높았으면 300-300이 가능했을텐데 말이죠."
"아무튼 박유성 선수를 보시면 3년간 136-163을 기록하면서 홈런은 좀 더 페이스를 올려야하고 도루는 하던대로만 해도 금방 가능한 수준입니다."
- 3년 평균 55개씩 때려야하는데 될려나?
- 1년 정도는 아예 60개 이상 때려야할텐데...
- 도루는 확정이여?
- 매년 50개는 가뿐하게 하는데 확정이지.
"WAR라는 기록으로 보면 박유성 선수가 3년간 기록한 성적이 WAR 30이 넘어요. 통산 WAR 30이 넘는 타자가 60명 정도인데 아시는 것처럼 박유성 선수는 3년만에 이 순위에 들어왔죠."
"다이노스 선수 중에 가장 WAR가 높은 타자가 이번에 이적해온 박선민 선수고 그 다음이 이호중 선수인데 두 선수 모두 1,2년 뒤면 뛰어 넘을 정도입니다."
"대단하네요. 박유성 선수가 6년을 채우고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어느정도 성적을 기록하게 될까요?"
"KBO 역대 TOP 10을 뽑으면 무조건 뽑히게 될겁니다."
- 3년간 성적만 봐도 지리는데 6년간으로 해버리면...
- 박유성은 단일 시즌뿐만 아니라 통산 시즌까지 갱신할 수 있는 그런 선수지.
- 그나마 걱정되는게 나중에 메이저에서 실패했을때지.
- 영어 잘해서 적응은 문제 없을듯.
"시청자분이 질문을 하셨는데... 박유성 선수가 통산 기록 중에서 이건 갱신할듯 하다. 생각나는대로 다 예상해달라고 하네요."
"일단 2천 타석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때 통산 타율 0.331이 역대 1위거든요? 지금 박유성 선수는 0.370이 넘는걸로 압니다. 올해 제대로 타석을 채우면 2천 타석 이상이 될테니 그 순간 역대 최고 타율을 갱신하겠죠. 출루율, 장타율도 비슷한 것이라고 봅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은 박유성 선수가 데뷔하던 시즌부터 계속해서 챙겨왔던 타이틀이죠."
"홈런은 이승현 선수가 400홈런을 넘겨서 계속 치고 있는 상황이고, 도루도 550도루나 해야하는지라 둘 다 300개 이상 하는걸 초점으로 맞추는게 좋겠죠."
"또 안타, 타점, 득점, 볼넷 같은 기록들은 오래 뛰어야 유리한 기록들이다보니 그 부분은 갱신이 힘들듯 하네요."
- 내가 볼때 6년만에 1천 안타 정도는 할꺼 같다.
- 3년만에 497개 쳤으니 확정이라고 봐야지.
- 박유성 부상 당한적 없지?
- 배탈로 빠진거 빼면 경기 안 나온적이 없음.
- 연속 출전으로 보면 대충 300경기 좀 넘게 출전했네.
"이번 시즌에도 다이노스가 1위가 유력하겠죠?"
"작년 전력에서 큰 차이가 없으니 안정적으로 우승 할 수 있을겁니다."
- 갓유성도 그렇고 다이노스도 그렇고 대단하다.
- 3년만에 별에 별 기록 다 만든 덕분에 수준 떨어진다고 했던 모팀 사장은...
- 돌아보면 그 말은 희대의 개그가 되었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시즌 개막이 다가왔다.
*
"이번 시즌 누가 우승을 할것 같나요?"
"뭐, 아무래도 다이노스가 제일 유력하겠죠?"
"저도 다이노스가 제일 유력해 보이네요."
2016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모든 팀들이 다이노스를 우승후보로 뽑았기에 김강문 감독은 베어스를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13시즌에 처음 우승을 차지할때도 베어스가 우리 상대였고, 15시즌에도 마찬가지였죠. 올해 외국인만 제대로 활약하면 베어스는 얼마든지 우리 경쟁 상대가 될거라고 봅니다."
"그래놓고 4대0으로 져버렸는데요?"
"하하하. 그러면 다른 팀 중에서는 어떤 팀이 위협적일까요?"
"타이거즈와 이글스라고 생각되네요."
도박 3인과 박선민, 나바로를 잃은 라이온즈와 4,5번 타자와 에이스, 필승조 3인방을 다 잃은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 5강이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었다.
그나마 라이온즈의 경우 도박 3인 중 2인이 차후 복귀할 가능성이 있지만 임창작의 경우 방출 되면서 복귀할 가능성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올해는 누가 최하위를 할까요?"
"어렵네요. 트윈스나 위즈는 선발이 보강되었고, 자이언츠도 작년에 확실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그대로 있고..."
올해 미디어데이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집에서 TV로 보고 있던 유성은 문뜩 의문이 하나 생겼다.
"우리팀은 뭐 문제 없지?"
"없어. 있더라도 안 터지기를 빌어야지."
"그런가..."
왠지 느낌이 안 좋아진 유성은 세나에게 구단 관련 정보를 물어보았으나 세나도 그런 사실을 모른다고 이야기 했기에 일단락 되는듯 하였다.
"정말 내가 민감해서 그런건가?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 아닐까?"
그렇게 유성이 고뇌하는 사이에 시즌이 시작되었다.
개막전 상대인 타이거즈는 양현전과 헥터를 준비 시키며 다이노스 원투펀치와 맞대결을 하게 되었다.
"해킹 VS 양현정, 스튜어트 VS 헥터."
"타선이라던가 불펜이라던가 감안하면 다이노스가 좀 더 유리하겠군."
"예상 외의 상황도 가정해야겠지만 다이노스가 유리한건 변함 없지."
마산구장에서 펼쳐지는 개막전.
양현정은 이번 시즌 한층 더 강해진 다이노스의 타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기 위해 1회부터 피치를 끌어 올려 다이노스의 1,2,3번을 막아냈다.
그것은 해킹도 마찬가지였다.
다이노스보다는 약하다고 해도 20홈런이 가능한 타자가 4명이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음?"
"응?"
"이게 뭐야?"
타이거즈의 나지원이 예상외로 1번 타자로 출전한 것이었다.
선구안이 매우 뛰어난 타자이기는 했지만 1번으로 나올줄은 예상 못했기에 다이노스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하였다.
- 눕동님이 오늘은 나방 1번이라는 개그를 시전하시네.
- 메이저리그의 강한 2번도 아니고 강한 1번이야 뭐야
아무튼 해킹은 1회를 가볍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예상 외의 타순에 당황하기는 했으나 다이노스 수비진의 안정적인 수비덕분에 손쉽게 넘긴 것이었다.
2회 초
타석에 들어선 유성은 1회 양현정의 피칭을 떠올리며 스윙을 준비했다.
[작년까지 3년 연속 MVP를 수상했던 KBO 현존 최강의 타자 박유성 선수가 이번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작년보다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기는 하지만 14시즌 수준만 해도 여전히 막강하거든요? 과연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 됩니다.]
- 개막전이니깐 홈런으로 시작하면 좋겠다
- 시범 경기때 미친듯이 치는걸 봤는데 잘도 승부하겠다
그렇게 말하던 팬들은 이어진 장면에 입을 다물었다.
[초구부터 갑니다! 쭉쭉 멈추지 않고! 담장을 넘어갑니다!]
[첫타석부터 폭팔하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스코어 1대0으로 앞서가기 시작하는 MC 다이노스!]
- 이거 완전
- 그그실
- 어우 이제는 무섭다
- 난 또 팬티 갈아 입고 와야겠다
- 팬티가 몇장이야?
- 아니 나처럼 귀저기를 차
- 이녀석들 제정신이 아니야.
한편 홈런을 맞은 양현정은 한숨을 쉬며 다음 타자를 상대할 준비를 했다.
"그렇게 대비를 했는데 초구부터 쳐버리냐."
유성에 대한 한탄은 덤이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시즌 시작했으니 글 쓰기가 한층 편해지겠군요.
얼른 컴퓨터 업글해서 배틀그라운드 하고 싶다...
글 쓰면서 중간중간 소녀전선 한다고 정신 없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