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05화 (105/300)

<-- Chapter 22 - 2015/2016 오프시즌 -->

스프링 캠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본격적으로 유성은 분석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3년 뒤의 포스팅 시장에 나오겠지."

"그 전에 포스팅 금액에 제한을 걸도록 해야겠지."

"그가 남은 3년간 어떤 성적을 기록하느냐도 관건일꺼야."

스카우터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유성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유성을 중심으로 한 다이노스 타선은 막강한 파괴력을 과시하며 스프링캠프에서 치룬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

"종헌이가 늦어도 6월에는 복귀한다는군요."

"그거 좋은 소식이로군."

어느덧 3월이 되었고, 귀국할 날이 멀지 않은 상황에서 희소식이 들려왔다.

15시즌에 대장암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던 원종헌이 완치되며 복귀할 시기를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5선발에 이민오가 들어가기로 하면서 불펜에 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 원종헌이 늦어도 6월에 복귀하게 된다면 충분히 지난 시즌처럼 막강한 모습을 이어갈 수 있게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종헌이가 오기 전까지 매꿔줄 투수가 필요한데..."

"종헌이가 복귀 하기 전까지는 필승조도 아낄겸 여러 투수들을 기용해보죠."

"음. 항상 진호나 상민이한테만 맡길 수는 없으니."

그렇게 구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며칠 후 스프링캠프가 종료 되었고, 선수들은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강화된 타선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로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나박테박이로 정해졌다.

3번 나범성, 4번 박유성, 5번 테임즈, 6번 박선민, 7번 이호중으로 이어지는 이 타선은 지난 시즌에 2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올해도 비슷한 성적을 기록한다면 역대급 타선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벌써부터 다이노스 팬들은 이 5인에게 별명을 붙였는데 다이노스 전대라는 비교적 유치한 별명이 생겼다.

"왜 전대가 된거지?"

"우리가 5명이라서 그렇겠지."

"그런가?"

"흐음..."

"..."

시범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전대라는 별명이 생긴 5인의 타자들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

이번 시즌 시범경기는 작년보다 4경기 늘어난 18경기가 되었기 때문에 3주간 이어지게된 시범 경기 중 1주차에는 주전들을 왠만하면 쉬게 하겠다는 김강문 감독의 의도가 반영 되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긴장 풀지는 마라. 언제든지 대타로 나갈 수 있으니깐."

"전 대타로도 출전 안 한다는데 어쩌죠?"

"응원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

5인방 중 유성은 가장 많은 관리를 받게 되었는데 지난 3년간 다이노스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출전하였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으로 범성이 가장 많이 출전했기에 범성도 상대적으로 대타로 들어서는 상황이 적을 예정이었다.

이호중도 나이가 있다보니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지난 시즌에 200이닝을 소화했던 해킹도 관리를 위해 첫주에는 등판을 안 하기로 한 상태였다.

정리를 하자면 다이노스는 에이스와 3번부터 7번 타자까지 6명의 선수를 뺀 상태로 시범 경기 첫주를 보내게 되었다.

그 결과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다이노스는 시범 경기 첫주의 6경기에서 1승 5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였다.

- 아무리 실험이라지만 너무 처참한거 아니냐.

- 최소 3명은 있어야 타선이 제대로 굴러가겠는데?

- 그래도 미리 대비하는게 좋기는 하지. 갑자기 줄 부상 당하면 망하니깐.

다이노스팬들도 경기에서 지는 것이 속 쓰리기는 했으나 시범 경기라는 점과 실험 중인 것을 감안하여 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우리 없으니깐 그렇게 힘들어요?"

"당연하지. 대타도 경기 후반에나 쓰니깐 초반이랑 중반에는 영 폭팔력이 없으니깐."

5명의 타자들이 빠졌을때 1루에는 조영호, 3루에는 지석준, 외야 2자리는 김종하와 김성옥이 채웠고, 지명타자 자리는 모창모가 채웠다.

"그래서 감독님이 열심히 실험 하시던데요. 민병이 형이 3번으로 갈줄은 몰랐다만..."

첫주에 박민병, 모창모, 조영호, 지석준, 김성옥으로 이루어졌던 3번에서 7번까지의 타선은 두번째 주가 되자마자 변동이 생겼다.

김종하, 모창모, 조영호, 지석준, 김성옥이 백업으로 돌아가고, 박민병은 1번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나범성, 박유성, 테임즈, 박선민, 이호중으로 이어지는 터무니 없는 타선이 시범 경기 2주차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딱!

[시범 경기 첫 출전부터 가볍게 담장을 넘기고 있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지난주에 타선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해서 1승 5패를 거두었는데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자마자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고 있네요.]

[이 홈런으로 벌써 12점이나 뽑았네요.]

5인의 타자들이 합류하자마자 타선이 폭팔하기 시작한 다이노스는 2주차 상대인 타이거즈, 자이언츠, 위즈를 순식간에 무너트렸다.

아쉽게 새로 영입된 메이저리거들은 로테이션이 맞지 않아 상대를 못했으나 다이노스는 새로운 타선의 호흡을 맞출 수 있었기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하여 다이노스는 2주차에 우천취소된 1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 101승팀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렸다.

"박유성 선수, 타선이 한층 더 강해졌는데 어때요?"

"편하죠. 제가 해결 안해도 뒤에서 해결을 해주니깐요. 아무래도 제가 견제를 좀 많이 받다보니 제가 선두 타자로 시작할 경우 작년에 테임즈랑 이호중 선배 둘이서 해결해야했는데 올해는 선민이 형이 중간에 들어와서 상대 투수들은 더 미치게 되버렸죠."

"새롭게 온 외국인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붙어봐야 알겠죠. 시범 경기에 못 붙어본게 아쉽기는 한데..."

라고 말했더니 시범 경기 3주차 첫 상대인 이글스 전에 마르티네즈가 등판을 했다.

"유성아"

"네?"

"너 당분간 인터뷰 하지마라."

"...네."

아무튼간에 이번 시즌 200만불이라는 금액을 받고 이글스에 온 마르티네즈는 최고 163KM 평균 155KM의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였다.

"슬라이더가 150이라고?"

"...심지어 엄청나게 휘는데?"

"아니 저런 애들은 대체 왜 메이저에서 안 뛰고 여기로 오는거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KBO나 NPB에 올 경우 거대한 이점이 하나 있다.

메이저리그로 돌아갈때 FA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이해 안 되는 점은 일본쪽이 더 많은 돈을 줄텐데 한국에 왔다는 것이었다.

이에 관해서 보라스가 남긴 말이 있었다.

"당신은 세계 최초로 50-50 클럽에 가입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제법 인지도가 생겼습니다. 3년 뒤에 당신이 메이저리그에 왔을때 맞붙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투쟁심 넘치는 젊은 선수들은 FA 자격도 얻을 겸 당신이라는 타자와 승부를 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정하는거죠. 물론 이건 제 예상이지만요."

시범 경기라서 그런지 최고 구속은 158KM만 나오는 상황이었으나 다이노스 타자들은 순식간에 쓸려 나가고 있었다.

"처음보는 투수가 터무니 없는 강속구를 뿌려대고 있으니..."

2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유성은 마르티네즈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처음 상대하는 것이었기에 우선 초구를 지켜보았다.

그러한 유성의 성향을 아는 것인지 마르티네즈도 150 초반의 직구를 바깥쪽 존에 걸치도록 던져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생각보다 제구력 좋나 보네."

오늘 최고 구속이 158 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었기에 본 시즌에 들어갈때를 생각하면 이 구속은 평균보다 조금 더 빠른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공이었다.

강속구 투수는 고질적으로 제구력 문제가 있었다.

그런대 이런 공을 이렇게 정교하게 찔러 넣는걸 보면 제구력을 갖춘 파이어볼러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것은 구속이 더 올라간 155KM의 2구째가 다시 동일한 위치에 들어오며 확신하게 되었다.

오늘 경기가 골치 아픈 것은 주심의 존이 넓다는 점이었다.

"넒네..."

제구력에 자신이 있다는걸 확인했다.

그래서인지 3구째에 바로 승부를 보는듯 했다.

'가지고 있는 변화구가...'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그 중 앞선 이닝에서 커터와 체인지업은 이미 사용했으니 남은 것은 슬라이더였다.

그렇게 마르티네즈의 변화구를 예상한 유성은 3구째를 준비했다.

그리고 3구째는 엄청난 각도로 움직이며 우타자 기준으로 몸으로 날아오는듯 하다가 휘어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횡 슬라이더였다.

마르티네즈의 슬라이더는 변화각이 터무니 없이 컸기 때문에 유성이 공을 건드리기는 했으나 유격수가 깊숙한 위치로 물러나면서 공을 잡아내며 첫 타석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게 되었다.

"어때?"

"엄청 휘어. 다른 둘보다 저걸 더 조심해야해."

"알았어."

테임즈에게 슬쩍 말하며 덕아웃으로 돌아간 유성은 슬라이더에 대한 정보를 선수들에게 말해주었다.

전력 분석팀이 바쁘게 자료를 준비했기 때문에 왠만한건 알지만 실제 타석에서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200만불이 폼은 아니라는거로군."

"이녀석만 해도 골치 아픈데 다른 팀의 괴물들은 어떻게 해?"

"...이번 시즌 진짜 힘들겠다."

시범 경기이다보니 80개로 투구수가 제한된 상태였으나 마르티네즈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상태였다.

"...재후 6이닝 2실점 했는데 패전 투수 되게 생겼네."

"지금부터 점수 뽑으면 되겠죠."

다만 기다렸다는듯 남은 3이닝을 틀어막기 위해 이글스의 필승조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8회 말 유성이 고의사구로 걸러져버렸기 때문에 다른 타자들이 활약을 해야했는데 박선민이 적절하게 2루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어냈고, 곧 바로 이호중이 박선민을 불러들이며 역전에 성공하였다.

[이번 시즌 다이노스가 정말 무서운게 이거죠. 박유성 선수가 극심한 견제를 받더라도 테임즈, 박선민, 이호중이 뒤에 있으니깐 이렇게 가뿐하게 역전에 성공하거든요.]

[네. 작년에도 산 넘어 산이라는 평가를 받던 타선이었는데 올해는 산을 3번이나 넘겨야 할 정도가 되버렸죠.]

[이호중의 적시타로 스코어 3대2가 되며 다이노스가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 갓유성을 거르면 뒤에 테박이가 버티고 있고, 거르지 않으면 넘어가버리고...

- 진짜 이정도면 신의 한 수급 영입 아니냐.

그렇게 다이노스는 시범경기 3주차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 작품 후기 ==========

다음화부터 16시즌 시작입니다.

16,17,18시즌 합해서 100화 정도 진행해야하니...

30화 정도씩 끊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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