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2 - 2015/2016 오프시즌 -->
"오랫만이네요?"
"그러게요. 대표팀 이후로 처음이죠?"
"네. 시간 참 빨리 갔네요."
"깜빡할뻔 했네요. 만장일치 MVP 축하해요."
"고마워요."
왜인지 모르게 어색함이 느껴진 유성은 마침 자신을 부르는 사회자의 부름을 받으며 무대로 향했다.
그러한 유성은 보던 세나는 그 자리를 떠나갔다.
*
팬미팅이 끝나고 2016년 새해가 되었다.
스프링캠프가 다가오는 가운데 타팀 외국인들이 정해지고 있었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떠나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한 가운데 조금씩 가속화 되기 시작한 메이저 리거들의 KBO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다이노스와 자이언츠의 경우 기존 외국인 3명 모두 재계약을 하였기에 상관 없었으나 베어스나 라이온즈, 타이거즈, 히어로즈, 이글스, 위즈는 2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하였고, 와이번스, 트윈스는 1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하였다.
주목할 점을 꼽자면 먼저 라이온즈가 루이스를 150만불에 잔류 시켰다는 점이었다.
도박 사건으로 투수 공백이 생긴만큼 루이스라는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는 큰 힘이 될 예정이었다.
히어로즈는 돈을 적게 사용하는 팀답게 크리스 대체자로 온 타자는 세나의 말에 따르면 4A 리거 수준에 불과했다.
타이거즈는 헥터 노에스라는 현역 메이저리거를 170만불에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하였다.
"루머에 따르면 연 200만에 다년 계약이라고 하는데... 별 수 있나? 발표대로 적어놔야지."
위즈의 경우 250만불이라는 역대 최고 금액에 블레이크를 잔류 시키며 다음 시즌에 계속해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추가로 데이브 밥이라는 현역 메이저리거를 180만불에 영입하며 강력한 1,2선발을 구축하였다.
이어서 이글스의 경우 로키를 잡지는 못했으나 로저스를 190만불에 잔류 시키고, 로사리오라는 메이저리거를 영입하더니 로키의 대체자로 케인 마르티네즈라는 또 다른 현역 메이저리거를 무려 200만불에 영입하며 다시 한번 압도적인 자금력을 과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팀은 트윈스였는데 스캇 코프랜드를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정작 트윈스에 온 선수는 아킬레스 페르난도라는 선수였다.
이 선수의 가격은 무려 300만불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확정되자 각 구단들은 난리가 날 수 밖에 없었다.
헥터 노에스, 데이브 밥, 케인 마르티네즈 그리고 아킬레스 페르난도까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뛰어난 현역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KBO에 왔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4명 중 헥터가 제일 떨어집니다."
"...올해 엄청난 악몽이 펼쳐지겠군."
다이노스 전력 분석팀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프링 캠프가 끝나고 귀국하는 시점에 맞추어서 자료를 전달 해야하기 때문이었다.
한편 새 외국인 영입 소식을 들은 유성은 나름의 방법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까지 시간이 남아있었기에 자료를 찾을 시간은 충분했다.
"베어스는... 냉정하게 말해서 크게 신경 쓸 필요 없겠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은 리퍼슨의 존재로 인해 2선발 혹은 3선발을 맡을 예정인 투수와 메이저리그로 향한 김현성의 공백을 매꾸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타자였기 때문이었다.
누군가가 본다면 오만하다는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15시즌 101승을 거둔 역대 최강의 팀에서 4번을 담당했던 선수가 바로 유성이었다.
충분히 그러한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
"데이터 보는 방법을 세나씨에게 배워서 다행인가."
이어서 라이온즈는 루이스를 제외하고는 크게 볼일이 없었다.
투수는 2,3선발 정도는 해주겠으나 타자는 그 기대를 채우기에는 빈약했기 때문이었다.
"몸값이 어중간한 선수는 실패할 수 밖에 없지."
이번 시즌 블레이크가 250만불이라는 역대급 금액을 기록한데다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가볍게 200만불 안 밖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100만불도 안 되는 가격은 이제는 우수울 지경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해킹이 대단하기는 하네."
2점대 20승 200이닝을 기록했음에도 100만불에 계약을 한 해킹은 16시즌에도 다이노스의 에이스를 맡을 예정이었다.
아무튼 이어서 히어로즈는 크리스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고, 벤네켄마저 일본으로 떠난데다가 무한준, 손승록이 FA로 떠나고 한희현, 조성우는 부상으로 이탈하며 역대급 전력 하락을 경함한 상태였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16시즌에도 다이노스의 호갱님이 될 확률이 높은 팀이었다.
"와이번스나 자이언츠는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겠고..."
먼저 이글스
로키가 떠났으나 로저스를 잔류 시키고 케인 마르티네즈라는 현역 메이저리거를 데려왔다.
이 선수의 기록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메이저에서 블레이크나 루이스의 메이저 시절보다 더 뛰어났다.
로저스가 양키스의 패전조였다면 마르티네즈는 양키즈의 3선발이었다.
그런 선수가 왔다는 점에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유성도 확실한 인맥이 생긴 상태였다.
"옵션 미공개에 순수 연봉만 200만불 안 밖이라는거로군요."
"저런 선수가 200만불만 받고 오기에는 너무 자원 봉사니깐요. 크리스는 모르겠지만 블레이크, 로키 같은 선수들도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보라스와 통화를 하며 그들이 한국에 올만한 금액에 사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유성은 다시 전력 분석을 시작했다.
"데이브 밥."
250만불에 재계약을 한 블레이크에 이어 2선발을 맡을 투수였다.
180만불이라는 금액을 보았을때 15시즌의 루이스 정도의 성적을 기록할만한 선수였다.
"그런대 이녀석들 다 강속구 유형이네."
마르티네즈는 로키보다 조금 더 빠른 163KM까지 던질 수 있는 광속의 투수였고, 데이브도 최고 155KM까지 나오는데다가 직구가 포심이 아닌 투심성인 선수였다.
마지막이 가장 난감했는데
"페르난도는 왜 여기 온거지...?"
트윈스의 새로운 투수 페르난도는 2년 연속 사이영상 2위를 기록한 투수였다.
다른 투수들처럼 최고 160KM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골치 아픈 구종이 있었는데 투수들에게 위험부담이 컸으나 최근들어 많은 연구를 통해 그 위험부담이 확 줄어든 구종인 스크류볼이었다.
"...뭐 이딴 구종이 있어?"
우타자 기준으로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향하는듯 하다가 막판에 휘어 들어오며 스트라이크가 되는 구종이었는데 페르난도가 좌투이기에 슬라이더로 보일 수도 있었으나 차이점이 있다면 존 안으로 들어오는 동시에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하는 구종이었다.
"ㄱ자처럼 휘어들어오네..."
KBO에 뭔가 원한이라도 있나 싶을정도였는데 얼마 후에 등장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무엇이 목적인지 알 수 있었다.
[KBO에 50-50을 기록한 타자가 있다고 들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이었는데다가 크리스가 타고투저 리그라고 말해주었기에 이곳에 오는 것을 결심하였다.]
"...내가 목표였군."
덕분에 유성은 스프링캠프를 위해 더욱 훈련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롭게 등장한 투수들을 상대할려면 15시즌의 모습으로도 힘들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스프링캠프가 되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강문 감독을 시작으로 12명의 코치들과 28명의 투수, 6명의 포수, 13명의 내야수, 11명의 외야수가 참여하며 김강문 감독까지 71명이나 되는 대 인원이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구단 관계자들까지 포함하면 90명 정도라고 생각하라더라."
"감독님이랑 코치님들 빼면... 58명이네요."
"작년보다 조금 줄었네? 우리랑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이번 스프링캠프는 작년처럼 미국에서만 보내는 스프링캠프가 될 예정이었다.
1월 15일 출발하여 3월 5일에 귀국하는 51일간의 일정으로 다이노스 선수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인천공항에 집결하였다.
"부산쪽에 김해공항에서 바로 갈 수 있으면 편한데."
"그러기에는 거기에 우리가 다 탈만한 비행기가 없지 않나?"
"그런가?"
이번 스프링 캠프는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TK 위즈가 다이노스와 함께 이동할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한 다이노스에 비해 7위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부족한 점이 많은 위즈였기에 다이노스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위즈를 돕기로 하고 같이 행동을 하게 되었다.
"유성아, 넌 어떻게 그렇게 잘 치냐?"
"그건 설명하기 힘든 영역이네요. 장타력 향상 같은건 벌크업을 하면 되는데 컨택이나 선구안 같은건..."
"역시 그렇지?"
KBO 최초의 만장일치 MVP 답게 유성은 다이노스의 신인 선수들은 물론 위즈의 여러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리는 뭐... 유성이가 경기한걸 옆에서 계속 봤으니깐 경쟁심이 강한 녀석들은 훈련을 더 많이 하게 되었으니 어찌보면 좋은 현상이지."
그러다보니 몇몇 선수들이 유성과 붙어 다니기 시작했는데 같은 외야수들은 물론 내야수나 심지어 투수들까지 붙기 시작했다.
"유성이가 제 일을 다 가져가고 있네요."
"그렇다고 놀고 있으면 안되지. 니가 주장이잖아."
"그렇죠? 애들아 유성이 그만 괴롭히고 훈련하자."
주장 종박의 지휘 하에 선수들은 차근차근 훈련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작년처럼 미국 대학팀이나 마이너 연합팀과 경기를 치루었고 동시에 위즈와도 친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니깐 외국인 투수들은 빼고 하죠."
"음... 그러도록 하죠."
전력 유출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보였으나 김강문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자만하기 싫어도 지난 시즌 101승을 거두었던 그 팀이 어디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미국에서 치루어지는 스프링캠프였기에 여러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이노스는 작년 101승을 거두었지만 5선발을 담당했던 투수가 은퇴하면서 공백이 생겼어."
"그래도 스튜어트가 풀시즌을 치루면서 생길 이점을 생각하면 어느정도는 채우겠죠."
"게다가 타선 보강이 되었지."
"그래. 약점으로 꼽히던 두 곳 중 한 곳이 채워졌지."
다이노스에 대한 평가를 정리하자면 101승 전력에서 선발이 하나 빠졌지만 대체 외국인이었던 스튜어트가 풀시즌을 치룰 예정이고, 약점이었던 3루를 보강하며 95승 정도는 노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반대로 위즈의 경우 댄블랙이 빠지며 타선이 비교적 약해진 상태이지만 2선발 투수가 옥스프링에서 데이브로 바뀌며 투수진 자체는 강화되었다는 평가였다.
"게다가 1군 2년차이니 선수들이 예상대로만 성장하면 포스트시즌에 진출 할 수도 있겠지."
"KBO 역대 최강팀과 신생팀의 대결인가..."
"프리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즈가 이길지도 모르겠는데..."
"그 선수만 없다면 위즈가 이길 수 있겠죠."
"그렇군. 애초에 우리도 그를 보러온거지."
마침 1회부터 주자 2명이 나가며 찬스가 만들어졌고, 타석에 들어선 그 타자는 위즈 투수의 공을 가볍게 받아쳐서 담장을 넘겼다.
그 타자는 당연히 유성이었다.
========== 작품 후기 ==========
글이 써질듯 안 써질듯...
다음화는 몇시간만에 쓸려나...
외국인들이 계속 상향 먹고 있습니다.
작중에서는 유성때문에 16시즌부터 괴물 같은 놈이 찾아오게 됬지만...
그런대 제가 볼때 현실에서도
2019년쯤 가면 진짜 띠용할만한 선수가 올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