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2 - 2015/2016 오프시즌 -->
한편 박선민의 합류와 동시에 대표팀에 차출된다고 만나지 못했던 신인들을 만나게된 유성이었다.
"1차? 이름이 박준용이었지? 반갑다. 제발 1군에 자리 잡아서 날 막내에서 탈출 시켜줘."
"네? 네."
프리미어 12를 치루고 왔기에 유성을 비롯해 범성과 이재후, 임상민은 휴식을 취하면서 구단 소식들을 접하기 시작했다.
"...마스코트 최초 연봉 협상이라니 이건 무슨 개그야."
"자세 거만한거봐."
"만나면 좀 굴려야겠네."
마무리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은 조금씩 개인 훈련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곧 비활동기간이 되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새로이 선수협 회장에 이호중이 부임하며 다이노스는 이 부분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했다.
"선배님. 그래도 1,2년차 정도는 예외로 둬야하지 않을까요?"
"그건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하겠구나. 이 부분은 김성곤 감독을 견제하는 목적도 있거든."
"...어쩔 수 없네요."
16시즌에도 주장을 맡을 예정인 종박은 선수협 회장인 이호중을 위해 한발 물러섰다.
그러다가 무엇인가 떠오른듯 이호중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코치가 아닌 외국인이 가르치는건 되나요?"
"...응? 코치가 아니면 일단 가능하기는 한데..."
"유성이가 두명의 외국인을 불렀더군요."
"설마..."
이호중의 생각대로 유성이 부른 두명의 외국인은 얼마 전 한국에 찾아왔던 본즈와 헨더슨이었다.
"50-50 클럽에 가입 하면 한번 더 온다고 하기는 했는데..."
"이렇게 일을 시킬줄은 몰랐군."
"뭐, 어때요? 헨더슨은 몰라도 본즈는 코치할 생각이 있다면서요? 좋은 기회잖아요?"
"그렇기는 하지."
그렇게 다이노스 선수들은 비활동기간에 구단 공식 일정을 통한 것도 아니고 코치나 트레이너를 통하지 않으면서 두 외국인의 지도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이호중은 허탈하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다시 볼일을 보러갔다.
"...대단한 녀석."
*
비활동기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그러는 사이에 유성은 데뷔 후 처음으로 광고를 촬영하게 되었다.
지난 3년간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에 이번 국대에서의 활약 그리고 만장일치 MVP까지 합쳐지며 모든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었다.
유성도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보라스 컴퍼니와 계약한것이었기에 보라스 컴퍼니 한국 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일단 3억 이하는 전부 거르고 왔습니다."
"...1억도 아니고 3억이요? 그런대도 이렇게 많아요?"
"그동안 구단이 전부 거절하다가 프리미어 12가 끝나고 처음으로 협상을 시작했던지라 고르는것도 일이더군요. 게다가 고르던 중에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시는 바람에 금액이 상승해서 제의가 오더군요."
"하하..."
1억 이하의 광고가 전부 걸려졌음에도 8개나 되는 광고가 있었다.
아무래도 유성이 야구 선수이다보니 야구 용품 광고만 3개나 있었고, 트레이닝복 부분에서도 2개가 있었다.
"...화장품도 있네요?"
"네. 박유성 선수는 솔직히 말해서 잘생겼거든요."
"그런대 왜 전 여자친구가 없는걸까요?"
"..."
순간 지부장은 당황했다.
다이노스 홍보팀장인 세나와 자주 다니길래 연인 사이인줄 알았는데 본인이 여자친구가 없다고 하였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골라보시죠. 장단점을 정리 해두었으니깐요."
"...그러죠."
회의를 거쳐서 야구 용품 광고 2개와 화장품 광고를 촬영하게된 유성은 다른 2개는 금방 끝났으나 화장품 광고에서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비활동기간은 12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본즈나 헨더슨도 각자 일이 있었기에 21일까지 20일간 선수들을 지도해주고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그 이후부터 선수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유성의 경우 체력 회복 및 보강에 중점을 두며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그는 정상 컨디션을 시즌 중에 꾸준히 유지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시간 더럽게 안 가네."
"그러고보니 우리 좀 있으면 입소 해야하지 않냐?"
"...응?"
"병역 혜택 받은거 있잖아. 그거 때문에 4주 입소해야하잖아."
"아차..."
아슬하게 광고 촬영이 다 끝난 상황이었기에 유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4주 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하였다.
*
"다들 여기서 만날줄은 몰랐는데."
"어쩌다보니 다시 뭉쳤네."
"투수, 2루수, 유격수, 3루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까지... 1루수랑 포수만 있으면 되겠네."
"
라이온즈의 김성수와 차우천, 자이언츠의 손아성과 황재규, 베어스의 오재훤 그리고 다이노스의 나범성과 박유성.
7명의 선수들이 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를 한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포스팅 1년 줄었지? 유성이는 안 봐도 갈테고, 범성이는 어때?"
"유성이 때문에 가는게 무서운데? 그 이전에 난 선구안도 개선해야하는지라..."
"우리도 유성이 때문에 좀 더 단련했다가 갈까 싶기도 해."
"아니... 왜 제가 기준이 되는거죠?"
"니가 한국에서 최고니깐."
"..."
진지한 이야기가 끝나고, 선수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중 백미는 황재규는 이것저것 생필품들을 챙겨왔으나 범성은 훈련소에서 다 주지 않겠냐며 몸만 왔던 일이었다.
"범성이형도 참 대단하네..."
아무튼 훈련이 시작되고 선수들은 프로선수답게 훈련마다 꾸준히 상위권에 들어갔고, 훈련이 진행되어가며 선수들은 경쟁심에 불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4주의 시간이 흐르고 최우수 훈련병을 범성이 차지하였고, 유성은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하였다.
"저 형, 피지컬은 진짜..."
한편 유성과 범성이 훈련소에 있을때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 펼쳐졌는데 민병이 대신 참석하여 미국에 있는 테임즈의 1루 글러브를 시작으로 유성과 범성의 외야글러브까지 3개의 글러브를 대리 수상하며 박대리라는 별명이 생기고 말았다.
- 이병 다음은 대리냐.
- 올해 잘했는데 경쟁자가 더 잘했다...
- 더 잘해야 골글 받겠네.
아무튼 훈련을 마치고 나온 선수들은 각자의 길로 향하였다.
유성은 면허가 없다보니 범성의 차를 타고 같이 이동하였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 인터뷰를 하고 있던 오재훤이 큰 소리로
"범성아, 유성아 잘가!"
라고 외쳤다는 후문이 있었다.
그래서 훗날 인터뷰때 기자가 물어본 결과 이러한 답이 돌아왔다.
"범성이형은 못 들었고, 전 들었어요. 그래서 이야기 해줬죠."
4주 훈련을 마친 그들은 다음날 바로 결혼식장으로 향하였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범성이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축의금은... 100만원이면 될려나?"
"얼마나 먹을려고?"
"되는대로 먹어야지."
누군가가 보면 100만원씩이나 쓸 필요 있는가라고 말하겠지만 유성은 돈을 필요할때 크게 쓰는 타입이었다.
평소 대부분의 지출이 장비 구매 비용과 식비, 취미 생활을 위한 것들이었기에 유성은 13시즌 연봉인 2400만원은 다 사용했지만 14시즌 연봉인 1억 4천만원은 아직까지 다 못 쓴 상태였다.
"대체 얼마나 모아둔거야?"
"계약금 13억에서 세금 빠지고, 지금 집 사면서 5억 넘게 남았었고... 15시즌 연봉인 4억 2천만도 그대로 있으니... 10억 가까이 있네."
"새삼 니 연봉이 엄청나다는게 실감되네."
"저처럼 8관왕 하시면 연봉 확 올라갈꺼에요."
"아 그거 나한테는 무리."
범성의 결혼식을 지켜보며 유성은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자신도 언젠가는 결혼을 할 것이었다.
안 할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유성은 자신 주위의 여자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세나씨말고 아는 여자가 없네."
초등학교때부터 야구부였는데다가 가는 학교마다 남녀 공학이기는 했으나 합반이 아니었기에 여자 얼굴을 볼 틈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세나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팀의 홍보팀장이고, 자신에겐 든든한 전담 전력분석원이기도 하고, 많은 조언도 해주었고...
"좋은 여자인건 확실한데..."
왜인지 모르게 이 고민이 조금은 더 길어질듯 했다.
범성의 결혼식이 끝나고, 유성은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시간 더럽게 빨리 가네."
백수가 이런 것일까 싶을 정도로 유성은 편히 쉬고 있었다.
하지만 일정이 있었기에 잠시 휴식을 끝내고 구장으로 향하였다.
오늘은 팬미팅이 있는 날이었다.
"여~ 유성아 빨리 왔네?"
"원래 빨리 오는데요."
"그래서 준비는 해왔냐?"
"아니요. 저도 그게 고민이네요."
마침 구장으로 향하고 있던 박선민을 만난 유성은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팬미팅이 펼쳐지는 장소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도착한 선수들은 얼마 없었다.
그래서 유성은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향해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와, 박유성 선수다!"
"만장일치!"
"""MVP!!"""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당황한 유성이었으나 이내 팬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직 시간 남았으니깐 잠깐만 있을게요. 뭐 궁금한거 있으세요?"
"저요! 오타니랑 붙었을때 어땠어요?"
"오타니요? 어우 장난 아니에요. 저도 그 163짜리를 어떻게 친건지 미스테리하다니깐요. 물론 다음에 또 붙으면 그때도 홈런 때릴꺼지만요."
"포스팅이 1년 줄었는데 메이저리그 가실껀가요?"
"여러분들께는 미안하지만 당연히 가야죠. 그래도 최대한 포스팅비 많이 받아드릴테니 기대하세요. 그 이전에 3년이나 남았으니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또... 아, 시간 됬네요."
매우 짧은 시간이었으나 팬들과 미리 만남을 가진 유성은 본격적인 팬미팅을 위하여 대기실로 들어왔다.
"유성아 어디갔다가 왔냐?"
"팬들이랑 잠깐 만나고 왔어요."
"부지런하네."
"팬서비스는 중요하니깐요."
그렇게 잠시 후 팬미팅이 시작되었다.
선수들과의 토크나 선수들의 장기자랑이 펼쳐졌고, 유성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은근슬쩍 장기자랑에서 빠졌다.
"박유성 선수는 저런거 안 해요?"
"저런거 못해요. 그렇게까지 다재다능하지는 않거든요."
"아쉽네요. 홍보 영상으로 쓸 수 있었는데."
"응? 세나씨?"
프리미어 12 이후 한번도 보지못했던 세나를 오랫만에 만나는 순간이었다.
========== 작품 후기 ==========
전 연애씬따위 못 씁니다.
모솔이니깐요. (큭...)
그래서 떡밥만 던지겠습니다.
이어지는건 독자님들의 행복회로로 상상하시면 됩니다.
아니 그런대 이 새벽에 난 뭐하고 있는거야?
맨날 잠을 제 시간에 안 자서 몸이 골골 거리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