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02화 (102/300)

<-- Chapter 22 - 2015/2016 오프시즌 -->

일본전에 극적이면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은 2일 후에 치루어진 결승전에서 다시 화끈한 타격을 과시하며 결승 상대인 미국의 투수진을 초토화하였다.

그나마 로키가 중간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흐름을 끊는듯 했으나 그 이후에 올라온 투수가 다시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승부가 결착나게 되었다.

[2015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은 바로 대한민국 대표팀입니다!]

[조별 리그때 아쉽게 졌던 것을 제대로 복수 했네요.]

[이제 기분 좋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겠군요.]

[그러게요.]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그대로 한국에 귀국하였다.

*

"배 불러."

"우승했다고 너무 먹었나봐..."

"난 좀 쉴게."

귀국한 선수들은 며칠 후 시상식에 참여하였다.

문제는 유성이 타자 분야를 싹쓸이 해버리며 다른 타자들을 멍 때리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이거 참... 투수쪽은 꽤나 다양한데 타자쪽은... 박유성 선수 소감이 어떤가요?"

"글쎄요. 아무튼 기분 좋네요."

아무튼 타자쪽의 상황이 그렇다보니 투수 부분에서 먼저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다승왕, 승률왕 해킹(20승 5패, 0.800)

방어왕 블레이크(1.92)

삼진왕 로키(218k)

세이브왕 임창작(32세이브)

홀드왕 안지문(37홀드)

"투수 부분에서는 해킹 선수가 2관왕을 거두었네요."

"블레이크 선수는 방어왕을 차지했지만 팀이 잘 못 도와주다보니 13승 7패를 기록했고, 로키 선수도 삼진왕을 차지했지만 17승 4패로 승률과 다승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투수 부분에서는 올해 제대로 각성했던 해킹이 2관왕으로 투수들 중 가장 많은 타이틀을 획득하였다.

이어서 타자 부분은 볼 것도 없었다.

"자, 먼저 0.398로 타격왕을 차지한 박유성!"

"안타 1개만 더 쳤으면 4할이었는데요."

이어서 192안타를 쳐내며 최다 안타 1위를 기록한 유성은 57홈런으로 KBO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갱신하며 홈런왕에 등극하였고, 148타점을 기록하며 박병훈의 146타점을 뛰어 넘으며 타점왕도 차지하였다.

도루에서는 무려 76도루로 20년만의 70도루라는 경지를 열기도 했다.

득점 부분에서도 이번 시즌 다이노스의 나박테이로 이어지는 타선의 시너지 덕분에 136득점으로 가뿐히 1위를 차지하였고, 출루율과 장타율은 KBO 역사상 최고 수치인 0.516, 0.867을 기록하였다.

"누가 잘못보면 장타율 8할이 아니라 OPS 8할로 알겠는데요?"

"8관왕을 기록한 박유성 선수입니다."

박병훈은 2개 분야에서 2위를 기록했고, 테임즈는 4개 분야에서 2위를 거두며 콩의 저주를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수상은 없지만 사사구 1위도 박유성 선수죠."

"볼넷, 데드볼, 고의사구 다 합해서 140개나 되더군요."

- 뭐 이리 기록이 많냐?

-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까지 5개 부분에서 KBO 역대 1위로 올라갔네.

- 8관왕도 사기인데 그 중 5개는 리그 신기록이라니 얼른 미국 보내야겠다.

[올해의 신인왕은 라이온즈의 구자옥!]

"그러고보니 타격 4위였던가?"

경쟁자인 조무건은 1점대 방어율을 기록했으나 불펜으로 기록한 것이었고, 김해성은 홈런 1개가 모자라며 20-20을 실패하였다.

유성이 보았을때 3할도 못 친것도 한 몫을 하였다.

이어서 MVP 발표의 시간이 다가왔다.

8관왕을 차지한 상태이기에 유성은 MVP 수상을 확신할 수 있었고, 의자에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2015 프로야구 MVP는 놀랍게도 KBO 역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수상입니다.]

만장일치라는 말이 나오자 유성은 물론 시상식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네. 그렇습니다. 2015 프로야구 MVP는! 축하드립니다! 박유성 선수!]

[이번 시즌 무려 8관왕에 오르며 이대오 선수의 7관왕을 뛰어 넘었고, 8개 분야 중 5개 분야에서 리그 신기록을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 50-50 클럽에도 가입하며 야구 역사를 새로 작성하였습니다.]

단상에 올라온 유성은 MVP 트로피를 받고 잠시 주위를 쓱 둘러보고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어... 솔직히 말해서 MVP는 예상했는데 만장일치는 생각도 못했네요. 그러니 먼저 저를 지지해주신 기자단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올해 수 많은 기록을 갱신하고 수립하고 우승도 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렇게 유성은 생각해왔던 말을 침착하게 이야기하였고, 그렇게 시상식이 종료 되었다.

"아니 어떻게 만장일치가 나오지?"

"그것보단 이제 부담 크겠는데? 만장일치 MVP니깐 내년에 비슷하게라도 성적을 찍어야 할테니깐."

시상식이 끝나고, FA 시장이 시작되며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박병훈이 포스팅으로 김현성이 FA로 메이저 리그에 도전을 한 것이었다.

박병훈은 1285만 불의 포스팅비에 4+1년 총 1815만불로 합해서 최대 5년 3100만불의 금액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되었고, 김현성은 2년 800만불이라는 금액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되었다.

"저 형이 3천만불 겨우 넘는 수준이라니... 보라스, 당신이 협상했으면 저 이상도 가능하겠죠?"

"물론이죠. 저라면 못해도 1천만 불은 더 받을 수 있었을겁니다."

"와우. 연봉 협상은 어때요?"

"그쪽에서 먼저 강하게 불러서 딱히 할것도 없더군요."

2013년 2,400만원이라는 연봉으로 시작하였던 유성은 2014년 1억 4천만을 거쳐 2015년 4억 2천만을 받게 되었고, 이번 만장일치 MVP 덕분에 다이노스측에서는 8억 5천만이라는 역대급 연봉을 불렀다.

"아무리 전무후무한 8관왕과 만장일치 MVP라지만 엄청나네요."

"그런대 어떤 소문이 들리더군요."

"무슨 소문요?"

"메이저리그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KBO로 향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와 포스팅 기간이 줄어든다는 소문이죠."

"그 말은...?"

"최소 1년은 더 빨리 메이저리그로 향할 수 있고, 그동안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계속해서 한국으로 온다는거죠."

"그러면 2018년까지는 4할을 쳐야겠군요."

보라스의 말을 들은 유성은 이러한 상황을 반겼다.

블레이크, 로키 같은 선수들이 우글거리는 메이저리그에 1년이라도 더 빨리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후 공식적으로 포스팅 기간이 1년 단축되었다는 개정안이 발표되었다.

이 개정안이 적용 되는 것은 2016시즌이 종료된 이후부터였다.

다시 말해 2016년에 6년차 시즌을 보낸 선수는 얼마든지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에 이적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유성은 18년에 6년차 시즌을 치루기에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3년이 남게된 것이었다.

*

한편 다이노스는 몇몇 선수들이 은퇴를 하게 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손민훈, 박명호, 이핵천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투수들이었다.

"이렇게 한꺼번에 은퇴하는건 생각도 못했는데..."

"뭐... 우리도 자리는 충분히 잡았으니 이제는 조금씩 미래를 준비해야겠죠."

다시 시간이 흘러 11월 21일 FA 시장이 개막하였다.

22명의 선수가 FA 시장에 나온 가운데 11명의 선수가 잔류를 선택하였고, 나머지 11명의 선수들 중 1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하는 김현성이었기에 제외 되었고, 남은 10명 중 빅네임이라고 할만한 선수는 총 4명이었다.

투수 쪽에서는 손승록과 정우랑이 이번 FA 시장의 빅네임이었고, 타자쪽에서는 무한준과 박선민이 빅네임이었다.

"아니... 그런대 일성이 선민이 형을 못 잡은거야?"

"안 잡은거 같은데? 도박 사건때문에 일성이 작정했나봐."

11월 29일 10명의 선수 중 3명이 계약을 하며 남은 선수는 7명이 되었고, 2일차인 11월 30일 4명의 선수가 추가로 계약을 완료하였다.

빅4는 각기 다른 팀으로 향하였는데 먼저 무한준은 60억에 위즈로 향하였고, 손승록도 60억에 자이언츠로 이동하였다.

정우랑은 84억에 이글스로 향하며 이글스는 김성곤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마지막 빅4의 대장인 박선민은 놀랍게도 다이노스로 향하였다.

"...?!?!?!"

"왜 우리 팀으로 온거야?!"

4년 계약금 56억, 연봉 7.5억, 옵션 10억, 총액 96억

"이야... 그러고보니 유성아 니가 다이노스 한국 선수 중에 연봉 킹이 되었구나."

"그래요?"

"내가 5억에 선민이도 7억 5천인데 넌 8억 5천 받으니깐."

"하하..."

윈터시즌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다가올 16시즌에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었다.

먼저 라이온즈와 히어로즈가 새 구장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메이저리그에 새로 도입된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신설 되었고, 비디오 판독 부분에서도 개선이 이루어졌다.

마침 올해가 2차 드래프트가 열리는 해이다보니 몇몇 선수들이 떠나거나 합류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테임즈가 100만불에서 150만불로 인상된 금액에 재계약을 마쳤고, 해킹도 50만불에서 100만불로 오르며 재계약을 완료 하였다.

"오, 재계약 기사 떴네."

"이러면 유성이는 팀에서 연봉 3위네."

뒤이어 계약이 완료된 스튜어트의 경우 75만불에 계약을 하였기에 유성은 팀내에서 연봉 3위가 확정되었다.

또한 13년부터 15년까지 3년 20억에 계약을 했던 이호중은 올해 새롭게 연봉 협상을 하게 되었는데 7억 5천만이라는 박선민과 동급의 금액을 받으며 유성의 뒤를 이어 연봉 4위로 상승하였다.

그 외에 다른 선수들도 연봉 협상이 마무리되며 다이노스는 2015시즌을 완전히 마치게 되었다.

*

"여, 선민이 왔냐?"

"그나저나 이제 우리 타선 어떻게 짜야하지?"

"나박테박이?"

"우와, 5명 전부 20홈런 이상이 가능해."

"그래도 타선 강해졌으니 도루 많이 할 필요는 없겠네."

지난 시즌 220개가 넘는 팀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팀도루 기록을 세웠던 다이노스는 이번 시즌에는 홈런 기록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5명 합작으로 최소 160홈런을 치겠고 다른 타자들이 조금씩 더 치면 180홈런 정도 될려나?"

"이왕 하는거 200홈런 노려보죠."

"그래도 팀홈런 기록은 못 깨는데..."

"..."

아무튼 박선민의 합류로 다이노스는 포수 다음으로 약점 취급을 받던 3루를 보강하였다.

"좌익수는 종박이에 종하가 있으니 괜찮고, 3루도 선민이로 보강했는데 포수가 문제네."

"항상 완벽한건 있을 수 없으니깐요."

박선민의 영입은 여러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는데 우선 3루 주전으로 뛰던 지석준이 2루, 3루, 유격수 백업으로 뛰게 되면서 내야 뎁스가 보강된 것이었다.

그러한 선수들을 지켜보던 김강문 감독은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다.

"불안 요소가 있기는 하지."

"어떤걸 말하는거죠?"

"유성이나 테임즈나 올해 터무니 없는 성적을 기록했어. 해킹도 그렇고. 16시즌에는 저 3명이 올해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고 가정하고 시즌을 치루는게 좋을꺼야."

"음..."

"그래도 둘 다 해온게 있으니 큰 상관은 없겠죠?"

"그래. 나도 그래서 둘보단 범성이가 더 걱정이야."

"범성이는 왜요?"

"범성이 뒤에 유성이랑 테임즈가 있다보니 투수들은 범성이랑 붙어서 뒤의 타자들과 붙지 않으려고 했어. 그런 상황에서 범성이가 15시즌에는 잘했지만 16시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지."

투수들이라면 당연히 뒤에 50홈런 듀오인 유성과 테임즈를 상대하기보다는 30홈런의 범성을 상대할 것이었다.

그것도 아니면 그 뒤의 이호중과 붙을 수도 있다.

이번 영입은 그런 부분을 보강하는 의도도 있었다.

범성을 막아도 유성과 테임즈가 있고, 그 둘을 지났더니 박선민과 이호중이 있다.

이 막강한 타선은 이번 시즌 다른 팀들에게 공포를 선사할것이었다.

"그러니 코치 자네의 역할이 중요하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다이노스는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쓰다보니 분량이 폭팔했다...

그래서 다음화로 분량 살짝 넘기고...

이리저리 하다보니 또 늦었다...

몸이 피로감이 느껴지는게

최대한 빠르게 다음화 쓰고 기절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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