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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101화 (101/300)

<-- Chapter 21 - 프리미어 12 -->

스코어 3대4로 1점차까지 따라 붙은 상황에서 무사 2루.

주자는 유성이었고, 이제 타석에서 들어서는 타자는 조선의 4번 이대오였다.

[여기서 투수를 바꾸네요.]

[네. 노리모토가 결국 9회에 3실점을 하고 동점 주자까지 놔두고 내려가게 됩니다.]

[이어서... 마쓰이가 올라옵니다.]

[일본에서 이번 시즌에 39세이브를 기록한 투수인데요.]

초구는 볼이었다.

판정이 나오자 일본 중계진은 불만을 터트렸다.

[이건 좀... 아닌데요.]

[아까는 잡아주던걸 안 잡아주네요.]

[그나저나 외야가 너무 뒤로 물러난건 아닌가요?]

[음... 이대오라면 그럴만도 합니다.]

2구째를 이대오가 맞췄으나 파울이 되며 1S-1B이 되었다.

3구째는 다시 볼이 되며 1S-2B로 이대오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거다."

4구째를 던지려고 하는 상황에서 유성은 공을 던지는 동시에 스타트를 끊었다.

딱!

그리고 이대오는 4구째를 제대로 받아쳤다.

[이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고! 왼쪽에 떨어집니다!]

[됬어요!]

[3루 돌아서 홈으로! 주자 들어옵니다!]

[동점! 동점입니다!]

- 역시 조선의 4번이다. 필요할때 쳐주네.

- 이제 1점만 더 뽑으면 된다.

드디어 완성된 동점.

이제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었다.

도쿄돔에 가득 차 있던 일본 관중들은 조용해졌고, 일부 한국 팬들만 계속해서 환호를 하고 있었다.

[일단 여기서 이대오 선수를 빼네요.]

[무사 1루이니깐 주의를 해야할테니깐요.]

[나범성 선수가 대주자로 들어오는데요.]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주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이제 타석에는 박병훈 선수가 들어섭니다.]

무사 1루 타자는 박병훈.

그리고 초구부터 주자가 달리기 시작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하필 초구가 떨어지는 공이었기에 블로킹에 신경을 써야했고, 주자는 순조롭게 2루로 향했다.

딱!

[잘 맞춘 타구! 그러나 유격수가 잡아내면서 라인드라이브 아웃이 됩니다!]

[저게 하필 드라이브가 걸리네요.]

[배트... 위에 맞았네요.]

[네. 조금만 제대로 맞았으면 그대로 내야를 넘기는거였는데요.]

- 아오 저게 잡히냐?

- 넘어갔으면 그대로 역전 각이었는데

- 일단 지켜보자.

아쉽게 아웃 카운트를 내주고 말았으나 여전히 1사 2루로 찬스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선수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6번 김현성이었다.

한편 대기 타석에 있던 허경인의 대타로 나설 예정이던 황재규가 유성을 불렀다.

"유성아."

"네?"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

그런 황재규의 질문에 유성은 슬쩍 타격 코치의 위치를 파악하고는 입을 열었다.

"초구 떨공이 유력할테니깐 걍 지켜보고요. 존을 좁게 보세요. 가운데 들어오는 놈만 노린다는 식으로요."

"초구 지켜보고 가운데 들어오는걸 노리라는거지?"

"네."

그 사이에 김현성이 안타를 때려내며 찬스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홈에는 도전하지 않습니다만 1사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이제 하나만 제대로 때려내면 역전입니다!]

1사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진 상태에서 유성의 조언을 들은 황재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는 유성의 말대로 떨어지는 공이 오며 가만히 지켜본 황재규는 이제 유성의 말대로 존을 좁히기 시작했다.

[초구 잘 참았습니다. 침착하게 하면 됩니다. 지금은 마운드의 마쓰이가 더 힘들겁니다.]

[2구 다시 볼이 됩니다.]

[이제 황재규 선수가 더 유리합니다. 침착하게 지켜보면 됩니다.]

그리고 3구째 황재규는 좁게 보고 있는 존 안으로 공이 날아오자 망설임 없이 타격을 시도했다.

딱!

[쳤습니다! 3루!]

3루수에게 직선타로 타구가 향했으나 빠른 직선타였기에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였다.

그래도 바로 앞에 떨궈놨기에 3루 주자인 나범성은 급하게 몸을 날려서 3루 베이스에 들어갔고, 그것을 보며 일본의 3루수는 공을 잡았고 이어서 고개를 돌려 1,2루를 확인하였다.

'2루는 늦었다.'

그렇게 일본의 3루수는 1루로 공을 던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세이프!"

[세잎! 세잎입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황재규! 다시 1사 만루가 만들어집니다!]

[타구가 아쉽게도 3루쪽으로 가면서 3루 주자가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1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아오, 타구가 저기로 가버렸네."

"괜찮아. 아직 원 아웃이야."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8번 포수 강만호.

그는 침착하게 공을 고르며 타격을 하였으나 이번에는 2루수 직선타가 만들어지며 역전에 실패하였다.

[아! 정말 운이 안 따라주네요.]

[네. 타구는 잘 맞았는데 자꾸 정면으로 가고 있어요.]

- 아이고 저건 왜 또 직선타가 되냐.

- 떨려서 보기 힘들다.

그래도 타순이 1바퀴 돌며 9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오재훤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오재훤의 안타에서 이 극적인 이닝이 시작되었죠.]

[단 1점만 나와도 됩니다.]

오재훤은 이 타석의 중요성을 알기에 침착하게 공을 지켜보았다.

[우선 2개는 볼이 됬는데요. 3구째는... 153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를 만듭니다.]

[1S-2B 이죠. 괜히 보고 있는 제가 더 떨리네요.]

4구째 다시 150KM가 넘는 공이 날아왔으나 오재훤은 이 순간 공이 아주 잘 보였다.

딱!

그렇기에 공을 때렸고, 몸에 반동을 주었고, 배트를 날리고, 타구를 감상하며 1루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오재훤의 타구가! 우중간 깊은 코스로! 오재훤은 이미 배트를 던졌고!]

텅!

[이 타구는 담장을! 넘어갔습니다!]

[오재훤의 역전 만루 홈런!]

중계진들이 뒤집어지고,

"어... 어... 어...?"

"와아아아아아!"

"아니 저게 넘어가냐?!"

대한민국 선수들도 난리났고,

- 배트와 함께 혐오감까지 던졌다!

- 우리혐 미쳐날뛴다!

- 위 아 더 월드다!

- 딴 건 모르겠고 까방권 줘라!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환호했다.

스코어 8대4

완벽하게 뒤집힌 경기

[됬습니다. 이거면 된겁니다. 방금 말한것처럼 야구 오래 이길 필요 없습니다. 마지막에 이기면 됩니다.]

[네. 이제 이 기세를 타고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리면 됩니다.]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흔히 말하는 멘탈 붕괴 상태에 빠진 일본의 투수는 손아성과 정근오를 볼넷으로 출루 시키고 말았고, 아직 만족을 하지못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연속 안타로 2사 1,2루의 찬스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일본은 투수를 바꾸는데요. 마쓰이 유키 선수입니다.]

[오타니에게 7이닝 무실점으로 묶이고 말았지만 이어서 올라온 노리모토와 마쓰이에게 4실점씩 무려 8점을 뽑아냈습니다.]

[한일전에서 1이닝만에 8점 뽑아본적이 있었던가요?]

[제 기억으론 없습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유성은 가볍게 초구를 강타하였다.

[다시 갑니다! 배트 던졌고! 타구는 그대로 멈추지 않고!]

쾅!

유성의 타구가 향한 곳은 전광판 그 중에서도 9회 11점째가 나오며 B로 표시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점수판이었다.

[도쿄돔 전광판에 직격합니다!]

[박유성의 쐐기를 박는 쓰리런!]

- 박유성까지 치네.

- 일본 애들 멘탈 살아있냐?

한편 일본 해설진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멘탈이 나간 상태였다.

[오재훤의 역전 만루 홈런 이후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2명 내보냈고, 결국 가장 위험한 타자에게 쓰리런까지 내주고 말았습니다.]

[스코어 11대4로 7점차. 만루 홈런 2방을 날려야 역전이 가능한 점수입니다.]

[...오타니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노리모토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9회 단 1이닝만에 11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한 한국입니다...]

- 야 일본 애들 멘탈 나갔는데?

- 1이닝만에 11점이나 줬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범성이 담장 앞에서 잡히는 타구를 날리며 길었던 9회가 끝나게 되었다.

9회 말

대한민국은 정대형을 올리며 일본의 3,4,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을 상대하게 하였다.

3,4번을 순조롭게 잡아낸 정대형이었으나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루의 상황을 맞이하였고, 여기서 덕아웃에는 김인신 감독과 선동률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감독님. 바꾸죠."

"그래도 안타 하나인데?"

"여기선 바꾸는게 맞습니다."

"지금 우타자 나올려는데 좌투를?"

"1루 견제를 생각해야죠. 게다가 올해 베어스 코시로 이끈 마무리입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어요."

"...그래. 바꿔라."

그렇게 선동률 코치는 마운드로 향하며 내야수들도 불러모았다.

"대형아, 지금 대주자 나오는데 니 퀵모션이 느리니깐 바꾸자."

"네."

그렇게 정대형이 내려가고, 선동률은 내야진들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현성이 올라오니깐 다들 수비 집중하고 잘 해라."

"네."

그렇게 마운드에 오른 이현성은 2구만에 땅볼 타구를 유도하였고, 3루수 황재규가 그 공을 잡아 1루로 던졌다.

[쳤습니다! 3루수! 1루로! 1루에서 아웃입니다! 9회초의 기적! 11월 19일 이날은 대한민국 야구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도쿄돔의 기적! 대한민국이 결승에 진출합니다!]

[오늘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했습니다.]

*

"대단한 경기로군."

"이런 상황에서 11점을 뽑아내다니... 그런대 저거 배트 던진 친구가 제일 신기해."

"그러게. 박은 유명하다보니 잘 아는데 저 친구는..."

"이번 시즌 KBO에서 준우승을 거둔 베어스의 2루수라는군."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스카우터들은 이 엄청난 경기에 박수를 쳐주었다.

이미 그들의 임무는 끝났기 때문이었다.

"1차전에는 박이 이겼지만 2차전은 따지자면 오타니가 이긴건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고의 사구라던가 승부를 피했으니 1승 1무로 보는 것도 좋겠지."

"한국에 있는 외인들은 어때?"

"크리스는 미국으로 돌아간다는군."

"5년 1억불 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그 정도면 뭐..."

"2년만에 100홈런과 70도루를 기록했으니 가치는 높겠군."

자료를 정리하던 스카우터들은 유성과 오타니에 대한 가치를 측정하며 고민에 빠졌다.

"박은 1억불은 확실한데 2억불은 좀 회의감이 있군."

"포스팅 나올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깐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예상 2억불이야."

"오타니는?"

"다나카가 기준이 되겠지."

"그쪽도 2억불이야? 골치 아프군."

정리를 마친 스카우터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내일 펼쳐질 미국의 4강전과 모래 펼쳐질 결승전을 볼려는 스카우터도 있었고, 조기에 귀국하려는 스카우터도 있었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최근 몇년간의 움직임이 이상하군."

"그러게. 집중 체크할까?"

"음. 이번 대회도 그렇고 주목하는게 좋겠어."

KBO를 주목하는 스카우터들이 더욱 늘어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날이 정말 더워요.

진짜 힘드네요.

지금 손이 떨리네요.

여러분 제가 어느날 갑자기 3일 이상 연재 안하면 진짜 골로 가버린걸로 아세요.

이러다가 진짜 더위에 맛 가는거 아닌가 몰라...

*

아무튼 어쩌다보니 11점이나 뽑아버렸네요...

결승전은 대충 넘기고 오프시즌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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