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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99화 (99/300)

<-- Chapter 21 - 프리미어 12 -->

일본 도쿄돔에서 치루어지는 프리미어 12 4강전.

한국의 선공이기에 오늘 일본의 선발인 오타니가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의 괴물 오타니가 대한민국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릅니다.]

[개막전때 박유성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6이닝 3실점으로 승을 챙기지 못하고 물러났죠.]

[네. 다만 나머지 타자들은 오타니를 제대로 공략을 못했죠. 박병훈, 김현성 선수도 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지금 화면에 나오는것처럼 김현성 선수는 단타였고, 박병훈 선수는 운이 따라준 2루타입니다.]

[그렇죠.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다른 타자들은 박유성 선수 앞에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에 집중해야할지도 모릅니다.]

- 열나게 까이네.

- 그런대 박유성 말고 제대로 때린 사람이 없으니깐...

- 박유성과 다른 선수들 급 차이가 여기서 나오는거지.

- 뭔 급차이여? 박유성이 쩌는건 알겠는데.

- 오늘 경기 보면 다른 타자들은 다 합해서 단타 1,2개 겨우 때리고 박유성 고의 사구 아니면 홈런일테니깐 지켜봐라.

그 예상대로 오타니는 첫 두타자를 가볍게 찍어 누르고 세번째 타자인 유성을 상대하게 되었다.

[1,2번 타자를 상대하면서 150 초반의 구속이 나왔거든요? 이건 개막전때와 동일합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죠.]

[네. 지금부터 구속이 올라갈듯 합니다.]

그 말대로 1,2번 타자를 상대하는데 최대 153KM까지 나왔던 직구의 구속이 유성이 들어서자마자 157KM로 올라간 것이었다.

[네. 예상대로 기어를 올리고 있네요.]

[문제는 박유성 선수에게 던졌던 163KM의 공을 박유성 선수가 받아쳤기 때문에 정면 승부를 하기는 힘들텐데요.]

"승부할까?"

"유성이가 미국전때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하면 쉽게 덤비기도 힘들지."

미국전에서 로키라는 오타니에 비견되는 강속구 투수와 무려 21구 승부를 펼치고 홈런까지 때려냈던 유성이기에 일본도 그 부분을 대비해야했다.

아직 1주일 정도 휴식을 취했는데다가 이제 1회였기에 오타니의 체력은 충분했다.

그렇기에 2구째는 160KM까지 구속이 올라가며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유성이 2스트라이크 이전에 스윙할 확률이 30%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한 투구 패턴이었다.

KBO의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모든 팀들이 유성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를 공략하지 못하며 난타를 당했다.

[안타 하나만 더 쳤으면 4할을 쳤을 정도의 타자니깐요. 그만큼 경계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어요.]

[제가 볼때는 그냥 공략법이 없어요. 컨택 좋고 선구안 좋고 파워 좋고 수비 좋고 주력 좋고... 심지어 잘 생겼어요.]

[하하하하. 잘 생기긴 했죠. 만능형 타자인데다가 급하면 투수까지 가능하니깐요.]

그 사이에 던진 3구째는 살짝 빠지는 유인구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디로 공을 던질지 보이는 유성이었기에 그런 유인구에는 속아넘어가지 않았다.

억지로 볼이 되는걸 쳐야하는 상황이면 모를까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는 공이었기에 가만히 지켜보았다.

"역시 이 정도 볼은 가볍게 거르는건가..."

"당연하지. 그런 허접한 유인구로는 날 속일 수 없어."

"!"

무심코 일본의 포수가 중얼거리는 것을 들은 유성은 일본 포수에게 헛수고를 하지말라는 뜻으로 말하였다.

당연히 생각도 못한 일본어를 들은 포수는 놀란 표정을 지었고, 유성은 그러든 말든 다음 공을 기다렸다.

그러한 유성을 본 일본의 포수는 4구째에 바로 승부를 선택했다.

아직 1회였기에 오타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하였고, 직구로 승부를 보았다.

[4구째는 아무래도 직구가 오겠죠?]

[그렇겠죠?]

그 말대로 4구째는 직구였으나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빠지는 공이었다.

그렇기에 유성은 이 공을 지켜보았으나 주심의 판정이 달랐다.

"스트라이크 삼진!"

"?!"

[이게 스트라이크가 되네요?]

[앞 타자들 상대할때 볼이 되었던 위치인데요?]

[...좀 전에 그것보다 살짝 더 빠졌는데요.]

예상치 못한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유성은 고개를 저으며 물러나야했다.

- 아니 저게 스트라이크라고?

- 좌선심이 일본인일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일본놈들 실력에서 밀릴듯 하니 매수를 했나보군."

"개막전때도 그렇고 8강까지 별 다른 문제가 없어서 신경 안 썼는데..."

[아직 경험이 모자란 박유성 선수가 이 위기를 잘 벗어나기를 빌어야겠군요.]

[국내에선 이런 어처구니 없는 공을 잡아준 경우가 없었죠?]

[한국에서는 오히려 존이 좁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니깐요.]

유성이 이닝 마지막 타자였기에 중견수인 이영규가 유성의 글러브를 챙겨서 그에게 전해주었다.

"주심 존 왜 저래요?"

"아직 1회라서 확신은 없는데 돈 먹은거 같다."

"후, 다음 타석에서는 존을 크게 잡고 쳐야겠네요."

1회 초가 끝나고, 1회 말 이대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침착하게 일본 타자들을 상대한 이대윤은 오타니처럼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150KM가 나왔습니다.]

[초반부터 이대윤 선수의 상태가 좋아보이죠.]

[네. 이건! 어... 좀 전에 스트라이크 줬던걸 생각하면 아쉬운데요.]

선두 타자를 잡아내고 2번 타자까지 잡아낸 이대윤이었으나 주심의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연속 볼넷을 허용하게 되었고,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심판 놈들 얼마나 받아 먹은거야?"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유성은 그렇게 말하며 5번 타자를 상대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번에도 주심의 어정쩡한 판정이 나왔으나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1회는 무실점으로 끝나게 되었다.

"주심이 계속 저러면 생각보다 힘들겠는데."

2회 초

선두 타자 이대오가 데드볼로 출루하며 기회를 얻는듯 했으나 오타니는 아무렇지 않게 세 타자를 잡아내며 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반면 이대윤은 이닝마다 주심의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계속해서 위기를 맞이하였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을때 오타니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승부를 하는듯 했으나 이후로 빠지는 공을 던지며 유성을 걸러버렸다.

[자, 박유성 선수가 일단 출루에는 성공했는데요.]

[도루에 성공해서 2루,3루까지가더라도 뒷 타자들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겠죠.]

그 말대로 유성이 2루를 거쳐 3루까지 연속 도루를 성공하는 사이에 오타니는 남은 아웃 카운트 2개를 가볍게 처리하며 4회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답이 안 보이네."

"그나저나 슬슬 투구수가 위험한데..."

3이닝만에 이대윤의 투구수는 70개가 넘어간 상태였다.

이 페이스라면 운이 따라준다고 해도 5회에는 등판을 끝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은 이대윤은 1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하였고, 결국 안타를 허용하며 선제 실점을 하고 말았다.

[3유간을 가르며 왼쪽에 안타. 결국 선제점을 내주고 맙니다.]

[아직 1점입니다. 침착하게 막고 반격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1사 1,2루 상황에서 유격수 방향으로 어려운 타구가 날아갔고, 유격수 김재후가 가까스로 잡아냈으나 송구 미스가 일어나고 말았다.

유성도 이 상황은 예상 하지 못하였기에 급하게 달려와서 공을 잡았으나 이미 2루에 있던 주자는 홈으로 들어온 상태였다.

그렇게 이대윤은 3.1이닝 2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95구나 던지고 강판되고 말았다.

이대윤의 투구수를 확인하고 있었기에 3회가 시작했을때 이미 불펜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김인신 감독은 선동률 투수 코치에게 교체 사인을 보냈다.

"바꿔. 그런대 누굴 올리지?"

"지금은...우천이를 올리죠."

그렇게 1사 1,3루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차우천은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를 만들고 말았다.

[아,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대표팀인데요.]

[방금 그 실책이 정말로 아쉽네요.]

딱!

타구가 크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우익수 방향으로 날아오는 타구였기에 유성은 타구를 잡기 위해 움직였으나 타구가 애매했다.

"아오 진짜!"

그렇게 말하며 유성은 가까스로 타구를 잡아냈다.

하지만 타구를 잡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자세를 제대로 못 잡았고, 한 타이밍 늦게 송구를 하게 되었다.

[아, 타구는 잡았는데 자세를 잡기 힘들었습니다.]

[이걸로 3점째를 실점하게 되었습니다.]

2사 1,2루 상황에서 투수의 떨어지는 공이 갑작스러운 불규칙 바운드로 인해 크게 튀어올랐고, 단 한순간에 2사 2,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오늘 정말 마가 끼이기라도 한걸까요.]

[이건 실책이라고 하기에는 홈 플레이트쪽이 너무 크게 튀어 올랐다는 판정인데요.]

[어떻게든 여기서 끊어야 합니다. 이 이상 주면 잡을 수가 없어요.]

딱!

하지만 일본 선수들의 타구가 다시 한번 내야를 뚫고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흘렀고, 3루 주자는 홈인 그리고 2루 주자도 홈을 노렸다.

"영규형!"

가까이에 있던 이영규가 잡으려고 했으나 그를 부르는 유성을 보고 그는 유성에게 공을 던졌다.

*

유성의 송구 능력은 유명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는 한가지 방안을 구상하였는데 그것은 유성과 다른 선수 사이에 공이 떨어질 경우 다른 선수가 유성에게 공을 던져주고 유성은 그 공을 그대로 홈이나 3루로 던지는 것이었다.

반쯤 장난으로 준비했던 패턴이었으나 지금 이 순간에는 이 패턴만큼 가장 탁월한 패턴이 없었다.

그렇기에 유성은 자신이 달려오는 방향으로 날아오는 공을 글러브를 뻗어 잡아내고 글러브를 오른손쪽으로 가져갔다.

평소에 수 없이 연습해왔던 글러브의 공을 손으로 가져가는 연습이 지금 빛을 발하며 단숨에 오른손으로 공이 이어졌고, 유성은 그대로 달려가던 에너지를 실어 공을 홈으로 던졌다.

[중견수! 어! 우익수에게! 바로 홈!]

내야 근처까지 내려온 상황이었기에 홈을 지키고 있는 포수와의 거리는 평소보다 가까웠고, 송구는 더 빠르게 포수에게 향했다.

그 결과

"아웃!"

[잡아냅니다! 1점을 더 내주고 말았지만 5점째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영규 선수가 어디로 공을 던지나 했더니 저렇게 이어지네요.]

[연습할때 반쯤 장난으로 추가한 패턴이라고 들었는데 이걸 이렇게 사용하네요.]

유성의 호수비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하루 쉬었습니다.

그런대 매일 연재하다보니 몸이 못 버티는지라

구차한 변명 같지만 제 몸을 위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

4회가 끝난 시점에서

일본 4 : 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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