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98화 (98/300)

<-- Chapter 21 - 프리미어 12 -->

11월 16일 8강전이 끝나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일본으로 이동하였다.

"뭐 이딴 일정이 다 있냐."

"개막전을 일본 삿포로돔에서 하고 이후에는 대만에서 하고 8강은 들어보니깐 구장이 2번 정도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나마 8강 구장이 더 좋은 곳이라서 다행이었지."

"문제는 그게 아니야. 아침 7시 비행기로 일본에 오다니... 장난 아니네."

"일본놈들 아주 제대로 장난 치네."

"딱 봐도 우리 흔들려는거 같지?"

"마, 고마해라. 우리가 언제는 좋은 상황에서 야구 했나?"

"형들 이기면 다른쪽이랑 다르게 하루 쉬고 결승 치뤄요."

"그건 좋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미 수 많은 불만이 가득한 상태였다.

누가봐도 일본을 위한 대회였고, 일본을 위한 일정이 채워진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별 수 없다. 야구로 말해야지. 니들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우리한테 졌다고."

"그래. 억울해서라도 일본 놈들 잡자."

그렇게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 올리며 4강이 치루어지는 11월 19일이 되었다.

한편 유성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누구라고요?"

"스콜 보라스요."

"진짜?"

"네."

스콜 보라스

USA TODAY가 선정한 MLB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인물 5위에 선정되었고, 전세계 에이전트 수입 1위라는 업적과 MLB 30개 구단 모두의 공공의 적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최고의 에이전트였다.

"당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죠."

"저도 당신이 기록한 지난 3년간의 기록과 경기들을 수 없이 봤습니다."

"어떤가요?"

"당장 메이저리그로 못 가는게 아쉽군요."

3년간 누적된 기록만 봐도 유성은 역대급 선수였다.

500만불의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건너간 강정주가 기록한 선수만 봐도 유성은 그 이상이 가능했다.

"그나저나 영어를 잘하는군요?"

"제 학교 성적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한국어를 시작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4개국어가 가능해요. 은퇴하고 통역사 해도 될 정도로 말이죠."

"그거 정말 좋군요.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는 요건이니깐요."

"하하하하. 그거 좋은 이야기로군요."

지금 이 순간에도 보라스는 유성의 몸값을 계산하고 있었다.

유성이 데뷔하고 3년간 보여준 성적과 메이저리그 구단들 사이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최소 1억이라는 예상 금액과 지금도 추가되고 있는 여러 장점들을 고려하면 한국인 역사상 최대 금액도 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제가 메이저 리그에 간다면 어느정도 성적을 거둘것 같나요?"

"마침 좋은 예시로 올해 피츠버그에 합류한 강이 있더군요. 강의 14시즌과 15시즌 성적을 비교하면 14시즌에 3할 4푼에 40홈런을 기록했는데 메이저 첫 시즌인 15시즌에 부상으로 풀시즌을 치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2할 8푼에 15홈런 홈런 밖에 못 쳤습니다."

유성의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보라스는 우선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뛴 강정주를 비교 대상으로 거론하였다.

"2할 8푼에 15홈런이 피츠버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수준이라는건 둘째치고... 만약 강이 풀시즌을 소화했다면 타율은 2할 6푼까지 떨어지고 20홈런을 치기는 했을겁니다."

"흐음. 그러면 저는..."

"박은 이번 시즌이 커리어 하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만약 이대로 메이저리그로 간다해도 3할 30-30을 할 수 있다는게 저희의 분석 결과니깐요."

"그렇군요. 그 정도면 못해도 1억불은 받겠죠?"

"아니요. 박이 포스팅으로 나오는 남은 4년간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 그 이상의 가격도 가능할겁니다. 예를 들면 본즈의 73홈런을 깬다던가..."

"...저 이번 시즌에 57홈런 쳤는데요?"

"76도루나 기록하면서 체력 손실도 있었죠. 물론 볼넷이랑 고의사구가 더 많기도 했지만요."

보라스의 말을 듣고 유성은 잠시 의자에 몸을 기대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러한 유성을 보고 보라스도 잠시 숨을 돌리고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박, 당신이 단순히 파워가 강해서 그렇게 많은 볼넷을 얻은 것이었다면 모를까 안타 하나만 더 쳤으면 4할이었을 정도로 뛰어난 컨택 능력을 보였어요. 게다가 알아보니 타이틀이 있는 8개 부분에서 전부 수상을 하였더군요."

프리미어 12때문에 시상식이 뒤로 미루어졌지만 유성은 데뷔 이후 계속 수상해오던 타율, 출루율, 장타율의 3개 부분은 물론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까지 5개의 부분까지 1위를 기록하며 2010년 이대오의 7관왕을 뛰어넘는 8관왕을 기록하였다.

그러다보니 다이노스는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15시즌 4억 2천이던 유성의 연봉을 2배로 올리겠다는 선언을 미리 했을 정도였다.

"당신은 최고입니다. 한국식으로... 지금 22살이던가요?"

"네. 미국식으로 21살하고 2개월 정도 되었죠."

"나이마저 어리니 4년 뒤가 더더욱 기대 되는군요. 장담하죠. 당신이 포스팅으로 나오게 되는 날에 포스팅 비용 포함해서 최소 2억불은 받을겁니다. 당신은 그만한 돈을 받을 자격이 있고, 저라는 최고의 슈퍼 에이전트가 당신을 도울 것이기 때문이죠."

"세나씨. 좀 도와주실래요?"

"네."

"좋아요. 보라스, 계약서는 어디있죠?"

그렇게 유성은 스콜 보라스라는 슈퍼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기간이 1년이라도 줄어들면 좋을텐데 말이죠. 그러면 더 비싸게 계약 할 수 있을텐데."

"하하..."

"한국에 우리 회사와 계약 중인 선수가 있다보니 당분간 그 친구가 왠만한 부분을 해결해줄겁니다."

"당신은 제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때부터 일하겠군요?"

"네. 그 전에 박의 생각을 듣고 싶은데요."

"제 생각요?"

"네. 한국에서 4년이 더 있을테니 연봉 협상이나 광고 촬영 같은것 말이죠."

"...그러고보니 세나씨. 전 왜 광고 촬영 같은거 한 기억이 없죠?"

"박유성 선수 개인에게 온것들은 구단 차원에서 컷 했어요. 전부 가격이 얼마 안되는 것들이었거든요."

"박, 당신은 운도 좋군요."

"뭐가요?"

"이렇게 아름다운 구단 직원이 괜히 내가 질투할 정도로 당신을 도와주고 있으니깐요."

"...농담이죠?"

"하하하하."

"..."

"..."

"...미안하군요."

보라스의 설명을 들은 유성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한국에서의 계획을 그에게 말했다.

"7년만에 300-300이요? 정말 대단한 기록을 생각했군요. 알아보니 한국에 300-300을 기록한 선수가 없으니 최초가 되겠군요."

"최종적으로는 본즈를 뛰어 넘는게 목표입니다."

"그렇군요. 당신이 왜 도루를 많이 하는가 했더니... 그럴만 해요.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1명 밖에 없는 500-500 클럽의 선수니깐요."

"더 정확하게 하면 700-500이죠."

"...당신의 그릇은 제가 생각한것 이상이었군요."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니 보라스도 유성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밖에 없었다.

"당신은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인해 손해를 보면서 시작할겁니다. 메이저리그에서 14년간 풀타임을 뛴다고 가정하면 매년 50개가 넘는 홈런을 때려야 합니다. 당신의 재능이라면 본즈에 이어서 메이저 리그 역사상 2번째 400-400 클럽도 가능할겁니다. 500-500 클럽부터는 모르겠지만요."

"본즈의 홈런 기록도 깨고 할테니... 전 800-800 정도를 기록하겠군요."

"...이렇게 꿈이 큰 선수는 처음 보는군요. 뭐, 저는 당신에게 많은 연봉을 선사하는게 목표지만요. 혹시 원하는 팀이 있습니까?"

"보라스. 당신의 말처럼 된다면 어차피 자금력이 뛰어난 팀이 저를 영입할테니 그 중에서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하죠."

"좋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때까지 남은 4년간의 로드맵을 구상해야겠군요."

그렇게 대화는 끝났다.

*

"그러고보니 보라스랑 계약한 선수 중에 한국에 있는 선수가 누구죠?"

"베어스의 리퍼슨요."

"...생각도 못한 이름이 나왔네."

15시즌에 외국인 연봉 제한이 사라지자마자 150만불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받은 이면에 보라스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유성은 지금 알게 되었다.

"크리스나 다른 친구들도요?"

"아니요. 그 선수들은 다른 에이전트쪽이라더군요."

"그렇군요. 아무튼 볼일 끝났으나 이제 경기 준비하러 가야겠네요."

"박유성 선수?"

"네?"

"가볍게 눌러버리고 오세요."

"그러죠."

개막전의 리턴 매치이자 이번 대회 2번째 한일전.

- 유성이가 또 홈런치겠지. 2방 정도.

- 그러면 우리는 2,3점 지원 받는다 생각하고 버텨야한다는거네.

- 아니지. 유성이를 거를지도 몰라.

그러한 분위기를 알고 있는지 일본측에서도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경기를 치루는 것은 선수였기에 일본 대표팀은 유성과 승부할지 말지를 오타니가 선택하도록 했다.

"붙어보겠습니다."

"그래. 다만 또 홈런을 맞으면 그 뒤에는 거르도록 해라."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려 할때 선수들은 이상한 것을 보았다.

"야, 저거 좌선심 내가 잘못 본거 아니지?"

"...해도 해도 너무하네."

"아, 몰라. 걍 알아서 하라고 해. 대신 저놈들 박살내자."

[좌선심이...일본인이네요?]

[이건 정말 더 이상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 저놈들 또 시작이네.

- 이렇게나 빡치기는 처음이네.

- 여기서 지면 대표팀 다 헤엄쳐서 돌아와라.

"다들 모여봐."

"지금 일본 놈들 하는거 보이지?"

"네."

"죽일 기세로 덤벼들어. 어떻게든 이긴다."

결전의 순간

대한민국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었다.

중간에 변동이 있기도 했으나 결국 개막전과 동일한 라인업이 구상되었다.

1번 중견수 이영규

2번 2루수 정근오

3번 우익수 박유성

4번 지명타자 이대오

5번 1루수 박병훈

6번 좌익수 김현성

7번 3루수 허경인

8번 포수 강만호

9번 유격수 김재후

선발 이대윤

[오늘 선발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이대윤 선수인데요.]

[일본에서 9승 8패를 기록하며 최고 153KM의 구속을 기록하였는데요.]

- 유성이는 오늘도 우익수냐?

- 이번 대회에 이상하게 우익수쪽으로 가는게 많아서 상관 없지 않냐.

-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플라이볼 떴다 하면 우익수쪽으로 절반이나 날아갔음.

- 그러면 노린거네.

처음에는 유성에게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우익수로 배치한 것이었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고 외야 플라이 중 절반 정도의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향하며 역으로 유성에게 많은 부담이 가고만 것이었다.

그래서 해설진들이 유성에게 물어보기도 하였는데 유성은 이렇게 답하였다.

"오히려 타구가 자주 와서 재미 있더라고요. 시즌 중에도 이렇게까지 많이는 안 몰려왔거든요."

그렇게 수비에 자신감을 보이는 유성이 우익수에 계속해서 배치되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그러고보니 100화까지 2화 남았군요.

나머지도 알아서 쓰다보면 되겠죠.

*

실제로 프리미어 12는 일본을 우승 시키기 위한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걸 박살내고 올라간 대한민국 포스란...

개막전은 어차피 지는 경기니깐 대충 했지만

이 4강전은 역대급 경기이다보니 간만에 각 잡고 쓸듯 합니다.

당연히 실제 경기와는 스코어부터가 다를 예정입니다.

일단 오재원 선수 타구를 1미터 더 날려보내줘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