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96화 (96/300)

<-- Chapter 21 - 프리미어 12 -->

오타니에게 다시 한번 동점을 만들어내는 극적인 홈런을 때려낸 유성이 덕아웃에 돌아오자 선수들은 모두 유성에게 달려들었다.

"야, 진짜 니가 짱이다!"

"아니 그걸 연타석으로 넘기는게 어디있어?"

"여기 있네."

"그렇네."

결국 오타니는 6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등판을 마쳤다.

"문제는 우리쪽인데..."

동점이 만들어진 가운데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차우천이 내려가고 7회 말 정우랑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제 마운드를 정우랑 선수에게 이어졌습니다.]

[3대3 동점을 어떻게든 유지하고 홈런을 허용하며 다음 이닝에 역전을 노려야 하는데요.]

하지만 일본 타자들을 순조롭게 상대하고 있던 정우랑이 갑작스러운 솔로 험런을 맞으며 다시 4대3으로 일본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에 이 점수는 큰데..."

"...이런 말 하게 될줄은 몰랐지만 유성이를 믿어야지."

평가전때부터 그래왔지만 유성은 뭔지 모를 분위기를 풍겼다.

그것이 어떤 분위기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선수들은 그러한 유성 덕분에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정우랑은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변함 없이 투구를 이어가며 7회를 마무리하였다.

일본의 경우 오타니는 이미 6회에 100구 가까이 던진 상태였기에 7회부터 불펜이 가동되었고, 대한민국 타자들은 7회에 맥 없이 삼자범퇴로 물러났으나 8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자, 타석에는 다시 박유성 선수입니다.]

[오늘 2홈런을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는데요.]

- 여기서는 갓 유성을 믿을 수 밖에 없다.

- 그래도 3연타석은 힘들지 않을까?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일본은 고의 사구를 선택하였다.

다시 2점의 리드를 잡았지만 이러한 상황이라면 자존심 챙길때가 아니라 실속을 챙겨야할 때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유성을 고의사구로 거른 일본은 뒤의 이대오에게 안타를 허용하였으나 짧은 안타이다보니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했고, 일본의 투수가 2사 만루 상황에서 박병훈을 접전 끝에 잡아내며 8회의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아, 동점 찬스가 이렇게 날아가고 맙니다.]

[일본이 생각보다 더 과감하네요.]

생각도 못한 고의 사구로 공짜로 출루를 하였으나 결국 점수를 얻어내지 못하며 아쉬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9회가 관건인데..."

8회 말에 마운드에 오른 대한민국의 투수는 조무건이었다.

그리고 그는 4대3의 스코어를 지켜내지 못하고 실점을 하며 스코어를 5대3으로 만들고 말았다.

[이 점수는 지금 시기에서 매우 큽니다.]

[대표팀이 8회의 기적이라고 해서 많은 역전극을 보여주었잖아요?]

[그렇죠.]

[그러한 모습을 9회에라도 보여주면 좋겠네요.]

그렇게 스코어 5대3 상황에서 이어진 9회 초

대한민국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 되었다.

시작은 6번 김현성부터였다.

딱!

[안타!]

[선두 타자 김현성 선수가 안타를 치며 출루 합니다!]

[이 찬스를 어떻게든 살리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7번 대타 황재규가 삼진을 당하고 8번 대타 양의정은 내야 플라이, 9번 대타 김성수는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대표팀은 결국 5대3의 스코어로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패배를 하고 말았다.

- 졌네...

- 그렇게 입 털더니 박유성 말고는 다 털렸네. 박병훈이나 김현성도 운이 따라주거나 단타를 친거니깐.

- 그나저나 괜히 갓유성이 아니네. 163을 칠줄은 몰랐다.

- 나도 160 넘는거 둘 다 담장 밖으로 넘기는거에 지렸다.

오타니는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획득하지 못했으나 표면적으로 본다면 유성에게 맞은 홈런을 빼면 다른 타자들에게는 단 1실점만 허용했을 뿐이었고, 그 외에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대한민국 타자들을 압도하였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박유성을 제외하고 모든 타자가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경기가 끝나고 야구팬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 이딴 놈들이 막 70,80억씩 받는다고?

- 박유성은 막 200억씩 불러야겠네.

- 아니 걍 바로 메이저 보내야함.

투수 부분에서도 지적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김강현 09WBC때 털린거 까먹었냐?

- 거의 6년 지났는데 될꺼라 생각했나.

- 박유성 때문에 6이닝 3실점한거지 실제로는 1점이라도 뽑아낼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음.

- 3이닝 2실점 VS 6이닝 3실점만 봐도 알 수 있지.

- 아니 그런대 다시 보면 어처구니 없는게 일본 투수들은 전부 150 넘는거 던지는데 한국에는 조성우 빼면 150 넘는 투수가 하나도 없음.

- 그러고보니 140짜리를 빠른볼 거리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 하던 해설도 있었지.

- 타자들 박유성 빼면 아무도 제대로 때려내지 못하고 있는데 160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고 있니 뭐니...

- 이딴 식으로 할꺼면 걍 기권하고 박유성 빼고 다 헤엄쳐서 와라.

- 진정하고 다음 경기가 3일 뒤니깐 그때 보고 이야기 하자.

일본이 대한민국에게 승리를 거두며 개막전 승리를 거두고 2일 뒤 B조의 다른 팀들도 첫 경기를 치루었다.

"그러고보니 미국 상태가...?"

"타자쪽에는 위즈에서 뛰던 댄블랙이 합류했고, 투수쪽에는 루이스와 로키가 합류했어."

"대충 봐도 한국 저격용인거 같지?"

이번 대회 메이저리그가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미국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미국의 첫 경기 선발로 나선 로키가 5이닝 무실점 68구를 기록하고, 이어서 등판한 루이스가 2이닝 무실점 22구를 기록하며 첫 경기부터 7회 콜드 승을 기록하였기 때문이었다.

"일본, 미국은 확실하게 8강 진출 하겠구만."

"그나저나 저 투수 운용은..."

"루이스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로키는 우리와의 경기에 무조건 나오겠군."

한일전의 패배로 유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까이고 있었으나 코치들이나 선수들이나 다음 경기를 위해 준비를 하였다.

5경기를 치루어서 6팀 중 상위 4팀이 위로 올라가는 시스템이었기에 1패 정도는 감수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1월 11일

2차전을 치루는 날이 되었다.

2차전 상대는 도미니카였다.

오늘 선발은 장원정이었다.

한국이 초 공격이었고, 도미니카가 말 공격이었다.

개막전과 달리 시작부터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대한민국은 첫 타석부터 유성이 폭팔한 덕분에 차근차근 점수를 쌓을 수 있었고, 장원정이 차근차근 도미니카 타선을 정리하는 사이에 8회 콜드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최종 스코어는 11대1

선발 장원정이 7이닝 1실점이라는 완벽투를 펼쳤고, 남은 1이닝을 정대형이 퍼펙트로 막아내며 1차전의 패배를 완벽하게 씻어낸 대한민국이었다.

- 오늘도 갓유성은 대단했다.

- 그나마 1차전과는 다르게 타선 터져서 다행이지.

곧 바로 이어진 3차전 상대는 베네수엘라였다.

오늘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이대윤.

오늘 경기는 어제처럼 시작부터 타선이 폭팔적으로 터지기 시작하며 이대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었고, 이대윤은 그대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였다.

6회에 마운드에 오른 우교민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고, 기다렸다는듯 추가점을 터트린 대한민국 타선의 활약 덕분에 대한민국은 스코어 17대2로 6회 콜드라는 엄청난 포스를 과시하였다.

[타선이 살아났다는 것은 정말 좋은 소식입니다.]

[네. 개막전인 한일전에 패배한 것은 아쉽지만 이후 2경기에서 8회 콜드와 6회 콜드를 기록하며 상대팀들을 압도하였습니다.]

- 막말로 도미니카나 베네수엘라나 강하다고 하기에는...

- 이거는 솔직히 미국이랑 붙어보면 알겠지.

이어진 4차전

이번 상대는 멕시코였다.

오늘 선발로 이재후가 등판하였다.

3차전때 유성이 6번으로 가고 김현성이 3번으로 이동하는 등 타순 조정이 있었고 그것이 4차전을 치루는 오늘도 그대로 유지 되었다.

그 덕분에 대한민국은 첫 3이닝동안 무려 7점을 뽑아내며 화끈한 모습을 보였고, 콜드 승의 분위기가 느껴지자 선발 이재후는 4이닝 1실점 63구를 기록하고 등판을 마쳤다.

그 예상대로 대한민국은 조금씩 점수를 계속 추가했으나 이재후가 내려간 이후 멕시코에게 3점을 더 허용하며 최종 스코어 11대4로 콜드 승에는 실패를 하고 말았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4경기 동안 3승 1패를 기록하며 마지막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B조의 순위는 이러했다.

1위 일본 4전 4승 0패

2위 대한민국 4전 3승 1패

3위 미국 4전 2승 2패

4위 베네수엘라 4전 2승 2패

5위 멕시코 4전 1승 3패

6위 도미니카 4전 0승 4패

"좋아. 8강 확정이다."

"그래도 안정적으로 8강을 치룰려면 여기서 이기는게 좋겠지?"

"문제는 미국이 작정하고 로키를 꺼냈다는건데..."

이번 시즌 로키는 KBO에서 2점대 초반이라는 뛰어난 방어율을 기록하였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타자들이 로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여기선 로키와 같은 팀이라 잘 아는 영규랑 근오가 테이블을 깔아주고, 로키에게 강했던 유성이와 상대해본적 없던 대오를 믿을 수 밖에 없겠군요."

"그렇다면 1,2,3,4번으로 구성해야겠군."

*

11월 15일

프리미어 12 B조 5차전

대한민국 VS 미국

푹 쉬었던 김강현이 5차전에 등판하게 되었기 때문에 8강은 장원정, 4강은 이대윤 그리고 결승은 김강현으로 정해졌다.

"로키와 김강현의 대결인가..."

"이런건 시즌 중에도 보기 힘든 매치였지."

"우린 8강이 확정 되어서 부담이 없지만 미국은 여기서 이겨야 8강이니깐..."

우선 양팀 선발들의 이야기를 하자면 둘 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였다.

김강현은 일본전에 부진하였으나 푹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였고, 로키도 이 경기에 초점을 맞추어서 준비하였기에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상태였다.

단순히 로키만 준비한 것이 아니었는데 1차전에 2이닝을 3차전에는 1이닝을 소화했던 루이스도 준비를 하며 한국전을 꼭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프리미어 12 B조 5차전 대한민국 대 미국의 경기. 먼저 대한민국의 선발은 김강현 선수가 나오게 되었고, 미국의 선발은 로키 선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두 선수의 대결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두 선수의 대결이 나오게 되었네요.]

[루이스 선수와 댄블랙 선수도 참여를 하였는데 블레이크나 크리스 선수는 참여를 하지 않았죠?]

[네. 그래서 알아보니 블레이크 선수나 크리스 선수에게도 차출을 요청하기는 했는데 거부해서 로키 선수와 루이스 선수만 합류를 하였다는 군요.]

[2년 연속 50홈런과 40-40 클럽을 기록했던 크리스 선수는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블레이크 선수는 왜 참여를 안 했을까요?]

[블레이크 선수가 등판할때마다 8,9이닝씩 소화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와서 휴식을 취한다고 위즈 관계자가 이야기하더군요.]

[그렇군요. 말씀드리는 순간 이제 경기가 시작되려 합니다.]

미국의 선공격 후수비이자 대한민국의 선수비 후공격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아무리 유성이가 잘 쳐도 팀이 안 도와주면...

실제로 개막전에서도 8,9회에 무사 1,2루나 무사 만루 같은 찬스가 있었는데 단 하나의 안타도 못 쳤죠...

*

오늘 여러가지로 일이 있었던지라 좀 늦었습니다.

그래서 다음화는 언제 올릴지 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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