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95화 (95/300)

<-- Chapter 21 - 프리미어 12 -->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일본 중계진측을 먼저 살펴보면 이러한 분위기가 펼쳐져 있었다.

[삿포로 돔에서 시작되는 프리미어 12 개막전. 대한민국을 상대하기 위해 일본의 에이스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그 한국의 건방진 타자는 오늘 3번으로 나오는군요.]

[오타니라면 저 건방진 타자를 얼마든지 정리 할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마침 시간이 남아돌던 야구팬들이 번역하여 한국 야구사이트로 옮겨오며 한일전이 시작부터 불타오르게 되었다.

- 오타니고 뭐고 다 때려 잡아라 유성아!

-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보여줘라!

참고로 오늘 경기가 시작되기 전 박찬오가 시구를 하게 되었는데 KBO 추천으로 프리미어 12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시즌 김강현 선수는 14승 6패 3.63의 방어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오늘 경기 시작 전에 박유성 선수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고, 정근오 선수는 다르빗슈가 더 뛰어나고 오타니는 그정도는 아니라고 하였죠.]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한국대표팀이 했던 말들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초구부터 150KM에 달하는 공을 던지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이영규를 5구만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2번 정근오는 4구만에 처리하였다.

깔끔하게 첫 두 타자를 정리한 오타니는 유성을 만났다.

"처음 만나는거지만... 전력으로 상대해주마."

앞선 두 타자에게 최고 154KM의 구속을 보였던 오타니는 유성이 나타나자마자 구속을 끌어 올렸다.

팡!

[158KM!]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피치를 끌어올리는 오타니입니다!]

"로키 같은 스타일이군."

160KM에 근접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블레이크와 로키는 똑같은 강속구 투수지만 다른 스타일을 가진 투수였다.

블레이크는 150 중반의 구속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투수였으나 로키는 150 초반의 구속을 유지하다가 위기 상황에 150 후반으로 구속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었다.

"하긴 블레이크가 특이한거기는 하지."

그렇게 말하며 유성은 2구째를 지켜보았고, 더 빨라진 공을 보았다.

[161KM!]

[더 빨라졌습니다! 박유성 선수에게 전력을 다 하고 있어요!]

- 이거 완전 로키 아니냐.

- 이렇게 완급 조절을 하면 첫 타석은 기대 안 하는게 좋겠다. 이번 시즌 박유성이 155 이상의 공을 상대할때 첫타석에는 3할도 못 쳤거든.

- 그럼 두번째 타석부터는?

- 당연히 안타든 홈런이든 쳤지.

그 말대로 160KM 안밖의 구속이 유지되던 강속구는 유성을 단숨에 2S-1B의 카운트로 몰아갔다.

영리하게도 변화구를 섞으며 유성의 타이밍을 흔들려고 하였던 오타니는 결국 유성을 첫 타석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낼 수 있었다.

다만 그 플라이는 오타니가 식은땀을 흘릴만한 타구였는데 유성의 타구가 담장 앞까지 가서야 잡을 정도로 거대했기 때문이었다.

[정말 아쉽습니다. 조금만 더 날아갔으면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을텐데요.]

[그래도 첫 타석부터 큰 타구를 때려냈으니 다음 타석을 기대할만 합니다.]

- 와 아깝다

- 이거 완전 목런 아니냐.

- 진짜 목동이면 넘어갔지.

1회 초 대한민국은 1점도 내지 못하고 공격을 마쳤고,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강현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이하였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두번째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 시켰고, 3번 타자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4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오늘 바깥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요.]

[오늘 김강현 선수 최고 149KM까지 나오면서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래도 2루수 정근오의 안정적인 수비로 5번 타자를 잡아내며 1회를 무실점으로 마감하였다.

[그래도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공은 괜찮은데 흘러가는 경기 분위기가 좀 불안하네요.]

이어진 2회 초에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볼넷을 하나 허용하였으나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듯 쓰리 아웃을 순식간에 잡아내며 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하였다.

2회 말

김강현이 첫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듯 하였으나 공이 멀리 날아가며 낫아웃으로 출루 시키고 말았다.

[아, 오늘같은 경기에서는 이런 부분을 특히나 주의해야했는데요.]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깐요.]

선두 타자가 낫아웃으로 출루하고 말았고, 이어서 들어선 타자가 안타성 타구를 때려냈으나 오늘 우익수로 경기를 시작하였던 유성이 가볍게 타구를 잡아냈다.

[박유성 선수가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가볍게 타구를 잡아냅니다.]

[볼때마다 박유성 선수의 수비를 감탄하게 되는데 이런 사소한 부분이 중요합니다. 지금 박유성 선수가 별거 아니라는듯 잡아내면서 일본에게 은연중에 압박을 주었거든요. 우익수 방향으로 가면 치기 힘들다고 말이죠.]

하지만 다음 타자가 쳐낸 3루로 향하는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튕겨나가며 1사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지고 말았다.

[자, 이건 참... 아쉬운데요.]

[잡았으면 문제 없이 넘어가는 상황이었거든요.]

[이런 사소한 부분이 방금 전처럼 분위기를 만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더욱 아쉽네요.]

설상 가상으로 김강현이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고, 이어서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딱!

[2루수 뚫고! 안타!]

[박유성, 홈으로!]

[3루 주자는 늦었지만 2루 주자는 홈에 들어오지 못했네요.]

[아마 박유성 선수의 송구 능력을 알고 있을겁니다.]

[그래도 선제 실점을 한 점은 아쉬운데요.]

- 진짜 박유성 아니었으면 2점 주는 타구였음.

- 여전히 1사 만루라는게 문제지.

김강현이 선취점을 내준 가운데 일본 타자가 다시 안타를 때려냈다.

이번 타구도 다시 2루를 뚫고 우익수 방향으로 향하였는데 정근오의 손에 걸리며 타구가 유성의 생각보다 느리고 굴러왔고, 그로인해 이번에는 2루 주자가 홈에 도전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주자가 생각 못한것이 있었으니 바로 유성의 주력이었다.

손아성이나 나범성이었다면 모를까 KBO에서 손꼽힐 정도로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유성이었기에 빠르게 전진하여 내야를 뚫고 나온 공을 잡고 홈으로 던졌다.

[박유성 바로 홈으로! ...아웃!]

[박유성 선수가 더 이상의 홈인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2회 2실점을 하였으나 유성의 좋은 수비로 2아웃을 만든 김강현은 2사 1,2루 상황에서 런다운에 걸린 주자를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웃! 주자를 런다운으로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김강현 선수입니다!]

[그래도 이 2실점은 큰데요.]

오타니는 3회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김강현은 3회 불안한 모습을 보인 끝에 3이닝 2실점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타자들도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는데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성이 초구를 노린 것이었다.

딱!

[초구 쳤습니다! 이건 큽니다! 머무지 않고 계속 갑니다!]

[2대0의 스코어를 2대1로 바꾸는 솔로 홈런!]

- 와, 160KM 나왔는데 그냥 넘겨버렸네.

- 앞에 주자가 없어서 1점인게 문제네.

- 1번이나 2번이나 다 출루를 못하고 있네.

유성이 홈런을 때려냈으나 이대오가 아웃을 당하며 2아웃이 만들어졌고, 타석에는 박병훈이 들어섰다.

[이번 시즌 53홈런으로 홈런 2위를 기록한 박병훈인데요.]

[메이저 리그 진출을 선언하였기에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할텐데요.]

딱!

뭔가 어정정한 타격이었으나 1루수의 키를 넘겨 라인 안에 완벽하게 들어오며 박병훈이 2루타를 때려냈다.

[박병훈의 2루타! 이어서 김현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는데요.]

[여기서 안타 하나만 나와도 동점입니다.]

딱!

차분하게 오타니의 공을 지켜보던 김현성이 안타를 때려냈고,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던 박병훈은 단숨에 3루를 지나 홈으로 향했다.

[홈! 홈으로! 세이프!]

[동점! 동점을 만듭니다!]

[박유성 선수의 홈런을 시작으로 박병훈, 김현성 선수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어냅니다.]

7번 허경인이 맥 없이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아내지는 못했으나 2대2의 스코어가 만들어지자 김인신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아무래도 강현이를 내리는게 맞겠지?"

"네. 3이닝만에 70구 가까이 던졌으니 더 끌고 가기는 힘들듯 합니다. 차라리 다른 경기를 생각하는게 좋을겁니다."

"불펜은?"

"성우가 준비 중입니다."

"좋아. 바꾸도록 하지."

4회 말 대한민국은 이르지만 불펜을 가동하였다.

마운드에 오른 조성우는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자신의 책임인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팽팽한 경기를 유지하였다.

5회 초 다시 오타니에게 세 타자가 휩쓸려 나갔으나 5회 말 3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천이 볼넷 2개와 안타 하나를 허용하며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제 3대2가 되었습니다. 겨우 따라갔더니 금방 도망가는군요.]

[그나마 6회에 박유성 선수의 타석이 다시 돌아온다는 점이 다행이죠.]

6회 초 다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성을 본 오타니는 아까 얻어맞은 홈런을 떠올리며 힘을 실어 유성에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팡!

[다시 160KM!]

[지금 90개를 넘게 던졌는데 아직도 이런 구속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정말이지 상대팀이지만 칭찬을 할 수 밖에 없네요. 대한민국은 강속구 투수들이 잘 안 나오고 있으니깐요.]

[이런 부분에서 인프라의 차이를 느끼게 되네요.]

- 하긴 한국은 고교 야구팀이 70개인가 그정도 밖에 안되는데 일본은 4천개가 넘으니깐...

- 70 대 4천으로 비교하니깐 완전 넘사벽이네.

- 동아리처럼 가벼운 분위기의 야구부들 빼고 핵심 고교야구부들로 한정해도 300개가 넘으니...

- 우린 10개 구단 되면서 겨우 70개로 늘었는데 일본은 12개 구단이 최소 수백개 구단을 찾아보고 있으니...

지금 오타니는 전력을 다해 유성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성도 그러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우라가 보이는군."

데뷔 시즌 리퍼슨, 오승훈 같은 정상급 투수에게나 보이던 아우라가 이번 시즌 로키와 블레이크에게만 보였다.

포스트 시즌의 리퍼슨은 대단했으나 아우라가 보이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블레이크나 로키보다는 떨어졌다는 의미였다.

"아니. 내가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군."

어찌되었든 이번 시즌 블레이크와 로키에게만 보였던 그 아우라가 지금 오타니에게 보이고 있었다.

"왜 힘이 넘치던 앞선 이닝이 아니라 지금 나오는건지 모르겠다만..."

유성은 더 이상의 생각을 그만두고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면 오타니는 분명히 직구를 던질 것이다.

그리고 오타니는 유성의 예상대로 자신의 전력의 직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딱!

빠직!

[쳤습니다! 큰 타구가 빠르게 날아갑니다! 타구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

[3대3 동점을 만드는 박유성의 연타석 홈런!]

전력 VS 전력의 대결은 유성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이때 오타니가 던진 공의 구속은 무려 163KM였다.

========== 작품 후기 ==========

이미 160까지는 단련 되었으니

163짜리랑 붙게 했는데 홈런 치는 갓의 위엄...

나중에 메이저 가면 160을 기본으로 던지는 애랑 붙게 하던가 해야지 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