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1 - 프리미어 12 -->
11월 4일
프리미어 12를 치루기 전 친선전 형식으로 치루어지는 쿠바와의 2연전 그 첫번째 경기가 지금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아시안 게임때는 5경기 중에 4경기가 콜드였으니깐... 딱히 긴장감도 안 생기더라고요."
"그래? 그러면 오늘도 잘 할 수 있지?"
"물론이죠."
쿠바 2연전의 1차전 타선은 이러하다.
1번 중견수 이영규
2번 2루수 정근오
3번 좌익수 김현성
4번 지명타자 박유성
5번 1루수 박병훈
6번 우익수 나범성
7번 3루수 황재규
8번 포수 강만호
9번 유격수 김재후
선발 김강현
"1회에 판 좀 깔리면 좋겠는데..."
1회 초
오늘 선발로써 마운드에 오른 김강현은 시작부터 안타를 하나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들을 가뿐하게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시작하였다.
"오늘 좋네요?"
"그러니깐 점수나 뽑아."
"그러죠."
하지만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성은 고의사구를 당하며 걸어나가게 되었고,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훈과 나범성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시작부터 2점을 추가하였다.
"2점이면 충분하죠?"
"그래."
"그런대 끝날 분위기가 아니네요."
유성과 박병훈이 홈에 들어오고 2사 1,2루의 찬스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7번 황재규.
"볼! 포볼!"
차분하게 공을 지켜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좋아! 만루다! 만호야 침착하게!"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대오가 같은 팀에서 뛰던 강만호를 응원하였고, 다른 선수들도 이 타석을 집중하고 있었다.
결과는 다시 한번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가 이루어졌다.
밀어내기로 3점째를 뽑아낸 대한민국.
별 수 없이 쿠바의 감독은 선발을 조기에 강판 시킬 수 밖에 없었다.
[1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선발이 강판됩니다.]
[0.2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며 쿠바의 선발 예라가 강판 됩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최고의 출발이나 다름 없죠.]
바뀐 투수가 9번 김재후를 잡아냈으나 대한민국은 1회만에 타순이 1바퀴 돌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1회부터 3점의 지원을 받은 김강현은 3이닝 무실점이라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고, 이어서 마운드에 오른 이대윤은 무려 4이닝 퍼펙트라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두 투수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사이에 유성도 홈런 하나를 터트리며 대한민국은 7회가 끝났을때 스코어를 9대0까지 늘려버렸다.
[정말 깔끔한 경기네요.]
[본 대회때도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을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 이제 갓유성 빼는거 같다
- 대신 돼오 넣네.
오늘 3번 타석에 들어서며 홈런 1개와 고의 사구 1개를 기록한 유성은 내일은 수비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네."
이미 9대0으로 스코어가 벌어진 상태였기에 8회부터 불펜이 가동되기 시작했고, 정우랑이 1이닝 퍼펙트, 조무건이 0.2이닝 무실점 그리고 임상민이 남은 하나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대한민국과 쿠바의 대결 그 1차전은 대한민국이 9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종료 되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고척돔 첫 경기더라?"
"그래요?"
"너 홈런 쳤고 고의사구로 나갔으니깐 1호 홈런이랑 볼넷이 니꺼네."
"하하..."
내년부터 히어로즈가 새롭게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구장에서 유성이 먼저 1호 홈런을 가져가게 되자 왠지 모를 어색함을 느꼈다.
"본선에서도 계속 이렇게 할 수 있지?"
"당연하죠."
순조롭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은 2차전에서 시작부터 위기를 맞이하였다.
어제와 반대로 이번에는 대한민국 선발 우교민이 부상으로 인해 아웃 카운트를 단 하나만 잡고 강판되고만 것이었다.
급하게 장원정이 올라왔으나 추가실점을 하며 전날처럼 똑같이 1회부터 3대0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오늘 대한민국의 4번부터 6번은 이대오, 박병훈, 박유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유성이 4번이나 5번도 아닌 6번에 배치되며 논란이 있었으나 박병훈이 데드볼로 출루한 상황에서 유성이 오늘도 투런포를 때려내며 김인신 감독의 선견지명이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2회가 끝났을때 스코어는 3대2로 쿠바가 리드를 하는 상황이 유지 되었다.
"이래야 할만하지."
"어제는 너무 일방적이라서 재미 없었지?"
"하나 더 치게 얼른 타석이 넘어오면 좋겠네요."
그 바람대로 3회에 바로 유성에게 타석이 돌아왔고
딱!
[다시 갑니다! 이 타구는 고척돔 첫 연타석 홈런이 됩니다!]
다시 한번 터진 홈런으로 스코어는 4대3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장원정이 3회를 마치고 내려간 가운데 4대3의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이후 조성우, 차우천, 이재후, 이현성, 정대형으로 이어지는 5명의 투수들이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대표팀은 그 사이에 2점을 더 추가하며 6대3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었다.
*
쿠바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후
[박유성 선수, 2경기 동안 홈런을 3개나 때려냈는데요. 컨디션이 어떤가요?]
"당연히 최고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끝난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컨디션 조절에 제법 힘을 썼거든요."
[그거 참 좋은 소식이네요. 개막전이 한일전인데 자신 있나요?]
"아시안게임 결승전도 한일전이었습니다. 전력의 차이가 확실했지만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한일전이라고 해서 긴장할 필요는 없다는겁니다."
[일본에서는 오타니가 선발로 나올 확률이 높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160KM를 던질줄 아는 대단한 선수죠. 그런대 제가 볼때 그뿐입니다. 블레이크나 로키도 160KM나 그에 근접하는 공을 던질 줄 알았고, 강력한 구위와 확실한 변화구를 보유했습니다. 반면 오타니는 제가 볼때 그정도로 구위가 강하다고 생각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오타니에게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야구는 혼자 하는게 아닙니다. 다른 타자들의 도움 없이는 오타니에게 승리를 거둘 수 없습니다. 물론 1대1 대결이라면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그렇게 유성이 말하며 그날 기사는 유성과 오타니의 대결로 도배되었다.
[박유성, 오타니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이번 시즌 세계 최초 50-50 클럽을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시즌을 보냈던 박유성 선수(다이노스)가 일본의 에이스 오타니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하였다.
(생략)
- 패기보소.
- 아무리 그래도 일본 리그 수준이 있는데 쉽게 되겠냐?
- 내 느낌으로 박유성은 진짜 칠꺼 같은데 다른 타자들 못 쳐서 질꺼 같다.
- 나도 왠지 그럴꺼 같다.
- 니들 왜 이리 쫄았냐? 오타니 그거 별거 있냐?
- 시즌 내내 블레이크랑 로키가 강속구로 깽판치는거 봤으면서 그런 소리가 나오냐?
이번 시즌 방어율 순위에서 블레이크는 1.93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방어왕에 등극하였고, 로키도 2.18로 방어율 2위를 기록하였다.
참고로 3위는 2.44의 양현정이었고, 4위는 2.72의 루이스 5위는 2.96의 해킹이었다.
"강속구 대응 능력을 생각하면 유성이를 4번으로 올리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음..."
155KM 이상의 공에 대해 유성은 4할이 넘는 타율을 과시하였다.
시즌 타율이 4할에 근접할 정도로 높아서 나온 수치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타율보다 높다는 점은 분명히 장점이었다.
"차라리 현성이를 6번으로 보내고 유성이를 3번으로 보내는건 어떨까요?"
"3번으로?"
"영규랑 근오 둘 다 20도루 이상할 정도로 발 빠른 주자이니 76도루를 기록한 유성이를 전진 배치 시켜서 트리플 테이블 세터를 만드는거죠. 마침 현성이도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8홈런을 때릴 정도로 장타력이 올라온 상태니깐요."
"좋아. 그렇게 조정하지."
프리미어 12 개막전이 다가오는 가운데 개막전 타선이 확정되었다.
12개의 국가가 참여하는 프리미어 12는 A,B조로 나뉘며 6개 팀 중 4개 팀이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는 구조였다.
A조는 대만, 쿠바, 네덜란드, 캐나다, 푸에르트리코, 이탈리아가 한조로 묶였고, B조는 일본,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그리고 대한민국이 한조로 묶였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전문가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투수들은 쿠바 2연전에서 단 3실점만 했는데요. 그마저도 우교민, 장원정 선수만 실점을 기록하였거든요? 방어율로 따지면 1.5 수준이죠. 다만 우교민 선수의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 된점은 주의를 해야할듯 합니다."
"네. 투수진은 그래도 전망이 좋습니다만 타선은 핵심인 이대오 선수나 박병훈 선수가 부진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한데요."
"그나마 박유성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을듯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수비진인데요."
"네. 2차전에 키스톤 콤비로 나선 정근오 선수와 허경인 선수가 전부 실책을 기록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거든요."
이처럼 여러 이야기를 나눈 전문가들은 불안감을 보이고 있었다.
메이저리거들이 참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최소 4강이 목표인 상황이었으나 이러한 불안점으로 인해 4강이 힘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쿠바 2연전은 결과적으로 친선전이기 때문에 본 경기에 들어가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네. 그렇기에 내일 치루어질 개막전인 한일전을 주목해야하는 것이죠."
*
"준비는 어때요?"
"쿠바전 끝나고 계속해서 155KM 이상의 공에 초점을 맞춰놨어요. 세나씨의 분석대로라면 블레이크나 로키랑 비슷하다고 보면 되니깐요."
"그래도 방심하지는 말아요. 오타니는 이번 시즌 NPB(일본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니깐요."
"걱정마요. 전 항상 진지하니깐요."
11월 8일
프리미어 12 개막전
B조 제 1경기
대한민국 VS 일본
[오늘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선발 라인업
1번 이영규
2번 정근오
3번 박유성
4번 이대오
5번 박병훈
6번 김현성
7번 허경인
8번 강만호
9번 김재후
선발 김강현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일본 선발은 오타니 쇼헤이였다.
========== 작품 후기 ==========
이런... 몇분 늦었네요.
아무튼 프리미어 12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