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0 - 2015 한국시리즈 -->
[다이노스가 3차전까지 전부 승리를 거둔 가운데 이제 결전의 4차전이 펼쳐지게 됩니다.]
[오늘 선발은 이재후 선수인데요. 후반기에 부활하며 토종 에이스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는데요. 후반기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오늘 베어스는 정말 힘들겁니다.]
베어스의 선발은 유희권.
그러고보면 13시즌에 신인왕 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두 투수였다.
유성이 신인왕을 가져가면서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두 투수 모두 3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며 양팀의 핵심 투수로 성장하였다.
"차이점이라면 베어스는 남은 불펜이 사실상 없는 수준이고, 우린 여차하면 범성이랑 유성이까지 나갈 수 있으니깐."
사실 3차전에 등판했던 불펜진이 4차전에 다시 등판하여도 문제는 없었다.
2차전때 스튜어트의 완투로 모두 쉬었는기에 3,4차전 모두 등판하더라도 2연투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일단... 이기고 생각하자."
"네."
유희권은 오늘 경기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오늘 경기에서 이닝을 길게 먹어야하는 상황이었다.
"못해도 7이닝은 먹어야한다. 부탁하마, 희권아."
"네."
투지를 발휘하며 1회 초 다이노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유희권은 경기를 시작하였다.
이어서 마운드에 오른 이재후도 수비의 도움이 있기는 했지만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1회는 우선 양 팀 투수들 모두 무실점으로 시작하였는데요.]
[3승이라는 여유가 있는 이재후 선수와 다르게 지면 끝인 유희권 선수는 뒤가 없거든요? 게다가 어제 연장 14회까지 승부가 이어졌기 때문에 베어스 불펜은 여유가 없습니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한다는 부담까지 있을겁니다.]
2회에도 유희권은 무실점을 기록하였으나 이재후는 실투로 인해 1실점을 하였다.
그래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기에 2회는 1대0으로 베어스가 리드를 잡으며 마무리 되었고, 단숨에 3,4,5회가 지나가게 되었다.
5회가 끝난 시점에서 스코어는 여전히 1대0이 유지되고 있었으나 앞 타석에서 타격감을 조율하였던 유성이 벼락 같은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6회에 스코어가 1대1로 맞춰졌다.
[이게 바로 4번 타자죠. 꼭 필요 할때 점수를 뽑아내는 그게 바로 4번 타자입니다.]
[그러고보면 한국 시리즈가 끝나고 프리미어 12가 치루어지는데요.]
[김인신 기술위원장이 감독을 맡게 되었죠?]
[네. 현재 박유성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이 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대표팀 입장에서는 오늘 경기가 끝나는게 베스트일듯 합니다.]
"저녀석을 몇번에 넣는게 좋을까?"
"도루 능력이나 컨택능력을 생각하면 1번입니다만 그 장타력을 생각하면 4번에 넣는게 어떨까요?"
"4번에?"
"아시안게임때 이미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충분히 맡길만 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언제까지 82라인들이 계속 뛸 수는 없잖아요?"
"아직은 무리라고 봅니다. 게다가 대오가 올해 못했다면 모를까 재팬시리즈 MVP까지 수상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3번이나 5번인가?"
"네."
그러는 사이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재후가 등판을 마쳤고, 1+1으로 대기 중이었던 이태작이 마운드에 오르며 7,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대로 유희권도 투혼을 발휘하며 7,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는 9회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8이닝 1실점이라는 투혼을 발휘한 유희권이 내려가고 9회에 이현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와일드 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그는 항상 베어스의 굳건한 마무리로 활약하였으나 한국 시리즈에서 한계가 찾아온 것인지 이전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이전보다 부진한 것 뿐이지 여전히 정상급 투수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9회부터는 그가 마운드를 책임 지게 되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 것일까 9회에 타석에 들어선 선수 중에 유성이 존재하였다.
[8회까지 1대1의 스코어가 유지되며 치열한 투수전이 이어졌습니다만 9회에 하필 베어스는 가장 두려운 타자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데 정말 운이 없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 이쯤되니깐 불쌍해질려고 한다.
- 어쩌겠냐. 걍 최선을 다해서 승부하고 잡아내던지 얻어맞던지 둘 중 하나인데.
3차전에 다시 선보인 고의사구를 안타로 만들어내는 기술로 인해 베어스는 고의사구를 할 수도 없었다.
140 초반의 직구와 130 중반의 슬라이더 그리고 100 근처의 슬로우 커브에 130 초반의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다루는 그는 좌완이라는 이점을 살려 유성과 승부를 시도하였다.
초구 유성이 가만히 지켜보며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고, 2구째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3구째 바로 승부를 보았으나 유성이 벼락처럼 배트를 휘두르며 파울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파울 홈런의 영향으로 인해 이후 이현성이 던진 4,5구째는 존을 아슬하게 벗어나는 볼이었다.
[2S-2B 상황에서 이제 6구를 던집니다.]
[여기서 박유성 선수를 잡아낼 수만 있다면 9회 말에 희망을 살려 볼 수 있습니다.]
6구째가 바깥쪽 낮은 코스를 정확하게 찔러 들어왔다.
"후우..."
가볍게 심호흡을 한 유성은 그대로 물 흐르듯 배트를 휘둘렀고, 그 공을 맞추었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수비수들은 멍하니 지켜보는 이 타구는 담장을 넘어갑니다!]
[1대1의 균형을 2대1로 깨버리는 박유성의 극적인 홈런이 터집니다!]
그리고 9회 말에 마운드에 오른 임상민이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4전 4승으로 MC 다이노스가 2015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유성이 MVP를 차지하며 3년 연속 한국 시리즈 MVP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하게 되었다.
*
"아 힘들어."
"겨우 4경기 했으면서 뭐가 힘들어요?"
"그 4경기가 한국 시리즈잖아요."
역사상 가장 강한 팀이라는 평가답게 다이노스는 베어스를 4경기만에 박살내버리고 다시 한번 왕좌에 올랐다.
이것으로 3연속 통합 우승이 기록되며 다이노스는 흔히 말하는 왕조를 이룩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팀은 이번에 4명이죠?"
"네. 투수쪽은 이재후, 임상민. 타자쪽은 나범성, 박유성. 이렇게 구성 되었어요."
4차전이 끝난 날이 10월 30일이었기에 다이노스 선수들과 베어스 선수들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11월 1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4,5일에 쿠바와 친선전으로 이것저것 정리할듯 하네요."
"그러고보니 대표팀에서는 이대오 선배님이 10번이었죠?"
"미리 말하자면 7,8,10,11번은 다 주인이 있어요."
"제가 그 번호들을 원할꺼라는걸 어떻게 알았어요?"
"평소에 축구 자주 보고 있길래요."
"...9번이 비었다는거죠? 그럼 9번 받죠 뭐..."
유성이 9번을 선택하며 대표팀 번호 문제가 해결 되었고, 시간이 흘러 다이노스 선수들과 함께 유성은 대표팀에 합류하였다.
재후나 범성은 유성과 함께 14 아시안게임에 참여했지만 임상민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다이노스 선수들은 임상민의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하였다.
"상민이형 실력이면 충분하다니깐. 긴장만 안 하면 괜찮아."
"우리 투수 숫자도 있다보니깐 그렇게 힘들지 않을꺼야."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될꺼야."
임상민이 다이노스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케어를 받는 사이에 김인신 감독은 엔트리를 고민하고 있었다.
"쿠바랑 붙는 2경기에서 타선을 완성 시켜야해."
"동시에 유성이를 3번에 넣을지 4번에 넣을지 5번에 넣을지도 정하고 말이죠."
"음."
순조롭게 준비가 되어가는 가운데 부상으로 인해 낙마한 선수들이 교체되었고, 11월 4,5일 쿠바 2연전을 앞두고 최종 엔트리가 완성되었다.
이번 프리미어 12에서 13명의 투수와 2명의 포수, 8명의 내야수 그리고 5명의 외야수로 총 28명의 엔트리가 구성되었다.
명단은 아래와 같다.
먼저 투수 13인.
이재후, 임상민(다이노스), 장원정, 이현성(베어스), 심차민, 차우천(라이온즈), 조성우(히어로즈), 김강현, 정우랑(와이번스), 정대형(자이언츠), 우교민(트윈스), 조무건(위즈), 이대윤(치바롯데)
이글스와 타이거즈에서는 부상과 같은 이유로 인해 차출되는 투수가 없었다.
이어서 포수 2인은 확고한 국대포수 자이언츠의 강만호와 베어스 양의정이 차출되며 역시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8인의 내야수는 조선의 4번이라 불리며 올해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던 이대오를 시작으로 베어스에서는 김재후, 허경인, 오재훤이 차출 되었고, 라이온즈는 김성수, 자이언츠는 황재규, 히어로즈는 박병훈, 이글스는 정근오가 차출 되었다.
마지막 5명의 외야진은 이글스의 이영규, 베어스의 김현성, 자이언츠의 손아성, 다이노스의 나범성 그리고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박유성으로 구성 되었다.
"작년에도 바쁘기는 했는데 올해는 더 바쁘네요. 그나마 대표팀 일정 덕분에 지금 조용해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시상식 가시면 더 바쁠텐데요?"
"아..."
잊고 있었지만 유성은 이번 시즌 전후무후한 8관왕을 달성하였다.
2010년에 이대오의 7관왕을 넘는 기록이었기에 비인기팀이나 다름 없던 다이노스는 최근 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요즘 프로야구계에서는 유성은 그야말로 슈퍼스타였다.
다이노스 팬들은 물론 다른팀 팬들마저 유성에게 얻어맞는 팀과는 별개로 찬사를 보낼 정도였으니 그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나저나 부담되네요. 올해 엄청나게 해버려서 그런건지. 내년에는 이렇게까지 할 자신이 없거든요."
"어차피 팬들은 박유성 선수가 매년 40-40 클럽만 해도 더 이상 요구 못할껄요?"
"하하... 엄청난 요구네요."
"그러게 누가 기록 다 갱신하래요?"
세나에게 이런저런 소리를 들은 유성은 결국 항복하였다.
참고로 세나는 이번 대표팀에 다이노스 선수들을 케어하기 위해 참여하였다.
한국 시리즈가 4경기만에 끝났다고 하지만 그에 따른 피로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김인신 감독은 부정적이었으나 김강문 감독의 강력 추천으로 무사히 합류 할 수 있었다.
"그러면 슬슬 연습하러 가야겠네요."
"잘하고 와요."
"네."
*
한편 유성이 11월 4,5일에 있을 쿠바 2연전을 위해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몇달간 유성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보라스 컴퍼니였다.
========== 작품 후기 ==========
쿠바 2연전부터 프리미어12가 시작됩니다.
2억불이니 3억불이니 하는 금액을 실현 시킬려면 최고의 에이전트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보라스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보라스와 계약하면 무조건 2억불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