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91화 (91/300)

<-- Chapter 20 - 2015 한국시리즈 -->

3위로 먼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었던 히어로즈는 올라온 베어스를 맞이하였다.

"베어스가 1,2선발이 소모한 상태로 올라왔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큰 차이는 없을거라고 봅니다. 저희가 3차전에 바로 끝을 내더라도 리퍼슨이 3차전에 나오니 무조건 상대할테고 1경기 못 잡을 경우에는 4차전에서 장원정과 붙을 수도 있으니깐요."

"선발 운영은 어떻게 하실 생각 이신가요?"

"3선발로 끝내면 좋겠네요."

선발이 모자란 히어로즈는 한희현을 선발로 전환 시키며 선발을 채우려고 했으나 그것이 실패로 돌아가며 확실한 선발은 3명 뿐인 상태였다.

"밴네켄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피어맨드와 양후까지 해서 3선발이겠군."

작년에 투수 부족으로 많은 고생을 하였던 히어로즈였기에 크리스, 박병훈, 무한준으로 이어지는 3,4,5번을 믿고 투수 운영에 힘을 쏟았다.

첫 경기는 벤네켄과 유희권의 대결이었다.

히어로즈의 에이스답게 벤네켄은 8이닝 2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베어스 타선을 틀어막았으나 유희권은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며 히어로즈가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다.

이어진 2차전에는 히어로즈는 양후를 등판 시키고, 베어스는 이현오를 등판 시켰다.

1차전에 불펜 소모가 제법 있었으나 3차전과 4차전에 등판하는 두 선수를 생각하고 2차전에서는 총동원을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베어스 투수진이 초반부터 무너졌고, 양후가 6이닝 1실점으로 베어스 타선을 틀어막으며 베어스가 승부수를 던졌던 2차전마저 히어로즈가 가져가는듯 했다.

하지만 8,9회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히어로즈의 필승조 손승록, 한희현, 조성우가 전부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7회가 끝났을때 8대1로 리드 중인 히어로즈였으나 8,9회에 무려 3명의 투수가 2이닝동안 8점이나 내주며 기적적으로 베어스가 이 경기를 뒤집고만 것이었다.

이날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조성우가 시즌 내내 누적된 혹사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다는 점이었다.

이번 시즌 조성우는 무려 90이닝을 넘게 소화하며 히어로즈의 살려조로 불렸다.

그렇게 누적된 피로가 문제가 되며 와일드 카드 2차전에서 무너졌던 이글스의 살려조처럼 조성우는 무너지고 말았고, 히어로즈는 그로인해 비상 상태였다.

시리즈 전적만 보면 1승 1패로 동률이지만 그나마 베어스보다 좋다고 할 수 있던 불펜이 흔들리고 말았고, 피어맨드가 등판한 3차전에서 와일드 카드 1,2차전 이후 5일 쉬고 올라온 리퍼슨에게 밀리고 말았고, 그로인해 1승 2패로 몰린 히어로즈는 4차전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1차전 승기를 잡을때만 해도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로 올라온다고 생각될 정도로 히어로즈가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2차전에 조성우가 무너지고 연쇄효과로 불펜까지 흔들리며 히어로즈가 3,4차전까지 연달아 내주고만 것이었다.

"베어스와 히어로즈의 차이는 간단해요. 히어로즈는 핵심 투수만 계속 사용하며 자신들이 보유한 최대의 전력을 자신의 손으로 갉아먹었고, 베어스는 2차전처럼 무너지더라도 어떻게든 모든 불펜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핵심 투수를 아꼈어요."

결국 시즌 중 히어로즈가 누적 시킨 혹사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던진 베어스의 승부수가 합쳐지며 이러한 결과를 몰고 온 것이었다.

그렇게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에 베어스가 진출하게 되었다.

"...이글스나 히어로즈를 보니깐 우리 팀도 안심할 수는 없겠네요."

"네. 그래도 우리는 사정이 좋은게 5선발이 확고해요. 누굴 불펜으로 돌릴지가 고민일 정도로 말이죠."

이번 시즌 다이노스 선발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이번 시즌 각성하며 20승, 200이닝 2점대 후반의 방어율로 다이노스의 가장 강력한 에이스로 떠오른 해킹.

대체 선수로 들어왔으나 10승에 2점대 중반의 방어율로 강력한 2선발의 역할을 맞은 스튜어트.

올해 포텐이 터지며 아쉽게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10승과 3점대 중반의 방어율을 기록한 이태작.

전반기 부진했으나 막판부터 살아나며 후반기에 확고한 3선발 역할을 하며 규정 이닝까지 채우고, 3년 연속 10승에 3점대 후반의 방어율을 기록한 이재후.

말년에 불꽃을 태우듯 100이닝 넘게 소화하며 10승에 4점대 중반의 방어율로 다이노스 5선발을 완성시킨 노장 손민훈.

"불펜도 최강금 선수나 임정후 선수의 혹사를 제외하면 최고조에요."

김진호의 부상으로 급하게 마무리를 차지하였으나 3점대 중반의 방어율에 31세이브를 기록한 임상민.

복귀 이후 임상민 대신 필승조로써 활약하며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김진호.

14홀드를 기록했으나 90이닝 가까이 던지며 다이노스의 살려조가 된 최강금.

등판 자체는 이번 시즌 모든 투수들 중 가장 많이 등판하였으나 50이닝도 채 소화하지 않으며 좌완만을 잡아온 스페셜 리스트 임정후.

가끔은 선발, 가끔은 롱릴리프로 뛰며 다이노스 투수진의 구멍을 완벽히 매꾼 이민오.

이상 10인은 확실하게 엔트리에 포함될 투수들이었다.

남은 1자리도 모자란 좌완을 매꾸기 위해 이핵천이 포함될 확률이 높았기에 다이노스의 투수진은 이 엔트리가 베스트였다.

"그러면 이제 둘 중 누가 올라올지만 보면 되는거죠?"

"네. 아무리 봐도 라이온즈가 유력하지만요."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다음날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10월 15일

언론에서 갑작스럽게 라이온즈 선수들이 원정도박을 했다는 소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보도한 조선측에서는 3명의 선수를 거론하였고, 시간이 흐를 수록 그 3명이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라이온즈의 선발, 불펜, 마무리라는 소식까지 나오며 사실상 확정이 된 분위기였다.

이 사건을 지켜보고 있던 유성이나 세나는 할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18일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에서 라이온즈는 의혹을 받는 3인방을 제외하였다.

- 윤성하, 안지문, 임창작. 이 세놈이란 말이지?

- 이야. 라이온즈 망했네.

- 이러면 법적으로 범죄자인거지?

- 괜히 불법이 아니니깐...

시작하기 전부터 토종 에이스, 셋업맨 그리고 마무리를 잃은 라이온즈였으나 남아 있는 전력도 만만한 전력이 아니었다.

그렇게 루이스, 피가로의 활약으로 1,2차전을 잡아낼 수 있었으나 3,4차전에 등판한 리퍼슨과 장원정의 활약으로 시리즈를 5차전까지 이어지고 말았고, 5차전에 다시 등판한 유희권이 호투를 펼치며 라이온즈의 루이스에게 승리를 거두는 반전을 보이기도 하였다.

"라이온즈는 저 사건만 아니었으면 10승 5인방을 앞세우며 올라왔을텐데 말이죠."

"베어스는 전에도 한국시리즈에서 이겼던 경험도 있고, 와일드카드부터 올라오면서 지친 상태일테니 우리가 유리하네요."

베어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고 한국 시리즈에 진출하며 2015 한국 시리즈는 다이노스와 베어스의 대결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으로 인해 미디어데이는 조용하게 진행 되었다.

"그나마 우리팀은 별 다른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죠."

"..."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이노스의 한국 시리즈 엔트리가 정해졌다.

투수는 앞서 말한대로 이핵천까지 11명의 투수들이 포함 되었고, 포수는 김태곤과 용덕호가 포함 되었다.

내야에는 테임즈, 이호중, 손시한, 박민병, 지석준, 모창모, 조영호, 최재언, 노진현으로 9인이 들어왔고, 외야는 박유성, 이종박, 나범성, 김종하, 김성우, 김준원으로 6인이 구성 되었다.

"내야를 하나 줄였네?"

"우리 내야진들이 워낙 튼튼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 나범성 선수랑 박유성 선수가 등판할 가능성도 있으니 외야를 보강을 한거 같네요."

"그러기에는 우리 투수들이 너무 막강한데요."

한국 시리즈는 4선발로 운용하기로 하였기에 해킹, 스튜어트, 이재후, 손민훈으로 정해졌고, 아직 선발 경험이 모자란 이태작은 롱릴리프로 배정 받았다.

"분위기도 그렇고 하니 감독님이 빠르게 끝내실 생각인가봐요."

"덕분에 우리는 13시즌 이후 1번도 홈에서 우승을 못하고 있네요."

"올해 6차전까지 갈 확률이 낮지만 간다면 홈에서 우승 할 수 있겠죠."

물론 미디어데이때 유성은 4경기 만에 끝내버리겠다고 선언하였기에 6차전까지 갈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여러 팬들과 전문가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4위를 기록한 베어스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대단하지만 올해로 101승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작성한 다이노스를 이길 수 없다는게 모두의 생각이었다.

5선발 모두 10승에 30세이브 마무리를 포함한 리그 최강의 불펜만 해도 상대하기 힘든 판에 타선은 공포감이 들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었다.

2년 연속 50도루에 3할을 기록하며 신뢰를 주고 있는 다이노스의 선봉대장 박민병.

작년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다이노스의 테이블 세터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장 이종박.

2년 연속 30홈런에 올해 20-20도루에 130개가 넘는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다이노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범성.

야구 역사상 최초의 50-50 클럽에 가입하고 KBO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홈런과 단일 시즌 최다 도루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타 하나 차이로 4할을 실패한 야신 박유성.

50-40이라는 터무니 없는 기록으로 KBO 3번째 40-40클럽 타자이자 6번째 50홈런 타자인 갓파이브 앨리 테임즈.

올해까지 3년 연속 20홈런에 11년만에 100타점을 돌파하며 제대로 회춘한 인생은 이호중.

모창모가 수비 문제로 밀려났을때 자리를 잡고, 커리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다이노스의 새로운 3루수로 자리 잡은 지석준.

올해 타격은 장타력을 제외하면 부진했지만 다이노스 수비의 핵인 손시한.

역사상 10명도 안되는 포수 전경기 출전을 달성한 철인 김태곤.

이번 시즌 다이노스는 9명의 선수들이 모두 규정 타석을 채우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많은 분석을 당하기도 했으나 그러한 분석을 뛰어 넘을 정도로 이번 시즌 다이노스의 포스는 대단했다.

"일단 올라왔으니 상대를 해줘야겠죠."

뒤숭숭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2015 한국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아 너무 덥다

선풍기가 옆에 있는데도 덥다

말라 죽고 있습니ㄷ...

*

이 도박 사건이 터졌을때만 해도 아무도 생각 못했죠.

이 사건이 국정농단으로 이어질 줄은...

또 라이온즈 관련 썰을 보면 말이죠.

라이온즈 모기업이 그놈의 말 때문에 수백억 쓴다고

정작 라이온즈에 FA 자금을 100억 밖에 안 줬다는 소리가 있거든요.

15시즌 끝나고 FA 나온게 이승엽, 박석민이었거든요?

아시는대로 이승엽 선수는 36억에 잔류했고 위에 100억이 맞다면 64억을 박석민에게 제시한게 되는거죠.

다들 아시는대로 박석민은 저 예상 금액인 64억의 1.5배인 96억 받고 NC로 갔죠.

물론 저 100억은 추측이기는 한데...

기사 찾아보면 박석민에게 안지만급 계약을 제시했다는 기사가 있어요.

4년 65억이었죠.

진짜 100억 밖에 없어서 64억 부른게 맞...

결국 이 도박 사건이 정치계를 뒤집고

라이온즈는 박석민을 시작으로 최형우, 차우찬 다 놓치게 되는 사건이 되었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