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90화 (90/300)

<-- Chapter 19 - 기록 브레이커 -->

100승을 달성한 다이노스는 리그 우승까지 확정하였기에 남은 목표는 단 1승이었다.

그 1승은 7할 승률을 완성하기 위한 승리였다.

하지만 100승을 달성한 다이노스는 마치 군기가 빠지기라도 한듯 홈에서 치룬 이글스 전을 시작으로 이후 수도권에서 치룬 5경기에서 전패를 하며 급작스러운 6연패를 거두고 말았다.

유성은 6연패 기간동안 도루 4개를 더 추가하며 74도루로 단일 시즌 도루 3위까지 올라갔으나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며 이대로 56홈런에서 머무르는듯 했다.

미리 말한대로 유성은 남은 7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보며 왠만한 공을 모두 휘둘렀다.

그러다보니 오랜 기간동안 유지하던 4할 타율이 붕괴되고 말았다.

- 141경기나 유지했던 4할이 142경기째에 깨졌네...

- 143경기째에서는 더 떨어졌고...

그래도 몇 경기 사이에 테임즈가 40-40에 이어 50홈런의 고지까지 도달하였고, 범성도 2년 연속 30홈런의 고지에 도달하였다.

"둘 다 50홈런, 30홈런이 힘든 상황이었는데 해냈군."

"이걸 우산 효과라고 해야할까?"

"중심에 야신이 있으니 앞뒤로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이미 유성은 수 많은 기록에서 1위를 예약하거나 확정하며 올해의 MVP도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시즌 최종전에 KBO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이 걸리게 된 것이었다.

최종전 상대는 TK 위즈

블레이크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마지막 경기이기에 위즈는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이었다.

"전력으로 덤비겠다는데 상대 해줘야지."

위즈는 블레이크와 옥스프링이라는 절대 에이스와 확실한 선발의 존재로 최하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7위를 기록 중이었다.

그 아래에 타이거즈, 자이언츠, 트윈스가 나란히 자리하며 슬픈 모습을 보였다는 사연이 있기도 했지만 위즈는 이러한 성적 덕분에 신생팀 역대 최다승 2위의 기록을 기록하게 되었다.

"최종전이다. 우리의 목표는 57홈런과 101승을 막는 것이다."

"네!"

2000년 현대가 이루었던 91승이라는 기록은 다이노스에 이어 라이온즈까지 돌파하며 역대 3번째로 밀리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모든 구단들의 목표는 다이노스의 100승이 되었다.

"저녀석들 유성이 널 고의 사구로 걸러버릴 기세인데?"

"그러면 배트 던져서라도 맞춰야겠죠."

과거에 전적이 있었기에 그것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고, 유성은 위즈가 자신을 거른다면 진짜로 시도할 생각이었다.

경기는 예상 외로 치열하게 흘러갔다.

최종전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1위 다이노스와 8위 위즈의 경기는 생각 이상으로 치열하였다.

게다가 유성을 거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승부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덕분에 유성은 첫 두 타석에서 안타와 2루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상황과 다르게 점수가 나지 않았는데 인생투를 펼치고 있는 위즈의 투수들 때문이었다.

위즈의 선발 정대효가 무려 8이닝 3실점으로 다이노스 타선을 봉쇄해버리며 경기가 연장전으로 접어들고만 것이었다.

[다이노스의 홈에서 치루어지고 있는 시즌 최종전이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박유성 선수가 3안타를 때려낸 가운데 아직 홈런이 없거든요? 어찌보면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 오늘 왜 이리 홈런이 안 나오지."

"그 이전에 점수가 안 나와."

"그러게요. 하필 3루타 쳤을때가 2사라서 희플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유성아. 어떻게든 12회 말에 타석 한번 더 줄테니깐 거기서 무조건 쳐라."

"...네."

오늘 3안타를 때려낸 유성은 도루 2개까지 추가하며 꾸준히 득점권으로 이동했으나 앞서 말했듯 다이노스는 단 2점에 막히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찬스가 나왔는데 3점이라니 이것도 참..."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이노스 투수들도 3점 외에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기에 팽팽하게 경기가 이어질 수 있었다.

경기가 조금씩 진행되는 가운데 약속의 12회 말.

다이노스 타자들은 정말로 유성에게 타석을 연결 시켰다.

[12회 말 2아웃 상황에서 마지막 타자로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박유성 선수 이번 시즌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혹시라도 이번 타석에서 홈런 못 쳐도 괜찮습니다. 아직 박유성 선수는 어리니깐요. 그러니 편하게 마지막 타석을 즐기면 좋겠네요.]

"후..."

사실 말하지 못한게 하나 있었는데 연패 기간동안 유성은 가벼운 몸살에 걸렸었다.

정말 가벼운 몸살이었기에 팀 닥터도 경기에 출전해도 된다고 평가하였으나 그로인해 컨디션이 떨어진 유성은 제대로된 장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 드디어 컨디션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마지막은 승리로 장식 해야겠지."

[자, 지금... 투수가 교체 되는듯 한데요.]

[블레이크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습니다!]

[4일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1이닝 정도는 가능한 상황인데요.]

"너도 이런 상황을 원했겠지?"

"...저놈은 왜 지금 갑자기 튀어나온거야?"

갑작스러운 블레이크의 등장에 타석의 유성은 물론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테임즈도 놀랐다.

"진짜 누가 판을 깔아주는것도 아니고. 왜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이런 놈들이랑 만나는거 같지?"

초구 158KM의 직구가 정확하게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딱 1이닝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른 것이기에 블레이크는 뒤를 생각하지 않고 공을 던지고 있었다.

그러한 의지를 읽고 유성은 2구째 바로 배트를 휘둘렀다.

딱!

[파울!]

[지금은 투심인데요. 아쉽게 파울이 되면서 박유성 선수는 이제 스플리터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블레이크의 스플리터는 박유성 선수가 딱 2번 때려낸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흔히 마구라고 불리는 구종인데요.]

"길게 갈 필요는 없어."

"다음 공으로 승부다."

3구째는 예상대로 스플리터였다.

직구와 맞먹을 정도로 빠른 구속으로 날아오던 공이 갑작스럽게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스플리터를 예상한 유성은 이미 거기에 대응하여 배트를 휘두르고 있었다.

이전에 말했듯 블레이크의 스플리터는 직선으로 오다가 중앙, 좌측, 우측으로 떨어지는데 우타자인 유성 기준으로 중앙과 우측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은 이미 공략을 하였다.

그렇기에 좌측인 몸쪽으로 떨어지는 3번째 스플리터가 날아올 것이라고 유성은 예측하였고

딱!

그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쳤습니다! 이 타구는 KBO 야구사를 새롭게 쓰며 담장을 넘어갑니다아아아!]

[끝내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 시키는 시즌 57호 홈런을 터트리는 박유성!]

*

그렇게 시즌이 끝나고, 다이노스는 144경기 101승 43패라는 손꼽힐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즌을 마쳤다.

"앞으로 이 기록 아무도 못 깰꺼 같은데?"

"그나마 노려본다면 새 구장 완공되는 18,19시즌 정도?"

"그때는 왜?"

"FA로이드라는게 있잖아? 포스팅로이드 같은 것도 있을꺼 같아서 말이야."

"에이 설마..."

시즌이 끝나고 유성은 단 하나의 안타가 모자라며 4할 타율을 실패하였다.

"하나 차이로 4할 실패라니 아깝지 않아요?"

"별 수 있나요? 운이 안 따라줬는데."

"그래도 이런 기록을 다시 기록하기는 힘든데 말이죠."

이번 시즌 유성의 기록은 KBO 역사상 그 누구도 비견 될 수 없는 그러한 기록이었다.

리그가 다르기에 비교하기 힘들지만 그 유명한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그런 기록이었다.

타이틀이 존재하는 8개 부분에서 전부 수상을 했으니 할말 다했을 정도였다.

"뭐... 전 아직 어리다면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현재 유성의 나이는 한국식으로 22세이며 생일이 지났기에 만 21세에 불과한 상태였다.

7년을 채우고 포스팅에 참가해도 만 25세에 불과한 상태였다.

"그나저나 누가 올라올까요?"

"아무래도 라이온즈겠죠. 확실한 선발이 잡혀있으니깐요."

"그렇겠죠?"

시즌이 종료되며 절대 1강 다이노스와 94승을 기록하며 다이노스에게 유일하게 근접하였던 라이온즈가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3위는 히어로즈가 차지하였고, 4위는 베어스, 5위는 이글스였다.

다이노스의 시즌 최종전이 끝나고 다음날 미디어 데이를 거쳐 바로 KBO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펼쳐지게 되었다.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어야하는 이글스는 첫 경기 선발로 로키를 투입 시켰고, 베어스는 후반기에 돌아오며 베어스 투수진을 이끌기 시작했던 리퍼슨을 투입 시켰다.

양팀 선발의 대결은 시작부터 팽팽하게 전개 되었다.

두 투수들이 무려 8회까지 1점씩만 실점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가운데 불펜이 동원되기 시작하였는데 이글스는 3일이나 쉬었고, 베어스도 2일을 쉬었기에 총동원이 가능한 상태였다.

이글스 불펜진은 이번 시즌 극심한 혹사를 당했으나 3일 휴식을 통해 어느정도 회복한 상태였기에 한창때의 모습을 보일 수 있었고, 반대로 베어스 불펜은 2일 휴식을 했으나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빈약하다고 할 정도로 불펜이 약했다.

결국 불펜 싸움에서 이글스가 승리를 거두며 와일드 카드 1차전은 3대1의 스코어로 이글스가 승리를 거두었다.

2차전에 베어스는 FA로 영입했던 장원정을 등판 시켰고, 이글스는 대체 선수로 영입한 로저스를 투입 시켰다.

2차전에서도 선발끼리 팽팽한 경기가 치루어지며 로저스가 7이닝 2실점, 장원정이 7이닝 3실점으로 이글스가 리드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 연장전의 여파 때문인지 아니면 시즌동안 누적된 혹사의 여파 때문인지 이글스 불펜은 2차전에서 무너지고 말았고, 결국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로키가 5인 로테이션 조항을 넣어두고 이닝을 꾸준히 먹어준 덕분에 100이닝을 돌파한 선수는 없지만 90이닝 넘게 던진 선수가 둘이나 되다니 김성곤 감독은 결국 구시대 유물이나 다름 없군요."

"그렇게 따지면 우리 감독님도..."

"네. 김강문 감독님도 지적 받아야해요. 최강금 선수를 무려 89.2이닝이나 굴리게 하다니 이민오 선수처럼 선발로 5,6경기 정도 나왔으면 이해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니깐요."

세나는 144경기 체제에서는 80이닝을 맥시멈으로 보고 기용하는게 좋다고 하였다.

조금 넘더라도 85이닝 전에 끊는게 좋다고 하기도 하였다.

다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그 특수성을 감안해야하기에 세나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아무튼 베어스가 2경기를 치열하게 치르고 준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히어로즈와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다음화부터는 2015 한국시리즈로 넘어갑니다.

KBO 파트에서 남아있는 굵직한 것들만 정리하자면

15한국 시리즈 - 프리미어12 - 주작의 16시즌 - 2017 WBC - 리빌딩의 17시즌 - 완성의 18시즌

제가 시즌 당 30~40화 정도로 잡고 있는지라

3시즌 + 국제대회 2개 + 코시 1번이면 200화쯤에 KBO 파트가 끝나겠군요.

그런대 이 작품 380화 ~ 420화 완결이 목표라서

메이저에서 200화 정도는 더 써야 하는데...

그래도 KBO랑 다르게 메이저는 팀이 30개나 되니 쓸만한 소재가 많겠죠.

게다가 작품 제목처럼 부숴야할 기록도 많으니...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