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88화 (88/300)

<-- Chapter 19 - 기록 브레이커 -->

TK 위즈 2연전에서 스윕에 성공한 다이노스는 시즌 80승의 고지에 선착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제 우승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38경기 남았는데 80승이라... 우리 진짜 100승 하겠구나."

"그 전에 최다승은 몇승이었지?"

"2000년인가 현대가 91승쯤 거둔게 최고일꺼에요."

"12승 정도만 더 거두면 역대 최다승이구나..."

"승률도 0.695를 기록했던지라 승률까지 같이 깰려면 무승부 없이 101승을 해야해요."

"38경기에서 21승이라... 할만한데?"

그 말대로 다이노스는 100승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 시작했다.

위즈전이 끝나고 휴식일 이후 다시 찾아온 새로운 주에 펼쳐진 6연전 중 우천으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하고 전승을 거두며 대 기록에 더욱 다가간 것이었다.

유성은 5경기 사이에 홈런 2개와 도루 2개를 추가하며 49홈런 51도루로 50-50 클럽까지 단 하나의 홈런만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MLB 레전드들이 마침내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마침 이번주 마지막 경기가 와이번스 원정이었기에 유성은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그들을 배웅 할 수 있었다.

"벌써 가세요?"

"10경기 정도 봤으니 충분해."

"나중에 어떤 팀으로 갈지 모르겠다만 그때 보자고."

"박. 너는 어떤 타자가 되고 싶나?"

"어떤 타자라니요?"

"나처럼 홈런에 올인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저 양반처럼 도루에 올인 할 수도 있어. 아니면 지금처럼 중심을 잡을 수도 있고."

"당연히 둘 다 해야죠. 난 당신의 기록을 깨고 싶거든요."

"내 기록을? 그거 재미있군. 그러면 몇년 뒤에 미국에 오는 날을 기다리도록 하지."

"가자마자 메이저리그를 멸망 시켜버릴꺼니깐 각오해요."

"하하하하. 기대하지."

그렇게 그들은 미국으로 돌아갔다.

휴식일인데다가 다음 경기를 치루는 마산구장에 비 소식이 있었기에 유성은 간만에 휴식을 취하였다.

"말은 그렇게 했는데... 700-500을 어떻게 깨지?"

막상 본즈의 기록을 보니 갱신할 엄두가 안 나는 그러한 기록이기는 하였다.

*

"2억불이라니 그런 선수가 있었나?"

"네트워크가 끊어진 시기에 데뷔한 선수가 있더군요. 얼마 전까지 조지 클레이튼이 한국에 있었는데 그가 크리스 클레이튼 이상이라면서 극찬을 하더군요."

"좋아. 자료부터 보도록 하지."

박유성 (94년생)

2013년 데뷔

한국 기준 2015년 8월 24일 월요일

통산 364경기 128홈런 138도루 456안타 353타점 272득점

타율 0.381, 출루율 0.493 장타율 0.822, OPS 1.314

"...지금 내가 잘못 보고 있는건가?"

"아니요. 2년 연속 리그 MVP에 한국 시리즈 MVP를 기록하고 2년 연속 40-40클럽도 가입했습니다. 올해는 홈런 하나만 더 치면 50-50 클럽에 도달하고요."

"이건 2억불 수준이 아니잖아. 아무리 한국 리그가 일본보다 수준이 낮다고 하지만 양민 학살이 뭔지 몸소 보여주고 있군."

"이건 마치... 한국판 본즈로군."

"이번 시즌부터 KBO 리그가 10구단 체제로 변하면서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났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시즌이 33경기 남은 시점의 기록이라는거죠."

"누적 부분은 당연히 더 늘어나겠고..."

데뷔 시즌 30-30 (KBO 최연소)

아시아 최초 40-40 (전세계 5번째, 7번째)

세계 최초 50-50 (달성까지 -1)

"5번째,7번째 40-40이라는건 6번째는 누구지?"

"크리스입니다."

"그렇다면... 크리스와 동급으로 봐도 될까요?"

"그 누구도 기록한 적 없는 50-50을 기록하려고 하는 선수인데 크리스와 동급일리가 있나.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건 별 다른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얼마든지 2억불 이상을 받을 수 있겠군."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3년만에 이루어낸 압도적인 성적만 봐도 그는 메이저에서 성공 할 수 있는 선수이다.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4개 국어가 가능하다는 정보가 맞다면 적응은 문제 없을 것이었다.

짧은 생각을 마친 그는 이내 결심을 했다.

"내가 직접 가는게 맞겠군. 우리의 새로운 고객을 위해 준비를 하게."

"네."

그러는 사이 마산 구장 옆에 있는 집에 돌아온 유성은 기록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저번주 위즈전에서 1경기 최다 홈런과 최다 연타석 홈런 그리고 최다 타점 기록을 갱신하며 새롭게 3개의 기록을 더 획득한 유성이었기에 더 많은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단 홈런 하나 더 쳐야겠네."

KBO 역사상 5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작년의 박병훈과 크리스를 포함해도 4명 뿐이었다.

유성도 하나만 더 치면 50홈런을 기록하게 되기에 5번째 50홈런 타자가 되는 것이었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유성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어떤 기록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였다.

- 일단 56홈런은 깨고도 남겠더라.

ㄴ 당장 8개만 더 쳐도 갱신이니깐.

ㄴ 도루는 34개나 더 해야해서 힘들려나?

ㄴ 좀 힘들꺼 같기는 한데 출루율이 높아서 70개까지는 해볼만 하겠는데.

ㄴ 솔직히 박유성 도루 좀 줄이면 안될려나. 도루할 체력을 홈런에 올인하면 진짜 괴물 될꺼 같은데...

ㄴ 아직 20대 초반인데 뭘 걱정하냐. 크보 최초 300-300 찍는 모습이나 기대해라.

ㄴ 7년간 꾸준히 홈런이랑 도루를 매년 43개씩 기록해야 300-300인데 지금 하는거 보면 우습지.

ㄴ 박유성이 이번 시즌 20-20 찍을때 이미 100-100 달성했으깐...

- 박유성도 무적은 아닌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럽게 못 치잖아.

ㄴ 그 못친게 3할을 넘는다는게 함정이지.

ㄴ 게다가 한국시리즈 가면 귀신같이 살아나서 시즌보다 더 날뛰더라.

ㄴ 아무튼 체력 문제 때문에 이번 시즌에 홈런은 못 깰꺼 같고 도루는 60도루 노릴만 하지 않을까?

ㄴ 보통 도루를 못하고 홈런을 갱신할꺼 같다고 하지 않냐?

ㄴ 그런대 박유성 성적 쌓는게 특이하잖아.

ㄴ 음, 그건 납득.

- 다 필요 없고 갓유성이 짱이라는거 아니냐

ㄴ 그와중에 크리스나 테임즈는 40-40 도전 중인데 뭍힘.

ㄴ 크리스는 도루 숫자가 줄어서 힘들겠고, 테임즈도 아슬하겠던데.

"경기 없는 날이라서 그런지 심심하네요."

"팬들 반응 지켜보는것도 이제는 지겹단 말이죠."

다이노스 홍보팀은 각 커뮤니티를 꾸준히 살펴보며 선수와 구단에 대한 반응을 확인 하고 있었다.

다만 그들이 매일 확인하는 다이노스 관련 글은 대부분 유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다이노스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는 유성이었다.

얼마나 유명하냐면 최근 야구에 입문한 사람에게 생각 나는 선수를 물어보면 절반 이상이 유성을 거론할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딱히 사고도 안 치다보니..."

"이쯤되면 우리는 월급 도둑이 된거 같다니깐."

야구팬들도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에게 야구는 생활의 한축이나 다름 없었기에 경기가 없는 월요일은 월요병과 겹치면서 지옥과도 같은 날이었다.

"이런 월요일 싫다..."

"이럴때는 내일 야구장 가는 상상을 하는게 좋은 방법이야."

"야구장 가서 치맥 먹다가 박유성 50홈런 치는 날에는 아주 환호를 하고..."

"상상 하니깐 더 괴로워졌어요."

"나도 그래..."

고통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야구를 하는 날이 찾아왔다.

그러나 비가 오며 다이노스의 경기를 포함한 몇몇 경기가 취소되며 팬들을 절망에 빠트렸다.

"내년부터 히어로즈가 돔 구장을 사용하고 2018년부터는 다이노스도 개폐형 돔을 사용하니 그때까지 참아야겠죠."

"내일은 취소 안되겠지?"

"내일은 날씨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우천 취소로 하루를 더 쉬었던 다이노스는 만전의 상태로 결전의 날을 준비 하였다.

아쉽게 유성은 이날 치루어진 트윈스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트윈스의 견제가 극심하였기 때문에 역으로 안타조차 치지를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이어진 이글스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에 확실하게 꽂아넣으며 공격적인 피칭을 하던 그 로키마저 아슬하게 볼이 되는 공을 던지며 정면 대결을 회피할 정도였다.

유성이 계속해서 볼넷으로 나가고 있는 가운데 다른 타자들도 컨디션이 흐트러진 상태였기에 3경기동안 다이노스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다른 팀들이 모두 최근의 박유성 선수를 경계 하고 있습니다. 이제 8월은 2경기만 남았는데요.]

[다이노스가 8월에 22경기 16승 6패를 거두고 있는데요.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슬슬 조기 우승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텐데요.]

8월 마지막 2연전 상대는 자이언츠였다.

이 대진을 보고 일부 관계자들은 과거 어떠한 장면을 떠올렸다.

"그러고보면 과거 이승현 선수에게 56홈런을 허용했던게 자이언츠였던가?"

"설마 하는거지만 자이언츠도 거를꺼 같은데요."

"혹시 모르지. 극심한 견제로 인해 박유성 선수의 타율이 떨어지고 있으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할지도."

"진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묵념을 표해야겠네요."

8월 마지막 2연전인 자이언츠와의 2경기 중 첫 경기에서 유성은 극심한 견제로 인해 타격감이 회복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도루를 추가하며 어느새 55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점점 근접하고 있었다.

[55도루째를 달성하며 10시즌 이후 5년만의 60도루까지 5개를 남긴 박유성 선수입니다.]

[역대 6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10명 있는데요. 박유성 선수가 어디까지 갈지도 관심사가 될듯 합니다.]

1차전에서도 유성은 안타를 치지 못하였으나 자이언츠가 예상대로 유성에게 승부를 하며 유성은 타격감을 끌어올릴수가 있었다.

게다가 다이노스 타선도 적절하게 페이스가 올라오며 1차전에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렇게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 시작한 유성은 자이언츠와의 2차전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준비를 마쳤다.

8회 초 스코어 4대4로 동점인 상태에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2사 상황에서 주자는 1,2루에 있었다.

[자, 박유성 선수 여기서 때려내면 5번째로 5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되고, 동시에 세계 최초 50-50 클럽에 가입을 하게 됩니다.]

[긴장할거 없습니다. 침착하게 하면 됩니다.]

자이언츠의 투수가 초구를 던졌다.

몸쪽 낮은 코스로 정확하게 날아가며 유성도 홈런으로 만들기 힘든 코스였으나 이 순간 유성은 공이 커다랗게 보였다.

딱!

타구가 높게 떠올랐다.

[쳤습니다! 높게 떠올랐는데요... 어디갔죠?]

[지금 우익수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데요.]

[아!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텅!

터무니 없이 높게 하늘로 떠올랐던 타구는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타구를 놓치지 않았던 자이언츠 우익수 손아성이 뒷걸음질 치며 타구를 잡아내려 했으나 그는 등에서 느껴지는 감촉을 느끼고 허탈함을 느꼈다.

"허용...했네."

[넘어갑니다! 시즌 50홈런을 기록하며 세계 최초 50-50 클럽에 가입하는 박유성입니다!]

[세계 야구사 한 페이지에 장식될 기록이 지금 이 순간 작성됩니다!]

========== 작품 후기 ==========

테더링은 쩌는 기술인게 분명합니다.

인터넷 끊긴지 약 30시간만에 테터링으로 인터넷을 임시로 복구했습니다 ㄷㄷ

덕분에 인터넷 고칠때까지 임시로 사용할 수단을 얻었습니다.

얼마전에 폰 바꿀때 임시로 무제한 데이터 넣어놨는데

이걸 이렇게 활용하게 될줄이야 ㄷㄷ

그나저나 지난 화는 5연타석 홈런 + 14타점이고 오늘은 전대 미문의 역사상 최초의 50-50 클럽을 기록했군요.

이제 다음 기록은 뭘 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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