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9 - 기록 브레이커 -->
히어로즈와의 2차전을 앞둔 가운데 조지는 한 인물을 불렀다.
"바쁘다고? 시즌 중인데?"
"최근에 빅네임 몇이랑 새로 계약을 진행 중이거든요."
"골치 아프군. 나도 빅네임 때문에 부른거였는데..."
"한국의 빅네임이라면... 크리스인가요?"
"정보가 없는거야 아니면 정보를 안 보는거야?"
"무슨 말이에요?"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줄은 몰랐지만 아무튼 크리스보다 더 뛰어난 빅네임 이야기야."
"그런 선수가 어디 있어요?"
"지금 1루에 있네."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며 볼넷으로 출루 한 유성은 도루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유성의 도루 능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1루수는 베이스를 계속 밟고 있었고, 2루수와 유격수도 바로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자? 아니면 수비수?"
"주자."
"1루수인 박은 이번 시즌 끝나면 포스팅으로 나오는 친구네요. 우린 잡지 못했지만."
"니들 대체 뭐 하길래 박을 몰라?"
"주자도 박이에요? 미안한데 우린 KBO 선수는 4년차부터 찾아봐요."
"그런대 잘도 류를 데려갔네?"
"류를 찾기 전까지는 KBO에 큰 관심도 없었어요. 그나마 FA 근접한 선수 몇명만 찾아봤죠. 그러다가 류가 5년차때 저희 레이더에 들어왔고 마침 5년차 시즌이던 2010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길래 잡은거죠. 게다가 내부 사정으로 13시즌부터는 KBO를 확인할 시간이 없었어요."
"저 녀석이 13시즌부터 데뷔했었는데 아무리 바쁘다지만 2년 반동안 모르는게 말이 되?"
"조지, 살다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요. 진짜로 2년 반동안 KBO쪽을 볼틈이 없었어요. 이쪽에 있던 인력도 죄다 일본이나 메이저로 보내야했을 정도였어요."
"음... 그러면 지금부터 확인해."
"그래야죠. 조지가 크리스보다 뛰어나다면서 추천하는 선수인데."
[세이프! 오늘도 도루를 추가하며 43도루째를 기록하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점점 50-50 클럽에 근접하고 있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9월에는 무조건 50-50 클럽을 완성할 것이라고 생각 되네요.]
"빠르네요. 내야수들이 뻔히 대비하고 있는데도 여유롭게 들어가다니."
"그래, 터무니 없이 빠르지. 그래서 3루도 쉽게 가."
[3루! 세이프! 연속으로 도루를 성공 시키며 44도루를 기록하는 박유성!]
[히어로즈 배터리를 정말로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휘두르고 있네요.]
- 박유성은 전반기에는 홈런을 더 잘치고 후반기에는 도루를 더 많이 하더라. 그런대 매년 큰 차이가 없음.
- 그래서 시즌 끝나고보면 도루가 2,3개 정도 더 많지.
"진짜 빠르군요. 이거 하나로도 플러스 점수를 받겠군요. 그나저나 4번에 중견수인데 발 빠른걸로 4번이 된건 아닐텐데요. 타자는 몇년전에 메이저에 있던 테임즈군요."
"박은 모르면서 테임즈는 아네?"
"테임즈는 한때 메이저에 있던 선수였으니 기억을 하는거죠. 사실 다이노스도 류 포스팅 문제 때문에 한국에 있을때 창단된건 알고 있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지는 그나 그 뒤에 있는 컴퍼니가 어느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하였다.
"좋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정보가 없다는건 믿어주지. 그나저나 이 둘은 어디간거야?"
"왜?"
"뭐야!? 언제부터 뒤에 있었던거야?"
"자네가 옆의 친구랑 떠드는거에 정신이 팔려 있을때부터"
"왜 구경만 한거야?"
"박을 홍보하려는거 같아서 구경한건데?"
"...말을 말아야지."
한국에 적응하기라도 한듯 본즈와 헨더슨은 구장 내부에서 파는 음식을 사와서 먹고 있었다.
"가끔은 이렇게 수준 낮은 리그 보는것도 괜찮은거 같아."
"저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걸 보고도?"
"개그쇼 하는거 같거든."
"하하하하하"
목동에서는 유성과 동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테임즈는 오늘도 장타를 때려내며 유성을 안전하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고보니 니들 그 테블릿 있지 않냐?"
"다이노스쪽에서 준거?"
"잠깐 줘봐."
"그런대 이거 함부로 유출하면 안되는거 아니었나?"
"다른 팀에 유출만 안 하면 된다고 하던데... 우리가 뭐 다른 구단에 아는 사람이 있던가? 그나마 히어로즈의 크리스 정도인데 굳이 줄 필요는 없잖아?"
"그런가...?"
그렇게 태블릿 PC를 본 그는 경악하였다.
마침 크리스와 맞비교를 해둔 상태였기에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크리스와 유성을 비교한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자료는 어디서 나온거에요?"
"다이노스쪽에서 대여 받은거야."
"그나저나... 2년 연속 40-40 클럽? 크리스도 작년에 40-40 클럽을 했었네? 이거 진짜에요?"
"우리가 왜 속여? 혹시나 해서 직접 찾아보고 진짜더라고. 니들이 좋아하는 그 세이버 매트릭스 같은건 이쪽이 더 정확해서 이걸 본거고."
한편 다이노스 전력분석팀은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데이터를 추가하고 있었다.
"갓유성에 갓파이브 조합은 보고 또 봐도 엄청나구만."
"테임즈는 올해 40-20 정도를 기대했는데 40-40을 노릴 정도로 도루 능력이 좋을 줄은 몰랐네요."
"한국 최초의 기록은 아니지만 아무튼 40-40 클럽이라는건 전세계에 6명, 한국에선 2명 밖에 하지 못한 기록이니깐."
초반부터 앞서가고 있는 다이노스의 활약을 보면서 그들은 선수들에 대해 사소한 것까지 기록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부분이 누적되어 고가에 반영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박유성 연봉이 얼마였지?"
"올해는 4억 2천만이요."
"50-50 클럽을 하면 얼마를 줘야하는거지?"
"우리가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는데... 7억 정도 생각되네요."
"비 FA 신기록은 다 써버릴 기세로군."
"그럴만한 선수니깐요."
*
딱!
오늘 유성은 여러 가지로 견제를 받고 있었으나 도루로 그 견제를 무력화 시키며 히어로즈를 흔들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먹이를 노리는 짐승처럼 테임즈가 다시 안타를 때려내며 유성은 가볍게 홈에 들어오며 점수를 추가하였다.
"이제 5점차. 슬슬 도루는 자제해야겠네요."
"너도 참 자비 없다. 1회에 2개 하고 방금까지 2개 더 추가했으면서 뭘 더 노릴려고?"
"이번껄로 46도루였던가요? 그러면 슬슬 홈런을 노려야죠."
이번 시즌 다이노스와 히어로즈의 대결을 표현하자면 막말로 히어로즈는 다이노스의 호구나 다름 없었다.
히어로즈 선수들은 이미 다이노스에게 언제 이겼는지 기억이 희미할 정도였을 정도로 많은 패배를 기록하였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베어스던가?"
"네."
"그러면 슬슬 다음 경기 대비하자고."
결국 히어로즈는 오늘도 다이노스에게 패배를 하였다.
아쉽게 유성은 홈런 추가를 하지 못하였으나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극심한 견제로 타격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주력이 매우 뛰어나서 3루도 손쉽게 노릴 수 있으며 수비 범위도 터무니 없이 넓다."
"어떻게 보나?"
"우리가 다른 곳에 시선이 간 사이에 이런 괴물이 나타났군요. 그런대 우릴 부른걸 보면 에이전트는 아직 없는듯 하고요."
"물 밑 작업이었는지라 알만한 사람만 아는건데 한국에서 데뷔 하기 전에 메이저에서 250만불인가 그 정도를 제의 받았다는군."
"늦어도 9월부터는 다시 회사의 팀이 들어올겁니다. 그때 접촉을 해보죠."
"아니, 그러면 늦어. 이미 움직일려는 녀석들도 있거든. 우선 자네 생각을 들어보자고. 박은 얼마 정도로 예상되나?"
이번 시즌 메이저 리그에 포스팅 포함 4+1년으로 2천만불 정도에 온 강의 성적을 떠 올린 그는 조심스럽게 짐작하였다.
"이번 시즌에 정말로 50-50 클럽을 기록하고 그런 성적을 남은 4년간 꾸준히 보인다면 2억불 이상 받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크리스는 이번 시즌 끝나고 돌아가면 얼마일꺼 같나?"
"원래부터 메이저 풀타임에 3할 20-20 클럽이라는 기록을 선보였던 선수인지라 몇년짜리 계약을 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1억은 가뿐할겁니다."
"평가 고마워."
"이제 저 친구랑 접촉을 해야하나요?"
"아니, 자네 보스를 데려와야지."
"...시간이 될지 모르겠는데요."
"빅네임 몇명 놓치면 어때? 최소 2억불짜리 새 상품이 있는데."
"연락은 해볼게요."
[한국. 뉴 빅네임. 2억불.]
히어로즈에게 2연승을 거둔 뒤에 만난 베어스전에서 다이노스는 1승 1패를 기록하였다.
이번 2연전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하고 도루 3개를 추가하며 유성은 42홈런 49도루로 목표에 조금씩 더 다가가고 있었다.
마침 이어진 경기가 위즈전이었는데 이번 2연전에서 로테이션 상 블레이크를 만나지 않게 되면서 유성은 살맛이 난다는듯 이번에는 홈런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첫 경기부터 홈런 1방을 날리며 예열을 마친 유성은 위즈와의 2차전 1회부터 홈런을 때려내기 시작했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담장을 넘어갑니다! 그랜드 슬럼!]
[첫 타석부터 그랜드 슬럼을 때려내며 확실하게 리드를 잡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 올해 홈런왕은 몰라도 타점왕은 확실하다
유성이 첫타석부터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리드를 잡았으나 선발 이민오가 무너지며 단숨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유성이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딱!
[쳤습니다! 다시 갑니다! 중견수 멍하니 지켜봅니다!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립니다!]
[동점을 허용하자마자 쓰리런을 때려내며 다시 리드를 만들어내는 박유성 입니다!]
오늘 위즈 타선은 간만에 많은 점수를 뽑아냈다.
그러나 오늘 경기 위즈의 상대는 다이노스가 아닌 유성이었다.
세번째 타석에서 유성이 또 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이었다.
[다시! 이번에는 왼쪽으로 넘어갑니다! 투런 홈런으로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박유성!]
- 이거 실화냐?
- 4연타석 홈런과 사이클링 홈런을 동시에 도전하고 있는 갓유성을 말하고 있는거라면 실화라고 말해주마.
이쯤되니 다이노스 타자들은 유성의 기록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고, 유성의 4번째 타석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이노스 타자들은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했다.
그렇게 유성이 7회 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고, 유성은 선수들의 노력에 보답을 하였다.
딱!
[쳤습니다! 멀리! 저 멀리 날아갑니다! 한참 날아갑니다! 그리고 경기장을 통째로 넘어가며 4연타석 홈런과 사이클링 홈런을 완성하는 박유성입니다!]
오늘 경기를 시작하기 전 42홈런을 기록중이던 유성은 이 홈런으로 단숨에 46홈런까지 홈런을 늘렸다.
- 오늘은 팬티 갈아입을틈도 없었다...
- 그러니깐 나처럼 귀저기 차라니깐
- 이러다가 5번째 타석 오면 어떻게 되는거지?
- 그러면 빌어야지.
오늘 다이노스 타자들은 맹활약을 펼쳤다.
유성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 이기는 했지만 덕분에 다이노스 타자들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결과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다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된 것이었다.
[야구 정말 모릅니다...]
[누군가가 들으면 이 상황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하겠지만 정말로 실현이 되었습니다. 진짜 야구 모르는거 맞아요.]
- 오늘 왜 이리 잘하냐?
- 지금 4홈런 10타점에도 지리게 생겼는데 이 이상을 한다고?
위즈 투수들의 심정은 비참했다.
이쯤되니 점수를 주더라도 유성을 거르고 싶어졌던 것이었다.
하지만 조범호 감독은 승부를 하라고 지시를 내렸고, 투수는 한숨을 쉬며 승부를 시작했다.
결과를 볼 필요는 없었다.
최종 스코어 18대5.
베스트플레이어 박유성.
5타석 5안타 5홈런 14타점.
========== 작품 후기 ==========
이제 3년차인데 별에 별 기록 다 부수고 있네요.
언젠가 이런 글 또 쓰면 그때는 좀 약하게 시작할게요.
1년차 20-20이 계획이었는데 30-30으로 시작해버려서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