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83화 (83/300)

<-- Chapter 18 - 별들의 전쟁 -->

유성의 극적인 동점 홈런이 터지며 스코어 5대5로 올스타전은 미궁으로 빠지게 되었다.

결정구인 스플리터를 던졌음에도 홈런을 맞은 블레이크는 테임즈를 우익수가 담장 앞에서 겨우 잡아내며 첫 아웃을 잡아냈으나 드디어 로또를 터트린 이호중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딱!

[쳤습니다! 다시 갑니다! 중견수, 우익수 따라 가지만 담장을 넘어갑니다! 역전! 스코어 6대5로 역전에 성공하는 나눔팀입니다!]

- 드림팀은 올해도 졌네.

- 작년에는 다 잘쳤는데 올해는 박유성 때문에 진거 같다.

3실점을 하며 역전을 허용하였으나 블레이크는 계속해서 공을 던졌다.

그나마 7,8번을 잡아내며 6회 말을 마무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위안이었다.

이어진 7회 초에는 로키가 지난 이닝에 이어 여전한 모습을 보이며 7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내는 동시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었고, 7회 말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블레이크도 9,1,2번을 상대하게 되었는데 2번 타자인 크리스를 8구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겨우 막아내며 1점 차이의 팽팽한 경기를 7회에도 이어가게 되었다.

7회가 끝나자 김강문 감독은 김성곤 감독과 불펜으로 가려던 권현을 불렀다.

"감독님 잠시 대화 좀 하시죠. 현이 너도 잠깐 앉고."

"네?"

"무슨 일이야?"

"올스타전 아닙니까. 우리팀에 범성이랑 유성이를 이벤트 성으로 등판 시켜볼려고요."

"그래?"

"9회에 아웃 카운트 3개 중 마지막 카운트를 현이가 잡는걸로 하고, 범성이, 유성이 순으로 나가서 하나씩 2아웃을 잡는거죠."

"확실하게 이기겠다는거군."

"알겠습니다."

권현은 이번 시즌 이글스로 이적하였으나 혹사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만 상대하게 해주겠다는 것을 당연히 반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그래."

[이제 8,9회가 남아있는데요.]

[8회 초에 올라오는 나눔 팀의 투수는 손승록 선수입니다.]

[이렇게 되면 9회에는 권현 선수가 올라오겠군요.]

"유성이랑 범성이 잠깐 와봐라."

"네?"

"한번 팬들에게 이벤트성으로 투수 해볼래?"

"오... 재미있겠는데요? 할게요."

"범성이 너는?"

"이런 곳에 빠지면 안되죠."

"그래. 너희는 9회에 권현이랑 같이 아웃 카운트 하나씩 담당하게 될꺼야. 미리 팔 풀어두고."

"네."

그렇게 수비에 나선 유성과 범성은 손승록이 무실점을 기록하는 것을 도왔고, 8회 말 범성부터 시작되는 나박테이 타선의 힘을 다시 과시하였다.

딱!

[8회 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안타를 허용하는 안지문입니다.]

[게다가 오늘 3안타에 그 중 2개가 홈런인 박유성 선수가 상대거든요?]

결국 드림팀 배터리는 예상 외의 방법을 사용했는데 유성을 고의 사구로 걸러버리는 것이었다.

[아, 박유성 선수를 고의사구로 걸러버리는군요!]

[지금 자료가 나오고 있는데요. 박유성 선수가 13시즌에 고의사구 14개로 1위였어요. 그런대 그때는 박유성 말고는 경계할 타자가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든요. 14시즌에는 테임즈의 합류 덕분에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의사구 11개나 받으면서 또 1위를 했거든요.]

[그리고 올해도 전반기만에 6개나 당하고 있죠.]

[이 부분은 경기수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해야죠. 게다가 테임즈 선수가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보니 박유성 선수를 거르면 뒤에 테임즈가 있어서 쉽게 거르지를 못하거든요.]

실제로 4월까지 고의사구를 4개나 당하며 역대 최다 고의사구 기록에 도전하는듯했던 유성은 5월 이후로는 단 2개의 고의사구를 당하며 작년보다 더 적은 고의 사구를 당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심지어 저 2개도 5월에 당한 것이기에 6월부터는 고의사구를 당한적이 없었던 것이었다.

[한 시즌에 고의사구를 20번 이상 당한 타자가 6명이 있는데 이종번 선수가 30개로 제일 많이 당했어요. 그 유명한 호세 선수는 28개로 역대 2위였고요.]

자료 화면이 지나가는 가운데 무사 1,2루의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는 화가 났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기에 더욱 정신을 집중 시켰다.

한국에서 배운 것중 하나가 바로 감정 컨트롤 능력이었다.

그렇기에 테임즈는 침착하게 안지문이 공을 던지는 것을 보았다.

딱!

그렇게 쐐기를 박는 쓰리런 홈런이 터졌다.

[이 홈런으로 스코어 9대5로 나눔팀이 완벽하게 리드를 잡아냅니다!]

이호중은 이번 타석부터 대타로 교체 되었기에 빠졌고, 안지문이 테임즈 이후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으나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루가 되었고, 결국 마무리 임창영이 조기에 등판을 하게 되었다.

[만약 드림팀이 역전을 하지 못한다면 경기가 끝나게되니 임창영 선수에게 0.1이닝 또는 1.1이닝을 맡길 생각인듯 합니다.]

[네. 그리고 9회 초 나눔팀의 투수가... 나범성 선수가 나왔네요?]

- 범성이 또 투수하냐

- 코시 전문 투수가 이제는 올스타에서도 일하네.

- 야 이거 유성이도 나오겠는데?

[김강문 감독이 이런 곳에서 나범성 선수를 투수로 올릴줄은 몰랐네요.]

[올스타전은 결국 축제니깐요. 이 경기를 보러온 팬들에게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겠죠.]

8회 초부터 팔을 풀기 시작했던 범성이었기에 공을 던질 준비가 되어있었고, 첫 타자를 가뿐하게 잡아내며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아냈는데요. 여기서 투수 교체를 합니다.]

[허허허. 나범성 선수가 나올때 예상했지만 정말 박유성 선수가 나오네요.]

[나범성 선수에 이어서 박유성 선수까지 투수로 올라오다보니 이제는 내야수인 히어로즈의 윤석희 선수가 외야수로 자리를 잡는 광경까지 보게 되는군요.]

아무튼 범성 뒤에 마운드에 오른 유성은 오직 직구만을 던지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 잡아내고 다시 자신의 자리인 중견수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 것은 베스트12 마무리 투수 부분으로 선발되었던 권현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등판하였다.

[자, 이제 마지막 투수인 권현 선수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초구 파울!]

[오늘 경기 정말 치열했는데요. 그 끝이 다가오니 정말 아쉽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좀 더 길게 이 승부가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그 말을 듣기라도 한 것인지 2,3구가 모두 볼이 되었고, 4구째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며 2S-2B의 상황이 이어졌다.

그 뒤에 5개나 되는 공을 더 던지며 권현은 단 한타자에 10개나 되는 공을 던지게 되었다.

왜 10개냐면 10구째에 타자가 커트가 아닌 타격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쳤습니다! 이 타구는 큽니다! 중견수 따라갑니다! 아! 펜스를 향해 달려듭니다!]

타구가 날아가는 코스를 확인한 유성은 오늘 경기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로 출전하며 파악한 수원 TK 위즈파크의 펜스를 향해 돌진하였다.

마산구장의 펜스 높이는 3.3미터나 된다.

원래 3.8미터로 높이려고 했으나 사정상 3.3미터까지만 올렸는데 그 덕분에 유성이 갓캐치라는 희대의 장면을 만들 수 있었고, 다이노스는 그로인해서 펜스를 더 이상 높이지 않았다.

반면 오늘 위즈파크의 펜스 높이는 4미터나 되었다.

그렇기에 유성은 마산에서보다 더 긴거리에서 움직이며 속도를 최대한으로 올렸고, 그대로 펜스를 밟판으로 뛰어 올랐다.

[잡아냅니다! 박유성이 잡아냈어요! 경기 그대로 끝내버립니다!]

[나눔 올스타가 9대5로 드림 올스타에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 와 저게 갓캐치냐.

- 마산보다 0.7미터 더 높은 위즈파크에서 저걸 하다니...

마산보다 펜스 높이가 낮은 구장으로는 잠실 구장이나 이번시즌 행복드림구장으로 이름을 바꾼 KS 와이번스의 홈구장 정도였다.

반대로 다른 모든 구장들은 마산구장보다 높은 펜스를 자랑하고 있었기에 마산, 잠실, 행복드림구장을 제외하고는 갓캐치를 볼 수 없을것이라 생각했으나 지금 유성이 4미터나 되는 위즈파크의 펜스를 밟고 날아오르며 넘어갈듯 말듯했던 타구를 잡아낸 것이었다.

[오늘 MVP는 안 봐도 아실듯 합니다. 홈런 2방을 포함해 3안타를 때려내고 방금 경기를 끝내는 환상적인 호수비를 펼친 선수죠.]

[그러고보면 오늘 수상을 하게 되면서 3년 연속 미스터 올스타가 되었네요.]

2015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 박유성 (3년 연속)

[3년 연속 수상인데 소감이 어떤가요. 박유성 선수?]

"진짜 좋네요."

[오늘 정말 놀라운 수비를 보여주었는데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건가요?]

"네. 팬분들이 갓캐치라고 부르는 그 수비를 제가 처음하고 그 이후부터 점프력을 향상 시키는 훈련을 했거든요. 사실 방금 그것도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진짜 될까? 라는 생각이 같이 있었거든요."

[진짜 말 그대로 반쯤 도박이었던거로군요?]

"네. 성공했으니 이제 4미터 정도 되는 펜스도 그냥 뛰어오를 수 있을것 같네요."

- 얼른 박유성 메이저로 보내야하는거 아니냐?

- 3년만에 이러고 있으면 한 5년차 되면 진짜 다 박살 나는거 아니냐?

그렇게 2015 올스타전이 종료되었다.

*

올스타전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일부는 감동을 받기라도 한듯한 표정이었다.

"박은 정말 대단해. 1억불은 이제 가뿐한 이야기고 여기서 몇몇은 2억불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넌 얼마가 좋을꺼라 생각하는데?"

"메이저 리그 선수들의 몸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또 박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 만약 박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쯤이면 2억불을 넘어서 3억불에 도전할지도 몰라."

그들의 이야기를 듣던 다른 스카우터들도 납득할만한 이유였다.

애초에 타자로써는 비슷한 스타일의 크리스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수비에서는 방금같은 갓캐치가 없더라도 당장 메이저리그에 와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고도 남을 정도라는게 다수의 평가였다.

"박의 3억불이 왜 말이 되냐면 말이지. 그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록이 없는 50-50 클럽을 도전하고 있어. 물론 KBO의 수준을 감안해야겠지만 올해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났다는 점을 다시 감안하면 납득할만해."

"그래봤자. 메이저는 162경기잖아."

다른 스카우터가 지적을 하였으나 그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식으로 22세, 미국식으로 아직 21세가 안된 어린 선수야. 몇년 사이에 체력적인 부분은 충분히 성장하고도 남을 나이야."

"그래서?"

"박이 메이저리그로 올때쯤에 본즈보다 더 많은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을 세우고 올지도 몰라."

스카우터들도 기본적으로 보는 눈이 있었다.

그리고 유성의 성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부정하고 싶어도 박은 너무나도 눈에 띌 정도로 매년 성장하고 있어. 만약 박이 한국 잔류가 아닌 미국행을 택하더라도 1년이나 그 이하만 마이너에 머물고 바로 메이저에 올라왔을꺼야."

"그렇지?"

"이번 시즌에 박이 부상만 안 당하면 50-50 클럽을 완성하는건 기정 사실이니깐."

"그가 50-50을 달성하면 사장이 구단주를 설득해서 2억 5천만불도 쓸 수 있다는군. 물론 포스팅 비용 포함."

"작년에는 아무리 비싸도 2억불을 찍지 못했는데 올해 들어서 점점 비싸지는구만 다른 한국인 선수가 못했으면 그걸로 가격을 내리는건데 이번에 데뷔한 강이 예상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그들은 유성을 좋게 보고 있었으나 날이 갈수록 오르는 유성의 몸값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유성의 몸값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 다나카마저도 포스팅 포함 2억불도 못 받았어. 그런대 다카나보다 더 어리다지만 타자에게 2억불 이상은 너무한거 아니야? 게다가 일본보다 수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리그 타자인데?"

"그에게 2억불까지는 쓸 수 있다고 생각해. 그 타자가 세계 최초 50-50 클럽에 도전한다는 점과 팬들을 몰고 다니는 한국 리그의 슈퍼스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말이지."

"그쪽 지역은 이럴때는 부럽군. 한인 타운이 많으니깐."

아직 3년 반이나 남았지만 점차 많은 구단들이 유성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은밀한 움직임이었기에 구단주, 사장, 단장 그리고 담당 스카우터들 정도만 아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움직임을 모르는 유성은 올스타 MVP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후반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일본리그보다 수준이 낮다고 평가 받는 한국리그에서 아무리 50-50을 친다고 하지만 타자한테 이런 돈을 쓰는게 맞느냐라고 물으면 저도 사실 확신은 없습니다.

다만 유성이가 한국에서 6년만 뛰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로 넘어갈 경우 9월이 생일인지라 메이저 첫 시즌이 시작될 2019년 3,4월쯤에는 만 24세에 불과한 젊은 선수죠.

이전에 말했는지 모르지만 유성이는 15시즌보다는 포스팅으로 진출할 18시즌에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일겁니다.

4할이나 60-60 클럽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원래 19시즌에 끝판왕을 만들려고 했는데

FA 기간 줄이도록 설정 해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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