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79화 (79/300)

<-- Chapter 18 - 별들의 전쟁 -->

블레이크가 강판된 이후 올라온 위즈의 불펜투수가 실점 없이 7회를 마쳤으나 그 이후부턴 다이노스 타선이 터지기 시작하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다이노스 불펜도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최종 스코어 7대0으로 다이노스가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다음 상대는 누구지?"

"히어로즈요."

"투수들 고생 많겠네."

게다가 히어로즈의 홈인 목동 구장에서 경기를 치루기에 투수들은 더욱 불안한 상태였다.

"잘 막으면 다행인데 못하면 대량 실점이니깐."

"뭐... 작년에 비하면 약해지기는 했으니깐요."

"저쪽팀도 참 대단해. 약해진게 이정도라니..."

사실 다이노스도 외국인 로스터 1자리가 줄어고, 불펜의 핵심이던 원종헌이 암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작년보다 불펜이 약해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 압도적인 성적을 이어갈 수 있는건 작년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유성이나 테임즈 그리고 완성된 5선발 덕분이었다.

[선발이 6이닝을 막으면 최강금 선수가 7회, 김진호 선수가 8회, 임상민 선수가 9회를 막으면서 깔끔하게 끝을 낼 수 있거든요.]

[원종헌 선수가 빠졌는데도 그 구멍을 매꿔버리니 정말 대단하죠.]

히어로즈와의 첫 경기에선 스튜어트가 마운드에 올랐다.

반대로 히어로즈의 선발은 올해 선발로 전향한 한희현이었다.

타선에서는 크리스, 박병훈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무한준, 김만성이 5,6번으로 올라가며 타선의 공백을 매꾸고 있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약하다는 평가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저 타자들도 좋은 타자이지만 40홈런 유격수를 대체한 선수가 20홈런 칠까말까 하는 상황이니 당연히 약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지."

크리스나 박병훈이나 작년 50홈런을 기록했던 타자들답게 여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크리스의 경우 작년에 비해 도루 숫자가 줄었지만 30-30은 가뿐하고 2년 연속 40-40을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다.

아무튼 히어로즈 홈에서 치루어지는 오늘 경기의 선공은 다이노스였다.

그렇기에 한희현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다이노스 타선이 시작부터 제대로 터지고 말았다.

딱!

무사 2루 상황에서 유성이 때려낸 타구가 엄청난 속도로 담장을 넘어가며 1회부터 4점이나 뽑아낸 것이었다.

타자들의 화끈한 지원을 받은 스튜어트는 침착하게 히어로즈 타자들을 상대했다.

명불허전이라고 해야할까 크리스에게 홈런을 한방 맞았지만 솔로 홈런이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한희현이 4회도 못 채우고 강판되면서 4회만에 점수는 7대1까지 벌어졌다.

[3.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는 한희현 선수입니다.]

[아무래도 좌타자 상대가 좀 어렵다보니 박유성 선수에게 제대로 한방 맞아버렸네요.]

다이노스 타선은 1,2,3번이 전부 좌타이며 4번 유성이 우타자지만 5번 테임즈가 다시 좌타자였기에 좌타에 약한 투수에게는 그야말로 호러물 그 자체의 타선이었다.

"우타자를 잘 잡는다고? 그러면 너는 홈런이야."

딱!

오늘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유성이 말한 이야기였다.

스튜어트가 7이닝 2실점이라는 기록으로 안정적으로 승리를 이끌고 타선은 쉴만하면 터지며 히어로즈 투수진을 그야말로 박살 내버렸다.

최종 스코어는 11대4

막판에 히어로즈가 2점 만회하였으나 이미 점수 차이가 컸기에 잡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날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다이노스는 다음날에도 초반부터 타선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다만 오늘은 히어로즈도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는데 오늘 선발인 이태작이 히어로즈 타선을 쉽게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성을 비롯한 선수들의 환상적인 호수비들이 쏟아진 덕분에 생각만큼 많은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5회가 끝났을때 이태작은 5이닝 4실점으로 등판을 마쳤고, 상대 선발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5실점을 하며 강판 되었기에 다이노스가 5대4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오늘 다이노스가 정말 수비를 잘하고 있는데요.]

[1위 팀이 갖추어야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거든요. 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이고, 수비는 리그 최고의 중견수를 중심으로 철벽을 과시하고 있죠.]

[네.]

[투수진도 5선발이 강력하지는 않아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건 다이노스가 유일하거든요. 그나마 불펜이 약한편인데 다른 부분에 비해 약한거지 약점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 오늘 왜 이리 말이 많냐.

- 다이노스 타자들 전부 젊으니깐 그렇지.

- 으린 선슈를 좋아하니 납득.

돔구장으로 유명한 허구라 해설.

그는 수 많은 선수들을 봐왔지만 유성만큼 뛰어난 선수를 본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다이노스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다이노스 새 구장의 모습을 보고 반할 수 밖에 없었다.

리비에르 그룹의 합류로 본래라면 불가능했던 돔구장을 만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조감도를 보면 도대체 이걸 어떻게 돔구장으로 만드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공개된 조감도는 모두를 경악 시켰다.

평소에는 돔 구장이 아니지만 비나 눈이 오면 경기장 외부에 붙어있던 벽이 올라와 천장을 형성하며 돔구장으로 변신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초 하이테크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이 집약된 구장이 바로 다이노스가 2018년부터 사용하게 될 마산 신구장이었다.

[히어로즈가 내년부터 사용할 새 구장인 고척 구장이 돔 구장인데 허위원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솔직히 말해서 아쉽죠. 돔 구장인건 좋은데 내부 시설이나 주위 여건이 참...]

[그렇죠. 그렇다면 다이노스 새 구장도 조감도가 공개되었는데 그건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꿈에 그리던 그런 구장입니다. 한국, 일본, 미국 모든 국가의 구장들을 보았지만 모든 돔 구장 중 가장 놀라웠습니다.]

- 하긴 구장 변신하는거 보고 팬티 갈아입고 와야했으니...

- 기존 조감도 멋졌는데 돔으로 바꾼다길래 어떻게 한다는거지 했는데 기존 조감도에 돔 변신 기능만 추가한거더라.

- 2019년부터 쓸 구장을 1년이나 당겼으니 기존 조감도대로 가는게 편하기는 하지.

*

"일단 구장 자체는 2018 시즌 전에 완공을 할겁니다. 다만 돔 시스템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구장 완공과는 별개로 18시즌 중에 돔 시스템을 기동 시키는게 목표인데 그래서 시즌 중에도 돔 시스템을 위해 상단 부분을 계속 작업할 예정입니다."

"늦어지면 어떻게 하죠?"

"그러면 19시즌부터 써야죠. 아무리 그래도 안전제일이니깐요."

[아! 바규성! 다시 너머갑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홈런을 때려내는 박유성!]

- 야 큰일났다

- 왜?

- 허구라 발음 중독된다

- 이미 중독된 환자입니다

양 팀 선발들이 모두 내려간 이후 다시 터지기 시작한 다이노스 타선과 반대로 다이노스 불펜에 막히며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히어로즈 타선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고, 결국 10대5라는 스코어로 다이노스가 오늘도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는 우천 취소가 되며 다이노스의 이번주 일정이 끝나게 되었다.

이번주에 3경기만을 치루며 전력을 유지한 다이노스는 다음주에 있을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 모든것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반기 끝이 이렇게 다가오는구나..."

"이번 올스타에 6,7명 정도만 나가니깐 다른 사람들은 그냥 팝콘이나 먹고 있겠네."

"내가 이런말 하게될줄은 몰랐는데 쉴땐 쉬어야해."

"그렇지."

"안 그래도 144경기로 늘어서 더 힘들거든. 그러니깐 쉴 수 있을때 최대한 쉬어야해."

"결국 니들 올스타 아니잖아."

"..."

이번에도 올스타 참여에 실패한 선수들에게 비수를 던진 이호중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위해 이 순간에도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보았다.

훈련중독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훈련량을 자랑하는 박유성, 나범성, 테임즈.

그나마 유성은 휴식을 자주 취하기 때문에 그만큼 혹독한 훈련량을 자랑하는 것이지만 테임즈나 범성은 반 강제로 쉬게 해야 쉴 정도로 독한 모습을 보였다.

"유성이는 알아서 잘 쉬는데 저 둘은 정말이지..."

"선배님 은퇴하면 저랑 시헌이가 저녀석들 감당해야하는거에요?"

"따지자면 그렇지."

"..."

김강문 감독도 일전에 고민했듯 호중이나 종박이나 차기 주장에 대한 고민이 나름 있었다.

"내년까진 니가 주장이니깐 17시즌 시작 전까지 생각해도 되는 문제인데...

"투수쪽에 주장을 줘볼까요?"

"투수들은 좀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서 부주장을 투수로 임명하면 모를까..."

"아니면 태곤이는 어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손시한도 끼어들었다.

"태곤이? 괜찮은데?"

"그런대 태곤이가 군 문제가 있으니깐..."

"아, 그렇네."

"유성이는 포스팅으로 나갈 확률이 높으니 기대 안 하는게 좋겠고."

이미 그들도 유성이 포스팅으로 미국에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범성이나 태곤이 주장을 이어 받는 것까진 계산이 되지만 그 이후가 난해한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때문이었다.

"유성이가 남아있었으면 생각하기 정말 편했을텐데."

"뭔 이야기야?"

"아, 선배."

투수쪽도 휴식을 취하기 시작한건지 손민훈도 이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차기 주장? 종박이 너 어디 안 좋냐?"

"아니요."

"그러면 상관 없지 않아? 진짜 너 다음에 범성이나 태군이한테 넘어가더라도 녀석들은 우리보다 오래 있었어."

그들에게 다이노스는 좋은 구단이었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고, 다시 팀원들에게 신뢰 받을 수 있게된 구단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니들한테는 미리 말해야겠지."

"...?"

"나 올해 끝나고 은퇴하는거 알지?"

"네."

"2군에 있는 명호나 핵천이도 같이 은퇴하기로 했어."

"네?"

다이노스 타자들은 이호중을 중심으로 이종박, 손시한이 베테랑 라인을 담당하였다면 투수진은 손민훈을 중심으로 박명호, 이핵천이 베테랑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올해 3년째인 해킹이나 상민이 진호도 있으니깐 우리가 한꺼번에 나가면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 할 수 있을거 같거든."

"이거 참..."

"호중이 넌 언제 은퇴할려고?"

"저는 뭐... 내년? 내후년? 그정도로 보고 있어요."

"그러면 종박이랑 시한이 너희가 최고참이 되겠네."

"최고참이요?"

"베어스에서도 고참은 해봤어도 최고참은 안 해봤는데..."

이러한 문제는 팀도 인지하고 있었다.

김강문 감독이 이미 요청한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종박, 시한과 범성, 태곤 사이를 매꾸어줄 선수를 보고 있었다.

"만약 FA에 나온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생각해보자고."

"이 선수가 나온다면요?"

"...안 잡고 뭐해?"

다만 누군가가 보여준 사진 하나로 금방 끝나고 말았다.

너무 말이 안되는 선수의 사진이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라이온즈가 프렌차이즈를 놓칠리가 없잖아."

========== 작품 후기 ==========

글이 안 써진다 (고통)

그나저나 다른 작가님 이야기지만

라이즈리얼님의 '정상' 완결 축하드립니다.

그러니 이제 제가 스포츠 장르 1위를 노리도록 하죠. (순위에 대한 탐욕)

는 오늘 2위도 못하고 있네요.

당분간 찌그러져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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