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8 - 별들의 전쟁 -->
8회 초 유성의 극적인 타점으로 2대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다이노스.
그리고 승리를 거두기위해 스튜어트가 8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초구는 스트라이크였다.
배트를 휘두를려다가 멈추려고 했으나 제대로 멈추지 못하며 살짝 돌았기 때문에 포수 김태곤이 1루심을 가르켰고, 1루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초구 배트를 멈추지 못하고 스윙 판정이 나왔습니다.]
[투구수가 8회인데도 아직 100개가 안 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스튜어트의 공이 여전히 좋네요.]
- 침착하게 가자.
2구째도 다시 스트라이크였다.
이번에는 타격을 시도했으나 변화구를 노렸던 것인지 공을 잘못 때리며 파울이 되고 말았다.
3구째는 볼이었다.
스트라이크가 되는듯 하다가 존에서 빠져나가며 볼이 되었다.
이 공을 휘두를지 말지 순간적으로 고민하였던 타자는 타격은 하지 않았으나 움찔하며 심호흡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 2S-1B이 되었는데요.]
[투구수 관리가 잘되기는 했는데 여유가 있는것도 아니거든요.]
[네. 빠르게 오늘 스튜어트가 좋은 모습을 보인게 빠른 승부를 이어가서 그렇거든요.]
4구째 다시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공이 날아들었고, 타자가 공을 쳐냈으나 높게 뜨며 2루수가 잡아내며 내야플라이로 첫 타자를 잡아냈다.
[자, 선두 타자를 잡아내는 스튜어트인데요.
[아무래도 이닝 도중에 내려가는 것보다는 이닝을 끝까지 채우는게 투수 입장에서는 좋거든요. 또 이어서 올라올 투수도 처음부터 출전하는게 더 좋고요.]
[그런 점을 감안하면 스튜어트가 8회를 마무리를 할듯 한데요.]
두번째 타자에게 던진 초구는 볼이 되었다.
스트라이크를 노린 공이었으나 제구가 살짝 빗나가며 볼이 된 것이었다.
어차피 타자를 1구만에 잡아내는 것은 매우 운이 좋아야 하는 것이기에 스튜어트나 김태곤이나 신경 쓰지 않고, 다음 공을 준비했다.
2구째 다시 비슷한 코스로 공이 날아갔으나 이번에는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3구째를 타자가 타격하며 안타성 타구가 나왔으나 기다리고 있었던 우익수 나범성에게 잡히며 2아웃이 되었다.
[이제 2아웃이 되었는데요.]
[투구수도 100개가 넘었거든요? 안타 하나 정도만 허용해도 바로 교체를 할듯 합니다.]
실제로 다이노스 불펜은 7회가 끝나고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튜어트가 등판을 마치면 바로 출전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스튜어트는 이대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등판을 마칠 생각이었기에 계속해서 공을 던졌다.
오늘 스튜어트 자신이 상대하는 마지막 타자가 될지도 몰랐기에 스튜어트는 남은 여력을 이 타자에게 쏟아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이 독이 되었는데 힘이 과하게 들어가서 실투를 던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이글스 타자의 타구가 투수 키를 넘기고 2유간을 관통하는 중견수 앞 안타가 되고 말았다.
"쳇."
"침착하게 해."
"그래."
거의 내야 근처까지 내려온 상황이었기에 유성은 스튜어트에게 큰 소리로 말하고, 다시 자신의 자리인 중견수 자리로 올라갔다.
[박유성 선수가 스튜어트 선수하게 뭐라고 말했는데요.]
[이럴땐 영어 못하는게 아쉽네요.]
[그러게요. 그래도 박유성 선수나 스튜어트 선수의 표정을 보면 대충 알것 같네요.]
2사 1루의 상황이 만들어졌으나 스튜어트는 여유롭게 타자를 상대했다.
레퍼토리는 비슷했다.
빠르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단숨에 상대 타자를 몰아붙여 결정구로 정리하는 그러한 플레이였다.
[헛스윙 삼진!]
[스튜어트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충족합니다!]
남은 아웃 카운트는 3개였고, 점수는 2점차였다.
물론 다이노스 필승조에게는 아주 여유로운 점수차였다.
그렇게 다이노스는 이글스에게 2연승을 거두었고, 그 기세로 3차전을 치룰려고 했으나 우천 취소가 되며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다음주에도 몇경기 못하겠는데요?"
"그래? 그렇다면 컨디션 조절 잘 해야겠는데..."
휴식일이 지나고, 다시 시작된 3연전.
하지만 3경기 중 2경기가 우천으로 취소 되며 1경기만 치루게 되었다.
그로인해 빅매치가 결정 되었는데 양팀의 에이스들이 맞붙게 된 것이었다.
마침 다이노스의 상대는 위즈였기 때문에 다이노스의 해킹과 위즈의 블레이크가 맞붙게 되었다.
"덤벼."
"안 그래도 너 때려 눕힐 생각이야."
경기 시작 전 우연히 만난 블레이크와 유성은 마치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기라도 하는 것인지 서로를 계속해서 노려보았다.
"그럴 시간에 얼른 경기나 하러 가시죠?"
"아, 네."
"Sorry."
마산구장에서 치루어지는 경기였기에 세나는 오늘 경기를 참관할 예정이었다.
마침 유성이 30-30까지 홈런과 도루를 하나씩 남겨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흔히 아홉수라고 하죠?]
[네. 지금 가장 그 말에 적절한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는 아홉수가 2개나 되거든요.]
[바로 30-30까지 홈런, 도루를 하나씩 남긴 박유성 선수입니다. 마침 오늘 상대가 블레이크라고 하는 리그 최강의 에이스 중 한명입니다.]
[블레이크를 상대로 강했죠?]
[네. 박유성 선수는 모든 투수들에게 구분 없이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성적 차이 나는 것도 운이 없어서 그런 경우가 많거든요.]
그말대로 오늘도 유성은 운이 없었다.
155KM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더니 그게 하필이면 3루수 직선타가 되버렸기 때문이었다.
"아오... 저게 잡히네."
그렇게 회 초에 수비를 하는 블레이크는 다이노스 타자들을 폭풍 같이 돌려세웠고, 회 말 수비를 하는 해킹도 위즈 타자들을 손 쉽게 틀어막았다.
딱!
[큼지막한 타구! 중견수, 우익수 따라갑니다!]
[어..어? 멈추지를 않아요! 넘어갔습니다!]
[153KM나 되는 투심을 제대로 받아치며 담장을 넘겨버린 박유성입니다!]
[마침 이 홈런으로 시즌 30호 홈런을 달성한 박유성 선수입니다.]
블레이크의 스플리터는 확실히 공략이 매우 힘든 구종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구종까지 그런 것은 아니기에 유성은 4회 초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지금 가장 필요한 1점을 뽑아냈다.
"제길."
블레이크의 실점은 대부분 뜬금포로인한 것이었다.
그 경우를 제외하면 블레이크 본인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타자를 제대로 상대하지 못했을때 뿐이었다.
오늘 컨디션은 베스트는 아니지만 베스트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유성은 물론 다이노스 타자들이 강속구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점점 상대하기 까다로워진 것이었다.
4회를 마쳤을때 투구수가 60개 정도나 되었으니 어느 수준인지 쉽게 짐작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블레이크는 위즈의 에이스였고, 팀의 탈꼴찌를 위해 오늘 경기에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전문가들은 블레이크가 시즌이 끝나면 못해도 220이닝은 소화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블레이크 뿐만 아니라 로키, 루이스는 물론 오늘 경기 블레이크와 대결을 펼치며 4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인 해킹도 200이닝이 가능한 페이스였다.
기록을 살펴보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도 눈을 빛냈다.
작년에 1명도 없던 200이닝 이상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투수가 단숨에 5명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올해 5명 정도가 200이닝을 넘기겠군."
"그래? 이전에는 몇명이었는데?"
"12시즌과 13시즌에 1명씩 있었는데 하나는 은퇴한거 같고 다른 하나는 마이너 어딘가에 있었던걸로 아는데..."
"12시즌이랑 13시즌은 133경기, 128경기 치루던 시기였으니 그 부분을 감안하면 대단하구만."
이야기를 듣던 스카우터 중 하나가 의문이 생겼는지 다른 스카우터에게 자신의 의문을 물어보았다.
"그러고보니 다저스의 류는 기록이 어땠지?"
"데뷔 첫 2시즌인 06,07시즌에 200이닝을 넘기고 이후로는 한번도 못했어. 그래도 09,10,12시즌에 180이닝을 던지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지."
"08,11은 뭐였지?"
"08은 앞선 2년의 후유증으로 추정되고, 11은 부상이었지."
"역시 류에게 6년이나 쓴건 어찌보면 무리였을지도 모르겠군."
"상태가 워낙 안 좋아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나오기 힘들지도 모른다니 뭐..."
부상 이야기를 하던 그들은 다이노스의 범성과 유성에게 시선을 돌렸다.
"투수들은 모르겠고 타자쪽은 저 둘이 제일 튼튼해."
"그렇지. 다만 범성 나는 부상 위험성이 보이는군."
"확실히... 조금 그런 스타일이기는 해. 선구안도 안 좋고."
대화를 이어가는 사이에 어느새 5회가 끝났다.
둘 다 투구수의 여력이 있기 때문에 6회에도 올라올 것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해킹이 방어율 5위였던가?"
"그래. 지난 2년 동안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서 7위, 5위를 기록했었지."
"저 3인방이 없었으면 방어율 2위 정도 했을지도 모르겠군."
1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인 양현정이 있었기에 해킹은 방어왕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돌려서 한 스카우터들이었다.
"07시즌 이후로는 1번도 20승 투수가 없었다는군."
"그래? 그렇다면 올해는 20승 투수가 제법 나오겠구만."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10승을 거둔 투수는 5명이 넘었다.
승리는 기본적으로 투수들이 잘해야하지만 타선의 도움이라는 운 없이는 거둘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해킹은 제법 이례적이었다.
13시즌에는 7승 밖에 못하고, 14시즌에도 그 성적을 거두고도 9승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운 좋으면 1명쯤은 25승 투수가 나오겠군."
"25승이라... 전반기가 곧 끝나는데 25승을 할려면 못해도 13승은 해야할텐데 말이지."
그러는 사이 현시점에서 가장 200이닝과 20승이 유력한 두 투수의 투수전이 6회에 끝나게 되었다.
해킹의 투구수가 100개가 안 되었으나 후반기를 위해 그를 아끼기로 결정한 다이노스가 그의 등판을 끝냈기 때문이었다.
"현명하군. 괜히 다이노스를 2연속 우승으로 이끈게 아니야."
"그러고보면 다이노스 감독이 올림픽 금메달 감독이었던가?"
"그래. 심지어 9경기 전승 우승을 거두었던 대회지."
"이쯤되면 말이지. 다이노스가 100승을 진짜 거두느냐 마느냐가 오히려 관심이야."
"아예 120승을 노린다는 기자의 소설도 나오는 판인데 100승이 어렵겠어?"
"그래도 이렇게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리그에서 압도적인 절대 1강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을거 같거든."
"저 녀석의 사고가 일반인이랑 다르다는걸 잊고 있었군."
아무튼 6이닝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친 해킹과 달리 블레이크는 7회에도 등판을 하였으나 이번에도 유성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유성을 출루 시키고 말았다.
이 순간 블레이크는 유성이 도루를 시도할 것을 직감하였으나 수 없이 봐온 유성의 경기 영상을 통해 유성의 도루를 막아낼 확률은 TK 위즈의 포수진으로는 10%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그저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였다.
결국 유성은 블레이크에게 홈런과 도루를 모두 기록하며 30-30을 달성하였다.
그로인해 열 받은 블레이크가 실투를 던지며 유성을 홈까지 불러들이게 만들며 6.2이닝 2실점으로 오늘 등판을 마치게 된 것은 덤이었다.
========== 작품 후기 ==========
결국 1주일 정도 유지해왔던 3연참을 실패했군요.
날짜상 어제 3연참 한다 해놓고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런대 엄살이 아니라 진짜 체력 쏙쏙 빠지는 느낌입니다.
2편까진 할만했는데 3편부턴 어우...
제가 그래도 8시간씩 자면서 잠은 충분히 자는데
어디서 이렇게 피로가 나오는건지...
글 쓴다고 맨날 새벽 2,3시에 자서 그런가...
앞으로는 여건이 되는대로 2편 혹은 3편씩 연재를 진행하겠습니다.
지금도 글 쓰다보니 눈에 피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