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8 - 별들의 전쟁 -->
6월 마지막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되었지만 7월 첫 경기는 그대로 진행 될 수 있었다.
7월 첫 상대는 바로 자이언츠였다.
딱!
오늘도 다이노스는 손쉽게 점수를 뽑아내고 있었다.
이쯤되면 자만심이 생길법도 한데 다이노스는 전혀 그런 분위기 없이 항상 진지하게 상대 팀 투수들의 공을 두들겨 패고 있었다.
그렇게 다이노스는 자이언츠 2연전에서 가뿐하게 승리를 거두고 다음 경기를 위해 원정을 갈 준비를 시작했다.
"올스타가 가까워졌구만."
"우리는 이번에 몇명이나 뽑힐려나?"
"3차 집계보니깐 4명이나 있던데?"
3년 연속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올해도 올스타에 출전하게 될 유성은 시작으로 포수 김태곤, 1루수 테임즈, 지명타자 이호중까지 4명의 선수들이 유력한 후보들이었다.
"한 2,3명 정도 감독 추천으로 나갈테니 6,7명 정도 나가겠네."
"우리 첫해 생각하면 진짜 대단하다."
"그러게요."
올해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가 되며 올스타 분배가 새롭게 되었는데 드림 올스타에 라이온즈, 와이번스, 베어스, 자이언츠 그리고 위즈가 포함되었고, 나눔 올스타에 히어로즈, 트윈스, 타이거즈, 이글스 그리고 다이노스가 포함 되었다.
"작년 1,2위 팀이 왜 같이 붙어있냐?"
"어차피 올해 1,2위는 우리랑 라이온즈니깐 상관 없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배분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는데 엄청나네."
나눔 올스타에 1,3,4위 팀이 있고, 드림 올스타 2,5위팀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드림쪽이 더 강해보이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었다.
이 배분에 대해 세나는 이렇게 말했다.
"팀 전력으로 나눌꺼였으면 5강팀은 우리 혼자고 나머지 팀들은 전부 5강 밖의 팀들로 구성 되어야죠."
"그게 그렇게 되나요?"
"우리팀의 약한 곳이 하위타선이랑 투수진인데 5강 못하는 팀들에서 하위타선 채워줄 타자랑 각팀 핵심 투수들 조금씩 추가하면 진짜 8할 승률 기록하고 있을거에요."
"..."
확실히 하위팀의 핵심 선수들이 다이노스에 추가되면 안 그래도 100승을 할까말까 하는 팀이 더더욱 강해져서 120승까지 노릴지도 모르는 판국이었다.
아무튼 올스타전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다이노스는 주말 3연전 상대인 이글스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폭주할까?"
"시즌 끝까지 가서 기록이나 하나 세워보죠."
시즌의 절반인 72경기를 치룬 시점에서 57승을 거두었던 다이노스였기에 까딱하면 100승은 가뿐하고 110승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남은 경기들은 하나같이 중요한 경기들이었다.
"이제 전반기 끝날려면 12경기 남았지?"
"네. 그런대 비가 오면 12경기도 못 치루겠지만요."
"그건 상관 없어. 아무튼 전반기 끝나기 전에 65승까지는 채워보자."
"할만하겠네요."
그리고 이글스와의 1차전이 시작되었다.
오늘 다이노스의 선발은 이재후.
시즌 초반 극심하게 흔들렸으나 조금씩 페이스가 올라오며 지금도 간간히 무너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다이노스의 선발 한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딱!
"오늘도 재후 상태 안 좋나?"
"제구는 괜찮았습니다. 지금은 구위 문제라고 봐야겠죠."
"이거 참..."
해킹이 1선발을 맡고 있는 사이에 재후가 살아나서 2선발 역할을 해야하는데 이러다가는 아직 1경기 밖에 안 치룬 스튜어트가 2선발 역할을 해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재후의 상태가 안 좋았다.
그나마 지금은 유성의 호수비 덕분에 아슬하게 실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2회를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었다.
그 사이 타선이 적절하게 터지며 3회 초가 끝났을때 다이노스가 4대0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오늘 몇이닝까지 가능할 것 같나?"
"2이닝 동안 35구를 던졌으니... 6이닝 정도는 가능할듯 합니다."
"퀄리티 스타트만 해줘도 후반기에 한층 더 상황이 좋아질텐데 말이지."
해킹, 스튜어트, 손민훈, 이재후, 이태작으로 고정되기 시작한 5선발 로테이션이 순조롭게 돌아간다면 다이노스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이러한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민훈이는 생각 바꿀 생각 없다고 하던가?"
"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더군요."
일단 진행 중인 시즌에 집중해야 하지만 조금씩 다음 시즌에 대한 고민도 해야했다.
우선 이재후가 이번 이닝도 힘겹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마치면서 3이닝 무실점으로 점차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재후형. 공 좀 보내달라니깐..."
"아 미안..."
"우린 니가 공 보내는거 엄청 기다리고 있는데 안 오니깐 심심하잖아."
재후가 지금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기에 유성이나 범성은 꾸준히 재후에게 뒤에 자신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며 재후가 좀 더 자신감 있게 투구 할 것을 주문했다.
"나중에 유성이랑 범성이도 주장 한번 해볼만하겠는데?"
"벌써 차기 주장 생각하세요?"
"종박이가 일단 내년까지는 계속하고 그 뒤에 바꿀지말지 생각해볼려고."
"호중이도 2년 하고 그만 뒀으니 2년 주기로 바꾸는 것도 괜찮군요."
"중간이 없는게 아쉬운데 말이야."
다이노스 주장 계보는 이러하다.
초대 주장 김동호 (2012)
2대 주장 이호중 (2013~2014)
3대 주장 이종박 (2015~)
김동호 시절은 다이노스가 2군에 있던 시절이기에 큰 상관이 없지만 1군 진입 이후는 확연한 루틴이 하나 있었다.
이호중이 76년생이고 이종박이 80년생이었다.
그리고 범성이 89년생이고 유성이 94년생이었다.
종박과 범성이 9년이나 차이가 나다보니 주장을 맡길만한 선수가 없었다.
"84년이나 85년생 중에 적당한 선수 없나?"
"...우리팀에는 없을겁니다. 차라리 FA를 노려보죠."
"그것도 나쁘지 않지."
김강문 감독에 의해 미래의 주장으로 찍히게 된 범성과 유성은 왠지 모를 오한을 느꼈다.
"누가 내 이야기를 하나..."
"나도 누가 내 이야기 하는거 같아."
그러는 사이 이재후는 오늘 등판을 마쳤다.
매 이닝마다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6이닝 1실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간만에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것이었다.
그 6이닝 사이에 다이노스가 점수를 6대1까지 벌려두었기에 안심하고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남은 3이닝을 불펜 투수들이 2실점 하기는 했으나 타자들도 2점을 더 뽑아냈기에 결과적으로 8대3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오늘 승리로 다이노스가 이번 시즌 가장 먼저 60승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다이노스의 우승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80승까지 계속 독주를 이어간다면 다이노스가 분명히 우승을 거둘겁니다.]
- 엠뽕에 취한다
- 이렇게 쩌는 팀이 우리 팀이다!
- 난 그래서 부산빠를 이렇게 영입했다!
기분 좋게 60승에 도달한 다이노스는 다음날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다음날에 치루어진 2차전 선발은 스튜어트였다.
"또 로키냐!?"
"왜 이리 자주 만나는거 같지?"
"그냥 일정이 이렇게 맞춰진거 같아..."
또 로키를 만난다는 사실에 다이노스 선수들은 한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성적이 떨어질 것이고 유일하게 공략을 할 줄 아는 유성이 공략을 실패라도 하는 순간 이 경기는 그대로 패배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처음 3이닝은 양팀 모두 0점으로 묶이며 시작되었다.
로키는 예상대로였으나 스튜어트는 예상외의 호투였다.
"적응하기 시작하면 잘한다니깐."
"좋아, 스튜어트. 오늘 몇점 필요해?"
"...3점?"
"어렵군. 일단 해볼게."
그렇게 4회 초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유성이 로키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160에 근접하는 강속구라지만 자주 던지다보니 유성에게 얻어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로키는 완급조절로 유성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초구 150KM, 2구 155KM, 3구 160KM의 3구가 연달아 날아든 것이었다.
게다가 3구 모두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기에 더더욱 쳐내기 까다로운 공들이었다.
결국 유성은 로키의 완급 조절에 당하며 아주 좋은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그나마 주자가 2루로 향하며 테임즈에게 기대를 하기도 했으나 그 테임즈가 로키에게 힘으로 밀리면서 결국 선취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오늘 한 7회까지 던져봐. 3점 뽑기 엄청 힘들어."
"그러지, 뭐."
팡!
"포볼!"
그렇게 기세 등등하게 4회 말에 마운드에 오른 스튜어트는 갑자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기 시작했고, 이내 이글스 타자들에게 얻어맞기 시작했다.
딱!
그나마 유성의 환상적인 수비로 실점을 막아낼 수 있었고, 범성의 정확한 송구 덕분에 희생플라이를 통한 실점도 막아냈다.
1사 만루의 위기까지 몰렸던 스튜어트였으나 수비의 도움 덕분에 대량 실점의 위기를 아슬하게 넘길 수 있었다.
"자. 점수 못 뽑은거 수비로 만회했으니 괜찮지?"
"당연하지. 하하하."
[박유성 선수랑 스튜어트 선수가 대화 나누고 있는데요.]
[박유성 선수가 영어를 잘한다는건 유명한 사실이니깐요]
- 둘이서 뭔 이야기 할까?
- 그걸 알면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겠냐.
- 하긴 여기 백수들 많았지?
- ...비추나 받아라.
로키와 스튜어트의 투수전은 치열하게 펼쳐졌고, 7회가 끝났을때도 스코어는 0대0이었다.
스튜어트의 투구수가 아직 100구가 안되었기에 스튜어트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결정되었고, 로키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치열하네요. 8회에도 양팀 선발들이 마운드에 오릅니다.]
[이제는 1점 싸움이니깐요.]
먼저 마운드에 오른 것은 로키.
7회에 유성에게 한방 맞을뻔 했으나 중견수의 극적인 호수비로 실점 없이 이닝을 넘긴 덕분에 지금까지 등판을 이어갈 수 있었다.
"8회에 승부를 봐야해."
"아니면 9회에 마무리 투수가 올라올테니깐."
마침 양팀의 감독인 김강문 감독과 김성곤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다이노스의 공격이었기에 먼저 김강문 감독이 칼을 뽑아들었다.
1번 박민병이 아쉽게 물러나고 2번 김종하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서 대타를 꺼내는 김강문 감독입니다.]
[양팀 선발 모두 8회가 마지막 이닝인 것을 알고 있으니 여기서 승부를 보겠다는거죠.]
2번 김종하가 물러나고 오늘 휴식을 위해 선발 출전을 하지 않았던 이종박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끈질긴 승부 끝에 출루에 성공했다.
딱!
[안타! 김강문 감독의 기대를 제대로 부응하는 이종박 선수입니다!]
[1사 1루 상황인데요. 여기서 찬스를 계속 이어가는게 중요합니다.]
딱!
[아! 다시 안타! 이제는 위험합니다!]
[이제 100구를 넘었는데 구속이 좀 떨어진듯 하죠?]
[네. 로키 선수에게는 설상가상이나 다름 없는게 1사 1,3루 상황에서 박유성 선수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체크"
그렇게 말하며 타석에 들어선 유성은 20%도 안되는 초구를 휘두룰 확률을 깨며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담장!]
[아! 맞고 나옵니다! 하지만 중견수 역동작에 걸렸습니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고 1루 주자가 2루를 돌아 3루를 향하고 있었다.
중견수가 송구를 시작할때 범성이 홈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공을 받은 2루수가 바로 중계플레이로 홈으로 던졌으나 범성이 조금 더 빨랐다.
[적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0의 균형을 깨버리는 박유성!]
"메이트."
========== 작품 후기 ==========
이번 챕터는 올스타전까지 이어집니다.
맨날 올스타전 1경기 하고 끝내니깐 아쉬워서 말이죠.